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3일에 일곱 번째 전인치유세미나가 경남 진주시에 있는 진주신일교회에서 있었습니다. 새벽 6시 20분에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진주가는 우등버스를 탔습니다. 진주로 가는 길이 왜 이렇게 마음이 설렐까요? 소풍을 떠나는 초등학생 마음인가요? 진주에 간다고 뾰족하게 나를 환영해 주는 사람도 있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경남 함양군에서 오랜 전에 엄천교회를 개척하고 섬겼기에 마음의 추억은 많습니다. 목회 초창기에 복음전파가 열악한 지역에서 섬김을 감당한다는 열정으로 그곳에서 사역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3년 동안 짧은 기간을 사역을 했는데 함께 사역했던 몇몇 동료들은 그곳에서 30년 정도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1월의 새벽 6시 20분은 어둡습니다. 롯데리아에 들려서 햄버거와 커피를 사 팩에 싸 고속버스에 승차하면서 여행기분을 냈습니다. 버스 안에서 햄버거와 커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치고 말씀을 묵상하며 오늘 강의할 교재를 정리했습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면 늘 나그네의 삶이었습니다. 속된 말로 역마살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보니 역마살인생이 쉽지 않은 인생임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들의 인생이 본향을 찾아 떠나는 순례자의 인생이라고 하면 나는 꽤나 연습을 많이 한 셈입니다. 최근에 <내려놓음>의 저자인 몽골선교사 이용규님이 인도네시아에서 새롭게 사역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읽게 되었는데 이 분도 꽤나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주지역의 목회자와 사모님들 약 30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이 모임에서 옛 동역자들을 여러 분 만났습니다. 한 분 한 분이 저하고는 이런 저런 인연으로 엮였던 분들입니다. 함께 공부했던 분들, 함께 사역했던 분들, 함께 상담했던 분들도 계셨습니다. 이런 저런 관계 속에서 천국까지 동행하실 분들입니다.
산청군 금서면에서 새축복교회를 섬기는 백목사님은 열심히 강의를 경청했습니다. 본인도 어려운 지역에 내려와서 꿋꿋하게 목양을 감당하면서 지역사회를 다양하게 섬기면서 예수님의 풍성한 사랑을 이웃과 나누는 아름다운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몇몇 목사님은 가정적으로 큰 아픔을 겪으면서도 목양사역을 신실하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동역자들이 주님의 궁극적인 긍휼하심 속에서 감당하는 목양의 삶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몇 몇 사모님들은 경청하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나누었습니다.
모임장소를 제공했던 진주신일교회 박영출목사님은 세미나 당일이 15일 금식기도 마지막 날인데 힘든 몸으로 열심히 섬겨주셨습니다. 세미나를 위해서 덕선교회의 김문수목사님과 남사교회 이석주목사님이 수고를 많이 해주셨는데 두 분 모두 형님처럼 존경하는 분들로 참 좋은 동역자입니다. 세미나를 마치고 진주시의 북쪽에 있는 원지의 한 식당에서 오리요리를 시켜 먹었는데 그 식당주인이 영화 <타짜>의 실제주인공이랍니다. 옛 도박생활을 청산하고 주님 안에서 식당영업으로 손님들을 섬기면서 살아가는 한 믿음의 사람의 변화를 보는 것은 행복했습니다.
식사 후에 산청군 삼장면에 있는 최만희 목사님이 섬기는 홍계교회를 방문했습니다. 여러 해 만에 방문했는데 홍계교회는 예배당과 사택을 아담하게 건축했습니다. 최목사님 부부는 시골교회를 섬기면서 곶감을 만들어 교회자립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언제나 최목사님 부부에게서 친밀감을 발견합니다. 쉽지 않은 목회환경인데 친절함과 웃음과 온유함이 머무는 이들 부부의 삶은 아름답습니다. 곶감 동네에 와서 곶감을 먹으면서 담소했습니다. 최목사님 부부를 작별하고 남사교회 이석주 목사님 댁으로 돌아와 주님께 감사하며 하루를 마감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