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15> 엘젬 El jem (원형경기장) - 24. 4. 15.
튀니지 엘젬에 있는 타원 모양의 원형경기장이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되었다.
엘젬 원형경기장은 지금의 튀니지 일대가 로마 제국의 아프리카 속주로 편입되던 서기 238년경 티스드루스(현 엘젬)에 세워진 것이다. 전 세계에 남아있는 로마 유적 중에서도 가장 잘 보존된 것으로, 특히 아프리카 내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엘젬 원형경기장도 관람 경기를 위해 지어졌으며 세계에서 제일 큰 원형경기장 중 하나다. 수용인원은 35,000명으로 추정되며 긴축과 짧은 축의 길이는 각각 148m와 122m에 달한다. 평지 위에 돌을 깎아 만든 블럭을 쌓아올려 만들었으며 그 당시의 모습이 유난히 잘 보존되어 있다.
지금 남아있는 엘젬 원형경기장은 똑같은 자리에 지어진 세 번째 경기장으로, 지방총독 고르디아누스 (훗날 황제 고르디아누스 3세)가 지었다. 중세에는 요새로 쓰였으며 430년에 반달 족, 647년 아랍인이 침공했을 때, 지역 주민들의 대피처로 쓰였다. 1696년 튀니지 혁명 기간에는 무함마드 베 알무라디가 자신의 형제 알리 베 알무라디가 경기장 내에 머물며 저항하자 경기장 벽을 뚫고 들어오기도 했다. 18세기 말과 19세기에는 초석을 만드는 공방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1850년경에는 아흐메드 1세 이븐 무스타파의 명으로 더욱 파괴되어 벽에 난 구멍이 거의 30m까지 벌어지게 되었다.
19세기 후반에는 경기장 잔해를 지지대 삼아 가게나 집, 곡물창고 등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후에는 ‘라이프 오브 브라이언’이나 ‘글래디에이터’ 등의 영화에서 배경으로 쓰이기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W4SP0ukd2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