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룡산(大龍山)-440m
◈날짜: 2008년 08월24일 ◈날씨: 오전-흐림 /오후-맑음
◈들머리: 전남 보성군 회천읍 영천리 봇재
◈참가한 회원 : 정인이랑 ◈산행소요시간:7시간20분(05:50-13:10)
◈교통(승용차):산인요금소-순천요금소-2번도로-보성4거리에서 좌회전하는 18번도로 진입-봇재
◈산행구간:봇재→제일다원→산불초소봉→봉화산→반섬산→그럭재→대룡산→260봉→오도재(겸백재)
◈산행메모 : 2008년 24절기 處暑인 어제는 개인적으로 첫 손자를 만나는 뜻 깊은 날이다. 또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올림픽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야구팀이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며 지구촌을 평정한 역사적인 날이다.
며칠 전까지 기상정보는 계속되던 비는 어제 그치고 오늘은 대체로 맑은 날이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함안을 지나는데 도로가 젖었다. 차창에 빗방울도 맺힌다. 순천을 지날 때까지 사이를 두고 소나기가 몇번 지나간다.
보성에 들어서니 뽀얀 길이라 다행이다. 봇재다원 앞에 주차하고 18번도로를 건너 봇재주유소 왼쪽 시멘트도로 따라 올라간다. 안부에 내려서니 왼쪽으로 제일다원표석이다. 시멘트도로가 끝나고 다원철책을 왼쪽에 끼고 널찍한 산길로 올라간다. 310봉에 올라선다(06:10).
왼쪽으로 내려간다. 왼쪽 멀리 활성산에서 봇재로 이어지는 능선, 봇재에서 지나온 시멘트도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차밭이 한 폭의 그림이다.
가벼운 오르내림의 길이 이어진다. 풀잎에 맺힌 이슬로 바짓가랑이는 벌써 젖었다. 진행방향으로 구름이 걷히며 통신중계탑봉이 드러나고 거쳐야할 정맥도 눈으로 짐작한다.
밋밋하게 진행하여 안부에서 3분간 치고 오르니 쉼터의자까지 있는 지도상의 300봉이다.
구름사이로 해가 나온다. 봇재가 저만치 멀어졌고 통신중계탑봉이 가깝다. 오른쪽으로 득량만 남해바다가 시원하다. 내려가니 쉼터의자와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난다(06:50).
진행방향으로 봉화산2.3, 오른쪽으로 화죽리2.1, 왼쪽으로 노산마을1.3km다. 시멘트포장길 따라 올라간다. 오른쪽으로 잡초가 덮은 녹차밭을 만나고 올라가니 왼쪽으로 SK ․ KT통신중계탑을 차례로 뒤로 보내며 올라서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411.4봉이다(07:11).
안부사거리를 지나 전위봉을 오르니 봉화산이 앞이다.가벼운 내림과 오름으로봉화대가 있는 봉화산에 올라선다(07:40-08:07).
호남정맥에서만 두번째 만나는 봉화산이니 전국의 봉화산이 몇개나 될지? 봉화대는 보성군에서 복원한 것이다. 사각으로 단을 쌓아 그 위에 봉화대를 올렸다. 아궁이에는 점화봉까지 있구나! 깃대에는 태극기가 펄럭인다. 보성시가지는 엷은 안개가 드리워졌고 멀리 존제산, 조계산도 보인다. 광장 쉼터에는 탁자와 의자도 있다. 강정인표호박죽으로 아침식사. 진행방향의 큰 돌에는 <새천년의 햇살, 보성에서 빛나리> 가 새겨졌다.
2분 후 보성사(좌로 1.7km)에서 올라오는 길이 합쳐진다. 또 갈림길이정표다. 진행방향으로 기러기재3.1, 뒤로 봉화산1.4, 왼쪽으로 유스호스텔1km다(08:34).
잡초에 묻힌 묘봉, 이정표가 있는 안부사거리를 거쳐 삼각점봉에 올라선다(08:48).
지도상의 배각산이다. 밋밋하게 진행하여 바위봉(남근석?)을 지나니 귀하게 만나는 울창한 숲 그늘이다. 여기저기 산돼지발자국이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흔적이다. 외양간냄새도 물씬 풍긴다. 정인이를 기다리며 휴식(08:57-09:04).
포장임도에 내려선다. 세워진 돌허리로 띠를 둘렀다. 옆에는 이정표가 둘인데 나무이정표에는 정흥0.7, 초당리1.0, 삼정리6km다. 새 이정표에는 기러기재1.3, 왼쪽으로 풍치1.2km다. 왼쪽으로 진행하니 오른쪽으로 수렛길이 열리고 따라서 올라간다. 반섬산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니 정면오른쪽으로 기러기휴게소가 보인다(09:17-20).
2번도로에는 차량들이 쌩쌩 달린다. 기러기재가 그럭재구나! 그럭재 너머로 대룡산이 불룩하다. 조계산도 가물가물 다가온다. 오늘 거쳐 갈 능선을 가늠해본다. 낑! 낑! 소리에 주위를 두리번거리는데 오른쪽에서 노루인지 고라니인지 두 마리가 나란히 박자를 맞추며 아래로 내달린다.
가파르게 내려가서 편백나무숲을 만나며 평탄한 길이다. 차량소리가 가까워지며 오른쪽 2번도로에 내려선다(09:32-37).
풍치버스정류소 앞에서 차량통행이 뜸한 틈을 이용 낮은 중앙분리대를 재빨리 넘는다. 오른쪽으로 진행하여 도로표지판을 앞두고 왼쪽으로 올라간다.
고구마밭을 지나니 오늘의 구간에서 가장 힘든 오르막이다. 타이어로 쌓은 교통호를 지나며 338봉에 올라선다(09:52).
내려가니 임도가 시작된다. 왼쪽은 녹차밭이다. 녹차밭 관리를 위한 도로다. 여기서도 관리가 허술한 차밭이 보인다. 10분간 휴식 후 올라가니 임도가 끝나며 산길로 올라간다. 공바위를 지나며 호흡을 조절한다(10:14-30).
6분 후 왼쪽이 트이는 전망바위를 만난다. 왼쪽 으로 보성시가지가 펼쳐진다. 그 뒤로 지난 구간 때 통과했던 제암산은 아직도 구름을 이고 있다. 그 왼쪽으로 지나온 봉화산, 반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출발하려니 왼발 밑은 산사태가 있었구나! 작은 오르내림 따라 진행하니 대룡산갈림길이다((10:50-11:17).
왼쪽의 대룡산은 정맥에서 벗어난 산이지만 배낭을 벗어두고 왼쪽으로 진입한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서 가파르게 오른다. 예초기소리가 요란한 벌초장면을 왼쪽으로 지나고 이어 정2품가선대부묘를 왼쪽으로 끼고 돌아오르니 표지석이 멋진 대룡산이다.
大龍山詩碑에는
<노령의 동남 끝에 비룡하는 산이여 / 조계와 백운까지 힘차게 벋었어라/ 유경의 계곡에서 흐르는 한방울 물은/ 온 누리의 생명 빛과 힘과 소리의 근원이어라/ 중생은 인인속이건만 불변하는 푸른 정기/ 천고의 정적 속에 호연지기를 배우던/ 소망은 다시 정상에 올라/ 장엄하고 너그러운 모습 앞에 머리를 숙인다. 용지에서 솟아 날아라. 용문을 향해 솟구쳐라/ 겸손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네 품에 안기리니/ 아 내 혼이 쉼을 얻을 영원한 산이여>
뒷면에 새겨진 내용으로 조금전 거쳤던 그 묘의 자손들이 세운 것으로 짐작된다. 오른쪽 건너의 산들을 보니 구봉산, 계당산, 봉화산이 저요! 저요! 하며 자신을 알리는 것처럼 보인다. 보성을 감싸며 지나온 정맥들을 보니 한걸음 한걸음이 대단하다. 뒤로 돌아서니 조계산, 백운산이 다가온다. 표지석은 겸백면용호산악회에서 세웠다. 표지석 위에 모자와 수첩을 올려놓고 사진에 담는다. 10분간 머뭇거리다 내려간다.
봉분옆으로 불을 지핀 모습을 이상히 여겨 가까이 다가가니 말벌들이 윙윙거린다. 재빨리 자세를 낮추어 벗어난다. 조금전 벌초를 하면서 봉분에 살던 말벌을 발견한듯하다. 말벌은 높은 곳에서 사는 걸로 알았는데... 안부사거리에 내려가서 그늘이 없는 길도 만나 푹푹 찌는 지열에 피로가 쉽게 온다. 오늘도 거미줄은 끈질기게 이어지고 모기의 공격도 수준급이다. 올라가다가 바람이 좋은 그늘에서 찰보리빵으로 점심(11:30-50).
좌로 능선을 끼고 소나무 숲 사면을 지나니 차량소리가 들려 종점이 가깝다 생각하며 왼쪽으로 내려가니 길은 또 솟구치며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결국 다음구간이라 생각했던 산도 넘는다. 270봉에 선다(12:47).
차량소리가 가깝게 들리며 왼쪽으로 내려간다. 정맥이라 그냥 내려가기가 민망한지 2번 파도를 일으키다가 845번도로가 지나는 겸백재(오도재)에 내려서며 산행이 끝난다.
오른쪽 보성군 득량면과 왼쪽 겸백면을 나누는 경계가 되는 재다. 등산안내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