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세계는 넓고 먹을 것도 많다. 신비롭고 심오한 맛의 세계를 그린 <맛의 달인>을
읽으면 입에서 침이 질질 흐른다. '아 이런 음식들을 먹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아니 이건 뭣하는 요리라고라' 등등 여러 가지 생각이 뇌 속을 방황하는 만화 <맛의
달인>. 남다른 미각의 소유자 지로와 유우코는 동서 신문사 창사 10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완벽한 메뉴 찾기'의 담당자.
이 둘을 중심으로 수 백가지의 요리들이 각각의 에피소드로 소개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초기에는 요리 중심의 이야기 전개방식을 보여주지만 중반부부터는 지로의 친아버지 우미하라와의 자존심을
건 대결구도로 이야기가 전개돼 흥미를 더해준다.
- 위의 글은 <맛의 달인> 이라는 일본 만화에 대한 간단한 평을 옮겨 본 것이다.
테니스 회지에 왠 맛의 달인이냐고? 음.... 정말 많이 고민했었다.
진영이의 글 독촉에도 굴하지 않고 "철수기의 다이어트 일기"를 쓸까? 아니면 "철수기의 썬텐법"?......
고민고민 끝에 이 회지의 독자들에게 좀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주제를 고르기로 하였다. 이름하여 <<맛의 달인>>!!
인하대학교를 다닌지 2년이 지나고 어느새 3학년이 된다. ㅜ.ㅜ 이제 그 2년 동안 학교 후문가의 나만의 맛있는
집을 소개해 볼 까 한다.
. 해물나라 - 처음에 '해물나라' 라고 하면 왠지 비쌀 것만 같은 느낌에 그냥 지나쳐만 다니던 곳이었다. 그런데
우연찮은 기회에 맛난 칼국수를 먹으러 가 본적이 있었다. 칼국수 전골이라 하여, 푸짐한 오징어, 새우, 조개 등등
각종 해물로 국물을 낸 맛있는 칼국수. 그 시원한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가격은 보통 밥 값보다 500원 ∼ 1000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니, 매일 먹는 밥말고 뭔가 별미를 즐기고 싶은 분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 타 겟 : 밤새 알콜과 함께 밤을 지새운 다음날 아침 해장용으로 그만!!
☞ 유의점 :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므로 발 냄새 주의!!
☞ 위 치 : 궁중 별미 죽 맞은 편
. 김밥과 라면 - 주로 16th들이 모임이 있는 날. 함께 저녁 식사를 해결하던추억의 장소이다. 라면과 김밥이 주
메뉴이지만 그 외의 메뉴도 다양하다.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은 참치 김밥!! 보통 김밥과는 달리 초밥용 김을
이용하여 김밥을 만들기 때문에 정말 맛이 있다. 얼마전 이 김밥과 똑같은 맛을 내는 김밥을 만들어보려고 시도
했었지만, 초밥용 김을 찾지 못해 구운 김으로 김밥을 쌌다가 실패했 던 아픈 기억이 있다.
(실재로 초밥용 김의 맛은 구운 김의 맛과 똑같았 기 때문에 저지른 나의 실수 ^^ ) 그러나 여기 저기 옆구리
터진 미운 김밥의 맛만은 성공!!
☞ 타 겟 : 늘 같은 김으로 만든 김밥은 싫어. 정말 맛나는 김밥 먹어 보고 싶은 사람.
☞ 유의점 : ???
☞ 위 치 : 김밥 초밥 옆 가게.
. 가시버시 - 시내비골 이나 재혁이의 하숙방 가는 길에 이상한 초가집 같은 가게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약간은 주막 같은 분위기의 그곳은 다른 밥집과 사뭇 그 분위기가 다르다. 이곳은 수재비 전문점. 들어가면
손님들마다 각각 방 을 내주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맛나는 수재비를 먹을 수 있다. 단지 밥 먹을 때 흘러나오는
노래가 양희은, 송창식 등등의 약간을 흘러간 노래이니 놀래지 말자.
☞ 타 겟 : 더 이상 복잡한 밥집은 싫어!! 나만의 공간은 어디 없을까?
☞ 유의점 : 수재비를 손수 만들어 주시는 분을 털보 아저씨!!
☞ 위 치 : 시내비골 가는 작은 골목길
. 인하곱창 - 내가 냉면을 무지 좋아하는 이유로 2번의 여름 방학 내내 학교 근처의 냉면집은 거의 빠짐 없이 가
본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냉면이 맛있는 집. 상 호명이 좀 그렇지만 이곳의 열무냉면 맛은 다른 가게와 비교
할 수 없다. 원래 냉면은 겨울 음식이라고 하니 입맛 없는 사람들에게 권해 보고 싶다.
☞ 타 겟 : 새콤달콤한 냉면 맛을 즐기는 사람.
☞ 유의점 : 2층에 있으므로 올라갈 때 약간 힘들다.
☞ 위 치 : XUX건물 2층
. 인하각 - 새로 생긴 자장면 집으로, 재혁이의 적극 추천으로 가 본적이 있다. 여느 자장면 집과는 달리 자장면을
시키면 해물이 듬뿍 들어간 시원한 짬뽕 국물을 곁들어 준다. 게다가 밥 또한 셀프로 자장면으로 양이 부족한 이들에
게는 이 보다 더 좋은 자장면 집이 또 있을까? 마지막 한가지. 맥주 500cc가 단돈 500원!! 우∼ 술집 갈 필요 없겠당!!
☞ 타 겟 : 자장면 먹고 싶은데 적은 양으로 고민하는 사람.
☞ 유의점 : 찾을 수 없다. 다만 인테리어가 너무 깔끔해서 자장면 집답지 않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까?
☞ 위 치 : 국제 기념사 건물 지하
. 파스피 - 지금은 '미스터 피자'나 '올훼이스의 창'등이 생겨 잘 가지 않는 곳이지만 이곳 또한 1학년 때 16th기들의
부르조아 시절의 아지트였다. 그때는 각종 내기를 통해 벌칙으로 피자 사기 등등 많이 갔었는데, 지금은 미스터피자
라는 브랜드 에 밀려 버리고만 곳. 하지만 이곳의 오븐 스파게티의 맛은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스파게티 위에
얹어진 쫄깃한 치즈는 피자 보다 더 맛있는 것 같다. 여럿이 가서 세트 메뉴를 먹으면 값이 매우 저렴하다.
☞ 타 겟 : 밥보다 스파게티가 더 좋은 사람.
☞ 유의점 : 다른 스파게티 보다 오븐 스파게티는 값이 좀 더 비싸다.
☞ 위 치 : 시내비골 가는 작은 골목길
. 떡볶이도 먹고 밥도 비벼먹고 - 정확한 상호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히 간판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져 있다.
원래 떡볶이를 매우 좋아하는데 이곳은 정말 맛있는 것 같다. 특히 떡볶이를 먹은 후에 비벼먹는 밥맛이 일품.
그러나 둘이서 가면 과식하게 됨으로 셋 이상이 가는 것이 좋다.
☞ 타 겟 : 떡볶기를 너무 좋아하는 사람
☞ 유의점 : 위에도 말했듯이 둘이 가면 너무 맛있어 과식하게됨으로 주의!!
☞ 위 치 : 후문 횡단보도 맞은 편 지하 우리는 습관적으로 밥을 먹으러 후문으로 향한다.
후문에는 밥집들이 즐비하지만...... 어느 곳을 향해야 할까? 오죽하면 고민 사거리 (혹자는 번뇌 사거리라고도
한다.)라는 길이 있을 정도. 항상 반복되는 학교의 일상이 지루한 사람이 있다면, 우리 색다른 맛집을 찾아가
보는 것을 어떨까? 뭔가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의 하루가 행복해 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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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품 문 집 ⊙
[2000] 맛의 달인 - 16기 이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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