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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 시키는 일만 할 것인가
김정운 명지대 교수의 강연
본인이 행복을 강연하고 다니니 어설픈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으나, 나름대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독일에서 13년간 유학했고, 본인이 가르친 제자 중 3명이 교수가 되었습니다.
최근 1명이 하버드대학 교수가 되었는데, 본인이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어 관련 분야를 연구하여 결과적으로 하버드대 교수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맙다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한국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
'정치'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 2%가 나머지 98%를 돌리는 구조입니다.
지금 정도면 우리나라의 민도에 맞게 잘하는 편이죠.
'경제'라고 말하지만 이것도 틀렸습니다.
한강의 기적과 라인강의 기적을 비교하는 것은 기분 나쁜 일이죠.
독일은 망했었지만 잠수함 만들던 나라이고,
풀먹고 무기 빌리던 한심했던 한국과 기술력을 갖고 있던 독일을 비교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불과 50년만에 빠른 발전을 이룩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OECD국가 중 노동시간이 최장이라는 점입니다.
본인은 '아침형 인간'은 가라고 외치고 다닙니다. 이제 근면, 성실은 미친 짓인거죠.
사는게 재미있어야 합니다.
아침형 인간하면 떠오르는 것이 남산 약수터 다니는 사람인데, 솔직히 그 중 절반은 환자입니다.
본인은 삼성 노트북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폼이 안 나죠.
어쩌다 한번 삼성 것 쓰려고 해도 5년간 거의 안 바뀝니다. 소니 VAIO의 경우 6개월에 한번씩 바뀌죠.
유사기능에 소니 노트북과 삼성노트북이 4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순전히 디자인값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삼성은 예쁜 것을 못만드는 거죠. 휴대폰 빼고. 왜 예쁜 것을 못만들까.
좋은게 무언지 모르기 때문에 못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니 것 쓰다가 최근 맥북을 구입하였는데, 정말 폼이 나죠.
결과적으로 삼성의 문제는 좋은 것, 행복한 것이 무언지 모르는 것이란 거죠.
개미 콤플렉스라는 것이 있습니다.
재미있으면 불안하고 행복하면 찝찝한 것인데 ...
21세기 버전으로 생각하면 개미는 죽어라 일만 하다가 허리디스크에 걸려 겨울을 나는데 비해 베짱이는 여름내 놀다가 겨울에는 개미 모아놓고 노래하면서 토크쇼를 하죠.
베짱이는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거죠.
이것이 바로 디자인인 거죠. 삼성은 휴대폰만 디자인에 성공하고 있죠.
열심히 일하면 뭐하나. 최근 광고에 열심히 일하는 당신 떠나라.라는 카피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떠나려고 하는데 뭘하지? 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다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서 좀 놀다가 놀면 뭐하냐? 라고 하면서 화투를 치게 되죠.
한마디로 제대로 놀 줄을 모르는 것이죠.
이것은 전문용어로 Learned helplessness(학습된 무기력)이라고 합니다.
개를 묵어놓고 전기고문을 가하면 고통을 느끼는데, 이것을 여러번 반복한 후, 풀어놓으면 스스로 자유롭게 자율적으로 행동하지 않게 되죠. 학습된 무기력인 것입니다.
동일한 증상을 어른 남자에게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도 보면 참고 인내한 표정을 갖고 있는 분이 여러분 계십니다.
CEO모임에 나가보면 CEO들이 모두 그러하죠.
유능한 사람이 저런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Peter's Principle이라고 하는데, 주체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 것입니다.
삼성은 관리의 삼성이라고 하는데, 최근 삼성에서 창조경영을 이야기합니다.
삼성은 창조경영이 무언지 모르죠.
MP3 iriver의 경우 2년만에 사라지게 됩니다. iPod 때문에 한 방에 갔죠.
iPod가 더 비싸지만 듣는 것 하나는 죽여주죠. iPhone도 표면 감각이 예술입니다.
결과적으로 행복과 재미가 있어야 예쁜 물건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인데,
쇠고기 데모 파동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불행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 모이는 절반이 놀러 오는 것이죠. 다시말해서 불행하여 놀 건수를 찾았던 것 입니다.
독수리 5형제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 한잔 먹으면 독수리5형제가 됩니다.
정치, 경제, 개혁, 온난화에 대해 거품을 물고 이야기 합니다.
길가다가 우연히 자빠져도 대통령을 탓하는 것이 우리나라인데, 이렇게 의기가 넘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행복을 챙기는 데에는 비겁하죠.
여기 계신 분 중에 우아한 레스토랑에 혼자 가서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혼자 먹으실 수 있는 분이 있으신가?
아니면 좋아하는 음악회를 혼자 가서 들을 수 있는가?
그렇게하면 또라이라는 소리를 들게 되죠. 또라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어떤가.
용기를 갖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독수리 5형제라고 하는데 사실은 조류 5남매인거죠.
주5일 근무제 도입할 때 행복해질 것으로 착각했었습니다. 다들.
4인가족이 2박3일 놀러가면 얼마드는가?
먹고 자는 데에만 40만원이 듭니다. 그래서 연간 1~2회 정도밖에 못하는 것이죠.
그러니까 주말이면 퍼 자게 되고 싸움만 일어나는 거죠.
휴일이 늘면서 이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독일에서의 연구에 따르면 휴일이 늘자 이혼율이 75%나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이유를 조사해 보니 평소에 바쁘다고 문제를 덮고 살다가 시간이 나니 말싸움 하다가 문제가 떠올라 실컷 싸우고 이혼하게 되는 것이죠.
지난 3일간 정서적 표현을 써먹은 경우를 떠 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대화라고 해봐야 여보, 돈 부쳤나? 정도 아닌지..
아이들하고도 생전 대화를 하지 않다가 대화가 부족했음을 느끼고 막상 대화하려고 하면 야 몇 등 했냐? 로 시작해 갈등을 초래하죠.
정서적 표현은 갈등을 해소하는 힘이 있는데, 이것이 없으니 싸움이 많아지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함께 있는 시간이 고통스러워지는 것입니다.
일본말로 '누레오치바' 라는 것이 있습니다.
젖은 낙엽이라는 뜻인데, 일본 아줌마들이 남편을 일컫는 말입니다.
일본 남성들은 일만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년간 섹스 수가 일본인 평균 36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그리스는 120회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일만 하다가 은퇴후 부인의 치마를 붙잡고 늘어지는데, 젖은 낙엽처럼 떨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붙인 말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곰국', '애견' 등 남성의 문제점을 비웃는 유사한 말이 도는 실정이죠.
그러면, 창의성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가?
관리의 삼성에서는 절대 창의성이 나올 수 없습니다.
창의성이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능력을 말하는데, 새로운 것,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한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은 어디서 본적이 있는 것을 Representation해 내야 합니다.
다만 낯설게 하는 것에서 창의성이 생겨나는거죠.
독일어로 낯설게 하기는 Verfremdung인데, 재미가 있어야 낯설게 하기가 가능해집니다.
조직 내에 재미가 살아있어야 창의가 가능해집니다.
13년전 독일에 갔을때 한국산은 싸구려만 조금 볼 수 있었고, 본인도 베트남 사람으로 여겨졌습니다.
독일 사람들은 한국을 모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최고 매장에서 최고의 모니터가 삼성 제품입니다.
많이 달라진건데, 삼성에 재미가 빠져있는 것이 문제인거죠.
(빗자루 사진을 보여주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가 물어 보는데...
대부분은 쓸 생각만 했을 것인데, 옆에 해리포터의 빗자루 타고가는 장면을 보여준다.)
아이들은 빗자루를 가지고 날아가는 장면을 떠올린다 합니다.
아이들은 재미만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한 거죠.
다른 맥락을 끌고 들어온 것이죠.
해리포터는 현대자동차의 연간 수익의 3~4배 이익을 올린다고 합니다.
이런 것을 전문용어로 맥락적 사고라고 하고, 맥락적 사고가 되어야 낯설게 하기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교육이란 아이들을 사회화시키는 것인데, 이런 과정을 지나면 재미가 사라지게 됩니다.
'동물고스톱'이라는 것이 있는데, 화투장에서 동물의 숫자대로 돈을 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팔 십짜리는 3마리, 비는 1마리가 이해되는데, 팔광을 놓고 동물이 있다는 것인데, 보름달이 그려져 있으니 토끼가 있다고 인정해 준다는 거죠.
팔광에서 토끼를 보는 능력은 재미에서 유발된 것이죠.
닌자거북이를 5번 외쳐 보세요. 크게.
그리고 나서 세종대왕이 만든 배는 뭡니까? 라고 묻자 절반의 청중이 거북선이라고 대답합니다.
닌자거북이 5번 외치기가 근면 성실의 사례입니다.
재미가 없으면 창의성이 없습니다.
돈, 권력으로 남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남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려면 정서공유가 되어야 하는데, 논리로 설득해서는 남을 움직일 수 없죠.
마음이 움직이면 자기도 모르게 하이파이브를 하게 됩니다. 정서 공유가 매우 중요한 거죠.
노대통령은 토론을 좋아했는데, 듣는 사람이 논리적으로 굴복하여도 실제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은 거죠.
정서공유가 되지 않은채 논리로만 해서는 안되는 것을 모랐던 거죠.
(정서공유의 대표적 장면으로 광고장면 하나를 보여주는데,
최민식이 어려운 사람을 위로하는 장면인데 어깨잡고 묘한 표정을 짓는데 정서공유가 일어납니다.)
최민식은 정서공유로 상대를 끌고 있는 것이고, 본인이 강의하면서 계속 '응!' '응!' 하고 상대의 긍정을 유도하는 것은 정서적 반응을 이끌어 내려는 본인만의 기술인 것입니다.
조직문화도 정서공유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지식경영에서는 Implecite Knowledge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것이 잘되는 모임이 3개 있습니다.
해병대전우회, 고대교유회, 호남향우회가 그것입니다.
예쁜 여자들은 통상 아무리 재미있게 이야기를 해도 정서적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이것을 꽃이 향기가 없다고 표현하죠.
본인도 예쁜 여자를 좋아하는데, 미팅나가서 예쁜 여자한테 재미있으려고 용을 썼는데 반응이 없고,
그 옆에 안 예쁜여자가 반응해 30분쯤 지나 이 여자에게 재미있게 이야기하다 지금 결혼해 살고 있습니다.
웃는 여자는 무조건 예쁘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우면서도 웃지도 않는 여자가 있습니다. 환경오염인거죠.
21세기 리더십은 정서공유가 핵심이고. 정서 공유가 없으면 남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정서의 수도관을 먼저 뚫어 놓고 말을 해야 논리가 흘러 들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21세기의 시대정신은 재미입니다.
사회주의가 망하면서 나온 것인 웰빙, 엔터테인먼트 등 행복추구인데, 본인이 글을 쓸 때에도 재미있게 쓰면 좀 모자란 듯 쓰여도 독자가 귀신같이 알아보고 전화를 합니다.
그런데 재미없는 상태에서 그럴듯하게 정제해 써 놓아도 감동이 없습니다.
생각지 않는 1천만원이 생기면 무얼하시겠습니까? 라고 하면 심한 사람은 저축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여행한다고 하는데, 본인이 독일에 있을때 한국사람이 여행와 차를 빌려서 여행안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차를 반납하면 독일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2주만에 5000km를 뛴 것을 보고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무조건 달리기만 했던 것인데, 여행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좋아한 것이 분명치 않았던 것이죠.
우리의 목적이 불분명하면 돈버는 것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휴테크의 원리
1. 사소한 것을 즐겨라.
다양하게 즐길수 있어야 합니다.
선진국이란 재미의 조건이 다양한 나라입니다.
새소리, 별보기와 같은 일상의 사소한 것에서 재미를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재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8시 뉴스, 9시 뉴스, 11시 뉴스, 마감뉴스 보면서 세상이 뒤집어지기를 내심 바랍니다.
이게 안되니 폭탄주 먹고 자신의 장을 뒤집는 것 입니다.
월드컵때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월드컵이 문제라 생각하는데, 어지간 한 것에 재미를 못느끼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촛불시위도 사는게 재미없어서 벌어지는 현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노벨상 경제학상을 받았던 카네만이라는 학자는 행복을 간단히 정의했는데, '내 하루의 삶 속에서 기분좋은 시간이 길어야 행복한 것이다' 라고.
재미에 대한 환상은 버려야 합니다.
2. Mania가 되라.
매니아는 정신병 용어로 조증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일종의 Hypermania들이죠.
20세기에는 근면, 성실이 재미 행복보다 더 중요했었지만, 21세기에는 근면 성실보다 재미, 행복이 더 중요합니다.
21세기의 천재는 사는게 재미있는 사람입니다.
정체성(Identity)이 매우 중요하죠. 자신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으면 불행한 것이죠.
사회적 지위로 정체성을 찾던 시기는 20세기였고, 거기에 무엇에 재미있어 하는지가 덧붙여져야 합니다.
재미로 그 사람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거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 부장'이라고만 소개되지 말고, '삼성전자 부장인데 어떤 것을 재미로 합니다'로 소개될 수 있어야 합니다.
BNG가 무언지 아시는가? 뻥앤구라입니다.
본인의 별명인데, 이런 황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3. 감동하라.
'왜사냐?' 하고 물으면 죽지못해 산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복하면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되죠.
본인은 인간문명의 기원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인간만 미숙아로 태어납니다.
인간 이외의 동물은 태어나자 마자 자신이 스스로를 돌 볼 수 있습니다.
인간도 이런 수준이 되려면 18개월후에 태어나야 하는데, 9개월만에 태어나죠.
나머지 9개월간 어머니가 아기를 보면서 감탄하는 시간인거죠.
본인은 이런 어머니 비디오를 보면서 3년간 연구했는데, 미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들은 계속해서 감탄을 합니다.
여기서 아기는 엄마의 감탄을 먹고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가능성을 알아내는데 귀신입니다.
애가 걸었어! 애가 '아빠' 라고 불렀어라고 해서 보면 전혀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1주일 후면 정확히 그렇게 합니다. 어머니는 아이의 잠재력을 화~악 끌어내는 것이죠.
우리가 음악, 그림, 산, 여행을 즐기는 이유는 감탄 때문입니다.
그래서 산에 오르면 야~호! 소리를 지르는 것이죠.
감탄이 삶의 동력이죠. 인간은 감탄의 욕구를 가지고 살고 있는 것이죠.
여기 계신 분들의 표정이 굳은 것은 감탄을 받지 못해서 입니다.
Wonderful!, 독일어 Wunderbar! 일본어 소고이! 스바라시! 라는 감탄사가 발전되어 있는데 한국어에는 없습니다.
Wonderful!을 번역하면 오! 놀라워라! 정도인데, 한국어에 유사한 것으로는 죽인다!! 정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7.2년 더 산다고 합니다.
여자들은 무척 감동을 잘 합니다. 별것도 아닌 것에 계속 감탄하죠. 그래서 오래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 노는 사람들의 부드러운 사회를 건설해야 합니다.
하루에 몇 번 감동했는가? 되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될 것인가 시키는 일만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