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조형이 금강산을 방불케 해 '지하의 금강'으로 불리는 성류굴은,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구산리, 왕피천이 굽이돌아 선유산을 휘감고 돌아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천연석회암 동굴인 성류굴(천연기념물 제155호)은, 내부 온도 14.7℃, 수온 13.9℃, 전장 472m의 길다란 동굴로, 미륵동, 탑실 등 12개의 광장과 5개의 못(소)으로 형성되어 있다.
'ㄷ'자형을 이루고 있는 동굴 내부에는 각양각색의 종유석과 석순이 끝없이 펼쳐지는데, 연무동 석실과 은하천 오작교, 미륵등, 용신리 선녀교 등으로 이어지는 광장은 저마다 눈에 띄는 신비경을 뽐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머리를 쓰다듬으며 소원을 빌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산타 클로스상이 있는 제10광장(여의동)과 모자상 등이 있는 제8광장(초연광장)이 가장 볼 만하다. 부처님 세 분이 일렬로 서 있는 듯해 삼불상이라 불리는 제11광장과 종유석 및 석순이 영롱한 보석처럼 자라나 보물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제12광장도 장관이라고 전해지는데, 이 두 곳은 동굴보존지역으로 지정이 되어 있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따라서 동굴은 제10광장 여의동에 있는 산타클로스상을 기점으로 되돌아 나와야 한다.
그런 성류굴의 원래 이름은 선유굴이라고 한다. 신선이 노닐 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는 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하는데, 성류굴이라는 지금의 이름은 임진왜란 때 생겨났다고 한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굴 앞에 있던 성류사라는 사찰에 있던 불상을 굴속으로 피란시켜, '성불이 유한 굴'이라고 해서 성류굴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라고.
또 2억 5천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류굴에는 슬픈 역사도 깃들어 있다. 임진왜란 때 인근 주민들이 왜적을 피해 이 성류굴로 피난했는데, 이를 탐지한 왜병들이 동굴 입구를 막아 모두 굶어 죽었다 하며, 그 뒤 동굴도처에서 사람의 뼈가 수도 없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동굴 앞에 흩어져 있는 돌은 왜적들이 굴을 막을 때 썼던 돌이라고도 하는데, 그 진위는 알 수 없다.
성류굴에서는 굴 주변 층암절벽에 있는 측백나무도 볼 만하다. 수령이 1천여 년에 달한다는 자연생 '측백나무'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어 있다. 성류굴 앞 다리로 왕피천을 건너면 측백나무와 매표소 정자의 멋진 어울림을 제대로 조망할 수 있다. 굴 관람시간은 30분 정도며, 허리를 구부리고 지나가야 하는 공간이 많아 어린이나 노약자는 주의해야 한다.
관람시간은 동절기(11월~3월)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하절기(4월~10월)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는 대인 2,200원(단체 1,900원), 소인 1,100원(단체 880원)이며, 주차료는 1일 대형 2,000원, 소형 1,000원이다. 문의는 울진군청 문화관광과(054-785-6393)나 울진 성류굴관리사무소((054-782-4006)로 하면 된다. 주차장은 북부주차장과 남부주차장 두 곳. 수용규모는 북부가 275대, 남부가 125대 정도.
찾아 가는 길 - 자가운전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영주를 통해 울진으로 가거나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에서 울진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있다. 또 포항에서 울진으로 7번 국도를 타고 가도 되는데, 소요시간은 세 코스 모두 비슷하다. 성류굴은 울진 시내에서 7번 국도를 타고 포항 방면으로 내려오다 영주로 가는 36번 국도 갈림길을 지난 후, 바로 만나게 되는 수산교를 건너 우회전해 6km 정도를 더 달리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왕피천이 흐른다.
찾아 가는 길 - 대중교통
울진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면 되는데, 시내버스로는 10여 분이 걸린다. 울진에서 성류굴까지는 6km. 울진~ 성류굴간 시내버스 시간은 09:00, 10:40, 13:50, 16:00, 17:40 5차례. 대구 동부정류장에서 울진행 시외버스를 타도 되고, 영주터미널에서 울진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타도 된다. 동서울 터미널에서도 울진행 직행버스가 있다.
Comment
2억 5천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성류굴은, 굴 자체의 볼거리에서뿐만 아니라, 왕피천과 어울린 주변 풍광까지 아름다워 울진 여행 시 빠뜨리지 말고 들러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