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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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월드 이후
김연아를 기다리던 팬들에게 사건이 하나 터집니다.
현대카드의 슈퍼매치 아이스쇼에 아사다 마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였습니다.
당시 팬들은 자국 선수에게 금메달을 강탈한 선수를
어떻게 한국에서 초대해서 귀빈대접을 할 수 있냐고 분노하였지만 소용이 없었고,
일정대로 한국에 온 아사다는 제공된 리무진을 타고 서울 시내를 구경하며
한국 팬들이 준비한 케익을 받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갑니다.
(슈퍼매치 당시 언론 제목. 언론의 호들갑. 팬들말고는 아무도 08월드의 상황을 모르는 상황.
한국에 온 아사다는 세계선수권 2연패를 기대한다는 인터뷰를 합니다.
축구나 농구와는 다르게 누구나 확실하게 점수와 결과가 확인할 수 없는 피겨는 억울한 점을 말하기가 참 어려운 종목이였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열린 아이스쇼에서 아사다 마오는 처음으로 유나카멜을 선보입니다.
유나카멜은 김연아 선수가 주니어때 코치와 함께 고안한 스핀으로
어릴적 부터 꾸준히 넣었던 지면과 90도를 이루는 아름다운 자세로
팬들이 '유나 카멜 스핀'이라는 별칭을 지어준 스핀이였습니다.
<당시 아이스쇼에서 마오가 보여줬던 스핀>
아사다의 스핀자세를 본 사람들은 설마합니다.
자신의 프로그램을 좀더 아름답게 구성하고 싶은 마음이였겠지만
라이벌이라는 선수가
타 선수의 독창적인 스핀을 그대로 베끼는 모습은 실망감만 주었습니다.
후에 타라소바가 죽음의 무도를 다른 선수에게 안무한다는 소리까지 한 것으로 보아
김연아만이 가진 독창성을 희소시키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나 스핀
아사다의 스핀
특별한 표현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즐겁고 밝게 스케이트를 탄다는 것이 아사다의 장점으로 꼽혔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사다는 이런 모습을 잃고
김연아의 요소들을 자기 프로그램에 넣기 시작합니다.
김연아는 자신의 장기인 트리플 러츠를 성공한 후에는 항상 이런 포즈를 취하는데
아사다도 올림픽 전 시즌부터 플립을 뛴 후 이런 자세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김연아를 왈츠곡 '박쥐'를 통해 무도회를 처음가는 소녀의 모습을 연기했다고 밝히는데
후에 가면무도회를 연기한 아사다 역시 무도회를 처음가는 소녀의 모습을 연기했다고 밝힙니다.
그런데 가면무도회는 웅장한 분위기의 비극적인 곡으로 독약을 먹고 죽는 아내가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피겨사이트에서 아사다는 곡해석력이 없다는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아사다는 라파엘 후에 새로운 코치를 고용합니다.
러시아의 피겨계의 대모 타라소바.
올림픽에서 제자들이 무려 메달을 19개를 배출했다는 타라소바는
그녀가 앉아만 있어도 러시아 심판의 마음을 살수있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발이 넓고 경력이 깊은, 능숙한 코치였습니다.
사실 여기서 한국팬들은 좀 긴장을 합니다.
타라소바가 워낙 유명해서요.
(빙상연맹에서 김연아를 타라소바에게 보내려고 했다는 말이 있는데
빙상연맹에서 김연아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항의에 임시로 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타라소바 코치비는 연 6억이상인데,
빙상연맹에서 지원해주는 돈은 이에 전혀 미치지 못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김연아는 본인이 코치비를 내고 오서코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한편 룰이 개정됩니다.
이중의 하나는 트리플악셀의 기초점 상승이였습니다.
7.5점이였던 기초점이 8.2점으로 상승하는데
당시 여자선수중에서는 아사다 마오 혼자 꾸준히 넣고 있었기에
여자 싱글 선수들 중에 아사다외에는 이득을 보는 선수가 없었습니다.
선수들이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작하는 그랑프리 시리즈.
월드 1,2,3위는 같은 그랑프리 시리즈에 배정되지 않아서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연아가 만난 선수는 안도미키였습니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다들 선수들이 어떤 의상과 프로그램을 보여줄 지 기대합니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 선수들의 연습 영상이 웹에 올라왔는데
화질이 좋지 않아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때 일본 네티즌들은 연아의 의상은 할머니같다고 비웃으며
안도 미키의 의상은 멋지다고 좋아했는데
알고보니 일본네티즌들이 연아와 안도를 착각한 것이였습니다.
김연아 - 죽음의 무도
(한국팬들에게도 김연아 선수의 가장 멋진 코스튬으로 손꼽히는 의상중의 하나)
안도 미키 - 게이샤의 추억
(안도 미키의 코치는 의상컨셉을 과하게 잡기로 유명합니다.
토리노 올림픽때 안도미키는 스타워즈를 디자인한 유명한 디자이너를 고용한 의상을 준비하지만
최악의 의상으로 뽑히는 굴욕을 당합니다.
이 의상도 해외언론에서 할머니의 다락방에서 꺼낸 곰팡내나는 옷이라는 평을 듣습니다.
안도미키는 의상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편인데,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는 10벌가까이 옷을 교체합니다.)
이때 김연아가 처음 선보인 프로그램이 바로 죽음의 무도입니다.
지금까지 종달새, 미스 사이공 등 아름답고 갸날픈 느낌의 김연아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에
사람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였습니다.
특히 마지막의 표정연기가 인기였습니다.
캐나다에 커트브라우닝이라는 남자 피겨 선수가 있습니다.
세계선수권 우승 선수이고, 지금은 해설을 하고 있는데
이 선수는 나는 아사다 마오의 팬이다
유나킴보다 아사다가 더 좋다라고 말하던 해설자였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김연아의 연기를 생눈으로 관람한
커트 브라우닝은 바로 김연아의 연기와 점프에 반해버립니다.
이후에 계속해서 김연아를 언급하고 칭찬하는데
일본팬은 커트가 배신자라고 분해합니다.
<이 인터뷰는 김연아가 09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SBS와의 인터뷰입니다.>
아무튼 김연아는 안도 미키를 69.50점이라는 점수로
쇼트 2위 안도 미키와 11점의 차이를 내며 1위를 기록하고,
193.45점으로 2위인 나카노 유카리보다 21점이나 높은 점수로 우승합니다.
(당시 3위였던 안도 미키와 2위였던 유카리 나카노입니다.
둘의 의상이 상당히 느낌이 비슷하죠?
둘다 곡이 겹쳐서 발레곡 '지젤'을 썼는데, 아라비아의 왕비를 연기한 김연아에게 좀 묻히는 분위기였습니다.)
어느날부터 유투브에 김연아의 플립은 잘못된 엣지임을 주장하는 영상이 유투브에 올라옵니다.
누구의 짓인지 뻔하고 불쾌하지만
사람들은 김연아의 점프가 정확한 것임을 알기에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다음 김연아가 등장한곳은 컵 오브 차이나(COC).
김연아는 죽음의 무도를 다시 선보입니다.
그런데 이때 김연아에게 정말로 '롱엣지'가 떨어집니다.
러츠와 플립 모두를 제대로 뛰는 선수가 별로없지만
김연아 선수는 러츠와 플립을 정석대로 뛰는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이러한 김연아 선수의 플립에 잘못된 엣지를 가리키는 롱엣지 마크e는 한국팬들을 분노하게 합니다.
김연아 선수와 오서코치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였습니다.
한편 안도미키의 3-3은 인정을 받습니다.
이에 오서코치는 심판진에게 왜 안도미키의 부족한 회전수를 눈감아 주고
김연아의 플립에 롱엣지를 주냐고 항의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당시 이 일에 유일하게 관심을 가지고 보도한 KBS기자)
이후에 이 롱엣지는 롱엣지(잘못된 엣지)->어텐션(불확실. 판단을 알아서)로 낮추어져
김연아 선수의 프로토콜에 끝까지 붙으면서
2점가까이 받던 가산점을 0.6점으로 떨어뜨리며
오랫동안 김연아 선수를 괴롭힙니다.
이 때가 김연아에게 롱엣지를 처음 준 심판 '로리올-오버윌러 미리암'의 이름이 처음 등장한 사건이였습니다.
일본의 테크니컬 심판 준코만 경계하고 있던 상황이라
이후에도 준코와 밀접한 관계가 예상되는 스위스 심판과의 악연이 이어질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김연아는 191.75로 안도미키를 20점 차로 누르고 우승하여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짓습니다.
김연아의 죽음의 무도가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선전하고 있을때
아사다는 처음 등장한 에릭 봉빠르(TEB)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당연히 우승할 거라고 여겼던 에릭 봉파르에서 계속 실수하며 조애니 로셰트에게 패하고 2위를 기록한 것이였습니다.
다들 아사다의 부진에 놀란 모습이였지만
놀라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여자 선수들은 대개 어렸을때 점프를 더 잘뛰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릴 수록 몸이 가볍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차 성장이후 골반이 커지고 체중이 늘면서 위기가 찾아오게 되는데
이 시기를 잘 넘기는 선수가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아사다 마오는 어렸을때만 해도 무릎과 발목으로 점프를 팡팡 뛰던 선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아사다 마오의 점프는 무릎과 발목에 의존하는 점프로
스피드와 점프가 만들어졌고 이루어지는 원리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는 점프란 것입니다.
2차 성장을 일어난 후 몸이 무거워지면서 원래도 부족했던 점프의 회전수의
부족이 눈에 확연히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스피드를 살려 몸을 내던지면서도 안정감 있는 김연아의 점프와는 달리
아사다 마오가 활주를 하다가 속도를 줄이고 제자리에서 폴짝 뛰는 것도
아사다가 점프의 매커니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만 연습하다가
보통 선수들이 가장 쉬운 점프라고 꼽는 살코를 못뛰는 모습을 보입니다.
기초 훈련을 시키는 라파엘 코치를 해고한 후
2008월드를 우승한 후 코치 없이도 우승했다는 자신감에 힘입어
아사다는 코치를 두지 않고 혼자서 연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당시 일본연맹에서 가장 세력이 큰 사람은 '시로타'라는 여자였습니다.
마오를 키운 얼음 폭풍 프로젝트를 기획한 사람으로
금메달을 딴 아라카와의 점프 구성을 직접 짠 사람으로
일본 연맹의 큰 손이자
선수들에게 엄청나게 참견하기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시로타가 연맹에서 잠시 물러난 사이에
여러 기업의 후원을 받는 아사다의 힘이 시로타보다 더 커진 것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시로타가 지시하는 대로 했던 선수들과는 달리
아사다는 코치를 두지 않고, 연습 시간이나 연습 방법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일본 연맹에서 아사다가 연습시간이나 장소 등을 전혀 연맹에게 보고하지 않는다고 항의하는 기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미국인인 아사다의 안무가가 표현력이 부족한 아사다에게 충고하자
코치 역할을 겸하던 아사다의 어머니가 따졌다는 글도 올라옵니다.
당시 이 모습을 본 외국기자는 놀라서 동양 부모의 극성이라는 기사를 쓰기도 합니다.
또한 후에 일본에서는 올림픽을 앞두고 아사다에게 참견하지 말라는 기사가 뜨기 시작합니다.
(이 일본연맹과 아사다 마오의 관계는 추측에 의한 것임을 염두에 두고 보세요.)
일본선수들은 일본선수끼리 치열하게 경쟁합니다.
토리노 올림픽 이후 아사다에게 밀려 인기가 완전히 떨어진 안도 미키는 계속해서 관심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대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주목을 받았던 이유인 쿼드 살코를 뛸지도 모른다고 언급해서 관심을 유도하고자 합니다.
일본방송이 찍은 09세계선수권 당시 아사다와 연아의 훈련 장면입니다.
연아는 3바퀴를 지상에서 돌지만 아사다는 그렇게 하질 못합니다.
피겨 선수들은 얼음위에서만 하는 훈련이 아닌 지상훈련도 중요합니다.
점프가 무너지자 아사다는 지상훈련을 시작합니다.
아무튼 이전부터 아사다의 몰락을 예견하는 사람들은 많았습니다.
치팅이 심했기 때문이죠. 아사다가 제대로 점프를 하지 못하자 이를 본 한국팬들은
결국 치팅점프로 인한 부작용이 돌아오는 것인가 생각했으니
다음 NHK에서 아사다는 다시 1위를 차지합니다.
이때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리는 곳은 바로 한국이였습니다.
08월드 이후 분노한 사람들은
처음으로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김연아를 확실하게 응원하고자 합니다.
경기장은 사람들이 보내는 김연아가 이겨야 된다는 무언의 압박적인 분위기로 가득했고
비처럼 쏟아지는 인형과 배너들 속에서 심하게 압박감을 느낀 김연아는
쇼트에서 김연아의 장기인 러츠를 실수하며 경기후에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타라소바 코치가 앞에 있었네요. 불만이 많은 듯한 표정입니다.
방송사 카메라에 잡힌 연아선수.
우는 모습은 처음 봐서 짠한 순간이였습니다.)
결국 피로와 감기가 겹쳐
김연아는 다음 프리에서 2번의 실수를 하며
3회 연속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놓치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에게 계속 밀렸던 아사다가 가져가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아사다는 플러츠를 인정받았습니다. 플러츠가 감점을 당했다면 김연아선수가 우승했겠지만은
이것보단 김연아선수가 부담감에 눈물을 보였다는 사실이 사람들에게 더 충격적이였기에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그닥 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도 유나카멜을 시도한 아사다는 싸늘한 반응뿐이였고
다음 대회때는 결국 유나카멜을 뺍니다.
아슬아슬해보였던 마오의 우승에 일본언론은 크게 기뻐하였고,
이번 시즌은 프로그램하는 내내 무섭게 굳어진 표정이였던
아사다도 오랫만에 만족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나고 한 일본 방송에서
한 여자 리포터는 뚜레쥬르를 찾아가 연아빵을 소개하며
연아 선수가 광고하고 나서부터 매출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질문하기도 합니다.)
(갈라연습중에 장난치는 김연아)
이후에 아사다가 연아에게 연이어 계속 패하면서
이때의 우승 영상은 올림픽까지 일본방송이 두고두고 쓸수밖에 없는 영상이 됩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에 경기를 관람한 사람들 사이에
일본 선수 3인방이 연아선수의 연습을 방해한 것 같다라는 얘기가 조금씩 올라옵니다.
하지만 당시 안도는 한국팬들에게 애정받는 존재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설마..하는 분위기였고
확실하지 않은 것은 꺼내지 말자는 분위기에
일본 선수의 방해 여부에 대한 얘기는 조용히 가라앉습니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나고 아사다와 연아는 각각 4대륙 선수권대회를 준비합니다.
4대륙은 원래 상위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권위가 낮은 대회였지만
당시 4대륙이 열리는 곳이 바로 올림픽이 열리는 곳이 캐나다의 퍼시픽 콜리시움 경기장이였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선수들이 4대륙 참가를 결심하고,
다시 아사다와 연아는 만나게 됩니다.
4대륙 쇼트에서 김연아는 완벽한 죽음의 무도를 선보이며
72.24점으로 세계 신기록을 세웁니다.
(쇼트 시상식-왼쪽 사람이 히라마츠 준코입니다.)
(쇼트 1위 김연아. 2위 조애니 로세트. 3위 아사다 마오)
그런데.
여자 선수에게는 '꿈의 점수'라고 불리는 점수가 있습니다.
어떤 선수도 넘지 못했던 200점입니다.
당시 마오는 일본에서 열렸던 NHK에서 199점을 받았고
이것이 당시의 세계신기록으로 200점에 가장 가까운 점수였습니다.
비공식 경기인 일본 내셔널에서 마오는 200점을 넘은 적이 많습니다.
마오는 이전부터 목표가 200점이라고 하였고,
나중에 목표가 220점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프리 최고 기록이 130점이 넘는 데다가,
72점이라는 점수에 많은 팬들이 김연아 선수가 여자 선수 최초로 200점을 넘을 것을 기대하고,
반대로 일본팬들은 먼저 200점을 넘는 선수가 김연아가 될까봐 초조해 합니다.
김연아 선수는 프리중 룹을 시도하다가 넘어지고 맙니다.
그러나 다른 점프를 모두 완벽하게 소화냈기에
사람들은 내심 점수를 기대합니다.
그런데 이때 나온 점수는 굉장히 낮았습니다.
116점. 넘어진 룹뿐만 아니라 트리플 러츠까지 다운된 것이였습니다.
<당시 엉터리 판정에 항의하던 팬들이 올린 영상.
하지만 이 영상은 아사다 마오의 소속사인 IMG의 저작권 주장으로 삭제됩니다.>
그에 비해 김연아보다 회전수가 부족한 다른 선수의 점프는 오히려 모두 인정받으면서
가산점을 받아가고
아사다 마오가 프리에서 118점으로 1위를 합니다.
2위는 캐나다의 조애니 로세트가 117점
(프리 점수만으로 이루어진 시상식. 동메달을 걸고 있는 김연아 선수입니다.)
116, 117, 118의 줄세우기 점수.
08월드와 비슷해 보이는 순간이였습니다.
(이때 4대륙때 메달을 걸어주던 사람이 히라마츠 준코였습니다.
제가 도저히 영상을 찾지 못해서..
당시 시상식을 보면 연아선수에게 악수만 하고 지나가지만,
2위, 3위의 선수. 특히 마오 선수앞에서는 기뻐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김연아 선수는 프리에서 3위를 하지만, 쇼트의 우세로 인해 전체에서 1위를 합니다.
당시 성적은 1위 김연아, 2위 조애니 로세트, 3위 아사다 마오.
아사다 마오에게는 실망스러운 등수였습니다.
마오의 부진에 긴장하던 일본 언론은
마오가 프리에서 점수가 더 높은 것을 보고
이제는 쇼트에는 연아가 강하지만 프리에는 마오가 강하다고 떠들기 시작합니다.
언론에서 김연아의 약점이라고 부각된 룹은
골반을 사용하는 점프입니다.
김연아는 고관절 부상을 입은 후,
룹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4대륙 프리에 시도하지만 넘어지자 이때부터 올림픽까지는 룹 대신 이나바우어 더블 악셀로 대체하기로 합니다.
이나바우어 더블 악셀이 룹보다 점수도 더 높았기 때문입니다.
4 대륙 이후에 김연아는 룹을 올림픽까지 다른 점프로 대체한다고 말했고,
우리나라 언론을 이를 크게 떠들었습니다.
메인으로 '김연아 룹포기'라는 기사가 떴고, 심지어 어떤 심판은 '김연아, 스포츠 정신이 없다'라고 비난합니다.
아사다 마오의 약점을 일본언론은 절대 보도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언론은 좀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러츠를 못뛰는 아사다에 비해
김연아가 정석 5종 점퍼라는 점에 내심 찝찝했던 일본팬들은 이를 놓치지 않고
김연아는 룹을 못뛴다고 해외 피겨 포럼에서 크게 떠들곤 하였습니다.
1위를 했지만 아직까지 심판들이 의도가 의심쩍다는 씁쓸함을 남긴 4대륙 이후
이젠 팬들에게 '로리올-오버윌러 미리암'라는 글자가 조금씩 미심쩍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김연아의 프로토콜에는 이제 어텐션 마크인 !이 계속해서 따라다녔고,
이에 팬들은 김연아의 플립이 정확하다는 것을 알리는 영상을 만들어 유투브에 올립니다.
이 영상은 조회수가 백만이 넘었지만 어텐션 마크를 뗄 수는 없었습니다.
유명한 피겨 선수인 마이클 와이즈의 영상을 사용하여 영상을 만들자
일본의 마오팬들은 재빨리 마이클 와이즈에게 메일을 보내 한국인들이 당신의 영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메일을 확인한 와이즈의 부인은 영상을 확인한 후에 오히려 얼마든지 써도 된다는 답장을 보내고
마이클 와이즈는 이 영상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