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06:00에 포항 부대를 출발한 1사단장은 예천이 목적지라서 8시 30분께 도착했을 것이다. 어제 저녁에 작전평가에서 거론한 수색의 비효율성이 오늘 어떻게 반영되는지 보고싶었을 것이다.
06:05 공보정훈실장이 카카오톡으로 1사단 아침스크랩을 전송을 시작해서
06:07 (문제의 사진)을 전송한다.
06:12 일련의 보고 종료
07:04 사단장이 아침스크랩에 대해 반응한다.
논란의 06:07에 전송된 그 사진은 저 묶음에 들어있다. 저 묶음 속 사진을 낱낱이 열어봤는지를 그냥 상식으로 어떻게 했을까로 추측이야 가능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닌 오로지 추측일 뿐이다. 달리는 차안에서 휴대폰속 문서들을 낱낱이 읽었을까? 휴대폰에서 저렇게 문자를 오타없이 타자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필자는 예전부터 입력이 서툴러 저렇게 입력하라고 하면 넌더리를 칠 것이다.
엊저녁 20:30경 "7여단장 지시 : '수변 수색활동이 원칙이고 입수는 금지하나, 의심지역 수색필요시 장화 착용 높이까지는 들어갈 수 있다' "
바로 사단장이 07:04분 위와 같은 카톡 답변을 한 시각 1분전 즉,
7:03 포11대대장 : "각 여단장님과는 통화했고 도로정찰 위주이지만 각 제대별 판단 장화까지 깊이는 들어가는 노력은 필요할 듯" "내 할당 구역은 무슨 강처럼 물살이 쎄네"
어제와는 딴 판이다. 어제는 극구 장화신고 입수하겠다는 듯 각오가 남달랐다면 지금은 여단장이 필요시 예외적으로 입수할 수 있다는데 미묘한 뉘앙스를 풍기는 대사다.
08:50
1사단장은 71대대 작전지역인 제곡교를 향해 걷고 있다. 아마 전날 바둑판식 수색방법이 오늘 작전에서 어떻게 반영되는 지를 살피려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주둔지 포항에서 이곳까지 2시간이 넘게 소요되므로 작전개시 시각(08:00)에 수색작전의 전개가 시작되는 광경을 볼 수 없어 아쉬웠을 거다.
이제 제곡교에 도달하게 되면 어제 하차 중이던 9중대와 조우했던 상황과 달리 수색전개광경을 볼 수 있을 터였다. 과연 제곡교에서 전개할 71대대의 수색작전 전개모습은 어떠할까? 수사관들이 이 부분도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유감스럽게 사고당일인 19일 전후한 당시 7여단장이 지휘한 예하부대의 자료가 7대대 자료로 국한돼 있어 비교할 수 없다. 포7대대장이나 포11대대장이 할당지역과 7여단장 직할부대인 71대대의 할당지역에서의 작전전개양상이 같은 지, 다르다고 보고있지만 정말 같지 않다면 왜 다른지를 규명해야 한다.
단순히 결과책임만을 규명하는 것은 초보수사관도 할 수 있다. 유책자가 왜 그러한 결과를 초래하는지의 맥락 전체를 설명할 수 있어야 국민들이 납들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만약 포7대대장이나 포11대대장의 책임만을 묻는 작업에 그친다면 수사의 공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것이다.
이첩과정에서 감정을 드러내며 해병대예비역이라고 한 경북경찰청 수사팀장 모습에서 이미 수사의 신뢰성은 허물어졌다.
09:04분경 채상병 실종 직후 통화
병기소대장 : "현재 한 명(채일병)이 물에 떠내려 가고 있는 상황이라"
포7대대장 : "아 뭐?! 어디! 보문교?"
포7대대장 : "보여? 얼굴 보여?"
병기소대장 : "...얼굴이 안 보입니다..."
포7대대장 : "아이...아야...알았어..."
09:08경 포7대대장: 사고장소로 이동 중 7여단과 포병여단으로 사고보고
09:11 주민의 119안전신고
09:12경 7여단장 1사단장에게 "실종 상황보고 '병력이 물에 빠졌다. 떠내려가고 있다'"보고
이어지는 통화...
09:13 1차통화 [18초] 실종직후 사단장-포7대대장간 통화====
포7대대장 : "7대대장입니다"
사단장 : "어떻게 됐냐?"
포7대대장 : "사단장님 저도 현장으로 지금 가고 있습니다. 저 위에 있다가"..."지금 인원은 떠내려...깊은 데서는 안 했다는데 인원이 떠내려가고 지금 안 보인다고 그래서 빨리 가보고 있습니다. 빨리 가보겠습니다. 가서 보고드리겠습니다"
사단장 : "가봐"
이 상황을 사단장이 해병대사령관에게 보고한다.====
09:16 사단장 -> 해병대사령관 휴대폰발신통화 "실종자가 발생했고 떠내려갔다. 지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보고
09:20 2차통화 [55초] 사단장-포7대대장간 통화====
사단장 : 왜 빠졌고 누가 옆에 있었고 그걸 알 수가 있냐?"
포7대대장 : "예 작업하는 팀이 중위 노, 중사 박, 상사 김, 그리고 있었는데"
사단장 : "그런데 왜 빠졌냐고"
포7대대장 : "이게 높은 깊이까지, 삽, 삽으로 밑을 물 바닥을 긁다 보니까 지반이 무너지면서 빠져들어갔다고 합니다"
사단장 : "그러면 현재 상태가 어떠냐고"
포7대대장 : "현재 그 친구는 안 보이고 나머지 찾고 있습니다."
사단장 : "알았다"
포7대대장 : "예. 필승"
여기 대화에서의 허위보고 논란이 일었다. 사단장이 사령관에게 허위보고했다는 것이다. 지반이 무너지다니? 하상지반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수변수색이라 믿는 사람이 저 보고를 들었다면 수변끝에서 뭐 확인하다 무너진 거라 여길 것이다.
저 대화의 앞뒤를 다 잘라버리고 사단장 반응이 이미 입수하여 수중수색한 사실을 알고 있는 정황이라고들 떠든다.
사단장 : "그 친구가 수영할 줄은 아냐?"
포7대대장 : "네 수영 잘 한다고 합니다. 덩치도 좋고 수영도 잘 한다고 합니다"
사단장 : "응 알았다."
09:24 [최초문자메시지#1]
"포7대대 본부중대 일병 채수근 보문교일대 수변에서 작업중 삽질간 빨려들어가면서 3명정도 빠짐. 삽으로 구출하려다가 빠지고 나머지는 구출되었으나 채수근 해병은 유속으로 빨려들어갔다고 합니다.
09:25 [최초문자메시지#2] "위치는 보문교 남단이며 같은 조로 중위 최동명, 하사 윤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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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해병대사령부 : 채일병 실종소식 (문자메시징)
11:40경 사단장-포7대대장간 통화====
사단장 : "그 다음에 애들 지금 다 어디있냐? 5명은?
포7대대장 : "간부는 여기 현장에 있고 얘들은 버스에 타 있습니다"
사단장 : "병 몇 명"
포7대대장 : "병 세 명 중에 두 명은 버스에 타 있습니다"
사단장 : "간부 세 명" .."얘들 언론 이런 데 접촉이 돼서는 안 되는데"
11:46 [2차문자메시지]
포7대대장->사단장 "사고경위 설명드리겠습니다. 채수근해병은 지난 17일 전개해서 18일부터 호우피해복구작전에 투입되어 어제는 고평교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였고 오늘은 보문교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였습니다. 06:30분 숙영지인 문경에서 수색지역인 보문교 일대로 출발 08시경 아침 도착후 중대장의 교육이후 팀편성과 함께 수색작전을 시작하였고 보문교 수변일대를 수색작전 중이었습니다. 09:10분경 작업장소가 깊어지는 것 같아 주변간부에 의해 안쪽으로 들어오라고하는 찰나에 유속에 의해 빠지게 되었고 주변에 있던 인원들고 같이 빨려들어가게 되었으나 두 명은 구출이 되었으나 해병은 유속에 의해 남하하게 되었고 남하 도중 실종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추가로 병력투입과 소방 공조 강상과 상공을 관측중인데 아직 발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팀은 중위 노담이 상사 김한나, 중사 박성환, 일병 채수근, 일병 송승준, 일병 정재혼
보트운용 : 22대대, 소방, 전우회
주변인 : "중위 최동명, 하사 윤관비"
11:55 [문자메시지] 사단장->포7대대장 "오탈자 포함 약간 보강해라"
16:00경 생존자 7명 등 현장인원들에게 군경찰이 진술서를 작성케 하였다.
지금까지 살펴본 일련의 과정에서 포7대대장과 그 휘하의 장병들이 왜 사단장에게 적대적인지를 이해할 수 있을 듯 싶다. 문제의 발단인 '수변으로 내려가' 혹은 '수변 아래'에 대한 왜곡된 심상의 형성이 원칙적 입수금지를 원칙적 입수로 변질시켰고 급기야 깊이가 허리까지로 바뀌면서 안타깝게 희생자를 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