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시나요? 오너 드라이버이신지? 네 저도 운전을 하며 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98년식 ‘슈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애칭은 검둥이이지요. 일주일에 하루 출근하는데 이용하고 대부분은 지하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습니다. 주말에 하루는 어머니를 위한 운짱이 됩니다.
2009년 국내 자가용 승용차 대수는 1,220만대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 5천만을 기준에 4인 가족을 가정하면 가구수 1,250만입니다. 가구당 0.98대, 1대 꼴로 자가용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 됩니다.
고유가 시대에 임에도 불구하고 기름 소비가 많은 중대형 차가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국내 경차(배기량 800cc 미만) 비중은 6.5%로 24~55%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습니다. 실제로 유럽에 여행을 가면 소형차가 많은 것을 직접 느끼게 되는데요, 차종이 다양해서 눈이 즐겁기도 합니다. 서울의 경우 연간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35만 3,284톤의 67.9%는 자동차가 요인이며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의 국내 배출량 4억 4,800만톤 가운데 10%를 자동차가 배출합니다.
가난하지만 지혜롭게, 카 셰어링(Car sharing)의 시작
1987년 스위스의 어느 마을에서는 차가 필요하지만 형편이 어려워 사지 못하는 사람들 58명이 함께 돈을 모아 차량 6대를 구입했습니다. 지정된 주차장에 차를 놓아두고 필요할 때만 예약을 하여 차를 이용하는 카 셰어링(Car sharing)이 시작되었습니다. 뜨거운 호응으로 시작 4년 만에 참여자가 30배가 늘어났고 스위스 정부는 이러한 움직직임을 하나의 교통정책으로 인식했으며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엣지있는 스타일의 소유자들이군요. 카 셰어링 초기 멤버들
1997년에는 카 셰어링을 도입한 사업체와 조합들을 하나로 합쳐 모빌리티(Mobility社)사가 탄생되었습니다. 그 당시 17,400명의 고객과 760대의 차량이 운행되었고, 현재는 9만 명에 육박하는 고객 수와 2,200여 대가 운행 중에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시스템 개발로 2007년부터는 완전 자동화된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스위스의 모빌리티사 (http://www.mobility.ch)
주로 도시에서 이용하는 교통체계이다 보니 카 셰어링에는 주차가 용이한 소형차가 선호됩니다. 차를 사는 사람이 줄고 필요한 거리만 이동하며 차를 없애거나 이용빈도가 낮아집니다. 이는 실제로 환경에 부하를 줄여 기후보호에 효과를 줍니다. 카 셰어링에 참여하는 회원은 1명 당 적게는 1.5톤 많으면 2.4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며 자가용의 주행거리는 9,000㎞/년에서 2,500㎞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또 6만 5,000명의 사람이 2,300대의 차를 공유하면 1만 4,000대의 차량이 사라지며 1억 7,000만㎞의 주행거리가 줄어듭니다. 3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줄어들며 이는 결과적으로 축구경기장 40개 분량의 주차장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처음에 차를 사면 기름값 등 유지비 따져가며 아껴 쓰겠다고 다짐하지만 개념은 갈라파고스 섬으로 보내버리고 집 앞 마트에 갈 때도 시동을 걸게 됩니다. 오늘 기사를 보니 네이게이션에서 검색이 가장 많이 되는 곳이 마트라고 하네요. ^^; 기름값이 오른다고 걱정만 하지 정작 연료비나 주행거리에 대해 무감각해 집니다. (여기서 잠깐, 저는 주유를 만땅이나 5만원, 이렇게 안하고 30리터씩 합니다. 그때그때 주유할 때마다 금액이 다르니 그나마 좀 더 신경 쓸 수 있더라고요.) 하지만 카 셰어링을 하면 이용한 만큼 요금을 내기 때문에 연료비에 대한 감각이 생기고 가까운 거리는 차보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게 됩니다.
실제로 활발하게 카 셰어링을 도입하고 있는 유럽에서 조사를 해보니 카 셰어링에 참여하면 자신이 가진 차 주행거리가 적게는 25%, 많게는 80%나 줄어들며 사용횟수가 50% 이하로 주는 반면 버스나 철도 이용률이 30~40% 늘어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위스의 경우 대중교통과 카 셰어링이 잘 연계되어 있고 카 셰어링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각종 혜택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서울의 성미산마을에서 자동차두레 라는 예쁜 이름으로 카 셰어링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좋은 변화와 움직임에 좀 더 활발하게 동참하겠지요? :)
붙이는 말, 제목에 공공교통이라는 다소 생소한 표현을 썼는데요,
대중교통이라는 표현의 부적절함과 공공교통의 의미에 대해 소개하는 오마의 뉴스의 인터뷰 기사가 있습니다.
참고되시기 바랍니다. 기사링크 - "'대중교통' 대신 '공공교통'이란 용어 써야" - 오마이뉴스
첫댓글 우리 단지 같은곳은 시사하는 바가 커서 퍼왔습니다. 정부에서도 녹색 교통 제도라 적극 지원한다하고 군포 수원에선 바로 시작한다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