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과 성품의 개발
병자호란 때 청음 김상헌 선생이 청나라외의 척화(斥和)를 주장하고 지천 최명길 선생은 명분 보다는 현실적 정세에 적응 하여야함을 일깨워 주화(主和)를 주장하며 두 분이 서로 크게 대립하다가, 청나라 심양으로 모두 잡혀가 같은 남관(南館, 사형수 감옥)에 구속된 몸이 되면서, 청음은 눈앞에 죽음이 닥쳐와도 흔들리지 않고 태연하였으며 지천 또한 목숨을 걸고 굽히지 아니하며 당당하여, 두 분이 서로 이를 알게 됨에 그 후로는 서로 공경하고 존중하는 사이가 되었다. 이는 상대방의 인격과 성품을 신뢰하며 그 숭고한 뜻을 서로 높이 평가하여 상호 존중하는 인간관계가 된 좋은 선례이다.
이때 같이 남관에 구속되어 있던 백강 이경여 선생은 두 사람에게 다음과 같은 칠언절구(七言絶句)의 시(詩)를 지어 보내며 이를 기리었다.
두 어른의 경륜과 권위가 모두 다 나라를 위함이니
청음은 하늘을 떠받든 절개이고 지천은 한때를 건져낸 공적이로다.
이제는 두 분 서로 이해가 원만하여 한 마음이 되었는데
적국에서 옥살이 하는 두 늙은이는 이미 백발이 되었구나!
二老經權各爲公 [이노경권각위공]
天大節濟時功 [천대절제시공]
今如爛同歸地 [금여난동귀지]
俱是南館白首翁 [구시남관백수옹]
청음 선생, 지천 선생, 백강 선생 모두 성스러운 학문(聖學)으로 수양하고 단련된 당대의 충신들인데, 이분들의 나라사랑과 상대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서로 믿고 존중하는 인격과 성품의 수준이 참으로 높았던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하나님은 그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느냐 보다 그대의 사람됨이 어떠한가, 그대의 인격과 성품이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가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
하나님은 그대의 인격과 성품이 성숙하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수준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에 가장 관심이 많으시니, 이는 그대가 성숙한 인격과 성품으로 인하여 천국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고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라고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나아가 우리가 인격과 성품이 높이 개발되어 천국에 들어갔을 때의 모습에 대해 말하기를 “우리가 다 수건을 벗은 얼굴로 거울을 보는 것 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매, 그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여 영광에서 영광에 이르니 곧 주의 영(靈)으로 말미암음이니라(고린도후서 3장 18절).”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최대의 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품성을 바라보고 나의 인격과 품성의 성장을 도모하며 살아가는 것이며, 그리하여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나서 천국에 들어가면 비로소 하나님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고 우리의 인격과 품성은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품성의 수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우리가 이런 영적인 성장의 일을 도모하지 않아서 나의 인격과 품성의 상태가 수준미달이면 나는 결코 천국에는 들어갈 수가 없게 되고 지옥의 나락(那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생각건대, 하나님의 은총을 입고 지극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가와 백성을 의(義)롭고 떳떳한 길로 인도하였던 청음 김상헌 선생, 지천 최명길 선생, 백강 이경여 선생의 영혼은 이미 천국에 들어가셔서 하나님의 영원한 축복과 복락을 누리시리라 믿는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의 오늘날 형편을 살펴보자.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발령한 비상계엄령(非常戒嚴令)으로 인하여 수많은 국민들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심각한 위기상황을 알게 되었고,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고 불법적으로 구금하는 일련의 과정에서 어느 누가 반국가적인 책동을 하여왔는지가 만천하에 다 들어났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나 이제라도 그런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세분 충신의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고 정의로운 길로 걸어간 고결한 인격과 성품을 거울삼아, 이제라도 개과천선(改過遷善)하여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다시금 살려내고 본인의 살길도 찾기 바란다. 하나님은 진심으로 회개하는 자의 영혼을 용납하시고 용서하는 하나님이시다.
2025. 3.25. 素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