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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PAL KUMBU HIMALAYA TREKKING
일정 (2013년 1월 7일 ~ 2013년 1월 22일)
2013.1.7. 21:25 인천출발 (TG657 THAI AIRWAYS INTL LTD)
2013.1.8. 01:20 방콕(BANGKOK SUVARNABH)공항 도착
2013.1.8. 10:30 방콕(BANGKOK SUVARNABH)공항 출발
2013.1.8. 12:45 카트만두(KATHMANDU) 도착
카트만두 공항의 풍경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난잡하고 어지러웠다. 처음 보는 광경이라 익숙지 않았고, 정비되지 않은 시설에 많은 외국인들이 드나들기 때문에 그러하겠지만...
택시들의 호객 행위와 요금 흥정, 질서 없이 뒤섞인 인파와 택시들의 경적소리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공항 앞과 한 블록 아래의 요금이 확연히 차이나기 때문에 무거운 짐을 들고 택시를 잡으러 걸어간다.
물론 이곳에서도 흥정을 마치고 택시에 올라야 한다.
숙소인 〈네팔짱〉 까지 600루피에 흥정을 마치고 택시를 타고 가는 도중에도 우리의 일정과 트레킹 안내, 가이드, 포터, 퍼밋(EBC입장료) 등을 맡아 해주겠다는 유혹과 흥정 속에서 무서운 속도와 스릴 있는 곡예운전을 만끽하며 숙소에 도착하였다.
사장님과 일정에 관한 안내와 루클라행 비행기 예약, 포터 추천을 받고 내일 계획을 세웠다.
약 16일간의 EBC 트레킹 일정을 잡고, 배낭과 카고백 짐꾸리기에 들어갔다.
포터를 1명만 쓰기로 하니 카고백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
돌아와 먹을 음식과 간식, 책, 기타 무게 나갈 만한 물건을 최대한 빼내 창고에 맡기기로 하고 방한복, 물통, 간식, 꼬마들에게 줄 볼펜 꾸러미 등을 개인 배낭에 넣어 짐을 꾸리니 이것도 꽤나 무게가 나간다.
KO샘은 성능 좋은 카메라까지 제법 무거워 보이는데 괜찮을려나?
저녁 일찍 전기가 끊기니 따뜻한 물 나올 때 사워 하라한다. 트레킹 시작하면 언제 샤워 할지 모르니 한번 씻어 볼까?
그냥저냥 흉내만 내고 숙소 주변을 둘러보고 네팔 음식 달밧으로 저녁 해결하고 돌아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013.1.9. 카트만두 – 루클라 - 팍딩
5시 30분 이른 아침 식사 후 예약된 택시는 벌써 숙소에 와 기다리고 있다.
공항까지 가는 도중 신나게 달리는 기사님께 KO샘이 천천히 가라하며 비스따리~비스따리네팔어로 말하니 얼른 알아듣고 한국어로 뭐라 하느냐고 되묻는다. 천천히~천천히를 가르쳐 주니 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빨리빨리, 천천히를 외우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국내선 탑승장에 도착, 벌서 많은 이들이 문 앞에서 대기 중이다.
얼마 후 문이 열리고 탑승 수속을 밟는데 검색대 기계고장으로 한 참을 밖에서 떨게 하더니 검색대 없이 손으로 더듬어 검색,
티켓팅하고, 짐 부치고... 이제부터 기다림의 미학을 배워야 한다.
많은 외국인 트래커와 눈인사 나누고 제주에서 아들과 함께 온 김샘 부자(父子)와 함께 차 한 잔 나누며 이 들은 오늘이 4번째 공항을 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매일 이른 아침에 짐 꾸려 공항에 와 수속 밟고 비행기 뜨기만을 기다리기를 4일 째 하고 있다고 한다.
6시 40분 출발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감감 무소식. 역시 오늘도 기다림의 연속이었고 8, 9시가 넘어 가고 현지인들의 전화 통화 횟수와 그들의 표정에서 루클라의 기상 상황을 예측할 수 있었다.
10시경 탑승 허가와 함께 그동안 밀려있던 트래커들을 나르기 위해 2,3대가 연속 비행에 나셨고 우리도 김샘 부자(父子)와 함께 경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14명이 탑승 할 수 있는 경비행기로 40분 비행, 멀리 설산이 보이고 눈 덮인 히말라야의 설국의 파노라마가 끝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루클라 비행장은 활주로가 겨우 24m에 불과하다. 경사면을 잘 이용해 만들어진 활주로로 경비행기들이 잘도 뜨고 내리는 모습이 위험해 보이기도 하지만 조종사들의 기술에 감탄할만하다.
포터와 만나 식사와 함께 다시 짐 꾸리기를 하고 루클라 마을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가슴 설레는 대 장정의 시작이었다.
셀파족의 전설인 여성 산악인 파상의 흉상이 있는 Wecome 불이문을 통과하니 현세의 세계를 벗어나 해탈의 세계로 접어드는 듯하다.
조르살레 강가 롯지에서 짐 무게도 줄일 겸 Rice(밥)만 주문하여 라면과 함께 가져온 반찬으로 점심. 동네 꼬마 녀석들에게 볼펜 나눠주고 폴로라이드 사진 한 장 씩 선물하니 너무 기뻐한다. 여행을 다녀보면 많은 여행객들이 성능 좋은 카메라만 들이대고 사진들 찍어 가지만 모델이 되어주는 현지인에게는 사진 한 장 보내주지 않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였다.
그들의 모습 담긴 사진 한 장 선물로 주고 오면 얼마나 기뻐할까?
2013.1.10. 팍딩-조르살레-셀파의 본고장 남체 바잘(시장)마을(3440m)
구메라 마을 - 벤카(2630m)출렁다리 – 몬조 마을(2835m) - 사가마타 국립공원
*사가마타: 에베레스트를 가리키는 네팔어로 하늘의 이마라는 뜻이다.
입산 수속 – 타와 – 조르살레(2740m) - 라자브릿지(Laja bridge)
*라자브릿지(Laja bridge) : 두드코시 강 쪽의 깍아지른 절벽 사이 강물로부터 60여 미터의 높이에 걸쳐 주변의 풍광과 잘 어우러져있다.
6시 기상하여 어제 밤 사 두었던 보온통의 따듯한 물에 잡곡 선식 타 먹고, 토스트&프라이드로 아침 해결함.
일찍 남체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기분 좋게 샤워하고 2층 로비에서 차 한 잔 하기로 하고 Ko샘 먼저 올라가고, 나는 속이 더부룩해 낮에 너무 많이 먹고 계속 오르막을 올라와 소화가 안 되나 생각하고 매실 엑기스 한 모금 하고 2층에 올라가 따뜻한 물 한 모금 주문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욱~ 하고 구토를 하고 말았다.
식당 바닥에 2번의 구토! 당황스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여 얼른 청소 하고 잠시 쉬고 있으니 안정되는 듯하였다.
속이 비면 안 되니 먹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마늘 수프 둘러 마시고 아래 층 숙소에 들어와 누우려는 순간 또 다시 속이 거북하여 구토!
속을 모두 비우고, 파카 꺼내 입고 침낭 속에서 한숨 쉬고 나니 개운해진 것 같다. 오후 내 따뜻한 창가에 앉아 이 글을 적어 두었다.
저녁을 무얼 먹어야 괜찮을까? 선식과 누룽지를 먹기로 하고 주방에 누룽지를 부탁하였는데 네팔식 누룽지를 끓여내 왔다. 약간 탄 듯 하였지만, 입맛에 맞아 한 그릇 뚝딱하니 속이 개운해졌다. 난방이 없는 방에서 잠을 자야하니 난로 가에서 최대한 버텨보기로 한다. 서양애들 몇 명이서 애기 나누고, 차 마시고, 끼리끼리 사라지고 우리 둘과 포터만 남아있다.
트레킹 소개 책이나 인터넷 소개 글 들을 읽어보면 트레킹 기간 중에 샤워를 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이 곳 보다 더 올라가면 씻지도 못할 것 같아 머리감고, 바디샤워 하고, 추운 곳에서 속옷 갈아입고 난리를 한 것이 원인이었으리라. 구토하고 머리가 지끈거린 것이 바로 고산증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었다.
2013.1.10. 남체 - 에베레스트뷰 호텔(3840m) - 남체
고소적응을 위해 휴식하며 주변 산책이라 하여 가볍게 생각하고 나셨더니 오르막, 또 오르막이군. 3840m 에베레스트뷰호텔 까지가 목적지라고? 어제의 고통에서 벗어났으나 좀 더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 한 모퉁이 한 모퉁이 돌때마다 펼쳐지는 설봉들을 보며 한 숨 한 숨 고르며 걷기를 계속한다. 아마다블람, 에베레스트, 콩테...봉우리마다 이름을 가르쳐 주어도 돌아 서면 잊어버리고 보는 방향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하고 이름 또한 비슷비슷해 잘 외워지지 않는다. 그냥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경에 빠져들어 간다.
에베레스트뷰 호텔 전망대에 도착하니 제주의 김샘 부자(父子)와 부산에서 오신 강샘 부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부산의 강샘 부부는 어제 밤 롯지에서 김샘 부자(父子)를 만나 일정을 변경하여 오늘 캉주마까지 함께 하기로 하였다한다. 서로들 인사 나누고 아마다블람 설봉을 바라보며 차 한 잔씩 마시고 있는데 KO샘은 작품 한 컷 남기려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있다.
KOREAN 6명(3팀)이 이 멋진 뷰포인트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어 기념사진 찍고, 명함, 전화번호 나누고 또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헤어졌다.
EVEREST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 등정에 성공하면 하산 길에 내가 꼭 롯지에서 술 한 잔 쏘기로 약속하였다. 부디 고소적응 잘 이겨내어 창 럭시 네팔 술을 대접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하산 하여 남체 시장을 둘러보러 갔다. 언덕배기 길목 여기저기에 과일, 야채, 곡물, 푸줏간 그리고 제법 상점다운 모습을 갖춘 Shop, 등산용품점이 들어서 있는 거리를 구경하고 과일과 양배추 하나 사들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그 길 또한 힘들다.
잠시 안정 취하고 점심시켜 속을 달래가며 최대한 천천히 김치랑 따뜻한 물과 함께 음식 먹기에 온 힘을 다한다. 조금 남기긴 했지만 한 그릇 다 먹었다. 광주에서의 식사량에 비하면 2배도 넘지만 이 곳 에서는 활동량이 많고 고산증을 이기려면 많이 먹어 두라고 한다.
식사 후 따스한 햇살 비치는 창가 자리 차지하고 앉아 잠시 펜을 놀려본다.
KO샘은 또 샤워하러 내려간다. 난 트레킹 기간에는 절대 샤워를 하지 않겠다. KO샘에게도 손발만 닦기를 권했으나 그 이후는 잘 모르겠음-나중 확인 결과 샤워하였음-아마 한 숨 자고 올라오겠지. 대단한 트레커야...
매일 이정도의 트레킹과 휴식하는 일정의 트레킹을 원한다.
*아마다블람(AmaDablam,6853m):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3개 봉우리 중 하나이다.
*세계 3대 봉우리: 에베레스트 밑에 있는 아마다블람(AmaDablam,6853m), 안나푸르나 쪽의 마차푸차레(Machpuchare,6993m), 알프스에 있는 마테호른(Matterhorn,4478m)
*남체에서 미니트래킹
탕보체 방면을 향하는 도도코시 강을 따라 오르막길을 오른쪽으로 나아가, 남체마을의 뒤쪽으로 이어지는 상보체의 능선을 목표로 경사면의 구불구불한 길을 2시간 정도 올라가면 헬기장, 앞에 보이는 건물이 상보체 파노라마 호텔, 급경사를 가로질러 20분 정도 올라가면 호텔 에베레스트뷰의 중후한 건물이 보이기 시작 한다.
두 호텔 모두 에베레스트를 비롯해 쿰부 히말라야가 바라보이는 최고의 전망지다.
호텔 에베레스트뷰에서 왼쪽으로 꺽어 30분 정도 내려가면 쿰중 마을에 도착, 단페(Daphe)의 마을로도 유명한 이 마을에서 하루 머물며 아름다운 네팔의 국조 Daphe도 만나보자.
또 마을 북단에 있는 곰파(불교사원)에는 예티(雪人)의 것이라는 갈색 머리카락이 유리케이스에 담겨 스틸제 기구 안에 보존되어 있다.
*예티(yeti): 雪人, 티베트어로 yeh는 눈의 계곡, the는 사람을 뜻하고 네팔에서는 은둔의 사람이라고 부른다.
보통 근채류와 나무 열매를 먹는다는 예티(설인)도 사람을 보면 습격해서 먹어버리는 모얀이다. 등반대를 따라 한 번은 예티를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사실여부 알 수 없음?)
세르파의 이야기를 전하면 예티가 공격해 온다면 수컷이면 위로, 암컷이면 아래로 피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수컷일 경우 성기가 무척 커서 경사면을 오를 때는 매우 방해가 된다. 반대로 내리막길에서는 성기를 이용해 단번에 내려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암컷의 경우는 가슴이 크고 길기 때문에 내리막길에서는 늘어진 가슴에 다리가 휘감겨 빨리 달릴 수 없지만 오르막길에서는 가슴을 양 어깨에 메고 엄청난 속도로 뛰어 올라 가기 때문이다. 무섭고 재미난 이야깃거리다. (세계를 간다 네팔/예티이야기중에서)
*네팔의 국조(國鳥): 다프네(Daphe), 단페라고 하는 무지개 꿩.
수컷은 화려한 깃털을 가진 아름다운 새다. 영어로는 Imperial Phesant 라고 한다. 이름대로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용맹스런 모습을 하고 있다. 서식지는 해발 2600m 이상의 고지대, 다페를 볼 수 있는 곳은 남체의 북쪽에 있는 쿰준 마을, 마을의 밭에 이른 아침과 저녁에 먹이를 찾아 단페가 나타나는데 계절에 따라 다르다. 파탄의 동물원에서도 사육하고 있으나 킷털이 윤기가 없어 화려함이 덜하다. (세계를 간다 네팔/예티이야기중에서)
2013.1.12. 남체-텡보체-디보체
캉주마(3550m) 휴게소 – 사나사 갈림길 – 왼쪽 쿰중(3780m), 직진 고쿄(4790m) - 풍기텡가 - 디보체
*풍기텡가: 고산병의 피난처, 캉주마에서 고산병이 생기면 풍기텡가로 내려오고, 또 텡보체(3930m)에서 발생해도 다시 되돌아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구르카 용병: 네팔 히말라야 중서부 지역에 살고 있는 구르카 전사. 과거 영국 식민지 때부터 특출한 전투력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1,2차 세계대전 때와 5,25전쟁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하면서 영국 용병으로 그 명성을 떨쳤다. 부적을 앞세우고 기묘한 살인인병기인 쿠구리 단검으로 적을 무찔렀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첨단 무기로 무장한 용병 전사이다. 세계적인 용병으로 까비블랑(프랑스외인부대), 교황청근위대인 스위스 용병 등이 있으나 전투력은 최강으로 알려져 있다.(인용:히말라야가내민손/박제현지음)
2013.1.13. 디보체-소마레-딩보체
디보체(3710m) - 밀링고(3750m) - 소마레(4010m) - 딩보체(4410m)
2013.1.14. 딩보체-뷰포인트(4600m)-딩보체
고소적응을 위한 산행 후 휴식-포칼데(5860m) 중턱의 뷰포인트 코스
늦잠을 푹 자고 9시 기상, 10시 뷰포인트 산행 길에 나섰다. 두통은 없어 졌으나 속 갑갑하기는 그대로, KO샘 컨디션이 그다지 안 좋아 보인다. 손발, 얼굴이 붓고 뒷통수도 댕긴다고 한다. 아침 식사도 감자 4개에 밀크 한 잔. KO샘답지 않다.
내일 가야할 곳이 로부체(4910m)이니 오늘 뷰포인트까지 산행하며 고소적응을 하고 오후 휴식 시간을 갖기로 하였다.
난 출발 때부터 명치 부분이 댕기고 호흡이 가빠지고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다. KO샘도 두통을 알려오고 걸음걸이가 경쾌하지 못하다. 난 거북 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지만 KO샘 Style은 다르다. 사진 한 컷하고 빠른 걸음으로 올라오니 골치가 더 아플 수밖에 없지 않을까? 좀처럼 앉아 쉬지 않는 분이 엉덩이 깔고 앉는 횟수가 늘고, 쉬는 시간이 길어진다. 멀리 언덕배기의 바위와 돌탑무리를 보고 어느 나라 구룹의 트레커냐고 묻는다. 본인이 시력도 떨어지고 있음을 알려온다. 힘들긴 힘든 모양이다. 늘 팀을 이끌고 이것저것 설명하시던 샘이 말수가 적어진다.
포터는 다가오는 봉우리마다 이름을 알려 주지만 듣고 잊고, 듣고 잊고 기억력이 떨어진다.
고소증상이란다.
룽따를 지나 뷰포인트에서 잠시 휴식하며 간식시간, 초코렛을 전하는 KO샘의 손이 많이 부어있다.
내리막 길 KO샘은 막 달린다. 난 한 발 한 발 내리막길이 힘들다. 자주 숨을 고르며 내려오는데 KO샘은 달려 내려온 이유가 있었다. 딩보체 뒷산에 흔적을 남기려 바위틈을 찾아 들어가는 모습이 우습다.
우리는 두통을 가라앉히며 롯지에서 휴식하며 한 숨 돌린다. 두통이 있으면 쉬 잠들지 못 할 텐데 KO샘은 채 5분을 넘기지 못하고 코를 곤다.- 밉다.
한 숨 돌린 후 침낭 속보다 햇살 따스한 식당 창가로 자리를 옮긴다. 차 한 잔과 아침에 남겨 두었던 감자 하나로 요기한다.
난 단전호흡으로 숨고르기, 뱃속 정리, KO샘은 창틀에서 또 한 숨 주무신다. - 잘 잔다.
버섯 수프와 머머 한 접시(10개)를 나눠 먹기로 하였으나 KO샘이 본인 양을 다 먹지 못 한다. 수프만 마시고 그만 드신다. 선식 가득 한 통 타 드리니 한통 다 비우신다.
일찍 침낭 속으로 자리 잡으신다.
롯지에 머무는 팀이라도 많았으면 시끌벅적 애기 나누며 두통을 이길 수 있을 텐데 다 떠나고, 미국인 아가씨가 우리랑 함께 고소 적응하며 일정을 같이 하고 있다.
커디션이 많이 좋아진 듯 우아하게 식사하고 차 마시며 난롯가에서 쉬고 있다.
어제도 내가 먼저 들어갔는데, 시커먼 네팔인 가이드, 포터들만 있는 난롯가에서 끝까지 난로를 사수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 난방 없는 방보다 이곳에서 난로 꺼질 때까지 버텨야한다.
KO샘은 집 생각이 나나보다. 카톡? 문자 온 것 없냐고 묻는다. 남체에서 가족과 통화 후 무소식이니 걱정 되나보다. 서비스 안 됨으로 뜬다. 그럴 만도 하다. 사방이 뽀쪽 지붕 설산으로 둘러 쌓여있으니 전화 연결이 되겠는가? 내일은 통화 할 수 있도록 시도해 봐야겠다.
2013.1.15. 딩보체-두클라(4620m)
셀파의 무덤, 아위피크(5245m)-아마다블람(6856m),다보체피크(6367m),촐라체(6335m),아라캄체(6423m)의 봉우리 조망
오늘은 사진 포인트가 없으니 카메라를 배낭에 넣기를 부탁하였다. 다행히 내 의견을 잘 따른다. 힘들긴 힘든 모양이다. 카고백 속의 KO샘 스틱도 꺼내 준비하였다.
하루의 고소적응과 휴식으로 아침 식사도 잘 하고, 출발도 상쾌하다.
뷰포인트 가는 길 중간 산 중턱까지 어제와 같은 코스인데 더 힘들다. 이 중턱만 지나면 오전 코스는 거의 평지에 가깝다. 동네 어귀를 지나니 미국의 아가씨와 여기 저기 롯지에서, 아랫마을 페리체에서 출발한 트레커들이 우리를 앞질러 지나간다.
KO샘의 발걸음이 점점 느려지고 엉덩이 깔고 앉아 쉬는 횟수가 늘어난다. 가까운 롯지에서 쉬면서 컨디션 조절이 필요할 것 같다.
샹계에게 가까운 롯지에 머물기를 부탁하고 걸음을 재촉한다. 위쪽으로 올라오니 롯지도 많지 않구나. 앞서간 샹계가 벌써 롯지에 들러 밀크 티 한통 들고 다가온다.
간단한 점심 후 침상 정리를 하고 나오니 KO샘은 역시나 창가에서 한 숨 주무신 모양이다.
오후 내내 창가 햇살에서 벗어나질 못한다. 가끔씩 깨어 있는 상태가 좋아보이질 않는다.
2013.1.15. 두클라 - 고소증상으로 하산 – 페리체
KO샘의 증상이 악화되어 두클라에서 야간에 페리체까지 하산하였다. 랜턴을 켜주고 하산을 도와준 이탈리안 청년에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밤 새워 간호해주고 이른 새벽 두클라 롯지까지 다시 되돌아가 짐을 챙겨온 포터 샹계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3.1.16. 페리체-소마레 –풍기텡가
Horse Rental 하산
아침, 전주의 한 산악회 팀이 로부체를 향해 출발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 팀 중에도 하산하는 부자(父子)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약간의 고소증을 느끼게 되어 아들과 함께 하산을 결정하였다고 한다.
고소증을 참아가며 올라가는 사람도 있지만 어느 순간 악화가 될지 모르니 미리 조심하며 즉시 하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한다.
부산의 부부(夫婦)팀의 모습이 저 멀리에서 보였다. 벌써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 트레킹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길이었다. 포터도 가이드도 없이 정말 대단한 부부이다.
제주의 김샘 부자(父子)는 지금쯤 초라를 넘어 고쿄에 도착해 있으려나?
2013.1.17. 남체 – 몬조 - 루클라
하산 길이 멀고 힘들기만 하다.
어떻게 이 길을 올라왔나? 상상이 가질 않는다.
2013.1.18. 루클라 탐방
루클라에 도착하여 KO샘의 상태도 많이 좋아지니 다행이다. 숙소도 쾌적하고 따뜻한 물에 샤워를 마치니 이제 현세로 돌라온 걸 느낄 수 있었다.
건강 상태가 안 좋으니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여 몸을 추스르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항공편을 알아 봐 주기를 부탁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 했다. 내일 루클라 비행기는 뜰 수 있을 것인가?
2013.1.19. 루클라 – 카트만두
이른 새벽부터 공항에서 대기하며 구름 걷히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잠시 피어오르는 구름들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와야 할 텐데 오늘은 두렵기만 하다. 구름이 걷히고 탑승 수속이 시작된다. 일찍 온 보람도 없이 대기번호 4번, 4번째 비행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어느 순간 비행 정지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3번째 비행기가 활주로 대기선 에서 되돌아온다. 불안하다.
3번 비행기 탑승객 중 유럽 트래커들의 음주 소란으로 기장이 이륙하지 않은 것이다.
3-4명의 음주자를 내리게 하고 그 빈자리를 우리가 탈 수 있게 되었다. 카트만두에 도착하여 동행한 이란의 형제에게 전해들은 애기지만 나머지 전주의 부자(父子)와 이란형제의 동생, 그리고 한두 명이 남겨졌다고 한다.
네팔짱에 도착하여 김치찌개, 제육볶음으로 속을 채우고 샤워하니 얼굴빛이 달라진다.
2013.1.20. 카트만두 탐방
*더바르 광장:
네팔의 옛 왕궁인 하누만도카 앞에 있는 광장으로서, 더바르는 왕궁이라는 뜻이다. 12세기에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18세기의 샤(Shah) 왕조, 19세기의 라마교 통치자들이 완성하였다.
더바르 광장은 성애적 표현이 담긴 조각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사원 지붕을 받들고 있는 기둥에 사방으로 남녀의 교합을 상징하는 조각을 새겨놓았는데 남성의 성기를 뱀처럼 길게 표현한 것들이 많다. [출처] 더바르 광장(Durbar Square)
*쿠마리 사원:
카트만두 시의 중심을 이루는 광장. 중앙엔 힌두교의 자비와 신 인 마하카라상이 서 있고, 주위를 시바신과 나라얀신이 봉헌된 바고다 형식의 사원이 둘러싸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명한 것은 16세기에 세워진 3층 목조건축의 카스터먼덥 사원이며 나무 한 개로 만들어진 절을 의미하고, 카트만두의 유래로 되어 있다.
광장에서의 바자는 선물을 고를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출처] 더바르 광장(Durbar Square)
*스와얌부와트(몽키사원):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사원인 "스와얌부 나트" , 일명 몽키사원이라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보우더나트 사원:
네팔에서 가장 높은 사리탑으로, 티베트와 네와르족(族) 불교신자들의 숭배지이다.
'Bodh'란 '깨달음', 'Nath'는 '사찰'이란 뜻이라서 사원이름을 '보드나트(Bodhnath)'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스투파의 구성은 흰색 반구체의 도금된 사면체 기단 위에 두 눈과 코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에 원추형의 덮개가 놓여있다.
도금된 사면체에 그려진 '제 3의 눈'은 인간의 마음에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있음을 표시한 것이고, 물음표처럼 보이는 코는 '1'이란 숫자를 형상화 시켜 놓은 것으로 극락과 진리에 도달하는 길은 오직 하나로써 스스로의 깨달음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 위로 시작되는 도금된 13층의 원추형 탑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13 단계를 뜻한다.
그리고 맨 꼭대기에는 도금된 천국을 상징하는 종이 있다.
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 유산이라는 보드나트 사원 이 탑에 얽힌 전설에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하여 오는 데 그중에 한 이야기다.
한 여인이 왕에게 스투파를 지을 땅을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녀는 버펄로(물소)의 피부 한 조각만큼의 땅을 요청했고,
왕이 흔쾌히 수락하자 버펄로의 피부를 최대한 길게 잘라 그 끝을 잡고 큰 원을 그려 그 만큼의 땅을 달라고 했다.
신하들은 극구 그 땅을 주는 것을 만류하였으나 왕은 "한번 허락된 것은 철회할 수 없다 "라고 하며 그 땅을 전부 여인에게 주었다.
그 땅 위에 지어진 사원이 보우더나트라 한다.
이 탑을 돌 때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하는데, 이 수투파를 한 바퀴를 돌면 불경을 1천 번 읽은 것만큼의 큰 공덕 쌓는 것과 같다고 한다.
출처:http://blog.daum.net/ell311/16523672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
파슈파티나트 사원은 네팔 카트만두의 바그마티 강변(Baghmati River)에 있는 힌두교 사원으로 네팔 힌두교 최대의 성지(聖地)이며,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원래 시바신에게 헌납한 사원인데, 파슈파티나트는 시바의 여러 이름 중 하나로, 파슈(Pashu)는 '생명체', 파티는 '존엄한 존재'라는 뜻이다.
원래의 사원은 477년 처음으로 세워졌으며 1349년 벵골의 술탄이 침공하여 무 너지자 1360년 수리를 한 이후 최근까지 많은 공사와 보강을 거쳤으며, 현재의 모습은 1697년 말라왕조의 부파틴드라(Bhupatindra) 왕 때 이루어진 것이다. 사원 지붕은 도금하여 황금색을 띠며, 4개의 문은 은으로 만들어졌고 창문은 정교한 조각으로 장식되었다.
사원에는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곳곳에 사원과 성소 및 많은 신상들이 있다. 여러 개의 방과 정원들은 각지에서 온 수많은 순례자로 북적이는데, 2층 사원에는 힌두교도 외에는 들어갈 수 없다. 시바의 탄일축제인 시바라티 (Shivarati) 같은 축제기간에는 전국에서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다.
관광객들에게는 죽은 시신을 태우는 화장터로 더 유명한데, 독실한 힌두교도들은 바그마티 강에서 몸을 씻는 것을 소원으로 여기고, 죽을 때가 되면 사원 옆에 있는 '죽음을 기다리는 집'을 찾아와 죽음을 기다리기도 한다.
바그마티 강둑에 늘어선 화장 터 아랴 갓(Ghat)에서는 하루 종일 화장이 이루어진다.
[출처] 파슈파티나트 사원(Pashupatinath Temple)
2013.1.21. 13:50 카트만두(KATHMANDU)출발 (TG320 THAI AIRWAYS INTL LTD)
2013.1.21. 18:25 방콕(BANGKOK SUVARNABH)공항 도착
2013.1.22. 07:15방콕(BANGKOK SUVARNABH)공항 출발(TG658 THAI AIRWAYS INTL LTD)
2013.1.22. 14:40 인천도착
.......................................................수정,보완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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