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도 한류가 거센 듯. 매운 양배추 김치(辣白菜)라는 한글 표기가 선명하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양배추 김치를 담궈 먹나? 그냥 한글만 들어가면 어차피 못 알아먹기는 마찬가지일 것이고... 대충 그런 생각이 아닐까? 가격은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1100원 쯤 하는 것 같다. 일본에 가니 우리 차받침대 만한 접시에 4쪽 얹어놓고 370엔(약 5500원) 받던데...
한국 풍미. 번역하자면 한국 특미라는 뜻인데 즐거움 아름다움을 다음 글자는 읽을 수는 있으되 해독 불가. 아직도 못했다. 이로써 그냥 한글만 써넣어도 장사가 되는 집이 꽤 많은 듯. 이곳이 저 남방의 구석진 복건성 남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뚜껑이 날아간 채 몇 달간 냉장고에 쳐박혀 있었는지 시커멓게 때가 묻었는데도 그대로 방치. 좀 빨리 치우지... 아이스크림 하니 지난번 북경에 갔을 때 유통기한이 2078년으로 표기된 것이 생각났다. 그냥 지구 멸망할 때까지라 하지...
유자를 팔고 사는 사람들. 이곳에서는 아직도 막대 저울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도량 기구인 것 같다. 전자 저울은 물론이고 아직 접시 저울도 보기가 힘든 곳이다.
독특한 만두빵. 호떡 같은 모양인데 속은 우리 튀김만두 같은 내용물을 넣어서 화덕 벽에 척 붙인다. 의외로 깔끔한 맛에 사람들이 나름대로 많이 좋아했던 것 같다. 일행 중 윤영희 선생이 금방 점심을 먹고 나와 2인당 1개씩 돌아가도록 쭉 사서 돌렸다.
가슴걸이를 한 꼬마. 어디로 튈지 모를 애를 컨트롤하는데 이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 반면에 한 사람을 완전하게 구속하는 결과도 낳고. 시골에서는 뒤에 작은 쟁기를 달아 놓으면 농사에도 힘을 좀 보탤 수 있지 않을까?
거의 묘기감 꽃 배달.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앉아 발등에 꽃 바구니의 아랫 부분을 얹고 한쪽 팔을 쭉 뻗어서 꽃배달을 하러 가는 모습이다. 갑자기 우리나라에서는 꽃배달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졌다. 대개는 포장한 작은 트럭에 실어서 배달을 하는 것 같던데...
이곳도 사람 사는 곳. 웨딩 야외 촬영에 여념이 없는 신랑 신부.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제 이런 야외 촬영은 이미 없어진 지 오래. 그리고 한국에서의 웨딩 촬영이 중국의 신랑 신부들에게는 로망이라는 기사를 중국에 오기 바로 얼마 전에 조선일보에서 읽은 적이 있다.
촬영 중 잠시 쉬는 모습. 예비신랑의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신부의 얼굴은 안 보이지만 역시 만족한 듯. 무이산 같은 수려한 경치를 자랑하는 곳에서는 웨딩 촬영이 많은 것 같다. 계곡과 물가 등 곳곳에서 이런 모습이 보였다.
추억의 영화 포스터. 무이산의 어떤 가게에 들렀더니 이렇게 추억의 영화 포스터들로 된 카드를 팔고 있었다. 왼쪽부터 로마의 휴일, 레베카, 애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카사블랑카, 어느날 밤에 생긴 일, 사운드 오브 뮤직.
예네들은 시도 때도 없이 남자는 노소를 불문하고 이렇게 훌렁훌렁 벗는다. 교포 가이드가 생가죽 잠바라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사이즈가 조금 큰 편이다. 구봉산.
이 생가죽 잠바는 노동자 농민용이어서 사이즈가 상당히 작은 편이다. 오부리에서 고정서원 가는 길에...
이곳도 가을이어서인지 추수가 한창이고 이렇게 벼를 도로의 한켠에서 말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닐까? 이건 한낮의 모습이다.
저녁 시간이 다되어가자 온 가족이 모여서 벼를 자루에 쓸어담는다. 이 집안은 나름 유복한 집안인지 MP3를 귀에 꽂고 일을 하고 옷도 그런대로 입었다. 농업이 전업인 것 같지도 않고...
거의 다 쓸어 담아간다. 그라고 논에는 아직도 추수를 하지 않은 벼가 많이 남아 있고...
중국에서는 아직도 이런 풍구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래도 키[箕]를 쓰지 않는 것이 어디인가? 이 정도면 키에 비해서는 나름 상당히 진보한 농기구 아닐까?
민강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우리가 보기에는 단 물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도(물론 절대 그럴 리 없겠지만) 절대 안 들어갈텐데. 하기는 『모택동의 사생활』(리즈쉐이)을 읽어보니 모택동도 똥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장강을 10여 km씩이나 유영을 했다는 서술이 있더라만...
화려한 속옷. 오부리에서 본 모습인데, 그곳 사람들의 겉옷이 그렇게 화려하거나 한 것을 보지 못하였는데 안이나 겉이나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속성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공통점인 것 같다. 문화혁명 말기에 공산당 간부 부부 동반 모임에는 인민복 안에 모두들 화려한 비단 옷을 입고 가서 서로 자랑을 하였다는 것을 어떤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혹시 이 정도쯤 되는 여인이 입을 만한 속옷? 중국에서는 여인들이 이렇게 한 손에 양산을 받쳐들고 잘도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연전에 북경 근처에서 본 자전거에는 거의 핸들 중앙 부분에 아예 양산 꽂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영업용 오토바이. 저렇게 노란 번호판을 옆으로 붙인 오토바이는 모두가 영업용이다. 우리나라에는 볼 수 없는 영업용 탈것이 참으로 많은 나라이다.
주자 묘소를 둘러보고 오는 길에서 만난 아주머니? 할머니? 노숙인인 아닌 것 같은데 맬대에 베개 등을 저렇게 매고 다니어 뭐하는 사람인지 정체가 조금 궁금했다.
떠돌이 가수. 밥 먹는데 난데 없이 들어와 신나게 4곡을 부르고는 곡당 20원씩 내라고 하다가 실랑이가 붙어서 밖으로 나가서 다투고... 그래도 또 딴 방에 가서 씩씩하게 잘 부르더라. 그런데 이 업종에 종사하다보니 요령이 늘어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간파하고는 우리 귀에 익숙한 노래를 들려주는 영업 수완은 뛰어난 것 같았다.
이곳에서는 소변 엄금. 수렴동 삼현사의 옆쪽 벽에 적힌 글씨이다. 위쪽에는 긁어서 쓴 듯한 자국이 보이고, 옆에는 흰 분필로 쓰인 것도 있었다. 이런 곳에서 소변을 보지 않으면 이런 글귀는 없었으리. 그런데 솔직이 말하자면 우리나라처럼 가위 하나 그려놓는게 단순하면서도 훨씬 강렬한 메시지 아닐까? 여성들이 이런데서 소변을 볼 일은 절대 없을테니까... 그래도 중국은 혹 모르겠다만.
식당의 남자 소변 보는 곳. 재질이 타일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것만 빼면 우리가 촌에서 국민학교 다닐 때의 모습 그대로이다.
이번에 다닌 곳이 시골쪽이 좀 많아서였는지 전통적인 화장실이 많았다. 주자 묘소 밑의 공중 화장실. 그래도 이 정도면 옛날에 비해서는 많이 좋은 편인 듯.
카드 놀이 금지. 언제부터인지 중국에는 마작이며 카드 등 노름 도박이 판을 치고 있다. 장소 불문 남녀노소 불문이다. 얼마나 카드를 쳤으면 이렇게 호텔의 로비에 이런 안내문까지...
무이산 공항의 주차장에서 기사들이 트렁크 위에다 카드를 꺼내놓고 치는 모습. 여가 시간에 아르바이트하는 투잡족인가?
일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공항의 대합실에서 카드를 돌리고 있다. 남의 이목 따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대륙적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다.
결과에 만족하는지 할아버지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이런 모습들을 많이 봐서인지 우리 애들까지 그새 물들었다. 학생들이 내 숙소에 와서 카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따뜻한 충고: 존경하는 가장 여러분 당신 자녀의 키가 1.0m 이상(1.0m 포함)이면 죽벌 매표 창구로 가서 다시 표를 사서 불편함을 만들지 마시오. 1.0.m 부터는 표를 사야 한다는 말이다. 중국은 어딜가나 나이는 따지지 않고 모든 것이 신장으로 결정된다. 우리나라는 나이로 따지는데 민증도 없는 아이를 데리고 와서 벅벅 우기면 방법이 없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제도.
1.5m는 온표, 1.5m에서 1.2m는 반표, 1.2m 이하는 면제. 절대 우기지 못한다. 아니 우길 수가 없다. 저렇게 기둥에 표시를 딱 해놓았으니. 하루 코스가 140위엔, 이틀 코스는 150위엔, 사흘 코스는 160위엔이고 반표는 75위엔이란다.
지혜로은 중국인. 무이산의 가로 정비에 조각을 하기 위한 문양을 그린 종이다. 左자가 거꾸로 적혀 있다. 조각할 돌이 왼쪽에 붙을 무늬렷다... 그럼 오른쪽은?
똑같은 무늬인데 左右를 인쇄하여 이렇게 한 장은 바로 붙이고 한 장은 거꾸로 붙이면 된다. 단순하지만 머리를 써야 할 때 요긴한 방법인 듯. |
출처: jangsehoo 원문보기 글쓴이: 장세후
첫댓글 중국의 속살을 구경하였네요~ 관광차 갔더라면 잘 볼 수 없는 구경거리인데 선생님 덕분에 앉아서 잘 보았습니다^^
구석구석 사람들의 모습을 잘 표현했기( 지금 봐도 아 그래 그게 신기했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