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문턱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내 앞에 우뚝 서 있던 그 사람.
수줍음과 두려움에 어색한 몸짓을 하던 나.
너무도 평범해서 잊어버리기 쉬운 그 첫 만남을 우리는 오래도록 간직했었다.
그러고는 내 인생의 모든 빛깔을 바꾸어 버린,
그 사람과 나와의 시간은 강물처럼 소리를 내며 흘렀다.
그 강물은 누구도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처럼 도도했고,
필연이라는 운명의 길을 따라 흘러갔다.
하지만 그와 함께 부딪치며 흘러왔던 길들을 기억할 틈도 없이
어디론가 향해 가던 강물의 흐름이 멈추어 버린 지금,
나는 더 이상 흐르지 못하는 갇힌 물이 되어 버렸다.
나는 그렇게 갇혀 고인 물이 되어서야 그를 온전히 바라볼 수가 있었다.
내가 갇혀 있는 이 골짜기의 모습들을, 그리고 저 등성이 너머
어디쯤인가에서부터 흘러왔을 우리를 이제야 그려볼 수가 있고,
골짜기의 가슴을 타고 메아리쳐 오는 그의 외침을 조금씩 들을 수가 있었다.
첫댓글 여기는 참 좋은 코너라는 생각이.. 늘 마음의 양식을 얻고 갑니다....^^* 뭐라고 감사의말을 드려야할지......
제가 지금 김윤희님의 잃어버린 너 를 읽고 있는데요 저는 정말 오래된 책으로 읽고 있거든요 86년도에 나온 책인 것 같은데.. 새로 또 나왔나요? 제 친구의 어머니가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이라..정말 감동적이고 슬픈 책이예요 정말 많이 울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