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보다 내실화를---------------------김평일
스티븐 잡스의 신화가 깃든 애플사가 삼성전자를 흠집을 내려는 것, 그것은 우리 한국이 이미 세계를 추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이다. 이미 삼성과 LG는 70년대 이래 한 세대 동안 세계 전자산업을 주름잡던 일본 가전업계를 진작 따돌렸다. 일본 추월 시동은 고품질 평판TV, 여기에 금상첨화로 보텐 고기능은 삼성, LG를 세계 최고 브랜드로, 전 세계 TV시장의 리더가 되도록 해주더니 이어서 이동통신기기 특히 스마트폰 시대를 주도하여 애플사의 강한 견제를 받는 정상의 위치를 차지 했다.
일본의 가전 3사 소니,샤프, 파나소닉의 잇따른 몰락의 주원인은 한국처럼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 파워의 상징인 전자 기업 소니는 무디스에 의해 2012년 10월 한 달 새, 두 번이나 강등 되었고, 일본 가전3사의 하나인 샤프는 지난 9월말 현재 6개월간 무려 48억7천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한다.
전자 산업 뿐 아니다. 런던 우리의 올림픽 성적도 괄목할 만했다. 주최국 영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와 나란히 전 세계 5위를 기록한 것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주최국은 왕년의 대영 제국이고 나머지 3개국은 인구나 영토로 가히 세계 맹주라 할 거대국가다. 그런 초 강대국사이에, 허풍을 보태면 눈곱만한 한반도, 그것도 그 반 토막의 나라가 어께를 나란히 했다. 여기에 더 비틀즈에 나라 영국에서 우리 대중들의 막춤인 싸이 말 춤은 9월 17일 아이튠즈 iTunes Charts 1위를 기록하여 가히 경이로운 대한민국이 선포 되었다.
가전제품의 새 트렌드를 예리하게 간파한 한국 가전업계 처럼 우리 한국은 대외적으로 각분야에서 예리한 약진을 거듭해간다. 이런 약진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적 프레임을 세계 최상급으로 만들어 주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자부심마저 느끼는 일이다.
여기서, 그러나, 국가적 프레임이라는 말은 세계화된 외형을 말하는 것이다. 화려하게 차려 입은 여인의 아름다움이 외형적이라면 내면적으로 위기의 인격을 가추거나 거짓과 위선덩어리라면 결코 숙녀라 할 수 없듯이 우리 대한민국의 내면, 특히 그중에 원자력 발전소는 상당히 문제가 있음을 누구나 자각할 수 있다.
원자력 발전소의 비극은 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재앙이다. 일본 후쿠시마의 비극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고, 러시아의 체르노빌은 그 지역 일대가 생명체가 서식할 수 없는 죽음의 지역으로 선포되어 있다. 일본 역시 동북지방을 그와 같이 선포해야 하나 러시아와 다르게 좁은 영토 안에서 인구를 소개 시킬 능력과 공간이 없어 비극이 더해 간다. 반감기가 영구적이라 아마도 동북지방 인구는 각종 암등 방사선피폭 후유증으로 죽어 갈 것이다. ―이러한 형편은 만약 한국에도 원전 사고가 난다면, 일본보다 좁은 영토이기에 우리 국민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이러한 위험한 국가재앙을 담보로 지난 10여 년 간 부품 조달을 정품이 아닌 위조품으로 납품한 업자들과 이를 대수롭지 않게 납품받은 한국수력원자력 당국이 언론의 비난을 받았으나 비난보다 엄중한 국민적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급기야 일부 원전 영광 5,6호를 가동 중단하더니. 11월 3일 오후5시부터 다시 영광 3호기 마저 원전 가동을 중단하고 계획예방정비작업을 했었다. 한 주간 정비 중 제어봉 안내관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올겨울 단전 위기인 '블랙아웃' 우려는 더욱 가중 될 것이라고 한다. 이는 세계를 제패한 화사한 외모와 전혀 다른 우리 내면의 부끄로움이다.
원전사고는 있어서는 안 된다. 근본대책은 모든 원전을 폐쇄하는 것이다. 성경 말씀에 제아무리 재산과 권력을 얻는다 한들 생명을 잃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씀이 있다. 겉으로 화려함보다 내실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우리보다 생명이 있는 우리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