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화담 편 ==
황진이, 박연폭포와 함께 개성을 대표한 송도3절(松都三絶)로 지칭되기도 하며,
황진이의 유혹을물리친 일화는 시조작품으로도 전해질 만큼 유명하다.
황진이는 한평생 서화담의 사람됨을 사모하여 늘 거문고와 녹주를 가지고
화담이 사는 초야에 가서 즐기다가 가곤 하였다.
하루 이틀 만남이 깊어짐에 따라 화담과 황진이는 스승과 제자로서의 정이
이성으로서의 정으로 변해 갔지만 도덕이 높은 화담은 글을 배우러 오는 그녀를
허심탄회하게 사랑할 수 없었을 것이고,
그녀 역시 스승으로서의 존경을 넘어서는 마음의 흔들림을 붙잡으려고 몹시고심했을 것이다.
청산(靑山)은 내 뜻이오, 녹수(綠水)는 임의 정(情)이
녹수(綠水) 흘러간들 청산(靑山)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니져 우러 예어 가는고.
'자신의 뜻'을 변함없는 '청산'에, '자꾸만 변하는 임의 정'을 '녹수'에 비유한 진이의 심정을 읊은
시조이다. '청산(진이)'은 기다리고 있으나 '녹수(서화담을 비롯하여 부운거사, 이석, 소양곡)'는
왜 말없이 흘러만 가는고. 사랑을 기다리면서 보내고 참으면서 후회하는 토속적 집념성이 흐르고
있으며 아마도 그녀의 앞을 떠나간 임들은 모두가 이 녹수처럼 울고 떠났을 것이다.
이런 감정의 갈등 속에서 진이가 화담을 찾는 날이 뜸해지자 서경덕은 그녀를 기다리는 마음을
발견하고 스스로 놀랐을 것이다.
밤은 깊고 적막한데 낙엽이 구르는 소리에 놀라 영창을 열고
혹시나 그녀가 올까 기다리고 있는
화담 자신의 모습에 고소를 머금으며 다시 문을 닫고 불은 껐으나 잠이 오지 않아
어둠 속에 홀로 앉아 기다려지는 심정을 읊었다.
마음이 어린 후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만중운산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V가 하노라.
그렇게 고고한 화담도 인간인지라 사랑에 대한 순결하고 겸허한 인품이 솔직히 나타나 있고,
그의 고독한 심정이 눈물겹도록 여실히 나타나 있다.
산마루에 잎이 지고 낙엽이 떨어질 때는 독수공방의 외로움이 더욱 적적하고
자기 곁을 떠난 님(진이)을 찾는 담백한 정이 넘치는 시상이라 할 수 있겠다.
==황진이 연구 발췌 =
황진이가 유일하게 정복 ? 못한 남자 서화담
일화에 의하면 비오는 날 젖은 옷을 입고 서화담을 찾은 황진이를
옷을 다 벗고 글 읽고 있는 서화담의 옆에 누워 있어도 전혀 눈길조차 주지않고
오로지 글 읽기에 전념 했다고 전합니다..
그러한 서화담에게 굴복한 황진이는 스승으로 삼고 글을 배웠다고 전해 집니다..
수많은 남자가 그녀를 사랑했지만,일생 외롭게 살다 짧은 생을 마감하고 간 그녀
말년은 떠돌며 거지처럼 살다 비참하게 죽어간 비운의 황진이..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녀의 시심을 이번 기회에 다시 돌아볼까요 ? ㅎㅎ
첫댓글 체리님 황진이에 대해서 연구?? 많이하셨나봐요...ㅎㅎㅎ 황진이 처럼 사는것도 멋진 인생일것같아요...~~~ 꿈같은 얘기지만..
너무 재밌당~~~많이 올려주세요. 역사 공부를 새로 하니 정말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