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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사회복지법인 실태 |
위탁 받으면 불교 서비스 제공 ‘한계’ 불교계에서 운영 중인 사회복지법인의 수는 약 81개, 그리고 시설의 수는 477개로 알려져 있다. 불교계 복지법인의 수는 한국불교사회복지총람과 불교사회복지정보지원센터의 홈페이지에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자료들을 분석해 보면 불교계의 복지포교활동 실태와 그 전개과정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광복이후 불교계에서 기록상으로 비교적 먼저 만들어진 복지시설은 1946년 설립된 혜명보육원, 1947년 설립된 자혜원이다. 혜명보육원은 설립자 김기용 보살이 1976년 도선사로 그 운영권을 이양함으로써 사찰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불교복지법인이 되었다. 자혜원은 대자보육원으로 시작하여 1957년 복지법인으로 전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후 1953년 대자원, 1959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송암재단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불교복지시설은 불자 개인 설립한 시설과 사찰에서 스님들이 설립한 시설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이 설립한 불교계 시설중 일부는 세월이 흐르면서 불교와의 인연이 멀어진 사례들도 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1980년대 이전의 불교복지시설은 대부분 불자들이 설립한 재단이었다. 그러나 불자들이 설립하여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는 법인들의 다수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크게 발전하지 못하였다. 시설이 확장되어 종사자가 늘어나거나 시설의 수가 확대되지 못한 것은 개별적인 역량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때문이다.
반면에 사찰에서 스님들이 설립 운영하는 복지시설은 법인을 구성하면서 단위 시설에 머물지 않고 빠른 속도로 시설을 확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로 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혜명복지원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혜명복지원은 보육원으로 시작하여 양로원, 자비의집 2개소, 청담종합복지관, 11개의 어린이집, 장애인복지관 등으로 약 20여개의 시설로 확대되었다. 이러한 발전은 도선사와 혜성스님을 비롯한 사중의 많은 스님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직영하면 자체 프로그램 운영 교계 복지시설 전국에 477개 불교사회복지를 활성화시키는데 가장 크게 공헌한 법인중의 하나는 1989년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이다. 연꽃마을(이사장 현각스님)은 주로 노인복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불교계 최대의 복지법인이다. 연꽃마을이 처음부터 노인복지사업을 선택한 것은 우리나라가 급격히 고령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본다면 선견지명을 갖춘 탁월한 결정이었다.
연꽃마을의 시설 현황을 살펴보면 노인종합복지 단체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무료 및 실비로 운영되는 6개의 노인요양원, 재가노인복지센터와 주간 및 단기 보호시설 5개소, 위탁운영하고 있는 지역 노인종합복지관 5개소, 무료 경로식당 7개소, 광명의원 및 경로의원 등 의료시설 10개소, 노인과 아동 그룹 홈 4개소, 어린이집 4개소, 그리고 현재 건립 중에 있는 종합복지타운 효 문화원 등 총 37개의 크고 작은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연꽃마을은 주로 경기도와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시설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일부 시설은 자체적으로 설립하기도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위탁시설이 대부분이다. 위탁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시설장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지역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계속 재위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위탁시설의 한계는 공공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복지시설이기 때문에 불교적 특성을 반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을 지원받기 때문에 종교적 중립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직영시설의 운영이다. 연꽃마을은 감로당을 비롯하여 일부 시설은 직접 설립하였기 때문에 자체적인 복지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할 수 있다. 논설위원.중앙승가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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