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능력 배양을 위한 생산 교육 활동
승주군 서면 서산초등학교(1976~1981.2.28, 5년)는 당시 12학급, 교직원 17명, 학생 500여명이며 문교부지정 농촌형 영양급식 시범학교였다. 순천에서 북동쪽으로 9-10㎞ 쯤 떨어진 이곳은 구례와 광주를 잇는 국도를 따라 길다랗게 조그만 들이 있을 뿐 산지로 둘러싸여 있어 경지면적이 다른 어느 지역 보다 협소한 편이었다. 대부분이 영세농인 이곳 주민들은 야산을 개간하여 밭을 일구고 밤나무와 뽕나무를 심고 가꾸며 간작으로 재래종 딸기를 비롯 잡곡과 채소류를 재배하여 시장에 내다 팔아 얻은 소득으로 쪼들리며 살아가고 있었으나 인심은 순박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타 지역에 비하여 비닐하우스 시설 원예 재배 농가가 15호나 되었고, 양돈과 정원수 재배를 전문적으로 경영하는 선진 농가도 2-3호 눈에 띄었다. 특히 비닐하우스 재배 농가는 소규모로 600-700㎡ 정도 되었으며, 작목은 주로 노동력을 많이 요하는 오이에 편중 되었고, 토마토나 무, 배추, 당근 등을 재배하여 겨울에도 땀 흘려 일한 대가로 2~3백만 원 상당의 소득을 올린다고 했다.
그런데 영농비의 70-80%가 사채나 농협, 원예조합 또는 서울의 중간 상인들에게 의존해야만 했고 틈만 있으면 동업자들끼리 술집에 모여서 먹고 마시는 등 불건전한 생활이 연속 되었기에 죽도록 고생하며 일한 1년의 결산은 오히려 빚더미만 늘어나는 실정이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따라서 이곳의 아동과 주민에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생산적인 교육활동과 소득증대는 물론 퇴폐풍조를 일소하기 위한 정신계발 문제 등 새마을 교육의 실천이 절실히 요구 되었다.
학교 및 지역사회의 실태 분석에서 나타난 당면과제와 국가적인 요구를 토대로 실과 교육과정과 관련지어 지도 할 수 있도록 유실수 가꾸기, 정원수 가꾸기, 느타리버섯 재배, 딸기재배 향토 특설 단원을 설정지도 하였다. 학생들에게 시급히 해결해야 할 지역사회의 당면 과제가 주민의 소득증대임을 인식시키고 잘사는 내 고장을 만들기 위한 생활태도와 기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했다.
감, 밤 종자를 수집․파종하고 접목을 실시함으로써 접목기술을 습득하도록 하였으며, 감나무 묘목(700주)과 밤나무 묘목(650주)을 생산하여 매년 졸업생들에게 유실수를 졸업기념으로 분양하여 곡수촌 조성에 앞장섰다. 한편, 학교 실습지 1,850평(6.610㎡)의 메마른 땅을 지역 주민의 협조를 얻어 개척하여 감 196주, 밤213주를 심어 학교 곡수원을 조성하였다.
1976. 4 삽목장 165㎡(약 50평)을 설치하여 생 울타리용 및 고급 정원 수종을 삽목하고 삽목 기술 습득장으로 활용하였다. 약 450평(1500㎡) 의 묘포장엔 철쭉, 일광편백, 동백, 주목, 꽃치자 등 25,000여주의 묘목을 심고 가꿔 학교의 자연 경관 및 생산교육 활동에 크게 기여하였다.
1978. 3 학교 포플러 10년생 15그루를 베어서 느타리버섯 원목재배를 실시했다. 6학년 아동들과 함께 20㎝정도 토막으로 잘라 종균을 접종하고 균사를 활착시켜 10월 중순경 첫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야!...”하는 함성을 질렀다. 기술습득과 영양급식에 도움이 되었을 때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국적으로 새마을의 깃발이 불타오르던 때 학생들의 자활능력 배양을 위한 생산교육 기반 구축과 지역사회 곡수촌 조성을 비롯 향토 특산물 개발․보급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섰다.
승주군 서면 동산초등학교(1981.3.1~1986.2.28, 5년간)는 1981. 3. 1 당시 25학급, 교직원 31명, 학생 1,100여명이었다. 각종 연구․시범학교(도․시 지정)로서 승주군 교육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학교였다. 순천시의 관문으로 호남고속도로와 전라선 철도가 지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일찍이 시설 원예 농업이 발달하였고, 양돈, 양계, 한우 사육 등 대단위 축산업을 경영하는 농가도 있었다.
또한 순천 근교의 유리한 입지조건과 순천공업단지가 발전하고 있어 농외 소득원을 벌어들이고, 기관으로는 한국도로공사와 순천교도소, 농협단위조합 등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서산국민학교와 같은 면 인근 지역이기에 딸기와 버섯 재배에 뜻있는 독농가와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고, 나를 중심으로 딸기, 버섯 재배 기술이 이 고장에도 하루 빨리 확산․보급되기를 원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는 면사무소, 농촌지도소, 농협 등 주요 기관과의 협력체제를 강구하여 지역사회 개발에 앞장섰다. 당시 장이원 서면단위농협조합장님의 농가소득 증대 작목 개발의지와 함께 서면느타리버섯 협회를 조직하였다.
“본회는 느타리버섯 재배농가들의 자조 조직으로서 회원 상호간의 영농기술 및 정보교환과 공동구매, 판로개척 등을 통하여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함으로써 협동농촌 건설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서면 학구 둔대에서 순천으로 향하는 시내버스안에서는 겨울철 농한기에도 고무다라에 흰 회색 느타리버섯을 수확하여 순천중앙시장에 내다 파는 아낙네들의 활기가 넘쳤다. 이른 봄이면 불그족족한 딸기를 가득 싣고 팔려가는 아주머니들로 붐볐다.
“무담시, 고 선생 때문에 이런 고생을 한당께!”
돈을 만지러 가는 즐거움을 환한 웃음 지으며 이렇게들 표현했다.
고등학교 시절! 밤이 깊도록 푹 빠져 들었던 ‘심훈의 상록수’소설 속의 주인공 ‘채영신과 박동혁’처럼 농촌계몽운동에 앞장서 가난한 농촌을 잘 사는 농촌으로 만드는 ‘농민의 선구자!’가 되기를 노래했다. 그 꿈은 20세 후반에서 30세 초반에 이곳 서면 땅 주민들에게 반촉성 딸기와 느타리버섯 소득 작목 재배단지를 조성하여 큰 기쁨과 생의 보람을 맛보는 주인공이 되었다.
이러한 공로가 널리 알려져 순천 YMCA 이사와 순천교도소 재소자정신교육 강사로 10여 년간 봉사하게 되었고, 승주군민의 상을 받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참으로 행복한 감사와 사랑의 축제였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현장 견학 및 자원인사 초빙을 통한 생산교육활동을 전개하였다.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의 고소득 생산활동 모습을 구체적으로 탐색하기 위하여 현장 견학 실천학습을 실시하였다.
1986. 3. 1. 승주군 승주읍 승주군청 소재지에 위치한 승주초등학교(1986.3.1~1991.2.28, 5년)에 발령을 받았다. 당시 11학급, 학생 440여명, 교직원 가족 17명이었다.
날마다 군청을 오고가는 수많은 군민들의 시선이 모아 지는 곳이고 조계산과 선암사를 찾아오는 전국의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있었으나 관광지 주민으로서 예절 생활이 부족하고 자연보호 활동도 소홀한 편이었다.
농경지는 협소하나 땅은 기름진 편이며, 감, 밤, 약초, 작설차 등 특산물 재배에 적합한 편이라 생각되었다. 그러나 인근 순천, 서면 지역보다 기온차이가 1~2℃ 정도나 되고 한서의 차가 심하다는 등 기후 조건을 이유로 재래 영농만을 답습하고 있었으며, 그나마 2~3 농가밖에 되지 않는 비닐하우스 재배 농가마저 극히 소규모일 뿐만 아니라, 기술과 경험 부족으로 실패를 거듭하여 고소득 작목 재배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또한 본교의 학부형 구성은 상업과 농업을 겸하고 있는 읍 소재지, 시장 주변 원주민의 자존심과 학교에서 원거리에 위치한 순수한 농촌․벽지 마을 사람들이 열등의식과 소외감, 그리고 4~5년 전 승주군청 이전으로 인한 신 주택단지 내 공무원 아파트 이주민의 높은 교육열과 과열 경쟁 등 3층 구조를 이루고 있어, 학교 교육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 지역사회 협력체제가 요구되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1단계로 거리 질서․관광지 야외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 자연보호 홍보 활동을 위한 어린이 자연보호 시범 봉사대를 조직 운영하였다. 승주군청과 상호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새마을 애향단원 중심으로 안 버리기 생활화, 거리 질서 지키기 봉사활동을 매주 실시하여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도 하였다.
화단 가꾸기 및 도로변 꽃길 조성에 힘써 사르비아, 금송화, 페추니아 , 메리골드 화초를 정성껏 가꾸고 아름답게 꽃피웠다. 또한, 나라꽃 무궁화 사랑 운동을 전개하였다. 교정의 구석구석 제초는 물론 소나무와 향나무 손질, 병충해 방제 등에 앞장섰다.
뿐만 아니라 1987년도 도 지정 과학교육 시범학교 운영 시 피땀 흘려 조성해 놓은 종합 탐구 학습원의 시설물을 분담 관리하여 학습활동에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조계산 선암사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며 문화재 애호 및 동식물 보호활동, 희귀식물 보호 활동 등 자연탐사대회(2회)를 개최했다. 자연 훼손 사례에 대한 감시 및 계도 활동도 철저히 지도하였다.
학부모의 협동의식과 향토 애호정신 고취, 그리고 학교와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새마을어머니회를 조직 운영하였다. 자녀와 함께 책읽기 운동으로 교재에 나오는 위인전 읽기 안내 및 아동의 독서토론회 참관(3회), 어머니 독서 감상 발표회를 통하여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었다. 순천 YMCA 레크레이션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건전가요 부르기, 건전레크레이션 지도를 했고, 강현숙 교사의 강강수월래 민속 무용 지도로 승주군민의 날과 본교 체육대회 시 출연하였다.
1987.7 어머니회 회원과 육성회 임원 32명, 교직원 18명, 교육협의회 임원 5명(계55명)이 고흥 녹동과 영암 신북국민학교를 방문하여 학교와 지역사회의 협력체제를 돈독히 구축하였다. 새 학교 새 교실 가꾸기를 비롯 자녀교육 강좌, 꽃꽂이 강습회, 꽃가꾸기, 식생활개선 등 새마을 정신 함양과 지역사회 계도에 앞장섰다. 그밖에 어린이 교통안전 지도, 각 가정의 입고 남은 옷을 수집하여 불우한 극빈 자녀와 홀로 사는 노인 가정에 전해 주었다. 학용품 및 생활용품도 구입하여 도와줌으로써 지역사회에 따뜻한 인정이 오고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