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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노트
날마다 신세계를 걸으며 사물과 사건을 대하면서 드는 생각과 감정을 기억하고 싶다.
흐르듯 훌쩍 가버리는 시간들을 가끔씩 세워보고 싶다.
내 안의 작은 아이를 보듬어 주는 시간이 귀하다.
들어주고 고개 끄덕여주는 이웃이 있어서 다행이다.
단상
귀한 선물
童熙 한상남
전쟁의 공포가 마음을 빼앗던 지난 해
9월,
아들내외를 통해 제주에 한 해 동안 거처할 집이 마련되었다.
마을 한가운데 귤밭이 있고 야트마한 검정돌담 골목길이 정겨운 서귀포
중문.
순례자로 사는 인생길은 날마다 새롭지만 그곳에서 마라톤이나 질주가 아닌
탐험과 여행과 산책하는 삶을 생각했다.
시선이 멈추는 곳마다
감사드리고 감탄하기를 바라며 한 해를 오갔다.
이탈
바다 담장에 갇혀 살고 싶어
주섬주섬 짐을
챙긴다
해초 냄새인가
비릿한 옥돔 냄새 같기도하고
쫄깃한 조갯살 맛이 이렇던가?
꼴깍꼴깍 토해내는 푸른 빛
내 몸에서
풍기는 바다냄새
평화의 도로 들어서니
어둠을 갈라 세우는 빛
어둑해진 산자락 소리없이 따라오고
듬직한
산그림자
곶자왈 바람 앞세워 성큼 산 넘는다
숭숭 뚫린 검은 바위 금모래 해변
바퀴소리에 실려오는 태풍
넘실대는
바다물결
바다와 산, 책에서 얻고 나눈 이웃과
걸음은 부지런히 마음은 느리게
자연휴양림
닫힌 창문 두드리는 제주 봄바람 타고
이른 아침 오른 1100고지
생태습지
돌이끼마다 내려앉은 서리
하늘과 언덕이 나란히 누워있다
일곱 살 손녀 앞세우고 나선 1100고지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새처럼
휴양림에 들어서니
산딸나무 층층나무 때죽나무
소나무 동백나무 삼나무
예덕나무 굴거리나무
말오줌때
사스레피 비자나무
음나무ㅡ엄나무 주목
솔비나무 굴거리나무 나도밤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산벚나무
보리수나무 편백나무
층층나무 참식나무 생강나무
비목나무 누라장나무 곰의말채나무
사람주나무 서어나무
참식나무
까마귀베개나무 고로쇠나무
꽝꽝나무 곰솔나무 붉나무
화살나무 가막살나무
.
.
.
두 손 들고 반긴다
편백나무
톱밥 놀이터서 한참을 놀고
노루 뒤쫒아가다
매미채 휘둘러 잠자리도 잡고
자갈길 맨발로 걸어 나오다 만난 옹달샘
달게
들이키고 하산한다
언제가 될까?
나무들이랑 자게 되는 날
새벽녘
눈썹달 떠 있는
창문 밖에서
휙 바람이 불었다
책상 위에서
활자보다 더 작은 달빛이
초인종을 눌러댄다
갇혀있던
상념
스멀스멀 기어나와 지절대며
뭉게구름 기억의 푸른가지에 잡혀
얼굴 붉힌 동백 꽃잎
파르르
떤다
달빛처럼 바랜
어머니가 보고 싶다
김대건신부 기념관에 들러 카톨릭 역사를 본다.
이시돌 신부의 삶은 제주도민의 살림살이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선교를 위해 힘쓴 이들의 희생이 가정과 사회의 굳었던 틀을 부수었다.
생명을 돌보고 평등과 평화, 인권과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고
자유와 질서를 조화롭게 하였다.
근처에 있는 풍력발전기를 보러 갔다.
신창리로 가라
눈도 덜 녹아 서슬
시퍼런
신창리 바다
하늘과 경계 뚜렷한데
등대와 마주한 풍력기 군단
바다 밟고 정렬했다
쩡하게 금 가 있는
하늘
바람 부르니
마파람 하늬바람 함께 달려와
거대한 풍력기 어루만진다
지루하고 나른한 날이면
신창리로
가라
신바람나게 돌고 있는 신창리로
동백꽃 무리가 붉은 웃음을 터뜨리던 날, 위미동백군락지에 있었다.
동백숲에
눈이 내린다. 눈 속에 갇혀 핀 동백꽃, 추울수록 더 곱다.
동네 아저씨가 빈 새장에 귤 반쪽과 동백꽃을 넣고 동박새 유인한다.
동박새
창밖에서
몸 따로 마음 따로 봄눈 내린다
흩날리는 눈발을 뚫고
동박새 포르르
날아와 가지에 앉더니
콕콕
하얀 눈 쪼아대고 있다
동박새 입가에
아침햇살 묻었다
허리 꺾인 바람
들추니
덤불 속 풀씨도 고개를 든다
봄의 살결인듯
살랑이는 바람
덩달아 마음 일렁이는
동백군락지
애인 만나 듯 찾아가던 곳은 8올레 길목에 있는 논짓물이다.
언덕 위에 세워진 카페는 문 닫은 채 비어있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경관 좋은 그곳에서 파도소리를 듣기도 하고 가져간 책들을 읽곤했다.
집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좋았고 보말과 돌미역, 아기게와 반딧불도 만난 곳이다.
논짓물은 '따뜻한 바다물'이란 뜻이다.
참새방앗간
3월 봄빛 맞으며 바다로 나섰다.
검정바위에 걸터앉아
갇힌 물속에 내려 온 하늘을 본다.
따뜻한 바닷물이라?
논짓물회집에서 점심을 들고
언덕 길에 세워진 카페 옆에
차 세우고 잠시 주인이 된다
중문의 호텔들
컨벤션센터
한라산봉우리
.
.
.
안덕 예례마을은
바다를 바탕색으로 그림이 된다
오름에 머물지 않고
돈네코에서 원앙계곡 거쳐
효돈마을 쇠소깍에 이른 물처럼
저장고가 되어주지 못하는 숲이
바위 틈새로 흘러 보낸 논짓물은
바다로 가기 전 갇혀
한철 아이들 수영장 된다
검은 바위에 걸터앉아
봄을 다듬는 아주머니
해풍 맞고 웃자란
마늘통만한 커다란 달래 한 줌
헹구고 있다
나의 참새방앗간에서.
논짓물
저녁무렵
봄의 파도 여무는 논짓물 앞바다
점심 나절 들렀더니
해변 꺼멍 바위 절반이나 삼켰다
해
너머 갈 무렵 다시 가보니
바닷물 저만치 물러갔다
습기 덜 마른 바위 딛고
조심조심 나가니
훤히 들여다 보이는
바닷속
따닥따닥 바위 틈 메운 홍합
얼떨결에 이사하는 아기게
무수한 해초들
바다로 가지 못하고
갇혀버린
고기 건지느라
신이 난 아이들
성큼 바다 속으로 들어선 아낙
물결 따라 춤추는 돌미역
낫으로 베어 포대에
담더니
한웅큼 건네준다
넉넉한 아낙 덕분에
그날 이후
해수와 담수가 만난 따뜻한 논짓물
혈관 타고 흐른다
머리
속에 고인다
어둠이 삼킨 바다
하루가 진다
바다다
한나절쯤은
맑은 바람 쩡한 햇빛 받으며
출렁이는 물결 곁에 있고 싶어
유리창 넓은 높은 의자에 앉는다
파도소리 솔잎 부딪히는 바람소리에
마음 헹구다보니
무진무진 밀려오는 구름 그림자
지나가는 노을 빛으로 가득한 바다얼굴
인연의 끈 풀어 포구 불빛 당긴다
중문 바다다 카페서 본 바다다
큰엉과 표선해수욕장 지나 휘닉스제주리조트 셔틀버스로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유민 미술관을 다녀왔다.
성산과 바다, 섭지코지 등대와 바람, 갈대와 빛, 하늘, 물소리까지 껴안은
전시실에는 1890년부터 20년간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아르누보 (공예디자인 운동)유리공예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유민 홍진기님이 프랑스 북동부 로렌지방의
낭시지역에서 수집한 작품들이다.
영국 예술공예운동에 뿌리를 두고 미술과 생활의 통합은 20년의 짧은 예술운동이었지만
회화 조각 건축 분야에도 파급되었다고 한다.
잠자리 과일 물고기 버섯 배추 풀 꽃과 같은 자연과 여인들 모습이
컵과 램프 화병 그릇에 담겨있었다.
그대로
예술품이다.
빨래 말리기
밤새 비에 젖은 꽃나무 아래서
낡은 의자에 앉은 할머니
빨래를
말린다
담장 너머로
바람 한 필 펴 말리고
구름 한 벌 짜 널고
바다가 보이는 귤밭 길에서
지나가던 휘파람새
울음소리
그물을 짠다
바람은 그물에 걸린 물고기 마냥 퍼들거리고
귤꽃 바람 하염없이 날리는 오후,
가던 길 멈추고 섰다
초대 받은 날
활짝 핀 동백꽃잎 서성대고
바장이는 바람소리에
풀씨
자라는 초겨울 아침
수런거리는 해님 손짓에
문 열고 나오니
담장 밖에선
하늘빛
푸르게 자라고
있다
해안도로 들어서니
옥빛 바다 소천지
보목동 햇살 웃음 가득 찬 숲의 섬
갈매기 날고
섶섬지기 커피향
발목 잡길래
시집 열고 한나절
창가에 앉았다
켜켜 하얗게 몰려오는
파도소리 담아가려 바닷가 나서는데
6천
송이 튜립 새싹
일제히 손들며 소리친다
'예쁜 꽃 올릴테니
또 오세요!'
보목동 섶섬지기 카페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휴애리에 가서
홍매화와 오리와 돼지가 펼치는 공연을 보았다.
돌아오는 길에 들른 상효원에도 튤립이 그득하다.
영어마을
한바퀴 돌던 날에는 곶자왈 도립공원 전망대에서
연못에 빠진 벚꽃과 서광리 별난 다방 앞에 피어있는 우아한 목련을 보았다.
기분 좋은 날
온종일 햇살 뿌리던 그곳
밤이면
수많은 별
흩어지는
정원입니다
묵은 별빛 다가와
마음 흔들면
영혼은 그제야 실눈을 뜨고
하늘정원 거닐며
싹을
냅니다
하늘정원 일군
기분좋은 날
연초록 세상이 곱던 4월,
4.3 평화공원 전시실에서 가이드가 들려주는 70년 전 제주 이야기를 들었다.
역사는 공의와 사랑을 기준으로 하는 하나님의 통치 아래 흐르고 있다.
닥지닥지 붙어있는 보말들이
바닷물 빠져 나간 강정마을 앞바다를 지키고 있다.
안개에 갇히던 날
실비가 내리더니
제주의 5월이
안개에 갇혔다
안개가 세상을 삼켰다
마을도 바다도 산도 삼켰다
흔적없는 길
몸져 누운 바위
숨 죽인 채 달아난
나무들
소리 비운 새떼들
전조등조차 겁 먹은 날
가려진 것들을 찾아 나선다
간신히 도착한 건물
열기 가득 찬
습식사우나 문 열고
몽롱한 습기 속에 스스로 갇히려는데
미리 온 자들이 잔치 베푼다
흥겨운 쉬흔
생일잔치를.....
치자꽃 향기가 달큰하던 6월,
가지마다 달려 있는 귤 크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새벽 예배
마치고 목사님 내외와 고사리를 꺾으러 돈내코 길목 야산에 오르니
풀잎 끝에 맺힌 이슬 보석이 반긴다.
삶아서 잘 말려 건네 주신 사모님의 사랑도 받고 제주교회여성연합회 30주년 예배에 참석했다.
제주선교 110주년이 되던 해,
이기풍목사님의 역사전시실이 있는 모슬포 중앙교회, 작은 교회인 '순례자의 교회',
대포감리교회, 중문제일교회, 서귀포제일교회, 영락교회에서 드린 예배는
우리부부와 자녀들에게 주님이 베푸신 귀한 선물이다.
이시돌
목장 '은총의 숲'에서 만난 수녀님과 예수님 일생을 담은 성상들도 보배롭다.
더구나 6월 26일부터 새별오름에서 열렸던 제주 선교대회는
하나님의
손길을 확인하는 현장이었다
새별오름
쏟아져 내리는 비를 뚫고 올랐다
바람으로 인하여
모습을 드러내는 새별오름
선명히 보이는
JEJUS
JEJU
제주선교 110주년,
대학생선교회
60주년,
4.3 70주년 맞는 제주 향해
하늘을 날아 전국에서 몰려온 일만 명의 대학생
큰 날갯짓으로 날아온 해외 대학생
사백 육십 명
교파를 초월한 이만 여 제주 성도들
베세다 들판의 그들처럼
찬양으로 하늘문 연다
뜨거운 열정이
솟구치는 헌신이
외치는 함성이
제주를, 그들의 미래를 품는다
용광로 불같은 말씀
쉼없이 흐르고
화답의
목청도 뜨거워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젊은이들이여!
도전하는 인물들 뒤쫒아 갈 친구들이여!
다윗처럼 춤을 춘 장한
이들이여!
장대비를 멈추게 하신
이 날의 고백을 잊지 마시게
모든 문제의 해결자는
예수그리스도!!!
나보다
앞서 행하시는 분은
예수그리스도!!!
우리를 인도하시는 이는
예수그리스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는
예수그리스도!!!
나라를 통치하시는 이는
예수그리스도!!!
지금도 남아
새별오름을 지키는 글
예수
참 좋다
제주 참 좋다
제주에서의 만남 또한 각별하다.
제주에 사는 후배들과 은퇴 후 내려오신 목사님 부부, 직장 상사, 친구 부부.
아라동 청보리축제에 들러 전무님댁으로 가던 날, 햇빛에 비쳐 빛나던 황금보리밭은
'보리와 임금님' 동화 주인공 '윌리'가 말한 것처럼 임금님의 황금망또 보다 더 빛났다.
비양도가 보이는 협제해수욕장 조조카페에 들러 남은 빵을 몽땅 사온 날
언니내외 덕분에
완판했다며 주인부부 좋아라했다.
당신과 나
당신 꽃밭이시니
맘껏 꽃
피우구요
당신 봄 동산이시니
아지랑이 되어 하늘길 나서봅니다
당신 호수이시니
심겨진
물풀이구요
당신 바다이시니
바람 되어 종일 춤을 춥니다
파도치는 밤바다
오름 거느린
한라산에서
세찬 바람 내리꽂히면
하얀 웃음으로 일어서
바위 곁으로 들이닥치는
제주 앞바다
구비구비
돌아
어루만지는 손길
솟구치는 설레임
어둠 살포시 내리앉으면
도두라지는 수평선
아득한 꿈길
촉
세우며 따라나서는 별들의 함성
바람 불기를.....
몸 맡기는 꺼멍바위
외로움 벗고 파도에
잠긴다
찔레꽃
줄기 하나 낮게 뻗어
가시로 몸 지키더니
송이송이 하얗게 피어난 꽃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호젓한 산길에서
나를 반긴다
하나 되다
뜨락의자에 몸 던지고
아무 것도 않은 채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노라면
수려한 자연이 손 내민다
이야기 터지고 체취가 느껴지면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는 복을 누린다
제자리에 선 채 우주를 품은 야자수
눈 속에 핀 동백꽃 무리
고단한 호흡 걷어내고
아름다운 힘 들이키고 있다
해변 모래사장에 발 뻗고 앉아
아무 것도 않은 채
한참을 그렇게 하고 있노라면
바다가 성큼 가슴에 안긴다
물결따라 오르내리는 모래알 신음도 들리고
바람 속삭임에 언뜻언뜻 뒤척이는
속내도 비친다
보행이 자유롭지 못한 바다
하늘 껴안고 원기 회복
수많은 생명 품은 거대한 웅성거림
자족의 숨소리 토하고 있다
창문 밖에 있다
뇨기가 느껴져 일어났다가
창문을 밀었다
가로등 아래로 작달비가 장대 같이
쏟아진다
여름은 아직 멀었는데 ...
손바닥을 내밀어 비를 담는다
손바닥에서 비가 물구나무를 선다
차 뚜껑 위로 내리꽂히는 막대기 행진
질퍽한 땅에 물이 고인다
물방울들이 통통 튀어오른다
한참을 서서 빗소리를 들었다
잡초도 흔들리고
나무잎도 흔들린다
집 떠난 내 마음도 흔들린다
창문을 닫고 손을 닦고
다시 잠을 청한다
비 내리는 소리는
창문을 열어야 들린다
레이크힐C.C
이른 아침 호수 찾아 나섰소
언덕 위에서 시작된 여정
차분한 여름비로 샤워하고 떠나니
서늘한 바람이 말려주었소
목표 지점 정하고 방향 맞춰
또박따박 가다보니
안개도 살짝 내려와 친구하고
설핏설핏 보이는 해와도 눈 맞춤
모슬포 산방산 여미지 중문
섶섬 문섬 범섬 섭지코지
바로 코 앞이오
호수 만난 반가움에
냅다 던져 빠트린 빨간 공
여태 미안하오
또르릉 울려준 공들에게는 감사를
함께한 젊은 부부에게는 고마움을
높고 넓은 산 한 바퀴 도니
제주 품은 부자 되었소
억새꽃
들녁에 지천으로 피어
바람자락에 몸 내어 준
한라산
억새꽃
높푸른 하늘 보고 꾸벅꾸벅
많은 것 품은 산 향해 꾸벅꾸벅
무리지어
마른 잎 구르는 가을
시
함께여서 꺾이지 않는
아름다움이여!
아쉬움
바다가 보이는 산길에서 하루쯤 이 맑은
바람과 함께 지냈으면 좋겠네요.
순한 짐승이 되어 맑은 새소리와 흐르는 물소리, 산 속에 사는 마음이 되어
하루 종일 바다를 보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육지에서 데려와 주인이 버리고 간 순한 강아지 가까이 오더니
슬픈 눈망울로 저만치 달아나네요.
두 해
추석연휴를 제주에서 보냈다.
새벽녘 손녀와 방앗간 앞에서 줄서서 사가지고 온 송편은 한라산을 닮았다.
서귀포 칠십 리를 내려다보며 했던 공놀이도, 행복하게 오갔던 산방산 탄산온천과 예레헬스사우나도,
거북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바다의 날' 행사에 카메라에 찍혀 뉴스에 나와 좋아라했던 색달해변과
천지연과 외돌개도, 토끼와 너구리가 사는 신라호텔, 근사한 정원이 있는 KAL 호텔도 즐겨찾던 곳이다.
유리성과 유리박물관 오설록에서의 비누 체험, 살아있는 박물관에서 함께 한 기억과 오
가던 길은 가족들과 나눌 훌륭한 자산이다.
일 년동안 제주를 경험하게 하시고
귀한 선물 기억하며
때때로 그곳 향해
기도하게 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