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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이런 날씨에 낡은 차로 서울팀 목사님들을 모시고 선교회를 가려고 하니 마음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래도 주님께서 이분들을 섬길 수 있는 은혜를 주심에 감사를 드린다.
하나님은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다니엘을 총리 자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세워주고 계신다. 그가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이방 나라에서 관직을 담당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그 자리를 지켜 주시고 그에게 주신 지혜와 총명함 때문이었다. 또한 변함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만을 믿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1:20 왕이 그들에게 모든 일을 묻는 중에 그 지혜와 총명이 온 나라 박수와 술객보다 십 배나 나은 줄을 아니라 21 다니엘은 고레스 왕 원년까지 있으니라’
어떻게 해야 다니엘처럼 오랜 세월 동안 주님이 주신 사명과 은사를 가지고 주님께 쓰임을 받을 수 있을까? 바벨론 포로의 신분으로 이토록 평생을 중요한 요직에서 자기가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하면서도 믿음을 지키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션교회를 찾아오시는 분들 가운데는 나이 드신 목사님들이 꽤 많다. 서울팀에도 그런 분들이 대부분이시다. 또 은퇴할 시기가 넘으신 목사님도 계시다. 하지만 그분들이 젊은 목사님들보다 열정이 없거나 지혜가 부족하지 않으시다. 아니 오히려 젊은 분들보다 더 열정이 있고 주님이 주신 지혜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까지 겸비하신 분들이 많다. 그래서 늘 그분들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그분들의 모습 속에 이제 주의 일을 감당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니엘은 바사의 다리오 왕 때도 총리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다니엘이 나이가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민첩하여 다른 총리들보다 훨씬 뛰어났던 것이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들 때문에 자기의 출세길이 막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른 총리들과 고관들이 다니엘을 시기해서 그의 허물을 찾고자 했지만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지 못했다.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이렇게 완벽한 사람들을 보면 우리는 숨이 막힌다. 이렇게 뛰어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시기와 질투의 대상이 된다. 아무리 고발할 근거를 찾아도 찾지 못하자 그를 고발할 근거를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는다. 그래서 총리들과 고관들은 꾀를 내서 다리오 왕에게“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그런즉 왕이여 원하건대 금령을 세우시고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메대와 바사의 고치지 아니하는 규례를 따라 그것을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옵소서”라고 간청하게 되고 다리오 왕은 이를 수락하게 된다. 다니엘은 이 금령을 알면서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늘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한다. 마치 너희들 내가 이렇게 금령을 어기고 있으니 잡아가려면 잡아가라! 라는 배짱 있는 모습으로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금령을 어긴 죄로 사자굴에 던져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는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것이요, 습관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그를 시기하는 자들에게는 고발할 근거가 되었지만 주님이 보시기에는 기뻐할 모습이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이 생각이 난다. ‘요15:19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20 내가 너희에게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다 한 말을 기억하라 사람들이 나를 박해하였은즉 너희도 박해할 것이요 내 말을 지켰은즉 너희 말도 지킬 것이라’
오늘 나는 세상이 두려워서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서 고발당할 근거를 없애고자 애쓰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은 걸어잠그고, 하루에 한 번만 조용히 들키지 않도록 몰래 기도하며 서 있지는 않은가? 왜 내 안에는 이렇게 두려움이 많을까?..
연세 많으신 분들이 여러 가지 음향기기, 영상, 컴퓨터, PPT, 행정.. 이런 여러 가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실 때 겉으로는 친절하게 답변을 해 드리지만 속으로는 답답해 했던 적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그분들 안에는 나와 같이 두려하는 모습을 발견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아마도 나와 같은 두려움을 경험하시고 이미 극복하셨기 때문일 것이다. 눈치를 보지 않으신다. 소신을 가지고 나가신다.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에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없다. 그들 마음속에는 주님으로 가득차 있음을 보게 된다. 주님은 오늘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는 신실한 다니엘의 모습이 오히려 그를 시기하는 자들에게는 고발할 근거가 됨에도 불구하고 담대하게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다니엘의 모습과 연세가 많으심에도 불구하고 얼마남지 않았기에 오히려 담대하게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목사님들의 모습을 보게 하심으로 나를 부끄럽게 하신다.
사랑의 주님! 세상에서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서 창문을 닫아걸고 기도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전에 하던 대로’가 아닌 그때 그때 상황을 살피면서 주님 앞에 무릎을 꿇는 이 종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연세 많으신 분들을 바라보면서 답답해 했던 저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 오히려 고발의 근거가 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옵소서. 세상에서 주님을 믿는 믿음 때문에 미움을 받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옵소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욱더 세상 앞에 담대한 종이 되어서 다니엘처럼 끝까지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충성된 종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