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우체국
박홍재
우체통 빨간색이 다소곳한 우체국 앞
계단 몇 뛰어올라 유리문 열다 보니
창유리 하얀 목련꽃 환한 웃음 걸려 있다
발걸음 멈칫하며 찡긋 미소 되받아서
흰 봉투 고이 꺼내 목련 잎 꼭꼭 붙여
말 못 한 내 마음 함께 봄바람에 날려본다
펜으로 꾹꾹 눌러 가슴 오려 담았으나
꼭 하고 싶은 그 말 점 몇 개로 줄였는데
한 자씩 읽어가면서 그 마음도 읽어낼까?
[사진 = 박홍재]
<시작 노트>
봄빛이 완연한 계절입니다.
매화가 향기를 내뿜으니 갖가지 꽃들도 따라나섭니다.
특히 목련은 자태가 고운 완연한 꽃입니다.
누가 목련 같은 여인을 사랑하지 않을까요?
빨간 우체통과 목련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풋풋하고 아름다운 날들이었지요.
목련이 피는 봄날이면 항상 다가서는 꽃입니다.
꾹꾹 눌러쓰던 그 사연은
아직도 내 마음에 담겨 있지만,
답은 아직입니다.
첫댓글 목련 꽃 봉오리랑 봄빛은 어깨 동무하고 오더라구요.
하얀 미소가 고운 목련 꽃을 어느 님인들 반기지 않겠습니까.
목련 꽃잎에 꾹꾹 눌러 쓴 글씨. 눈 감고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