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가야, 오늘은 엄마가 너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게. 이건 바로 네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엄마가 꾼 태몽에 대한 이야기야. 너의 탄생을 알리는 꿈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어.
엄마는 어느 날 밤, 아주 아름다운 꿈을 꿨어. 꿈속에서 엄마는 마치 천국과 같은 곳에 서 있었어. 그곳은 온통 장미꽃으로 가득한 정원이었단다. 정원은 정말로 넓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지. 모든 곳에 장미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그 장미들은 정말로 빛나고 있었어. 햇살이 반짝이는 것처럼, 장미 한 송이 한 송이가 다이아몬드처럼 빛나고 있었단다.
엄마는 그 정원 속을 천천히 걸으며 하나하나의 꽃을 살펴봤어. 어떤 꽃은 붉고 진한 색을 가지고 있었고, 또 어떤 꽃은 연하고 부드러운 분홍색을 띠고 있었지. 장미들은 각기 다른 향기를 뿜어내며, 엄마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단다. 꽃잎이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 같았어. 엄마는 그 소리를 들으며 마음이 평온해지고, 세상 모든 걱정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
그 정원에는 장미꽃만 있는 것이 아니었어. 장미 사이사이에는 작은 새들이 날아다니며 즐겁게 노래하고 있었고, 나비들도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며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었지. 그곳은 정말로 신비롭고 아름다웠어. 엄마는 그 정원에서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마치 영원히 그곳에 있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야.
엄마는 그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를 발견했어. 그 장미는 다른 꽃들보다 훨씬 더 크고 화려했어. 꽃잎이 하나하나 정말로 정교하고 완벽하게 배열되어 있었고, 색깔은 그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찬란한 빛깔이었단다. 엄마는 그 꽃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한참 동안 바라봤어. 그 순간, 엄마는 그 장미꽃이 단순한 꽃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 그 꽃은 바로 너였던 거야, 우리 아가야.
엄마는 그 장미꽃을 보며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따뜻함이 느껴졌어. 마치 그 꽃이 엄마에게 말을 거는 것 같았단다. "나는 곧 너의 곁으로 갈 거야, 엄마. 기다려줘." 라고 말이야. 엄마는 그 말을 들으며 깊은 감동을 받았어. 그 장미꽃은 네가 엄마에게 오는 걸 알려주는 신호였고, 엄마는 그때 너를 만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리고 엄마는 그 장미꽃을 손으로 살짝 만져보았어.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이 엄마의 손끝에 전해졌지. 그 순간, 장미꽃은 천천히 피어오르며 더욱더 빛나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 빛은 점점 더 강해지더니, 결국 엄마는 그 빛 속에서 너의 모습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어. 너는 정말 사랑스럽고 예쁜 아기였어. 엄마는 그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날 만큼 행복했단다.
그렇게 꿈은 점점 사라지고, 엄마는 아침 햇살 속에서 눈을 떴어. 그런데도 그 꿈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행복은 여전히 엄마의 마음에 남아 있었지. 그때 엄마는 확신했어. 네가 엄마에게 오고 있다는 걸, 그리고 네가 엄마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이라는 걸 말이야.
그래서 우리 아가야, 네가 태어나기 전에 엄마는 이 꿈을 통해 너와 처음으로 만난 거란다. 이 꿈속에서 엄마는 너를 처음으로 느꼈고, 너를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깨달았어. 그리고 그날 이후로 엄마는 매일매일 네가 태어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단다.
아가야, 너는 엄마의 삶에 꽃을 피운 장미 같은 존재야. 네가 태어나서 엄마는 정말로 행복하고, 네가 엄마에게 온 것은 가장 큰 축복이란다. 이 꿈 이야기처럼, 너도 네 인생에서 항상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사랑과 행복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기를 엄마는 기도할게.
세종시 트리니움 산부인과 의사 한수진 선생님이
엄마 아빠가 되는 당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