10월 산행 불곡산 산행기 서기가 바빠서인지 게을러서인지 자꾸만 산행기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별도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갔다온 곳 : 경기도 양주 불곡산(460m) 갔다온 사람 : 강승희, 김두옥, 김윤환, 이인홍, 김진호(이상 5명)
저는 전날 강구조학회 산행(용마산->검단산)을 다녀왔고 산행 후 과도한 음주로 힘이 들긴 했습니다만 동기들 얼굴이 보고싶어(?) 약속장소인 의정부역으로 갔습니다. 나와 인홍이가 5분정도 늦었고 모두들 일찍나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역 근처에서 김밥과 음료수(소주)를 준비하고 택시를 타고 출발
원래는 등산로 초입에서 하차해야 하나 전술한 바와 같이 본인이 전날 과음한 관계로 택시기사에게 3000원을 더 얹혀주고 1/4 중턱쯤인 백화암까지 올라갔다.
여기저기서 야단들이다. 등산왔으면 밑에서부터 걸어야지 여기까지 오면 어떡하냐고. 그래도 할 수 없다. 내가 지친걸 뭐
백화암 뒷편 등산로를 따라 9시경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고 초입이 가파르긴 했지만 30여분 만에 능선 안부에 도착, 정상을 500m 남겨둔 지점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모두들 한마디 한다. "이거 너무 싱거운거 아니" 아니다 나는 알고 있다. 남아있는 길이 더 험하고 힘들다는 것을 잠시 쉬는 동안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발코니 확장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이 때부터 대림산업 현장소장 인홍이는 제세상을 만난 듯 침을 튕기기 시작했고 그 날은 가는 곳 마다 인홍이의 현장 경험담을 비롯한 건설업의 비리, 조경, 식수 등과 관련된 얘기가 끊이 질 않았다. 조금 그럴 듯한 소나무를 볼라치면 이건 얼마짜리 이런 식이다.
잠시쉬고 다시 오르기를 20여분, 정상에 도착하고 말았다. 이걸로 끝인가? 아니다. 정상에서 바라보건데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가 2개는 더 있다. 모두들 다행이란다. 정상에서 바라본 전망은 설악의 작은 봉우리는 옮겨 놓은 듯 했다. 하산이 아니라 제2봉을 향해 다시 출발
잠시 내리막길을 걷다보니 약간 허기진다. 아침을 걸른 탓이다. 일단 모두에게 제안을 했다. "양주에는 순대국이 유명하다니 나중에 맛있게 먹을라면 준비한 김밥을 미리 먹어버리자고" 모두들 동의했다. 이때가 10시30분경
준비해둔 김밥을 꺼내고, 라면도 꺼내고 먹기 시작한 순간 윤환이가 발렌타인 17년산 양주를 꺼낸다. 딸이 독일에서 사온거라고, 와와와...감탄연발.... 발렌타인으로 부족해 승희가 준비한 소주까지 비우고 다시 산행이 시작되었다.
산 높이는 높지 않았지만 로프타기 유격훈련을 방불케하는 코스가 1시간여를 반복하면서 계속되었다. 작지만 매운 산이었다. 마지막 봉우리가 임꺽정봉이었다. 과연 임꺽정이 요새로 사용할 만한 험준한 봉우리였다. (실제로 임꺽정이 요새로 사용했는지는 불분명함.) 마지막 봉우리를 접수하고 하산이 시작되었고 산행한지 3시간30분만에 하산 완료.
하산해서는 순대국집을 찾았다. 여러군데 있었지만 승희가 선택한 집으로 가기로 했다. 승희의 탁월한 선택덕분에 아주 훌륭한 순대국 맛을 볼 수 있었고 맛이 좋아 순대국 추가, 동동주 추가..... 이런 산행 뒷풀이를 끝으로 불곡산 산행 끝.
갈수록 산행기에 정성이 빠지는 듯 하다. 사진은 수일 내로 사진관에 올려 놓을 터이니 잠시만 기다려들 다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