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서의 말과 글을 어떻게 썼을까?
한마디로 훈민정음, 즉 한글로만 썼을까?
아니면 한문, 즉 한자소리로 말했을까?
이것도 아니면 지금의 북경 중심의 중국어를 썼을까? 매우 궁금하고 관심가는 부분이다.
나는 가설로 말은 언문처럼 훈민정음 28자로 된 소리로 말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밥 먹다/먹습니다/드사옵니다/먹게/들게고 말하고, 쓰기로는 "吃飯" 또는 "食飯"이라고 했을 것이다. 이 한문을 지역에 따라 또 [츠판][ch'ih fan]이라고도 했을 것이다.
상황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다양한 소리와 말을 쓰고 글자는 거의 한자로 썼을 것이다. 물론 한글로도 쓴 곳이 있을 것이다.
이런 글이 있다.
(1) Hota, Hota!
지난날 소개한 적이 있지만, Basil Hall, <Account of a Voyage of Discovery to the West Coast of Corea and the Great Loo-Choo Island>, (London: John Murray, Albermrle-street, 1818), p. 54에,
Charles Gutzlaff, <Journal of Three Voyages along the Coast of China in 1831, 1832 & 1833, with Notices of Siam, Corea, and the Loo-Choo Islands, (London : Frederick Westley & A.H. Davis Stationers' Hall Court, 1834), p. 280에 나온다.
이것은 전자를 신복룡과 정성자의 역주(집문당, 1999)에는 "좋다, 좋다"라고 번역했고, 언어문제를 조금 다룬 낱말의 비교에는 "good Hota(Jota/좋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 소리가 [hota]=[jota]=[조타]=[좋다]라는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 그럴까?
위의 후자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다 아직 번역한 책이 없지만, 원문만 보더라도 어려울 것은 없다. 왜냐하면 "Hota, Hota"(good, good)라고 원문에 적혀 있기 때문이다. 그 뜻은 물론 "좋다"이다. 다만 그 소리가 [조타/좋다]가 아니라 그 뜻이 "좋다"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Hota"는 소리가 [조타/좋다]가 아니고, 그 뜻이 "좋다/good"란 말이다.
그러면 이 "Hota"는 그 소리가 무엇인가?
그것은 "好的"이며, 지금은 중국에서 [haode]라 소리내며, 그 뜻은 곧 "좋아. 좋다.[응대할 적에 '好'보다 더 단정적임]"이며, 1800년대에는 이 글자를 그대로 [hoda][호다]라고 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조선의 서해안 지방에서 "좋다"라는 말을 "好的"이라는 한문을 말로 썼던 것이다.
그러면 이런 공식은 될 수 없을까?
좋다 < 조타 < 됴타 < 둏다 > 좋아 > 조하 > 조아 : [toa] > [Joa]
물론 "Hota"는 "好的"이고 그 뜻은 "좋다"이다.
Basil Hall과 Charles Gutzlaff는 10년 남짓의 시간적 차이를 두고 조선의 서해안을 다녀갔던 사람이다. 그런데 후자의 구츨라프는 전자의 배슬(Basil Bay)라는 지명을 한반도에 붙인 것을 썼는데, 이럴 수가 있겠는가? 이것은 뒷날에 누군가 붙여준 이름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