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컨하우스' 시대
해마다 휴가철이면 느끼는 일이지만 경치 좋고 조용한 시골에 별장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올해도 많았을 것이다. 바가지 요금에다 어딜 가나 북적거리는 사람들 틈에 부대끼다 보면 이건 휴가길이 아니라 '고생길'이다. 이럴 때일수록 가족끼리 오붓한 휴가를 보낼 한적한 별장이 그리워지는 법이다.
휴가 인구가 급증하고 웰빙 바람이 불면서 '세컨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세컨하우스란 말 그대로 두번째 집,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 외에 '또 하나의 집'을 갖는 것이다.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와 종부세 과세 대상에서 벗어나
'세컨하우스'가 별장과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세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주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원주택과 농가주택, 별장 등은 주택법 상 주택에 해당되기 때문에 각종 규제가 따른다.
1가구2주택 중과 대상이 되면 양도세율이 50%나 된다. 또한 두 채 기준시가의 합이 6억 원을 초과하면 종부세 과세 대상이다(별장은 종부세 과세 대상이 아님). 정부가 매년 종부세 적용비율을 10%씩(2006년 70%, 2007년 80%, 2008년 90%, 2009년 100%) 인상하는 데다 기준시가 역시 상향 조정되기 때문에 종부세 부담은 매년 가중되게 된다. 이 때문에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2주택 중과 대상이면 바보 부자이고 집이 두 채라도 중과 대상이 아니면 똑똑한 부자'라는 소리가 나돌고 있는 것이다.
'세컨하우스'는 주택법 상의 주택에 적용되지 않기 위해 펜션처럼 숙박업소로 등록을 하거나 '풀구좌' 형식을 갖춘다. 요즘 강남 부자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나 용평리조트의 골프 빌리지가 바로 '풀구좌' 형식인데, 콘도미니엄의 이용권 같은 형태이나 가족구성원이 2구좌 혹은 5구좌를 모두 소유해 실질적으로는 '내 집'이다.
'세컨하우스'의 또 다른 강점은 노후 재테크를 위한 투자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사실이다. 웰빙과 레저에 대한 관심은 계속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경치 좋은 관광지와 리조트를 찾는 숙박 인구 역시 매년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은퇴 후의 고정적인 수입과 한적한 전원생활이 보장되는 '세컨하우스'가 수익형 부동산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 계획을 세우고 지금은 부지만 구입
'세컨하우스'는 5년에서 10년 정도의 계획을 가지고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 물론 자본 여유가 충분하다면 현재 분양 중인 펜션이나 빌라 등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소위 '개발비'를 개발업자에게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부담스럽다. 최근 분양하고 있는 알펜시아리조트와 용평리조트 내의 '명품 골프빌리지'의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을 호가하며, 리조트 인근의 펜션 분양가도 평당 700만 원에서 1000만 원이나 한다. 그만큼 '세컨하우스'의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세컨하우스'가 당장 급한 사람이 아니라면 현재는 소액으로 부지만 마련하고 향후 직접 건축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절약임은 물론 내 마음에 드는 집을 마련할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토지 구입은 빠를수록 좋다. 토지 구입을 게을리 하다 보면 소액으로 구입 가능하던 땅이 고액으로도 구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부지는 서해안이나 경기도 일대보다는 영동고속도로 주변의 강원도 일대에 마련하는 것이 좋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고 '해피 700m' 고지대에 자리해 생활환경이 쾌적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2 영동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원주ㅡ강릉 간 경전철이 생기게 되면 서울에서 강원도 가기가 한결 쉽고 빨라진다. 게다가 앞으로 여름 무더위가 점점 심할 것으로 예상돼 여름을 피할 수 있는 최적지로 강원도가 주목받고 있다.
믿을 만한 회사가 분양하는 리조트 단지 내 사업부지 매입
'세컨하우스' 부지는 가급적 복합위락시설이 구비된 리조트 단지 내의 사업부지를 매입해야 한다. 나홀로 펜션이나 '베드타운' 기능밖에 하지 못하는 펜션 단지는 사업성이나 자산가치 증식 면에서 한계에 봉착해 있는데다 향후에는 리조트 단지 내의 펜션이나 빌라가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리조트의 숙박시설은 거의 대부분이 성냥갑 같은 객실을 구비한 콘도미니엄들이다. 동남아의 유명 관광리조트가 그림 같은 펜션이나 빌라로 이루어진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는 그간 우리나라 리조트 개발을 대기업들이 독점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비싼 땅에 한 푼이라도 더 돈을 벌기 위해 객실 수를 최대한 늘여 건물을 짓다 보니 세계적으로 내놓을 만한 특색 있는 리조트 휴양시설이 전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민간 주도의 리조트 개발 사업이 허용되고 있어 앞으로는 '풀빌라'나 전원주택 풍의 빌라가 다수 생겨날 것이며, 이때가 되면 성냥갑 같은 콘도미니엄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조트 중에서도 앞으로는 골프장이나 스파 등 웰빙 관련 리조트가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구미 등 선진국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별장은 골프장의 페어웨이를 따라 마련된 골프빌리지다. 또한 스파 등 웰빙 관련 리조트의 매출액이 최근 가장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