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2일 햇님도 일어나기 전에 기상을 하여 식사를 하고서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화장실에서 일을 치르고는 세수를 하고 나서는데
다시 뒤가 묵직하여 시원하게 볼일을 보다보니 너무 오래 있었나 보다
부랴부랴 옷을 걸치고는 애마에 올라타서 가속기 페달을 졸라 밟고서
박정희체육관 주차장에 들어서니 정각 여섯시다 에고~~ 지꺼머신발끈...
잘났따 인간 박종우를 씹으며 주차를 하는데 이상하게도 회원님들이
이제야 버스에 오르고 있따 뭔지는 모리지만 쪼까 덜 미안할 것 같다
준비한 막걸리와 배낭을 버스 옆구리에 올려 놓고는 버스에 오르니
계속 운행을 하시던 기사아자씨가 오늘 다른 일 때문에 몬오시고
대타 아자씨가 장소를 착각을 혀서 박정희 생가에서 기다리셨다가
체육관으로 오시는 바람에 쪼까 늦었단다 에고 이 아자씨가 나의 쪽팔림을
덤으로 가져가시가 내가 덜 미안타... 각성해라 인간 박종우..!!!
오늘의 산행지는 인천 영종도 앞에 있는 무의도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둘러보고
실미도를 거쳐서 올 예정이라 다른 날 보다 한 시간 당겨서 출발을 한단다
이윽고 06시 08분이 되자 우리를 태운 버스의 발통이 구부르기 시작한다
구미I.C를 통과하여 아포분기점에서 중부내륙고속국도를 타고는 상주, 문경을 지나
괴산휴게소에서 시래기국밥을 한 그릇씩 뚝딱 하고서 다시 여주분기점에서
인천을 향하여 달리다 용인휴게소에서 잠깐 쉬고는 하염없이 영종도를 향하여
달려갔따 그리하야 비행기들이 수없이 뜨고 내리는 공항 옆구리로 들어서서
스카이72 골프장을 끼고 가며 "사장님 굿샷 입네다"를 함 외쳐 주고는 얼마 안가
시멘트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다리 비스무리하게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니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버스와 승용차들이 승선을 할려고 줄지어 있는게 장관이다
매표를 하고서 해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박고 노닥거리다 보니 "무룡1호"라고 씌어진 배가
선착장에 들어선다 이 배 한 척으로 잠진도와 무의도(눈짐작으로 800미터 정도 되겠다)를
왕복하나 보다 드디어 우리를 태운 버스가 선박에 실려지고 승용차들이 빼곡이
실려지는데 대략 버스 두 대와 승용차 삼십여대 정도가 실려지는 것 같은데
배의 크기나 구조가 해병대 상륙정인 LCU(Landing Craft Utility)와 비슷한 것 같다
배가 출항을 하자 갈매기들이 배를 따라 날아온다 아마 배를 탄 승객들이 먹이를 주어서
그런가 보다 갈매기들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고는 돌아서니 무의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무의도(舞衣島)는 글자 그대로 춤추는 선녀들의 하느적 거리며 날리는 옷처럼
아름다운 섬이라고 그렇게 불리운단다
버스가 무의도에 상륙하여 곧장 오늘의 산행들머리인 광명마을 샘꾸미선착장으로 향했다
광명마을 뒤에서 기념사진을 박고는 11시 20분쯤에 호룡곡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했따
호룡곡산(虎龍谷山)은 이름에 나타나듯 용과 호랑이가 싸움을 벌인 전설이 유래되어
그렇게 불리운다는데 산이 별로 깊지도 않은데 용과 호랑이가 있었다니 아마도 예전에
나같은 사람이 구라를 한 방 놓았나 보다... 믿거나 말거나...
동네 뒷산을 오르듯 거의 순탄한 길을 오르며 가끔은 그늘을 찾아 숨을 고르며, 역광으로 인하여
은빛 비늘처럼 반짝이는 바다와 거기에 떠있는 어선들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거기다 가끔씩 섬이 시야에 잡히면 저게 실미도인가 하며 가다보니 어느새 호룡곡산 정상이다
한 시간 남짓 오른 것 같다 정상에는 나무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가 있어 조망하기가 좋다
전망대에서 주변을 살펴보니 푸른 바다가 마치 나를 부르는 것 같다
바다~~~ 정녕 나의 고향이런가... 전생에 내가 물귀신이었는지 모리겠따...
정상표시석에서 사진들을 박고는 이내 하산길에 들어서자 바로 자리를 잡고는 점심을 먹었따
산에서 밥을 먹다보면 늘상 여성회원님들께 감사함을 느낀다.
잠은 언제 자고 음식준비는 언제들 하시는지 푸짐한 먹거리를 준비해 오시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자상스레 반찬들을 준비해 오시는게 무척이나 고맙따
시장 한 숟갈에 푸짐한 반찬 한 젓갈에 언제나 기분좋은 산꾼 친구들이 곁에 있어주고
거기다 막걸리 한 사발까지 걸쳐지니 세상만사 부러울게 하나도 엄따
식사를 하고서는 아쉽지만 하산길에 오른다 오늘 벌씨나 하산을 한다니 시간이 졸라
많이 남겠다꼬 생각하면서 또 오늘 산행이 너무 간단한 식사 같아서 쪼매 아쉬운데
호룡곡산을 다 내려와서 구름다리를 건너니 아차~~~ 국사봉이 남았구랴...
산행을 다니면서 이렇게 산에 올랐다가 다 내려와서 다시 산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새삼스러움에 약간 당황(?) 아이마 황당(?)해 지는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산을 오른다
쪼금전에 244고지 올랐는데 230고지쯤이야 하는 마음으로 올라가는데 산이 어렵지는 않아도
잠시 해이해진 마음 때문인지 휘파람 불면서 올라갈 정도는 쪼매 넘는 것 같타
한시간여 정도 올라가니 드디어 국사봉 정상에 오른다 여기도 역시 나무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서 주변 경치를 잘 조망 할 수 있어서 좋다
좌측으로는 하나개해수욕장이 보이고 해수욕장 한편에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촬영할 때 만들어 놓은 별장이 보인다 그리고 우측에는 드디어 실미도가 눈에 들어온다
마침 간조시간이어서 실미해수욕장과 실미도 사이에 길이 열려있는게 보인다
그런데 무의도에 있는 해수욕장에 왜 실미해수욕장이라꼬 이름을 지었을꼬..??
실미도를 마주 보고 있어서 그렁강... 아마도 실미도가 유명하니까 그랬을꺼다...
국사봉에서 실미해수욕장으로 하산길을 잡고는 내려가는데 선두그룹에 끼이게 되었따
돌부처님과 함께 내려오다가 분명히 실미해수욕장 팻말을 확인하고 내려왔는데
이게 "여기가 아인가 뵈여"다 해수욕장은 눈을 씻어도 안 보이고 마을만 나온다
에고~~ 이거 선두에서 길을 잘몬 내려온 모양이다...
애꿋은 돌부처님만 눈총을 받길래 나는 슬쩍 한 발짝 물러섰따...
마치 나는 선두가 아닌양... ㅎ~~~
쪼매 비겁해도 돌부처님의 낭패스런 모습을 보는게 재밌따...
회장님이 나서서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서는 마을을 지나 실미해수욕장으로 들어섰다
그랴 오늘 산행이 쪼매 모지랜다꼬 이십여분 더 걷게 만들어 주어서 고맙제..(ㅋ~~)
그런데 문디 해수욕철 지났는데 그라고 해수욕장 들어가는데 왠 입장료여...
봉이 김선달 행님이 오시마 아이고 아제요 카민서 절 올리겠구만...
지꺼머 시부랑탕이 안들어갈 수 엄따...
모래사장에 서서 물 빠진 갯펄을 바라보다 실미도로 들어선다
무장공비 사건으로 묻혀진 이야기가 영화화 되면서 진실이 어느정도 밝혀졌지만
억울한 죽음과 억울한 처사를 당한게 어찌 그것뿐이겠는가...?
일제 식민지 시대 이후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고, 다치고,
그리고 누명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들까지 많은 피해를 입어 왔지만 거의 모두가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조국 근대화와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다 묻혀져 갔다...
수많은 사람들의 아우성을 들으며 들어선 실미도에는 하얀 조개무덤만이 말없이 늘어서 있다
마치 수많은 영혼들을 달래주기라도 하듯이... 홀로 해안을 걸어서 섬 뒷편으로 가 본다
영화속의 훈련장이라도 찾아 볼려고 더 걸어가다가 일행들과 너무 떨어져 가는게
마음에 걸려 다시 돌아선다 억울한 영혼들을 뒤로 한채...
부디 잘 가시오들.. 내생에는 좋은 곳에서 태어나 마음 고생 없는 삶들을 사시오...
지난 십년은 참으로 이상한 나라였었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은 뒷전이고
데모하다가 경찰이나 의경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힌 인간들이 무슨 민주투사라며
보상받고 또 대우받는 그런 세상이 있었었따 그라마 거기에 맞선 경찰은 빨갱이란 말인가...
그리고 북한군과의 충돌로 인하여 우리 장병이 죽었어도 우리 군인의 아부지인 대통령,
그리고 어머니인 국방부장관은 영결식에 나 몰라라 하고 하던 한심한 나라였었따
그런데 어떻게 지휘관들이 자신의 새끼들을 전장으로 내몰수 있을 것인가...
요사이 민주라는 간판을 내건 단체들을 보면 참으로 황당하다 간판만 민주지 민주주의를
실천하자는 단체는 하나도 없따 좌익내지는 진보 또는 사회주의 단체다
그런데 왜 민주라는 간판을 내 걸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민주주의 국가에선 우익, 좌익 , 진보, 보수, 사회주의 모두가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밝히고 자신과의 동조자를 규합하여 정치활동이나 사회활동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도 떳떳이 자신들의 노선을 밝히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할 것을
민주라는 간판 뒤에 숨어서 활동들을 하고 있는 건지...
또다시 씰데 없는 생각을 하다 보이 어느새 우리를 태운 버스가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한다
줄지어 늘어선 차량들의 행열이 장난이 아이다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승선하겠네...
오늘도 우리를 즐겁게 해 주느라 애쓰신 회장님과 산행대장님 이하 여러 운영진들과
의미있는 하루를 같이 보낸 모든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수고 많았어요~
즐거운 하루보냈네.. 나도 한번 계획잡아 봐야 겠구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