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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빌딩 ] 아쿠아플라넷과 63ART, - 서율과 재율군 형제가 정복하다 - < 2016. 8. 5. >
어느날 서율이 할머니가 나에게 제안했다. 63빌딩 아쿠아플라넷과 전망대를 소개하는 영상이 방영됐는데... 큰 외손주 생일선물로 딱이니 구경시켜 주자는 거다. 나는 서울에 살면서도 63빌딩은 누군가의 결혼식 때와 무슨 세미나였든가 해서 몇번 가 보았을뿐 수족관은 물론이고 전망대 역시 구경 해 보지 못했다. 흔히들 들어 보았겠지만... 서울에 살면서 남대문에 문지방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른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정작 서울에 몇십년간 살면서 63빌딩 구경도 못하고 한강유람선도 못타봤으니... 나는 분명히 서울촌넘이다. 그래 이번에 서율이 덕분에 촌놈 티좀 벗어나야겠다. 하여 이리저리 검색해 보고서 날을 잡아 두 외손주님들을 모시고 아내와 나는 여의도 63빌딩을 향했다. 차에 태워 가느라 좀 복잡하긴 했으나.. 평일이라 그런지 어려움 없이 주차할 수 있었다. 멀리서 보기만 했던 63빌딩, 다가서자 흰구름이 반사된 금빛거울이 우릴 맞는다. 63빌딩~ 반갑다아~~^^ 서율군과 재율군은 신이 났다. 오늘 마음껏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실컷 먹거래이~ 예전의 아쿠아리움을 새단장하여 아쿠아프라넷 63이라 개명하고 문을 열었다는 방송을 아내가 본 것 같다. 암튼 아쿠아프라넷은 빌딩 지하 2층에 대형 수족관에 만들어 그안에 해양생물들의 마을을 꾸며놓은 것이며, 63아트는 고층 전망대라고 보면 되는데 이 둘 다 방문하려면 요금이 만만치 않았다. 각각 따로 방문하는 경우 어른 한 명이 38,000원이나 드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그 다음 사진에서 보듯이 63종합권이라 하여 23,500원으로 할인돼 구매할 수 있었다. 지하층에 도착한 후 어른 2장에 어린이 1장을 샀고 우리도 줄지어 입장하며 본 주위 모습이다. 이용은 연중무휴라고 하며 관람시각은 오전10부터 오후 10시까지인데.. 청소년과 어린이는 할인율이 적용되고 36개월 이하는 무료란다. 하여 재율이는 덕분에 무료로 입장하였다. 개장 기념품이라며 입장할 때 부채를 나눠주는데... 그 부채를 들고 즐거워하는 녀석들... 제일 처음 아쿠아플라넷 만난 동물은 수달, 곧이어 만난 것은 철갑상어, 고급 일식집에 가야 나오는 그 녀석의 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덩치 사이즈가 의외로 작았다. 철갑상어는 이름과 달리 상어가 아니고.... 보통의 물고기라고 한다. 상어 녀석들 옆에는 대형 물고기가 유영했다. 앞뒤 좌우 사방이 수족관으로 채워져 있는 아쿠아플라넷...서울촌넘이 보기에는 신비럽게 보이지만, 소족관에 갖힌 물고기들이 천국으로 생각할지 감옥으로 여길지 모르겠다. 아이들 보다 더큰 크기의 메기들... 얼마전 낚시채널에서 2미터가까이 하는 메기 낚는 광경을 보았는데 그때 잡혔던 녀석과 비슷하게 생겼다. 금강산도 식후경.... 자판기 앞에 서더니 녀석들은 1,000원을 넣으랜다. 할머니 왈, 인스탄트 음료는 혼자 먹으면 해로우니 나눠 먹으라고 하면서 마지못해 넣어야 했다. 형인 서율군이 먼저 먹는데... 아우인 재율군이 형 혼자 다 먹는다며 아우성이다. ㅋ 해양 생태계를 수족관 안에 꾸며 놓아 볼거리가 잔득하지만... 시간대별로 특별한 행사(쇼?)를 하기에 손님들이 자주 찾게 끔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듯하다. 어느날은 특별한 물개쇼를 한다던지... 또 어느 계절에는 팽귄을 등장 시킨다던지 그런식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의 관심을 끄는 것 같다. 해파리가 저렇게 아름다울 줄 누가 알았으랴... 수족관의 사이즈는 다양했는데 어떤 것은 큰 횟집에 있는 것처럼 작은 사이즈가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것은 2개 층 높이여서 계단을 올라야 했다. 바닷속은 낮에 보면 그리 볼품이 있지 않던데 야간에 조명을 받으면 저렇게 고운 빗깔을 발산하는 것일까 수많은 물고기 떼들의 무리 속에서 슬로우 비디오 처럼 천첞히 날개 짓 하듯 헤엄치는 거북 누가 보아도 친근해 보인다. 빛과 물의 조화, 곳곳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물밖에서는 뒤똥거리지만... 물속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팽귄을 보고 커다란 날개 짓을 하는 가오리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물고기들의 어울림을 아이들은 바라본다. 의외로 녀석들은 덤덤해 하는데~ 어른들인 우리가 더 현혹되 있는 것 같게도 느껴졌다. 가만히 생각하니깐 녀석들이 이렇게까지 차분한 것은 신비로운 물 속을 소개하는 만화를 많이 보았기 때문인듯 하다. 아이를 대리고 온 가족들이 많았지만... 어른 커풀도 제법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야간 데이트 코스로도 썩 괜찮을 것도 같네... 해마는 모두 저 처럼 작은 녀석들이었나? 시장에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식용이 아닌가 보다. 물개인지 물범인지 녀석들과는 다른 종류들과는 격리시키는 듯 하다. 우리나라 근해에서 볼 수 없는 해양동물들.... 녜쁜색깔의 물고기며 불가사리, 그리고 말미잘이 보인다. 형형색색의 바위와 산호 옆의 생물들... 어떤 곳은 동굴처럼 어둠이 가득한가 하면 또 어떤 곳은 내가 직접 잠수해 관찰하는 듯 하게 느껴진다. 강물 깊은 곳은 수경쓰고 잠수해 보았으나... 바닷속은 영상으로만 보았는데... 이번에 바닷속을 속속들이 보는 것 같다. 만일 우리나라 바닷가가 저토록 아름답고, 고기가 저렇게 많다면 해녀나 어부의 직업이 최고지 싶네~. 지상의 생물이 그렇듯이 바닷 속의 생명 역시 물 온도에 따라, 깊이 따라 다를 것이고, 빛의 밝기에도 지배될 것이다. 생물들에게 그런 조건을 맞추려고 운영회사의 직원들이 많은 노력을 하겠지만... 조건이 맞지 않는 곳에 같혀 사는 이곳 생물들의 스트레스도 심할 것 같다. 그래도 사진이나 화면으로만 봐왔던 해양생물들을 직접 볼수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게가 바닷속에선 저 처럼 서 있는 걸까 벌 받는 것 같네..ㅎ 암튼 우리가 봐 온 킹크랩 보다 훨씬 큰 것 같다. 수족관의 조명은 파란빛을 이용하는지 모르겠다 어찌 물빛이 저리도 파랗단 말인가? 우리 관람시간 중에 벌이는 공연이 시작됐다. 서율군과 재율군은 큰 수족관 옆으로 알아서 접근해 간듯 하다. 녀석들은 벌써 지들이 알아서 하는 듯.. 인어 같이 꾸민 아가씨 둘이 등장했다. 물 속의 고기처럼 헤엄쳐 다니며 춤을 추는데 러시아계가 아닐까 짐작됐다. 콘텍트형 물안경이 있는 것일까 얼핏 보기엔 맨눈으로 잠수를 한 것같이 보인다. 관중들을 향해 미소를 보이기도 하는 인어들.. 호흡을 참아 내느라 힘들 것 같다. 호흡을 하기위해 수시로 지상으로 올라가는데... 우리나라 해녀들 보다는 잠수 시간이 짧은 것 같다. 저 수족관의 물이 바닷물처럼 염분이 있다면 납벨트를 했을 것도 같은데... 허리의 검은색 띠가 그런 용도일지도 모르겠다. 일부러 작은 많은 공기방울을 만들어 내는지 모르겠으나... 의외로 환상적으로 느껴졌다. 아쿠아플라넷에서 관중이 가장 많이 모였던 부스(?) 일 정도로 멋진 연출이었다. 보통 사람들은 물 속에 들어가기 직전 마지막으로 큰 호흡을 들이킨 다음 잠수하고 참기어려울 정도가 됐을 때 호흡을 뱉어내기에 그런 공기방울은 클 것 같다. 인어들의 쇼는 갈채 속에 끝이 났고 다른 것들을 보러 발걸음을 옮겨 다닌다. 재율군운 형인 서율군과 달리 마트에 갈 때마다 수족관 앞으로 다가서서 다양한 물고기들을 한참동안 똟어지게 관찰하는 습성이 있는 아이다. 그래서 할머니도 이곳 아쿠아플라넷을 생각해 냈을 터인데 인어 쇼가 끝나서 그런지 다른데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러나 물결에 따라 일제히 움직이는 생물들의 촉수를 본다. 더구나 끝부분이 야광처럼 희한한 빛을 발산하기에 아이의 관심 끌기에 충분하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저 촉수들을 만져보고 싶네... 엔젠가 다큐채널에서 보았을까 저 끝에 독이 숨어있어 물고기를 실신시키는 것을 본 것도 같은데.... 혹시 그런 것은 아닐까 상상해 본다. 암튼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다양한 수족관들이 놓여 있어 구경할 것 천지다. 밝고 넓은 수족관도 있고 반대로 어둡고 작은 수족관들도 있는데... 그렇게 존재하는 이유도 있지 싶다. 먹이를 따로 제공하겠지만... 바닷세계도 약육강식되는 곳이기에...서로 경계를 두는 것 같다. 얼추 끝부분에 기념주화(?)만드는 기계가 있었다. 구리판을 넣고 핸들을 손으로 돌리면 타원형 기념주화 처럼 그림과 글씨가 찍혀지는 그런 기계였는데 서율군은 그것을 하자고 떼를 쓴다. 500원짜리 동전을 넣어야 해서 환전까지 했다는... 서율군이 마치자 이젠 재율군이 자기도 해야 한다며 떼를 썼다. ㅎㅎ 녀석들아 한번 서봐라 기념사진을 남겨야겠다. 휘리릭 뒤돌아 보니 얼추 다 본 것 같다. 마지막 출구쪽에 이르자 이젠 쉬고 싶었을까 의자를 찾는 아이들... 집에 가고 싶은지 물었더니 아니랜다. 그럼 이젠 전망대를 가야지 하며 아이들을 이끌었다. 63ART에 가려고 엘리베이터을 탔다. 고속 엘리베이터여서 오래 올라가지 않지만... 여의도와 한강을 조망하기 좋았다.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 본다. 잔도처럼 유리바닥 위에 서보기도 하고 여의도와 영등포 쪽을 쳐다보고 반대편 남산쪽까지 .... 한강과 마포쪽도 시원스레 보였다. 바로 앞 한강철교서 부터 멀리 강남쪽을 조망해 본다. 녀석들에게 괜찮은지 물었더니 그렇단다. 매점에는 별 물건이 없었다. 전망대를 한바퀴 돈 뒤 아까 그 지하로 내려갔다. 수족관들의 이름이 많기도 했는데... 살펴보니 다 본것 같네..ㅎ 이제 아까 봐둔 식당으로 가는 길.... 식당안으로 들어가 먹고 싶은것 고르라고 했더니... 녀석들은 한결같이 맘에 안든단다. 집에 가서 핏자를 시켜먹자는 아이들... 하기사 비싸기만 했지 우리역시 마음에 안드는 매뉴다. 아이들과 함께오는 가족들이 많은데... 그들이 즐길 수 있는 매뉴이면 좋겠다. 별수없이 그러자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구경 어땠어? 하고 물었더니 둘 다 재미있었단다. ㅎ 그래 이제 집에 가서 피자 시켜먹자!. 그렇게 정문을 나와 우린 주차된 차에 올랐고, 만족스런 아이들 표정을 보았다. ^L^ |
첫댓글 여기도 서울 촌놈 있습니다
저두 손자가 조금더 자라면 데리고 가고 싶어지네요
덕택에 잘 보고 갑니다
그러고 보면
서울에 촌넘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ㅎㅎ
아~ 손자님이 계셨군요.
가족 여럿이 어울려 가도 좋은 곳 같더군요.
그곳을 나와 한강변을 산책해도
기억에 남을 듯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