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37(노숙,유표,공명)

[헤세드]

강동에서 강하로 노숙이 유표 문상을 왔습니다. 노숙은 강동이 조조 군

에게 위협을 받을 수 있으니 힘을 합쳐서(연대) 조조를 물리치자고 합니다.

"내 말이 그 말이요." 공명은 그 말을 기다렸다면서 노숙에게 강동으로

가서 주공을 설득시키자고 합니다. 도올 강의를 듣는데 모택통이 삼국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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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를 쳐서 전쟁 한 번 안 하고 주석이 됐다고 합디다. 그는 창업주로는

위인일지 몰라도 중국을 말아먹은 나쁜 놈이라고 했어요. 독립군 대장

빅3가 홍범도, 김두봉, 김일성이었는데 김일성 역시 모택통의 전철을

밟았다고 보는 그의 역사 인식이 날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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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리(김좌진)전투도 홍범도가 설계 했다고 하는 걸 보면 일제청산과

이데올로기가 복잡하게 얽혀있나봅니다. 조조는 채모에게 3개월 동안

전함 8천척을 건조하라고 지시하고 강동으로 선전포고를 적은 조서를

만들어 죽통 1.000개를 강물에 띄어 보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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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권은 죽통을 받아 보고 신하들과 의견을 나누는데 신하들은 조조에게

투항할 것을 주청합니다. 강동 대실에 도착한 공명은 많은 신하들의 질문

공세에도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응대합니다. 노숙은 공명에게 절대

손 권에게 조조의 병력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는 공명과 손 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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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을 주선합니다. 공명은 노숙의 사전 부탁에도 불구하고 손 권을

자극합니다. 인내력 있게 제갈 공명의 비책을 듣던 손 권은 혈색이 변해

자기 처소로 들어가 버립니다. 공명은 웃고 노숙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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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은 행색이 시골 꼰대 같았는데 원칙과 대가 있는 책사입니다.

조조에게 순욱이 있고, 유비에게 제갈 공명이 있다면, 손 권에게는 노숙이

있습니다. 주유와 함께 손오의 창업에 가장 많이 기여한 인물로 주군을

짐승으로 비하한 동맹 세력의 대강경파를 말로써 제압하는 기개와 언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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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춘 대 전략가입니다. 주적을 그 누구보다 선명히 알고 대세를 꿰뚫었던

통찰력과 동맹국과의 분쟁을 미연에 차단하는 외교적 방침을 설계하는 기획

력은 역대 대도독들을 압도했습니다. 적벽대전의 주유, 번성 공방전의 여몽,

이릉대전의 육손에 비하면 포스가 조금은 떨어져 보인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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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무릇 한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사람

이라면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보다 사전에 전쟁이 발발하지 않게 하면서도

전략적으로 국익을 도모하는 것이 최 상책입니다. 노숙이 병사 후 오나라와

촉나라 상호간의 이익을 도모할 완충제가 사라지면서 양국은 돌이킬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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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거국적으로 이 인물이 제갈 공명 만큼만이라도 더

살았다면, 10여 년만 더 버텼다면 삼국의 형세는 완전히 뒤바뀌었을 공산이

큽니다. 노숙은 46세에 죽었는데 제갈 공명만큼만(54세) 살았더라도 몰년이

225년입니다. 한참 손오를 상대로 조비의 파상 공세가 이어지고 촉한이

이릉의 패배를 수습하고 남정을 끝냈던 그 시점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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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이 살아있었다면 촉이나 오나 이런 국면을 맞이하진 않았을 것이니

이 말을 역으로 뒤집으면 노숙이 죽으면서부터 삼국의 안정적인 균형이

깨진 시발점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는 말입니다.

2022.11.23.wed.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