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한국말과 서울 거리를 더럽히는 서울시 'Hi Seoul' |
이명박 시장은 서울시를 미국말의 식민지로 만들려나? 2004/06/20 이대로 기자 |
서울시가 2002년 10월 28일 세계 일류 도시를 만들겠다고 ‘Hi Seoul’이라는 구호를 내 건 뒤부터 불기 시작한 서울시의 영어 섬기기가 요즘 도를 지나쳐서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Hi Seoul 페스티벌을 연다고 서울시내 곳곳에 Hi 서울 Green 청계천 같은 영문 혼용 선전문을 붙이고 서울 거리와 우리말을 지저분하게 만들더니 올해엔 국제화시대를 내세우며 뜻도 모를 로마자(G, B, R, Y)를 대문짝만하게 버스에 써 붙이고 서울 시내를 달리게 하고 있어 한글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국민이 시정을 요구했으나 듣지 않아, 시민들의 원망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지난해 10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 외 3인)은 서울시의 우리말 짓밟기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알리기 위해 서울시를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은 일이 있으나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더니 올해 3월엔 서울시 각종 공고나 공시문에 영어를 병기하고 내년부터 6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인증제를 실시하며, 풍납동에 영어 체험 마을을 만들고 2006년부터 간부회의를 영어로 한다는 영어 공용화 계획까지 발표했다.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한 하나인지 7월 1일부터 서울 시내버스에 초록, 파랑, 빨강, 노랑색 버스라는 표시로 로마자 ‘G, B, R, Y’를 써 붙이고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한글학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단체는 서울시의 지나친 영문 사랑에 우리말을 더럽히고 겨레 얼을 짓밟는 일이라며 당장 그만 둘 것을 바라는 성명서도 내고 서울시에 건의문을 보냈으나 귀를 막았는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한글학회는 지난 4월 5일 ‘영어 공용화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에서 “이 명박 시장과 서울시 관리들은 지금 역사의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어설픈 국제인 흉내를 내기 전에 올바른 서울 시민이 되기를 충고한다. 서울이 진정으로 국제도시가 되려면 서울과 한국의 고유성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버스에 로마 글자 G, R, Y, B를 쓰지 말기 바랍니다’제하의 건의문에서 “로마자 섬기기보다 옥외광고물 관리법을 어긴 서울 거리의 영어 간판이나 바로잡아라.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올해 우리말 으뜸 훼방꾼이 될 수 있다”고 했으며, 한글문화연대도 성명서도 내고 항의 방문까지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다.
서울시 누리집 게시판엔 매일 시민들의 시정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불만 섞인 글이 몇 달째 계속 올라오지만 서울시는 오히려 잘하는 일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시민이 보라고 낸 광고문에 쓰는 ‘Hi, Seoul’, ‘We are Seoulites’, ‘Green 청계천’(창백한 청계천) ‘Hi, Seoul 서울 JOB 페스티벌’ ‘Hi Seoul Red Festival’“Hi, Seoul my bus”등 영문을 보면서 꼴값영어라고 혹평하는 언론인도 있고, 가짜 영어라고 말하는 소설가도 있으며, 택시 지붕에까지 ‘하이 서울’이라고 쓰고 버스에 로마자를 크게 쓰고 달리는 서울 거리가 어딘가 어색하다고 흉보는 외국인이 있으나 서울시는 눈과 귀를 막고 모르쇠로 밀어붙이고 있다.
서울시 직원 직함에 마케팅기획팀장, 마케팅담당관이란 게 있고 서울시가 쓴 글, “서울 슬로건은 2002월드컵을 통해 고양된 서울시민의 에너지와 자부심을 하나로 모아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서울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브랜딩화하여 대내·외적으로 마케팅하기 위해 제정, 제9회 시민의 날인 2002. 10. 28일 공식 선포되었다.”는 문장에 ‘슬로건, 에너지, 이미지, 브랜딩, 마케팅’ 같은 외국말을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서울시장과 직원들이 우리말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국어사랑의식이 모자라는 지 보여주는 증거다.
영문 설명이 한글보다 더 크게 쓰인 서울시 버스 색깔 선전문이 같은 서울시의 지나친 외국말 섬기기에 대해 시민들만 걱정하는 게 아니다. 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장이 동아일보 발언대에 “영어를 많이 쓴다고 세계 일류도시가 되는가. 서울시의 ‘영어 강조’ 정책은 언어정책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중국 일본은 자국어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의 중심적 징표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며 서울시가 펼치는 영어 섬기기를 꼬집었다.
그에 대해 서울시 홍보담당관은 “하이 서울은 한글 경시가 아니다. 서울시가 세계일류 도시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하이 서울’ 표어 등 상표마케팅 개념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도 도쿄도가 1998년부터 ‘Yes Tokyo’를 상징표어로 사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는 생활영어 의사소통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민의 영어구사 능력이 향상되도록 도와주고 있을 뿐이다.”고 반박하며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잘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서울시장과 직원들은 서울시가 진짜 힘써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로 보인다. 서울시장이나 시 공무원이 교육부 장관이나 영어 선생으로 착각하거나 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되어 있지 않거나 딴 꿍꿍이가 있지 않고서는 한글단체와 시민의 원성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와대 비서실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이 지적한 영문직제 명칭을 쓰지 말라는 건의를 받고 바로 고친 일을 견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서울시의 태도를 보고 신문과 방송에서도 여러 사람이 여러 차례 잘못을 알려주고 우리말을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 말글 단체는 우리말을 짓밟고 더럽히는 짓이니 당장 중단하라며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장과 직원들은 한글 경시도 아니며 잘하는 일이라고 되풀이해 말하고 있다. 그 겨레말은 그 겨레 얼을 담는 그릇으로서 겨레말이 더러워지면 겨레 얼도 더러워진다는 사실과 나라말이 올라야 나라도 오른다는 걸 모르고 외국말만 섬기면 좋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
많은 국민과 언론이 함께 서울시의 잘못을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독선과 독재로 똘똘 뭉친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이런 태도와 행동은 계속될 거 갈아 매우 걱정스럽다. 서울시가 2002년 10월 28일 세계 일류 도시를 만들겠다고 ‘Hi Seoul’이라는 구호를 내 건 뒤부터 불기 시작한 서울시의 영어 섬기기가 요즘 도를 지나쳐서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Hi Seoul 페스티벌을 연다고 서울시내 곳곳에 Hi 서울 Green 청계천 같은 영문 혼용 선전문을 붙이고 서울 거리와 우리말을 지저분하게 만들더니 올해엔 국제화시대를 내세우며 뜻도 모를 로마자(G, B, R, Y)를 대문짝만하게 버스에 써 붙이고 서울 시내를 달리게 하고 있어 한글단체는 말할 것도 없고 많은 국민이 시정을 요구했으나 듣지 않아, 시민들의 원망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지난해 10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 외 3인)은 서울시의 우리말 짓밟기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을 알리기 위해 서울시를 우리말 훼방꾼으로 뽑은 일이 있으나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더니 올해 3월엔 서울시 각종 공고나 공시문에 영어를 병기하고 내년부터 6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외국어 인증제를 실시하며, 풍납동에 영어 체험 마을을 만들고 2006년부터 간부회의를 영어로 한다는 영어 공용화 계획까지 발표했다.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한 하나인지 7월 1일부터 서울 시내버스에 초록, 파랑, 빨강, 노랑색 버스라는 표시로 로마자 ‘G, B, R, Y’를 써 붙이고 다닌다고 한다.
그래서 한글학회,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한글문화연대 등 한글단체는 서울시의 지나친 영문 사랑에 우리말을 더럽히고 겨레 얼을 짓밟는 일이라며 당장 그만 둘 것을 바라는 성명서도 내고 서울시에 건의문을 보냈으나 귀를 막았는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한글학회는 지난 4월 5일 ‘영어 공용화 추진을 당장 중단하라’는 성명서에서 “이 명박 시장과 서울시 관리들은 지금 역사의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어설픈 국제인 흉내를 내기 전에 올바른 서울 시민이 되기를 충고한다. 서울이 진정으로 국제도시가 되려면 서울과 한국의 고유성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고,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은 ‘버스에 로마 글자 G, R, Y, B를 쓰지 말기 바랍니다’제하의 건의문에서 “로마자 섬기기보다 옥외광고물 관리법을 어긴 서울 거리의 영어 간판이나 바로잡아라.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올해 우리말 으뜸 훼방꾼이 될 수 있다”고 했으며, 한글문화연대도 성명서도 내고 항의 방문까지 했으나 아무 소용이 없다. 서울시 누리집 게시판엔 매일 시민들의 시정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불만 섞인 글이 몇 달째 계속 올라오지만 서울시는 오히려 잘하는 일이라고 큰소리치고 있다.
또한 서울시가 시민이 보라고 낸 광고문에 쓰는 ‘Hi, Seoul’, ‘We are Seoulites’, ‘Green 청계천’(창백한 청계천) ‘Hi, Seoul 서울 JOB 페스티벌’ ‘Hi Seoul Red Festival’“Hi, Seoul my bus”등 영문을 보면서 꼴값영어라고 혹평하는 언론인도 있고, 가짜 영어라고 말하는 소설가도 있으며, 택시 지붕에까지 ‘하이 서울’이라고 쓰고 버스에 로마자를 크게 쓰고 달리는 서울 거리가 어딘가 어색하다고 흉보는 외국인이 있으나 서울시는 눈과 귀를 막고 모르쇠로 밀어붙이고 있다.
서울시 직원 직함에 마케팅기획팀장, 마케팅담당관이란 게 있고 서울시가 쓴 글, “서울 슬로건은 2002월드컵을 통해 고양된 서울시민의 에너지와 자부심을 하나로 모아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서울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브랜딩화하여 대내·외적으로 마케팅하기 위해 제정, 제9회 시민의 날인 2002. 10. 28일 공식 선포되었다.”는 문장에 ‘슬로건, 에너지, 이미지, 브랜딩, 마케팅’ 같은 외국말을 거리낌 없이 쓰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서울시장과 직원들이 우리말을 얼마나 우습게보고 국어사랑의식이 모자라는 지 보여주는 증거다.
영문 설명이 한글보다 더 크게 쓰인 서울시 버스 색깔 선전문이 같은 서울시의 지나친 외국말 섬기기에 대해 시민들만 걱정하는 게 아니다. 문화관광부 국어정책과장이 동아일보 발언대에 “영어를 많이 쓴다고 세계 일류도시가 되는가. 서울시의 ‘영어 강조’ 정책은 언어정책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 중국 일본은 자국어의 영향력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의 중심적 징표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며 서울시가 펼치는 영어 섬기기를 꼬집었다.
그에 대해 서울시 홍보담당관은 “하이 서울은 한글 경시가 아니다. 서울시가 세계일류 도시를 지향한다는 차원에서 ‘하이 서울’ 표어 등 상표마케팅 개념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도 도쿄도가 1998년부터 ‘Yes Tokyo’를 상징표어로 사용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서울에서 가장 불편한 점으로 꼽는 생활영어 의사소통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민의 영어구사 능력이 향상되도록 도와주고 있을 뿐이다.”고 반박하며 지금 하고 있는 짓이 잘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서울시장과 직원들은 서울시가 진짜 힘써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로 보인다. 서울시장이나 시 공무원이 교육부 장관이나 영어 선생으로 착각하거나 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되어 있지 않거나 딴 꿍꿍이가 있지 않고서는 한글단체와 시민의 원성을 그렇게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와대 비서실이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이 지적한 영문직제 명칭을 쓰지 말라는 건의를 받고 바로 고친 일을 견주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런 서울시의 태도를 보고 신문과 방송에서도 여러 사람이 여러 차례 잘못을 알려주고 우리말을 죽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 말글 단체는 우리말을 짓밟고 더럽히는 짓이니 당장 중단하라며 분노하고 있다. 그런데 서울시장과 직원들은 한글 경시도 아니며 잘하는 일이라고 되풀이해 말하고 있다. 그 겨레말은 그 겨레 얼을 담는 그릇으로서 겨레말이 더러워지면 겨레 얼도 더러워진다는 사실과 나라말이 올라야 나라도 오른다는 걸 모르고 외국말만 섬기면 좋은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거 같다. 많은 국민과 언론이 함께 서울시의 잘못을 바로잡아주지 않으면 독선과 독재로 똘똘 뭉친 서울시장과 서울시의 이런 태도와 행동은 계속될 거 갈아 매우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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