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는 아이 VS 맞는 아이…둘 다 운동이 약
[쿠키 건강] 친구를 때리는 공격적인 아이와 싸우면 맞기만 하는 수동적인 아이. 두 유형 모두
부모 입장에서는 속이 타기 마련이다. 아이들의 성향을 결정짓는 가장 큰 원인은 선천적인 기질.
하지만 아이 증상이 심할 경우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
ADHD는 주의력이 산만하고 충동적이거나 과다하게 활동하는 일종의 정신장애다. ADHD는
때리는 아이에게만 나타난다고 보기 쉽지만 맞는 아이도 잠재적 ADHD일 확률이 높다.
◇때리는 아이, 가정폭력 빈도 높아=공격적 성향의 아이들은 주의력이 산만하고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면 또래 친구 뿐 아니라 형제자매에게도
폭력을 행사한다. 심한 경우 부모나 조부모를 때리는 경우도 있다. 남에게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심한 욕을 내뱉어 주위를 당황케 하기도 한다.
아이 성향은 선천적 기질이 중요하지만 외부 요인으로 가정환경도 큰 역할을 한다. 때리는
아이는 가정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많다. 게임이나 TV, 영화 등을 통해 폭력적 장면을 많이 본
아이 역시 충동을 쉽게 억제하지 못한다. 이런 아이는 그저 보고 들은 걸 모방할 뿐 나쁜 행동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 방식도 아이 성향에 영향을 미친다. 부모에게 자주 혼나고 꾸지람을 듣는 아이는 공격적
성향을 보일 확률이 높다. 집에서 대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는 부모에
대한 불만을 친구를 괴롭혀 해결하려고 한다. 이와 반대로 과잉보호를 받고 자란 경우에도
같은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과잉보호가 이기적 성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언어나 인지 능력이 또래보다 뒤떨어지는 아이도 공격적 성향을 가질 수 있다.
의사 표현이 잘 되지 않아 몸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성향은 부모의 적절한 지도와 감독으로 바꿀 수 있다. 먼저 기질이 활동적인 아이는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발산토록 유도해줘야 한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수영이나 공놀이 등이 적합하다.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타거나 등산을 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아이가 화가 났을 때는 분풀이 할 만한 대체물을 제시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찰흙을 마구
반죽하도록 한다거나 큰 인형이나 베개를 주먹으로 내리칠 수 있도록 해준다. 오뚝이나
샌드백을 달아 화가 날 때 치게 하는 방법도 좋다.
집안에서는 부부싸움을 하지 말아야 한다.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되도록 아이에게 싸움장면을
들키지 않도록 한다. 폭력적인 게임이나 TV, 영화의 시청도 피한다. 대신 아이에게 적합한 프로를
선별하여 시청하도록 한다. 폭력 장면을 보게 되는 경우에는 부모가 옆에서 아이에게 옳고
그름을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친구를 때리고 왔을 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경우 아이를 심하게 꾸짖거나
야단치는 등의 방법은 단기적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인 효과는 없다. 대신 왜 때리고 싶
은 마음이 들었는지 물어보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설명해준다. 아이 스스로 그러한 행동이
옳지 않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맞는 아이, 과잉보호로 대처능력 떨어져=맞기만 하는 수동적인 아이들은 또래 친구가 때려도
적절한 방어를 하지 못한다. 지속적인 폭력으로 아이는 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자신감을
상실하게 된다.
심한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심리적 콤플렉스를 겪기도 한다. 문제는 맞는 아이 역시
주의력 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언제 닥칠지 모를 폭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 자리에
앉아 있질 못한다. 또한 폭력을 행사하는 친구에게 반항을 못하는 대신 자신에 대한 자해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잠재적인 ADHD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
수동적인 아이 역시 타고난 기질의 영향이 가장 크다. 성격이 소심하여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거나
성품이 순한 아이들은 친구에게 맞아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특히 후자의 경우 친구를
때리는 게 나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친구에게 맞아도 구체적인 방어를 하지 않는다.
또래보다 신체발달이 늦은 아이인 경우에도 맞기만 하는 수동적인 아이가 되기 쉽다. 친구들에
비해 체격이나 키가 작기 때문에 아이는 운동을 하거나 놀이를 할 때 뒤처질 수 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보면 또래들과 어울리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아이는 더욱 자신감을 잃게 된다.
가정환경이나 교육도 중요하다. 가정에서 형제나 주변 아이들에게 비교당하는 아이는 열등감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때 형제나 주변 아이들이 아이 자신보다 낫다는 평을 자주 듣다보면 아이는
일을 함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또한 부모가 권위적이거나 사회적인 시선을
의식하는 경우도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어른의 틀을 강요하게 되는데
지속적으로 부모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이는 자신감을 잃고 못난 존재라고 생각하고
더욱 내성적이거나 소심해 지는 것.
이밖에 부모가 너무 과잉보호를 하는 경우에도 아이의 방어 능력이 떨어 질 수 있다. 과잉보호를
받게 되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을 약한 존재라고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또래의 공격적인 반응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고 부모를 찾아 피하거나 울음을 터뜨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맞기만 하는 수동적인 아이도 생활환경이나 교육환경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선천적으로 아이가 소심하고 몸이 약해 자신감을 많이 잃었다면 태권도나 검도 등 자기 방어를
할 수 있는 운동을 시켜보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펴지면서 자신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사시에는 자기를 방어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과적이다.
자기주장 훈련을 통해 방어능력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맞는 아이들은 ‘안돼’,
‘하지마’ 등과 같은 단호한 말들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말을 하더라도 작은 목소리로 하기
때문에 가해친구에게 더욱 자신감 없어 보이게 된다. 따라서 단호하게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연습을 부모와 함께 해보는 것이 좋다. 단시일에 되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를 또래나 다른 형제와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어른의 틀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부모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는 아이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지켜보도록 한다.
아울러 아이의 장점은 크게 칭찬하고 사소한 말이라도 귀를 기울여 준다.
과잉보호를 하지 않는다. 아이가 자기 방어를 시도해서 되지 않는다고 엄마가 대신해주면
아이는 위기 대처능력은 물론 더욱 의존적인 아이가 될 수밖에 없다.
아이가 맞고 왔을 경우에는 아이를 타박하거나 혼내지 않도록 한다. 대신 왜 맞게 되었는지
물어보고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준다. 아이를 따뜻하게 감싸 주면서 아이가 자기의 생각을
겉으로 드러낼 수 있도록 하여 자신감을 길러준다.
◇생활요법 안통하면 전문 치료 필요=교육방법이나 생활 요법을 통해서 아이의 성향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ADHD일 가능성이 크다. ADHD는 주의력이 산만하고 충동적이거나 과다하게
활동하는 일종의 아동정신질환이다.
ADHD의 원인은 불분명하다. 현재까지는 뇌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이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뇌신경 손상,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주요증상으로는 수다스럽게 말을 하거나 손발을 가만 두지 못하는 등 과잉행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주의가 산만하여 한 가지 과제나 놀이에도 몰두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화도
쉽게 내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의 행동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한방에서도 ADHD와 비슷한 개념으로 ‘오지’라는 말이 있다. ‘오지’는 어지(말이 늦는 것),
입지(서는 게 늦는 것), 행지(걷는 게 늦는 것), 치지(이빨이 더디게 나는 것), 발지(머리카락이
더디게 나는 것)를 뜻한다. 오지가 발생하면 뇌가 불균형해지고 성장이 저조해진다. 또한
ADHA처럼 같은 또래에 비해 사회성이 떨어지기도 하며 학습 능력의 저하가 발생하기도 한다.
ADHD는 어린이의 3∼5%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남자어린이가 여자어린이보다 3∼4배 많이
발생한다. 질환은 3세 이전부터 시작되는데 집중력을 요구하는 정규 교육을 받기 전까지는
진단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병이 진행되어도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제때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우울증, 학습장애, 틱 장애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따라서 ADHD 증세가 의심되면 바로 전문가를 찾아 상담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을 비롯해 놀이치료, 정신치료, 행동치료, 미술치료, 부모상담,
학습치료 등이 있다. 한방에서 ADHD를 오장육부와 연관하여 치료한다. 인간의 감정은
모두 오장에 근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