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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예절 해설
미사 성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말씀 전례'와 '성찬의 전례'이다. 말씀 전례는 생명의 진리인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는 부분으로써 초대 교회에서 예비신자는 이 부분에만 참례할 수 있었다. 그래서 '예비 미사'라고도 했다. 성찬의 전례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을 믿는 이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상의 유혈제를 재현하면서 감사의 제사를 올리는 부분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영세한 신자들만이 참례했으므로 '신자들의 미사'라고도 했다. 미사 경문은 축일의 성격에 따라 변하는 부분과 변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변하는 부분은 입당송, 본기도, 독서, 화답송, 복음, 예물준비 기도, 감사송, 영성체송, 영성체 후 기도 등이다.
▶시작 예식
♧ 입당송 중세기에 교황이 장엄미사를 드리기 위하여 성당으로 행렬하며 오실 때 부르던 노래이므로 입당송이라 한다. 5세기부터 이 행렬 때 모든 신자들은 다함께 대송과 시편을 반복하며 장엄하게 입당송을 했다. 7, 8세기에 행렬이 없어지게 되자 시편을 줄여서 읊게 되었다. 입당송은 그날 미사의 현의(玄義)와 축일의 뜻을 담고 있으며, 우리가 가져야 할 초자연적 지향을 가르치는 것이다.
♧ 성호경 14세기부터 사제는 "성부와...."하며 큰 십자가를 그었는데, 이것은 성세(聖洗) 예절을 상기시키며 성세(聖洗)와 성체성사를 연결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써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께 속해 있음을 드러내는 신앙 행위의 표시이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하는 것은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실 때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시며 인사하신 것과 같이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사제는 주 그리스도를 신자들에게 준다는 인사이다. 또한 이 인사는 주님의 은총을 바라는 신자의 신심 생활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인사이기도 하다.
♧ 참회(慙悔) 이것은 통회(痛悔)의 기도인데, 인노첸시오 3세(1198-1216)에 의해 미사 경문에 삽입 되었다. 이 부분에서 죄를 생각하고 고백의 기도를 하는 것은 만물의 주재자이시고 정의 판관이신 하느님 대전에, 즉 천상 잔치에 나아갈 생각을 할 때 수많은 죄로 더럽혀진 자신 을 결백하게 하지 않고는 부당함을 느껴, 자신의 가슴을 칠 정도로 겸손 되이 통회하여 용서를 얻고, 미사의 은혜를 받으며 하느님과 천상 성인들에게 은총과 도우심을 풍성히 내려 주시도록 경건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허리를 굽힘'은 겸손을 나타냄이고, '성모와 성인을 부름'은 우리 죄를 뉘우치는데 증인과 전구자로 세우기 위함이다. 이어서 '사죄경'을 외우는데, 이것은 통회의 정을 발하여 소죄들을 용서받기 위함이다.
♧ 자비송(Kyrie)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로서 동방교회에서 시작한 것이며 젤라시오(492-496)에 의해 보급되었다.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로마에서 성 그레고리오 교황(590-604) 때 시작되었다. 세 번씩 세 번(현재는 두 번씩 세 번)하는 것은 프랑스 지방에서 8세기부터였다. 다시 말해서 초대 교회에서는 연중 그 축일의 비사(秘事)와 관계 있는 집회소(集會所)에서 교황이 미사를 봉헌했는데, 신자들이 단체로 참예하러 행렬해 가면서 호칭 기도의 대답으로 "기리에..."를 수없이 되풀이하던 것을 행렬이 없어지고 호칭 기도도 필요없게 되자 응답하던 "기리에 엘레이손(주님 자비를 베푸소서의 준말)"과 "크리스테 엘레이손(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만 남게 되었고 9번으로 정했다. 자비를 구하는 '기리에(Kyrie)'나 '크리스테 엘레이손(Christe Eleison)'은 모두 성자 그리스도를 의미하며 그리스도께 자비를 구하는 기도이다.
♧ 대영광송(Gloria) 성삼위(聖三位)를 찬미하는 아름다운 찬송 시(詩)이며, 베들레헴에서 천사들이 구세주의 탄생을 찬미하던 노래로 시작되었다. 이 대영광송은 이미 4세기에 교회 안에서 아침 찬미가로 불렀다. 이 노래는 본래 부활 대축일에 불렀다.
。내용: 천주 성부께 찬미를 드리고 그 다음에는 천주 성자께 천주성(天主性)이 있음을 찬미하고 그분의 구원의 업적과 그로 인하여 받은 영광을 찬양하며, 끝 부분에서는 성령께도 찬미를 드리고 삼위 일체적 조화로써 굳은 신앙을 고백함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보통 미사 때 대영광송은 하지 않았고 심마쿠스 교황(498-541)이, 죽는 주일 대축일, 치명자 축일 미사에, 사제는 부활 대축일에만 하도록 했던 것이다.
♧ 본기도 하느님의 백성을 대표해서 바치는 사제의 기도이다. 신자들은 이 기도가 끝난 후 "아멘"을 하며, 이 기도가 역시 자기들의 것임을 입증한다.
。합장: 기도할 때 우리 몸의 자세는 우리 마음의 표현이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손을 합장함은 주님께 대한 애원과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표현하고자 함이다.
。손을 벌림: 손을 높이 들어 벌림은 구약시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적인 장엄 기도의 자세로써, 손가락을 위로 함은 하늘에 계신 주님께로 향하는 우리 신앙의 표시이고, 양손을 마주보게 함은 애덕의 표시이고, 들었던 두 손을 다시 합함은 주님께 대한 신뢰와 겸손의 표시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하는 것은 우리가 받은 모든 은혜도 하느님과 인간의 중개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 의한 것이고 하느님께 찬미와 존경을 드림도 여기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고 또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우리가 무엇을 청할 때 당신 이름을 의지하여, "하면 들어주겠다."고 하셨기 때문에 그러한 기도를 하는 것이다.
▶말씀 전례
♧ 독서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 사바토(안식일)나 축일에 하던 성서 봉독 예배에 그 근원을 갖는다. 예수께서 이스라엘 풍속대로 성서 봉독 예배에 참여하셨다(루가 4, 16-20). 그래서 그리스도께서 하신 대로 이 부분에서 독서를 하는 것이다. 초대 교회에서는 구약성서에서 하나, 서간 성서와 복음 성서에서 각각 하나씩 해서 모두 3개를 미사 중에 읽었는데, 성 그레고리오 교황(590-604) 때 신약이나 구약 중에서 하나를 읽다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주일 미사 때는 예전처럼 2개의 독서와 복음을 미사 중에 읽게 된 것이다. 독서 끝에 신자들이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답하는 것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 마음과 지혜를 비추어 주셨음을 주님께 감사한다는 뜻이다.
♧ 화답송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집회소에서 성서 봉독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 주님을 찬미하기 위해 시편을 노래했듯이, 미사 중에도 독서 다음에 시편을 읽음으로써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다. 전에는 층계송이라 했는데, 층계송이란 말은 8세기부터 층계에서 읽었기 때문에 생겼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알렐루야는 "하느님을 찬미합시다!"라는 말로써 부활 대축일에만 해왔는데, 6세기에는 그 밖의 주일과 축일에 하도록 정한 것이다. 현재는 사순절을 제외하고는 언제나 부를 수 있다. 이는 가장 즐겨 부르던 노래로써 그 날 축제의 기쁨을 마음껏 표현하는 동시에 복음을 들을 준비의 기도이다.
♧ 복음 '말씀전례' 부분의 최고 절정을 이루고 있으며, 복음 성서를 낭독하기 전후에 특별히 존경을 드리는 예절이 따른다. 사제가 복음을 읽기 전에 제대를 향해 허리를 굽혀 기도하는 것은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가 하였듯이 복음을 읽을 마음과 혀를 깨끗하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복음을 읽기 전에 이마와 입과 가슴에 작은 십자가를 긋고, 또 신자들도 그렇게 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사적을 머리로 깊이 생각하며,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입과 행실로(복음을 통하여 알려 주신 것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겠다는 표시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복음 성서를 들을 때, 믿음과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들으면서 가르쳐 주시는 바를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제가 복음을 읽을 때 복음서를 손으로 잡고 보는 것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교훈 하신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제는 복음을 읽고 난 후 "이 복음의 말씀으로 저희 죄를 씻어 주소서." 하며 고개 숙여 그리스도께 존경과 사랑의 표시를 한다.
♧ 강론 사제가 신자들에게 성서를 해설해 주고 신앙에 대한 교훈을 들려주는 시간이다.
♧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복음의 말씀에 대한 우리 신앙심의 대답이다. 이 사도신경은 주님의 기도와 함께 초대 교회 때부터 사용하던 것으로, 특히 신입 신자가 영세 때 천주교회의 참 신앙을 받아들인다는 표시로 처음으로 외우는 기도이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성세(聖洗)로써 받은 우리 모든 신자들은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 미사에 이 신경을 외운다. 이는 역시 새 생명을 받은 우리 성세를 다시 회상시켜 준다. 사도들이 예수께 배우는 믿고 전해 준 믿음의 조항 을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 보편 지향 기도 신자들이 교회의 모든 염려되는 일이나 어려운 사정을 위하여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이는 거기에 모여 있는 신자들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참석하지 못한 불쌍한 자들을 위주로 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초대 교회에 성황했던 이 기도는 6세기에 사라졌다가 다시 제2차 바티칸공의회 후에 복구되었다.
▶성찬 전례
♧ 예물 봉헌 성 이레네오와 테르툴리아노에 의하면, 초대 교회가 2세기부터 성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빵과 포도주를 집에서 가지고 와서 제대 앞까지 행렬을 하며 바쳤으며, 그 때에 시편을 노래하기도 했다(5세기). 10세기에 이르러서는 이 예물 봉헌의 행렬이 차츰 없어졌다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다시 행하기 시작했다.
。예물: 갈바리아 산 십자가상 제사를 새롭게 하는 미사의 제물은 역시 그리스도 자신이며,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될 빵과 포도주를 초대 교회에서는 신자들이 가지고 왔으나, 11, 12세기부터는 그와 같은 불편을 없애기 위해 현금을 바치게 된 것이다. 제물로 쓰던 빵은 누룩이나 다른 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밀로만 된 빵인데, 이것은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 때에 그러한 밀떡을 쓰셨기 때문에 현재도 그러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밀떡의 봉헌 빵과 술은 인간의 수고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우리 인간이 먹고사는 음식이며, 이는 우리의 전 생명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 예물은 곧 우리 자신을 봉헌하는 것이다. 사제는 성반 위에 큰 밀떡인 대제병을 하느님께 바치며 사제 자신과 참예하고 있는 신자들과, 산 이와 죽은 이들을 위한 제물을 합당하게 받아 주시기를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성작 준비 사제는 성작에다가 포도주를 붓고, 물을 포도주 분량에 비해 3분의 1 이하의 양을 섞는데, 이렇게 하는 것은 최후 만찬 때에 예수께서 행하신 대로하는 것이며, 초대 교회 때부터 그렇게 하였다. 본래 포도주에 물을 조금 타서 마시는 것은 일반 풍속이었다. 포도주에 물을 섞는 상징적인 뜻은 우리를 그리스도께 한데 합쳐서 하느님께 바친다는 뜻이며,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셨을 때 예수님의 늑방(심장)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을 연상시키기 위함이기도 하다. 사제는 포도주가 담긴 성작을 높이 들어 하느님께 바치는 봉한 예절이 끝나면 허리를 굽혀 겸손과 통회를 발하면서 마련한 제물이 하느님께서 즐겨 받으시는 바가 되고, 자신과 신자들에게는 구원이 되도록 기도한다. 이어서 사제는 손을 씻는다.
。손을 씻음 초대 교회에 있어서, 신자들이 집에서 가지고 온 예물을 사제가 받았으므로, 그 때 더러워진 손을 깨끗이 씻던 것이 오늘날까지 예절 속에 남아 행해지는 것이다.
。신자들의 기도를 청함("형제 여러분....") 그리스도의 거룩한 몸과 피가 될 밀떡과 포도주인 제물에 신자들 자신도 합쳐서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니까, 바쳐지는 거룩한 순간에 들어가기 전에, 신자들이 정신을 가다듬어 함께 기도하라고 사제는 신자들에게 청하는 것이다.
。예물 기도 본 기도는 초대 교회 때 신자와 예비자가 합석한 가운데 바쳐졌지만, 여기서 기도함은 예비자와 갈라놓고(secreta)하는 신자들만의 기도라는 옛 의미가 있다. 사제는 이 때 당일 미사(축일)의 신비를 다시 한 번 인용하면서 제대에 준비된 제물 위에 축복이 내리도록 하는 것이다.
▶감사기도
♧ 감사송 그 날 축일에 따라 다른 것을 보는데, 레오 교황 때에는 267가지, 그 후 젤라시오 교황(1119) 때에는 186개, 그레고리오 교황 때에는 더 줄었고, 성 비오5세 교황 때에는 11개의 감사송으로 줄었으나, 오늘에는 73가지 감사송을 사용하고 있다. 본래는 감사송으로써 미사 성제가 시작되었다. 예수님께서도 최후 만찬 때에 빵과 포도주를 들고 성부께 "사례"하신 후 성찬을 나누셨다. 그러므로 감사송은 "사례"하는 감사의 기도이다. 그 내용은 축일의 현의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근본 사상은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우리 인류를 구원하시고자 수고 수난하시고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사적을 회상하며, 당신 살과 피를 늘 우리에게 주심을 감사하고 이러한 위대한 사업을 하시도록 당신 아들을 보내 주신 천주 성부께 감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중대한 순간을 일깨워 주기 위하여 사제와 신자들이 성대한 대응을 한다.
♧ 거룩하시도다(Sanctus) 천사들이 하느님의 위엄을 승복하여 부르는 천사들의 찬미가이다(이사 6, 2 이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높은데서 호산나!" 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히브리 백성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환영하던 개선의 찬미(마태 21, 9)를 우리도 여기서 하는 것이다.(시편 118, 26)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으로 인하여 천상과 지상에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났음을 찬미하며 우리의 왕이시오 대제관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감사와 찬미로써 천상천하가 환영하는 것이다.
♧ 거룩한 변화를 위하여 이제부터 제사의 핵심 부분으로 들어간다. 사제는 마련된 제물 위에 십자가를 긋고 두 손을 덮으면서 성령의 능력으로 거룩한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이 때 복사가 종을 치는 것은 지극히 거룩한 순간이 다가오니 정신집중을 잘하라고 알리기 위함이다.
♧ 성찬 제정과 축성문 사제가 밀떡을 들고 축성하기 전에 눈을 하늘로 향하는 것은 감사와 봉헌의 표시이며,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을 하실 때,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행하실 때, 죽은 라자로를 부활시키실 때에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이 때 사제가 밀떡을 들고 "이는… 내 몸이다." 하면 그 순간에 밀떡은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되고, 포도주를 들고 "이는… 내 피의 잔이니…." 하는 순간에 포도주는 그리스도의 피로 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엄숙하고 거룩한 순간에 우리 신자들은 무거운 침묵을 지키며,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흠숭(欽崇)하는 것이다. 우리는 말로 표현 못하는 이 순간을 정성을 다하여, 사제의 말씀을 따라 제대 위에 새로 나시는 예수께 감사와 찬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으며, 내 마음에 오시기를 간절히 원하여야 한다. 축성의 말씀 후, 사제가 허리를 굽혀 절하는 것은 제대 위 성체 성혈 안에 실제로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흠숭(欽崇)하기 위함이며, 복사가 종을 치는 것은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을 흠숭(欽崇)할 시각임을 멀리서 참례하는 신자들에게도 알려 주고, 신자들의 온 정신을 제대 위로 집중시키기 위함이다. 성체와 성혈을 따로 축성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죽음을 의미하며, 성체와 성혈을 높이 드는 것은 신자들로 하여금 흠숭하게 하기 위함이며, 이 성체 거양은 12세기 때 부터, 성혈 거양은 16세기부터 하기 시작한 것이다. 비오 10세 교황(1914)은 성체께 대한 신자들의 신심을 일으키기 위하여, 거양 성체 때 성체를 우러러보며 "나의 주님, 나의 참 주님이십니다."라고 열성을 발하면 대사를 얻을 수 있도록 허락하였다.
♧ 기념과 봉헌 이 기도문은 사도 시대부터 시작되었고, 4세기에 현재 양식으로 고정되었다. 이 기도문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수고 수난 하심과 부활 승천하심을 기억하며, 하자 없는 제물과 영생의 잔을 성부께 드리며 기념하는 것이다.
♧ 전구 。교회를 위해 기도함. 사도 시대 때부터 신자들은 교회를 위해 기도할 필요성을 알고 기도했기 때문에(예 : 베드로 사도의 투옥 때) 오늘날도 교회 내의 평화와 일치를 위해, 또 신자들의 구원을 위해 언제나 염려하고 돌보는 교황과 주교를 위해서 기도하는 것이다.
。죽은 이들을 기억함 :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사도 시대 때부터 해 왔으며, 신자들도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큰 일 중의 하나로 여겨왔다는 것은 교회 역사가 말해 주는 것이다.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도로써 돕는 것은 우리의 본분이며, 그들의 벌을 감해주고, 빨리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하는 데는 미사의 은혜가 가장 큰 것이다. 그래서 사제는 죽은 이의 영혼을 주님께 부탁 드리며 기도하는 것이다.
。산 이를 기억함 : 죽은 이를 기억함과 같은 의미로, 미사의 효과를 미사를 청한 이에게 특별히 내려주시고, 그 다음으로 그곳에 참례하고 있는 이들 위에 내려 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이렇게 세상에 살아 있는 사람들을 미사 중에 사제가 기억하며 기도함은 초대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었고, 4세기에는 이미 널리 퍼졌고, 기억하는 사람의 이름을 널빤지에다 써서 부제가 읽었다. 다음으로 사제는 미사의 핵심 부분을 끝맺으면서 성체와 성혈을 가슴 높이 올리며 인류 구원 성업이 그리스도로 이루어졌음을 모든 이들에게 선언하면서 천주성삼(天主聖三)께 찬미를 드린다.
▶영성체 예식
♧ 주님의 기도 우리 영혼과 육신을 먹이시고 생활케 하시는 주님께서 아버지의 정으로, 자녀인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를 하는 것은 참으로 의의 있는 일이다. 미사 중에 주님의 기도를 공식적으로 하기 시작한 것은 4세기부터였으며, 미사 중 이 부분에서의 주님의 기도는 영성체 준비를 위한 기도이다.
♧ 평화의 기도 사제는 이어서 낮은 목소리로 온 성교회와 우리를 위해 평화의 기도를 바친다. 이 평화가 영성체로써 우리 안에 보존될 때 크리스찬 생활이 완성되는 것이며, 우리 주위에 주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하는 것이다.
♧ 큰 성체를 쪼갬(나눔) 사제는 큰 성체를 반으로 나눈다. 사제가 이렇게 반으로 나누는 것은 예수께서 최후 만찬 때 빵을 떼어서 나누어 주셨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초대 교회에 있어서도 빵을 떼어 나누어 영했는데, 이는 모든 신자들이 한 분이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일치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미사라는 전례상의 의미는 그리스도의 죽음, 즉 영혼과 육신의 갈림을 뜻하며, 십자가상 제사의 제물의 파기(죽음)를 표현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사제가 큰 성체에서 또 한 번 작은 부분을 떼어서 성작 안의 성혈(聖血)에 넣는 것은,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께서 속죄의 제물로 십자가상에 죽으심으로 갈라졌던 예수님의 몸과 피가 다시 결합하여 다시 살아나심(부활)을 의미하는 것이다.
♧ 하느님의 어린양(영성체) 사제가 성체를 높이 들어 보일 때 밀떡 형상 속에 숨어서 우리에게 오실 성자 예수님을 우러러 앙모하면서, 성서에서 백인대장이 자기의 병든 종을 낳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청할 때 신앙과 겸손을 가지고 예수님께 말씀드린 것처럼 신자들은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하는 기도를 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그리스도의 성체를 받아 모시기에 부당함과 무가치함을 인정하여,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이 단죄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사죄를 청하는 탄원의 기도를 하기 위함이다.
♧ 사제의 영성체 。신자들의 영성체 초대 교회에서는 신자들도 성체.성혈 두 가지를 다 영했다. 그러나 신학이 발전함에 따라 빵과 포도주에 각각 완전한 모습으로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심을 명백히 인식했고, 성혈을 영함에 따라오는 외적인 불편도 큼으로 해서 1415년 콘스탄츠 공의회에서 신자들이 성혈을 영하는 것을 금했다. 우리는 영성체를 통하여 우리에게 오시는 그리스도를 존경과 사랑으로 맞이하며, 나 자신과 모든 것을 다 예수님께 봉헌하며 비천한 나에게까지 내려오심을 감사하자. 예수님께서는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서 살고 나도 그 안에서 산다."(요한 6, 56)라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사도 바오로처럼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갈라 2, 20)라고 고백할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누릴 것이며 내가 마지막 날에 그를 살릴 것이다>"(요한 6, 54)라고 약속해 주셨으니 영성체로써 그 은혜를 주시고자 하시는 그리스도께 감사하여야 한다.
。영성체송 이 기도문은 그 날 미사와 성체의 신비를 표현하며, 신자들이 영성체하는 동안에 부르던 노래이다. 미사 성체를 통하여 십자가상의 제헌과 구원을 새롭게 하고 구체화된 그리스도의 성찬에 초대받았음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노래이다. 4세기에는 대송과 시편을 노래 했으며, 12세기에 와서는 시편은 하지 않고 오늘날처럼 기도만 하게 되었다. 신자들의 영성체가 끝나면, 사제는 남은 성체를 감실에다 모시고 성반과 성합과 손에 묻은 성체 가루를 무에 부어 깨끗이 영하는데, 이것은 성체께 대한 주의와 존경을 작은 부분에까지도 다하기 위함이다.
。영성체 후 기도 그 날 미사와 특히 받아 모신 성체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지막 장엄 기도이다. " 모든 일에 언제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에페 5, 20) 하는 마음을 더욱 드러내어 기도할 때이다.
▶마침 예식
♧ 사제의 강복 예로부터 주교는 미사를 마치고 성당을 나가면서 신자들에게 십자가만 그었다. 그 후 십자표와 함께 강복의 말을 삽입하였다. 9세기부터는 사제들도 강복의 십자표를 주었다. 이 축복의 예절은 16세기에 비오5세 교황이 정한 것이며, 천주 성삼의 이름으로 미사 끝에 주는 것이니까, 그리스도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마지막 축복을 주신 것을 연상시켜 주는 것이다.
♧ 마지막 인사와 파견 미사 시작 때 입당송이 있듯이 미사가 끝났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러한 폐회 선포 내용에는 성찬에 초대받아 그리스도와 또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적 일치를 이룬 우리는 공동체적 사명 의식 속에서 세상에 나가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그분의 복된 소식을 모든 이에게 전해야 할 사도로서 파견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한다.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우리는 진심으로 하느님께 감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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