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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찜찜한 일이 있어서 6시에 기상을 했어요. 운동-브렉퍼스트-보온에 신경 쓰면서 4시간 후에 예약 취소 문자를 보냈고 상황을 종료했습니다. 에예공! 살면서 계약이든 시비든 모호한 일이 생길 땐 내 쪽에서 뒤가 구리면 이미 페널티를 안고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취소/파기가 답이다. 물론 내 결정이 손해일지 이득일지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건 주체가 꺾이지 않고 샬롬이 오는 건 확실하다. 베르그송의 <지연>이 어렵지만 고품격 철학이라는 것을 믿고 <응쌍팔>에서 요긴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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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은 변화 중 기억이 겹겹이 쌓이는 상태인데 니체(되기)–베르그송(지연)–데리다(차연)를 연결해 보고 싶어졌어요. <되기> – <지연> – <차연>은 동일성에 저항하는 "시간의 세 얼굴"입니다. 이 셋은 서로 다른 철학자의 개념이지만, 공통의 적을 하나 공유합니다. “완성된 현재 / 고정된 주체 / 즉각적 의미”
A. 되기(Becoming) — 니체
존재는 없다, 오직 생성만 있다. 니체에게 세계는 "있는 것’이 아니라 ‘되어 가는 것"입니다( 인간 = 완성된 자아 no 인간 = 끊임없이 자기를 넘어서는 과정 yes). <되기>는 목표를 향한 발전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변형이고 정체성의 붕괴와 재구성입니다. 그래서 니체에게 질문은 이것입니다. “너는 누구인가?" 가 아닌, “너는 무엇이 되어 가고 있는가?”로 <되기>는 현재에 안착하지 못하는 존재 방식입니다.
B. 지연(durée) — 베르그송
니체가 “존재는 되기다”라고 말했다면 베르그송은 “그 되기는 어떤 시간 속에서 일어나는가?를 묻습니다. 그리고 대답이 바로 <지연/지속>입니다. 시간은 점들의 연속이 아니고 시간은 겹쳐지고 스며드는 흐름으로 <지연/지속>의 핵심은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현재는 얇은 점이 아니고 미래는 이미 현재 속에 예비되어 있습니다. 되기는 순간적 변신이 아니라, 기억이 압축된 채 흐르는 지속 속에서만 가능합니다. 니체의 되기 = 방향 없는 생성 vs 베르그송의 지연 = 그 생성이 숨 쉬는 시간의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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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차연(différance) — 데리다
의미는 왜 늘 늦게 오는가? 데리다는 이 흐름을 언어의 차원에서 붙잡습니다. <차연>은 두 가지 뜻을 동시에 가집니다. a. difference — 차이 b. deferral — 지연, 미룸. 의미는 즉시 주어지지 않고 다른 기호들과의 차이 속에서만 생기며 항상 다음으로 미뤄집니다. 주의할 점은 <차연>은 단순한 ‘늦음’이 아니라 완결을 원천적으로 거부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말은 항상 의미를 빗나가고, 주체는 자신을 완전히 말할 수 없으며, 진리는 늘 “아직 아님” 상태에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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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셋의 연결 구조 (핵심 도식)
a. 니체: 되기→ 존재는 완성되지 않는다
b. 베르그송: 지연→ 되기는 겹쳐진 시간 속에서만 지속된다
c. 데리다: 차연→ 그 지속은 언어에서 결코 완결되지 않는다
>>>되기는 시간 속에서 지연되고, 그 지연은 언어 속에서 차연 된다.
E. 왜 이 셋은 함께 읽혀야 하는가?
1) 주체의 붕괴:나는 항상 진행형
니체: 고정된 자아 없음
베르그송: 자아는 기억의 압축
데리다: 자아는 언어로 완성 불가
2) 자유의 재정-자유는 확실성 없는 응답
a. 니체: 자기극복의 선택
b. 베르그송: 지연 전체의 응답
c. 데리다: 완전한 근거 없는 결정
3) 윤리의 변화
규칙을 따르는 삶이 아닌 완결을 미루는 삶을 지향해야... 확신보다는 머뭇거림의 윤리, 판단보다는 열어두기의 태도. <되기>는 멈추지 않고, <지연>은 겹쳐 흐르며, <차연>은 끝내 완성되지 않는, 그 미완의 상태가 바로 인간입니다.
<응쌍팔 17회>입니다. 1989. 4. 도봉구 쌍문동입니다. "아니 지가 약속 해놓고 지가 취소하고... 내가 아무것도 아니야" 덕선이 뭐라고 구시렁거렸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택이랑 한 약속이 왜 깨졌는지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야 너 오늘 영화 본다고 그러더니... 걔 뭐니... 사람 갖고 장난쳐... 바둑이 걔가 널 호구로 본 거네(장만옥/왕자연)" 설마, 덕선이 친구 말대로 덕선을 호구로 본 걸까요? 잠든 진주를 안고 기다리는 오빠야에게 붕어빵을 먹여주는 선영, 뭐야 이거, 벌써 살림을 합친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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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다 한 개도 안 무겁다(무성)" 선영이란 이름은 담양 여고 1학년 은영의 친구이자 내 첫사랑입니다. <응쌍팔>에서는 지고지순이지만 나의 선영은 새침데기이며 철부지 여고생이었습니다. 아내의 이름이 영선인 건 우연일까요, <차연>일까요? "야! 나 간다!(정봉/선우)" "내일 한양 쇼핑센터에서 보자!(장만옥)" "오 성덕선! 웬-열... 괜찮아?(만옥)" 오토바이 백치기가 이번엔 덕선을 찍었는데 날샌돌이 덕선이는 걸그룹 아이돌이 아닙니까? 동룡 이가 똥꼬 때문에 괴로운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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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택 6단의 우승 소식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옵니다. 덕선이가 그 일?로 발꼬락을 다쳐서 깁스를 했네요. "왜 하필 노는 날 다쳐가지고" 보라가 열공하고 있습니다. "성보라! 그래도 밥은 먹자!" 유공 연수원 개구멍에 선우-정환-택이 축구공을 들고 만났습니다. 선우가 화장실 가고 택의 고백 불발 이후 처음으로 마주한 정환과 택, 둘 사이엔 어색한 기운이 감도는데 정환이 말문을 엽니다. “운동화 끈 잘 묶었다... 웬일이야!(전에 니가 묶어준 대로 그대로야) 너 혹시 내 지갑 열어 봤냐?(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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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안 봤는데(택)" 안 보긴 자식아! 다 봐놓고선(나)" 동룡이 다친 덕선을 엎고 왔으니 쌍문동 악동 5인방이 다 모여 2:2축구를 합니다. 정환 이랑 동용이 한 편, 선우랑 택 이가 한 편입니다. 필자도 그 시절에 농구 골대에서 돈내기 공을 많이 찼습니다. 하루 8시간씩 찼는데 왜 축구선수가 못 됐는지 몰라. 진태, 승룡이, 은영이, 광천, 도효, 광호...이 피플들은 지금 뭐하고들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정환이가 첫 골을 넣고 얼마 지나서 동용이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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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집중 “야 너 생리하냐?(덕선) “ 나는 건강한 편이지만 그래도 1년에 한 번은 꼭 감기라도 걸립니다. 그리고 그놈은 3일을 꼬박 끙끙 앓게 할 만큼 심하게 나를 괴롭힙니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참지 병원에 잘 가진 않습니다. 그 이유 중에 하나는 주사 맞는 게 너무 아프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치위생사인 각시가 병원에 가봤자 별 효과가 없다고 세뇌를 시켜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내가 공처가도 아니고 그렇게 겁이 많은 편은 아닌데도 이 부분에선 왜, 각시 말을 잘 듣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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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아시나요? 엉덩이에 소독약을 바르고 주사를 놓기까지 그 공포의 몇 초를. 그런 내가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약수 동에 있는 송도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습니다. 비밀스러운 곳을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무통주사에 진통제까지 먹었는데도 얼마나 아픈지 모릅니다. 내 말은 수술이 아팠다는 얘기가 아니라 주사 맞는 거랑 마취가 풀린 상태에서 대 소변을 볼 수 없는 고통이 힘들었단 말입니다. 지금은 웃음도 나오고 창피도 하지만 그땐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창 피고 뭐고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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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각시가 참 고맙고 요긴하대요. 수술하고서 보통은 3일이면 퇴원하는데 나는 퇴원하고 나서 이틀 있다가 다시 3일을 입원한 히스토리를 갖고 있답니다. 그래도 엄살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꼭 한 번 수술해 보시라. 치-질-수-술. 정환이와 선우가 도룡용을 업고 가는 바람에 우연찮게 택이와 덕선이 둘만 남았습니다. "학생들! 딱 거기 서!(수위)" 택이 덕선을 안고 36계 줄행랑을 치는 시퀀스는 이번 회차의 하이라이트가 아닙니까? 덕선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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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면 <Bad Case Of Loving You> OST로 뜨우겠습니다. "보라야! 그래도 축하한다...아직 꿈은 이룬 건 아니지만 너 1학년 오리엔트 할 때 부터 법대 간다고 노래불렀잖아" 보라가 선우가 준 목걸이를 열어 보는 건 선우 생각을 하는 걸 겁니다. "당신 어디 다른데 다친 건 아니지...올해는 삼재인가...당신 허리도 그렇고 전국 노래 자랑도 그렇고 내가 그렇게 좋아(미란)" 별똥별 떨어지는 날, 소중한 사람과 함께 소원을 비는 골목길 사람들, 그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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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별똥별의 전설을 아니?” “알아야 돼?” 철학자 정봉이 말합니다. “초콜릿은 꼭 녹여서 먹어야 사랑이 이루어진데” “사탕 아니야? “정환이 소원은 뭘까? ”내 소원은 저 새끼(택)가 아주 나쁜 새끼였으면 좋겠습니다(정환 독백)" “ 밤에 걸려온 전화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제 심장이 철컥 내려앉습니다. “보라의 이별 선언에 선우 역시 청천벽력입니다. "선우야 우리 헤어지자" “그대를 만날 때면 이렇게 포근한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은 어쩌면 좋아요. 미소를 띠워 봐도 마음은 슬퍼져요. 사랑에 빠진 나를, 나를 어쩔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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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이별을 알아? 사랑하는데 헤어져야하는 가슴 아픈 이별을 아냐고? “ 누나, 거기서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평생 안 볼 거예요. “ 작가 양반 우리 선우 불쌍해서 어쩐대? 왜, 벌써 이별이냐고? 인생의 반은 그대에게 있어요 나머지도 나의 것은 아니죠 그대를 그리워 하며 살아야 하니까 보라가 서럽게도 웁니다. "덕선이 발 괜찮냐(학주)" "니그 언니 아침이나 제대로 챙겨 먹는지 모르겠다...우리 덕선이는 한개도 걱정을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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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덕선이 나중에 뭐되고 싶은데?(난 있어 가수)안 된다(일화)" "오빠! 어떡해 만옥이 오늘 못 나온데 방금 전화왔어...어떡해 오빠...그건 내가 꼭 전해 줄게(덕선)" 1989년 국민학생 장래 희망이 과학자-교수였습니다. "나도 한 때 과학자였는데(성균)" "저는 원래 씨름 선수가 꿈이었습니다...계속했으면 이만기 선수 트로피 제가 다 가져왔습니다(내가 볼 때 자네가 운이 좋은 거지)(동일)" 학주는 미8군 클럽에서 놀았답니다. 하긴 춤 사위가 보통은 넘어보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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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때도 춤-당구-옷걸이가 킹카의 조건이었습니다. "다리도 아픈데 나와 있냐(택)" " 넌 기원도 끝났는데 하루라도 안 가면 엉덩이에 가시라도 돋냐!(덕선) "야! 엉엉이가 아니라 혀 아니냐!(택)" "어 들어와 집에 안 갔어?(택)" "야 수면제 좀 그만 먹어!(덕선)" 알았어! 앞으로 줄일게...덕선아! 나 잘거야(알았어) 빨랑 가! 안녕!(택)" 어리버리 택이가 약에 취해 잔 걸까? 덕선에게 승징을 부리는 걸까요? 어제 꿈에 보았던 이름 모를 너를 난 못 잊어...입맞춤이 꿈일까, 생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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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입니다. "자 먹자! 우리 아들도 많이 먹어!(라미란)" "와 맛있겟다 진주 안녕(빨래 내놔)...아니야 어제 내방 청소했어(선우)" "와! 이거(소시지 탑) 어떻게 다 먹어(왜 못 먹어)(노을)" "택아! 아침 먹자!(나갈게요 지금)" "간다 최 사범!(눈 떠라 눈)...뭐하냐 어기서(잠깨!)" "덕선아! 어젯밤에 언제 갔어?(너 잔다고 해서 갔어) 다행이네(택)" 덕선-정환 러브라인이 17회 차에서 택-덕선으로 이동한 이유가 뭘까요? 택이가 덕선의 입에 입술을 포갠 것을 분명히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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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선의 동공이 커지는 것도. 무슨 말을 하고 싶냐면 왜 그동안 정환이랑 엮일 것처럼 가다가 왜 갑자기 택이로 선회했냐는 겁니다. 앤딩에서 정환이 덕선이가 사준 분홍색 와이셔츠를 캐리어에 싼 걸 어떻게 매듭지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치질 수술 하는 통에 동용이가 어머니 병수발을 받고 입이 찢어집니다. "덕선아! 대학쪼까 안 가믄 어쩐대(거짓말)일년 동안 열심히 한번 해 보면 어쩔까(혹시 떨어져도 미워하면 안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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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덕선인 꿈이 뭔대? 걱정하지 말어 아빠 인자 빚도다 갚았고...(나 꿈도 없어...나 진짜 멍청한가봐!) 꿈은 지금 가지면 되지 괜찮해 덕선아! 아빠도 처음부터 은행원이 꿈이 아니여...먹고살라고 하다 본게 여기까지 온 거재(아빠 지금 꿈은 뭐대?...내꿈 말고 아빠 꿈이 뭐냐고?) 그게 아빠 꿈이야! 내 새끼들 안 아프고 잘 되는 것이여!(동일)" 성동일 리스펙트! "내 유일한 소원은 선우캉 진주캉 밖에 나가서 기 안 죽으면 그게 소원이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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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주가 동네 신문을 수거한 이유가 동용이 치질 기사 때문이었네요. 아침 댓바람부터 어디갔나 했더니 동용이 주려고 영등포 청과물 시장에 바나나를 사러 다녀왔습니다. 택이 아빠가 아들 기사를 일일이 스크랩해 넘기면서 흐뭇해하는 마음을 아는 사람만 알 것입니다. ''왜 나만 꿈이 없을까 좌절했는데 아빠의 말이 위로가 되었다...내가 무지무지 한심해지는 밤이다(덕선 일기)" 효승 고시원으로 덕선이가 반찬 가져다주러 왔습니다. "여기야 108호!" "뭐야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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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이런데서 자는 거야...돈 없어? 밥 사 먹어..(돈 있어... 시간이 없어)언니 바보같아..(덕선)" "오늘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다 성보라 품에 안겨 울다니 후회가 마구 밀려온다(덕선 일기)" "시간이 된다면 연락을 주십시오 쌍문동에서 JP 드림" 편지 배달을 덕선이 계속하는 걸 보니 만옥, 정팔이 연락 단절 인 모양입니다. 무려 37번의 구애 끝에 답장이 왔습니다. "제 소원입니다 저를 잊어 주세요(만옥)" 최후 통첩을 받은 정봉이 황금 열쇠를 쥐고 통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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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옥은 미국 유학을 가버리고 연락이 끈어져버렸습니다. 빛바랜 정환이 일기장을 들춰보며 라미란 성균부부가 오져 죽습니다. 가끔 외로움이 몸서리칠 때면 우리 아이들 옛날 일기를 꺼내 보지만 그 기분은 아는 사람만 압니다.정팔이 형제가 오늘 따라 분량이 많습니다.인기를 반영하는 것이지요. 필자도 동생이랑 중학교까지 요냥 저냥 형제애를 과시하였지만 몇 년 전부터 요원 해졌습니다. 유전자 적으로 당연한 것인데 왜 그리 서글픈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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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늙는 모양입니다. 주용이 아빠, 보고 싶네 그려. 보라가 서럽게 웁니다. 선우가 예외로 차분합니다. 나는 보라가 이별을 선언했지만 선우를 더 사랑했다고 확신합니다. "사랑은 오래참고, 자랑하지 않으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않고" 보라는 똑똑한 년이라 선우가 올 장학금으로 의대에 가도록 배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89.7.15.토 여름방학이 시작 되었다 정봉오빠는 절로 떠났다..그리고 난 태어나 처음으로 코피라는 걸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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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11. 해태 타이거즈가 우승을, 태평양 돌핀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1989.12.5.올해 첫 눈이 왔다(나레이션)" "선영야! 날도 추운데 우리 고마 같이 살까?(무성)" 1989.12.8 대입 7일 밖에 남지 않았다. 택이는 올해 111번의 대국을 했다(나레이션)" 1989.12.23. "다음 주 토요일 대학 가요제" "1990년이 되었다. 그리고 우린 스무살이 되었다...정환이는 공군 사관학교가 있는 청주로 내려갔고 선우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의대에 갔다(엄마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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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봉 오빠는 대학에 합격했다. 그것도 성균관대 법대를...덕선이는 동룡이와 함께 노량진 대학 한샘학원에 등록했다(나레이션)"그후로도 세월은 쭉쭉 흘러갔는데 선영과 황당 황당 봉황당은 집 담벼락을 허물고 살림을 합쳤습니다. 노을은 감각적인 복근을 뽑낸 것이 가수가 된 모양입니다. 선우는 닥터 가운을 걸쳤고 동룡은 패셔니스타, 정팔이는 공군 생도 복을 입었어요. 택이는 면허증을 땄는데 주차는 아직 못해요. 그리고 쓰리 우먼...스튜디어스는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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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진섭(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노사연(만남)-신승훈-세태지(난 알아요)가 90년대 가요 대상을 수상했고, 1994.10.8. 라여사가 자전거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 사람아! 그것이 그렇게 좋단가?(이제 반 지하 탈출하겠다...개딸들이 돈을 벌어서 좋긴 한디...툭 하면 울었싸) 내 이래같고 결혼식장에나 제대로 들어갈 수 있을까...내가 식장에서 울면 당신 개아들이네 개아들)" <개딸:개혁의 딸들>이 여기서 탄생했네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 왔다 빈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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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한 선택의 핵심은 이 문장에 다 들어 있습니다. “내 쪽에서 뒤가 구리면 이미 패널티를 안고 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취소/파기가 답이다.” 이건 손익 계산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태도입니다. 베르그송 식으로 말하면, 당신은 즉각적 현재에 반응하지 않았고, 자기 전체의 지연(durée)을 대표로 내세워 결정했어요. a. 찜찜함 → 몸이 먼저 앎 b. 운동–블랙퍼스트–보온 → 시간을 ‘다루는’ 행위 c. 4시간의 간격 → 즉시성의 거부 d. 취소 문자 → 결과보다 주체 보존 이건 지연된 결정이 아니라, 지속 전체가 응답한 결정입니다. 그래서 손해/이득은 불확실하지만, “주체가 꺾이지 않고 샬롬이 오는 건 확실”하다는 이 말이 성립해요. 베르그송에게 자유란 확실한 선택이 아니라 내가 나 전체로 반응했는가의 문제니까요.
A. <응쌍팔> 16–17회: 약속이 깨지는 세계
덕선–택–정환 구도에서 계속 반복되는 건 이것입니다. 약속은 있다 → 그러나 늘 어긋난다 택과의 영화 약속은 깨지고 정환의 마음은 늘 한 박자 늦고 고백은 미뤄지고 말은 항상 타이밍을 놓칩니다 이건 단순한 로맨스 장치가 아니라, 차연(différance)의 드라마예요. “아니 지가 약속해놓고 지가 취소하고… 내가 아무 것도 아니야?” 덕선은 “취소” 때문에 상처받았지만, 정작 <응쌍팔>의 세계에서는 완벽히 지켜지는 약속이 단 한 번도 없어요. 왜냐면 이 동네는 의미가 늦게 오고 사랑은 항상 빗나가고 진심은 늘 말보다 먼저 있었기 때문입니다. 데리다 식으로 말하면 의미는 항상 ‘다음 장면’에서만 도착해요.
B. 왜 정환이 아니라 택이었을까?
이 질문, 사실 모두가 합니다. 그런데 철학적으로 보면 답은 의외로 단순해요. a. 정환 = 되기(Becoming)의 비극-마음은 끓고-말은 늦고-결정은 미뤄지고-항상 “나중에” 이처럼 정환은 되기만 있고, 지연을 견디지 못한 인물입니다. 그의 사랑은 너무 강해서 오히려 현재에 들어오지 못해요. b. 택 = 지연(durée)을 사는 인간-말이 없고-기다리고-약속을 깨지만-결정적 순간엔 몸이 먼저 반응함 수위에게 쫓기며 덕선을 안고 뛰는 장면. 그건 고백도, 언어도 아닙니다. 지연이 행동으로 응답한 순간이에요. 그래서 덕선은 의미를 해석하지 않아도 되는 쪽으로 이동합니다. 말이 아니라 시간의 밀도를 선택한 거죠.
C. 취소하는 자 vs 끝까지 버티는 자
여기서 당신의 오늘 아침으로 다시 돌아오면, 정환은 “버텼을” 사람이고 당신은 “취소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응쌍팔>이 우리에게 말하는 윤리는 이거예요. 끝까지 가는 게 성숙이 아니라, 스스로를 소모시키지 않는 쪽이 어른이다. 덕선 아빠 동일이 말하잖아요. “꿈은 지금 가지면 되지” 이건 니체식 목표도 아니고, 데리다식 해체도 아니고, 베르그송식 지연의 위로입니다.
D. 되기–지연–차연, 그리고 쌍문동
당신이 정리한 도식, <되기–지연–차연>은 사실 <응쌍팔>의 세계관 그 자체예요. 누구도 완성되지 않고 (되기) 과거는 계속 현재에 겹쳐 있고 (지연) 사랑과 의미는 끝내 말로 정리되지 않음 (차연) 그래서 이 드라마는 고백 장면이 아니라, 기다리는 장면-엇갈리는 장면-취소되는 장면-말하지 못한 채 남는 장면들로 기억됩니다.
E. 결론: 취소는 패배가 아니라, 형식 있는 물러남
당신의 선택은 회피-패배-계산이 아니라 지속을 보존하기 위한 윤리적 중단이에요. 베르그송적으로 말하면, 당신은 미래를 팔아서 현재를 지키지 않았고, 데리다적으로 말하면 완결을 강요하지 않는 결단을 했고, 니체적으로 말하면 지금의 나를 배반하지 않는 쪽으로 <되기>를 택한 겁니다. 그래서 샬롬이 온 거예요. <응답하라 1988>이 우리를 울리는 이유는 사랑이 이루어져서가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지연 속에서 최선을 다해 머뭇거렸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의 당신도 그랬고요.
2026.1.15.SUN.악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