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영화 37 에델바이스 여행
저자
이른 아침 여행을 떠나기 위해 소원이 아파트로 갔다
전화를 하니 바로 나왔다
우리 둘만의 일박이일의 밀월여행이다
그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롭게 사랑하는 소원이 하고 여행 가는 것이다
우린 가볍게 키스하고 고속도로에 차를 얹었다
일찍 나와서 아침 식살 못하고 나왔는데
소원이가 주먹밥을 싸 왔다
언제부턴가 일심동체가 된 우린 자연스럽게
서로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운전을 하고 소원인 한 점 한 점 먹기 좋게
뭉쳐서 입에 넣어주고 그녀도 번갈아 먹었다
어미 새가 새낄 부양하기 위해 먹일 물어다
입에 쏙쏙 넣어주면 날름날름 받아먹는 기분이다
출발지를 떠난 지 2시간 30분 경과하여
안동 하회마을에 도착했다
일찍 도착해서 인지
유명 새를 탄 하회마을이 생각외로 조용하다
하회마을 입구에서 하회마을까지 셔틀버스
운행하는데 옛적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타는 기분이다
하회마을에 도착하여 전동스쿠터를 빌려
마을 구석구석 구경했다
그네도 타고 양반가 고택에 들려 사진을 찍었으며
어렸을 적 시절로 시간여행을 온 거 같다
것도 소원이와 둘이서 온 것이라 즐거웠다
흙과 돌을 층층이 섞어 만들고
담 위에 기와를 올린 정겨운 돌담
볏짚으로 응애를 엮어 지붕에 얹어 깔고
용마루 틀어 올린 옛 서민들의 집
잘 뻗은 재목으로 기둥을 세우고 흙벽돌로 쌓고
기왓장을 올려 지은 가와 집 우리가 몸소 체험했던
옛 추억이 아니던가
일부는 보여주기 위한 눈가림으로
시멘트에 갈대를 붙여 처마를 만들기도 하였다
마을을 빙 둘러 강물이 흐르는데
강물은 마을을 보호하는 듯한 지형이다
아마도 강줄기가 아름다워 그곳에 토착민들이
하나하나 터전을 잡고 집을 짓고
강에서 물고기 잡으며 농살 지었으리라
한국적인 색을 가진 토속적 민속 하회마을
외국인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이 다녀가는
유네스코 지정된 하회마을이다
하회마을 입구에 셔틀버스를 타고 되돌아왔다
먹을거리 중 안동하면 알아주는 안동찜닭을
먹지 않을 수 없다.
텔레비전에 소개되고 신문에도 실린 맛집을 찾아
안동찜닭을 먹었다
하지만 안동찜닭은 비린내가 나고 먹고 난 후
양치를 했는데도 개운하지가 않았다
찜찜한 기분으로 하회마을에서 떠나 나오는데
세계 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 전시실을 보지 못한 것이 안타까웠다.
우린 차를 타고 안동댐으로 갔다
안동댐을 가로질러 월영교가 놓였으며
윗부분 바닥을 나무로 만든 월영교 강 한가운데
팔각정 세웠는데 운치가 아름답다
안동댐 산책로 전체를 시퍼런 강물을 보며
둘레길 산책하고 싶었지만 멀리서 그곳에 갔기에
한 곳만 보고 시간을 빼앗길 수 없어
소원이가 걸어보자고 하는데
아쉬움. 남기고 도산서원으로 갔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 선생이 과거를 보기 위해
유학하며 많은 유학생이 거처했던 곳이란다
도산서원 앞에는 가지를 옆으로 늘어트려 커가는
역사 깊은 고목이 두 그루가 있으며
서원 앞에 강이 흐르는데
강물 색이 물감을 푼 것처럼 파랗다 못해
군데군데 녹조 띠가 뭉쳐져 있다
도산서원이 그려진 천 원짜리 지폐를 생각하고
다음 목적지 문경과 단양을 놓고 소원이와
가위 바이 보를 했다
소원이가 이기면 단양 내가 이기면 문경으로
세 번의 가위 바이 보 중 세 번 다 소원이가 이겼다
은근히 단양이었으면 기대했는데
소원이가 이겨줘서 깔깔 웃는 소원이 만큼
기쁘고 즐거웠다
우린 제3의 목적지로 단양팔경 중 도담삼경을
레비게이션에 입력하고 달렸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은 여행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