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꿔야! ⑮
‘고조선’이라는 국명과 기자, 위만과의 관계는 바로잡아야 한다!
교육부의 지침과 초ㆍ중ㆍ고 교과서에서 공통으로 우리나라(또는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를 단군왕검이 세운 ‘고조선’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서에도 ‘고조선’이라는 나라 이름은 없으며, 그 고조선 안에 기자와 위만을 포함시킨 교과서의 내용은 사서의 기록이나 사실과 너무 다르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여기에 대해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나라 역사의 시작을 잘못 알리고 있는 내용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한다.
구체적 내용 소개는 생략하지만, ‘단군(또는 단군왕검)이 청동기 시대에 우리 민족 최초의 나라인 고조선을 건국했다.’는 내용은 교육부의 지침과 모든 교과서에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며 일반 국민들도 ‘고조선’이라는 나라이름을 많이 쓰고 있다. 그리고 교육부의 교과서 집필기준에서 “고조선에 관한 기본적인 문헌 자료에 나타난 단군 신화 등을 통해”(중학 『역사』 집필기준 2쪽), “단군 신화와 사기 등 사서의 기록을 참고하여 국가의 성장 과정을 서술”(고교 『한국사』 집필기준 3쪽)하라고 했는데, 그 기본적인 문헌의 하나인 『삼국유사』의 내용은 이런 교과서의 내용과 다르다는 데 문제가 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삼국유사』 제1편 기이편 ‘고조선(왕검조선)’이라는 항목의 제목에 ‘고조선’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항목의 내용이 소위 단군의 건국이야기인데,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단군왕검이 있었는데 그는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새로 나라를 세워 국호를 조선이라고 했다.”고 하여 단군왕검이 세운 나라의 이름이 고조선이 아니라 ‘조선’임을 분명히 했고, 제목 아래에 작을 글씨로 ‘왕검조선’이라 씌어져 있다. 그 의미는 다음 항목인 ‘위만조선’(魏[衛]滿朝鮮)보다 앞이므로 고대 조선이라는 일반명사로서 ‘고조선’이라 표현했으며, 위만조선과 구분하는 나라 이름으로는 ‘왕검조선’이라 했음을 매우 명쾌하게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교과서를 보면, 초등학교 사회 5-1과 비상교육 편 중학교 『역사1』에서 이런 『삼국유사』의 내용이 그대로 소개해놓고, 본문에서는 나라 이름을 ‘고조선’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성계가 건국한 나라는 ‘조선’이라고 하고 그 이유를 “고조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고 하였다.”(초등 사회 5-1 101쪽, 중학 역사 156쪽)고 하여 ‘고조선’이라는 의미를 『삼국유사』의 내용과는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 반면, 고교 한국사에서는 “(태조 이성계가)나라 이름을 조선으로 바꾼 것은 그 옛날 하늘의 자손인 단군이 세운 ‘단군조선’을 계승하겠다는 뜻이었다.”고 하여 고조선이라는 이름 대신 ‘단군 조선’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기자와 위만을 고조선의 법통 속에 끌어넣은 것이다. 이 부분은 과거 우리 교과서에 있었으나 윤내현 등 많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고조선 변방의 정변 정도였던 것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비상교육 편 중학교 역사에서는 “기원전 2세기경 ‘위만이 집권’하여 세력을 크게 확대하였다. ‘위만 왕조 시기’에는 철기문화를 본격적으로 수용…고조선이 강성해지자….”(41쪽)고 했으며, 고등학교 한국사에서는 “위만은 전여 명의 무리를 이끌고 고조선으로 들어와 준왕의 신을 얻어 서쪽 변경의 수비를 맡았다.…마침내 왕검성을 공격해 준왕을 몰아내고 왕이 되었다(기원전 194)…위만 조선은 철기 문화를 본격적으로 수용하였다.…고조선은 철기를 바탕으로….”(20~21쪽)고 기술함으로써, 기자라는 말은 쓰지 않았지만 기자의 후손인 기 준을 준왕이라는 고조선의 임금으로 기술하고, 위만이 고조선의 권력을 잡아 ‘위만 왕조’(중학), ‘위만 조선’(고교)을 형성했다고 기술하여 기자와 위만이라는 중국 사람을 고조선의 역사에 포함시킴으로써 고대 조선을 자기들의 역사로 만드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우리 교과서가 도와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조선’은 왕검조선(삼국유사), 단군조선(고교 한국사)으로 고쳐야 하며, 그럴 경우 이성계의 조선을 근세조선 등이 다른 이름으로 바꾸는 것도 검토되어야 한다. 그리고 준왕과 위만은 단군 조선 변방(번조선이라고 보는 견해도 많음)의 사건으로 기술해야 한다. 이 문제는 현재 공개적인 토의나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어 있으므로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합의를 도출하여 명쾌히 해야 한다.
- 국사찾기협의회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