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한성대입구역4번09:30 장수마을. 낙산. 이화동벽화마을. 홍인지문(동대문). 오간수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광희문. 천주교신당동교회. 장충체육관뒤. 국립극장. 나무계단길폐쇄(우회). 남산타워12:48 팔각정.봉수대터.남산도서관. 백범광장. 숭례문(남대문). 남대문시장(동화식당, 갈치조림)13:43 중앙일보. 평안교회. 러시아대사관. 정동교회. 이화여고. 돈화문의터(서대문). 월암공원. 인왕산입구(우회전) 사직단. 경복궁역15:50
무덥고 무더워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더위도 어느덧 물러가고 바깥나드리가 활발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그 동안 너무 더워서 등산은 커녕 더위를 피해서 마포대교 남단 여의도의 다리 밑에서 발을 담근 채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오거나, 도서관에서 하루를 보내기를 여러번 되풀이 했다.
우이동계곡에서 피서를 하거나 집에서 에어콘을 벗삼거나, 영화관이나 백화점에서 보내면서 꽤나 길었던 여름을 떠나보냈다.
요사이 저녁에는 이불없이는 잘 수가 없고 새벽에는 너무 추워서 창문을 닫기도 한다.
앞집 옆집이 다 철거가 되니 시야가 넓어지고 밤에는 침대에서 하늘의 별과 달이 다 보인다.
내년에는 집주위 공터에 꽃씨를 많이 뿌려볼 작정이다.
공터에 쓰레기가 날아다니고 냄새가 나서 보기도 안 좋다.
철거되는 집에 버리고 간 화분을 주워다가 꽃과 채소를 심었는데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비가 안와서 매일 저녁 물을 주어 살리느라고 애를 먹었다.
그런데 땅에 심은 호박과 들깨에서 호박잎, 호박, 들깨잎을 많이 따서 먹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류성걸 김용환 이종현 김종록이 합류해 5명이 되었고 방향감각이 없었는데 성곽을 만나니 그제서야 기억이 되살아난다.
가면서 길가에 핀 꽃씨를 채취해 비닐봉지에 담았다.
성걸이 처가집이 이 곳 낙산이란다.
나도 매번 성곽길을 걸을 때 낙산공원에서 점심을 먹던 기억이 새롭다.
동대문에서 한양도성관광지도를 받아서 스탬프 날인을 한다.
그리고 동대문을 배경으로 5명이 사진을 찍는다.
오간수교를 지나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를 구경하고 광희문을 지나니 우측으로 정원을 잘 가꾼 대궐같은 저택들이 많이 보인다.
길을 건너 장충체육관 뒤로 성곽길을 따라 올라간다.
시내에는 성곽이 훼손되어 없어진 구간이 많았으나 외곽이나 지대가 높은 곳에는 성곽이 잘 보존되어 있었다.
지중화공사로 전봇대도 많이 없어져 깔끔해 보인다.
국립극장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있던 나무계단 입구에 공사중이라는 팻말과 함께 길을 막아 놓아서 우회하여 남산타워까지 올라갔다.
거기에는 외국인관광객이 많았다.
남대문을 거쳐 남대문시장에서 갈치조림 잘하는 동화식당을 찾았는데 갈치조림집이 4~5집이 모여 있었고 집집마다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좀 늦어서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여하튼 꽤 맛있게 식사를 했고 밥도 추가로 시키고 막걸리도 몇잔 했다. 2층에서는 성걸이와 종록이가 소주를 들었다 한다.
돈화문의터(서대문)에서 스탬프날인을 하고 또 인왕산 입구에서 우회전을 하여 사직공원으로 해서 경복궁역에서 지하철을 타며 오늘의 성곽길투어를 마무리합니다.
집에 도착하니 마침 손자가 와 있는데 해맑게 웃는 모습이 볼 때마다 귀엽다.
아들 내외와 상도동의 온누리쭈꾸미로 외식을 하는데 손자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호기심인지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춤도 추고 하면서 몸을 흔들어댄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서 좋은 것인지 천진난만해서 그런지 손자만 오면 정신이 없다.
가고 나면 늘어놓은 장난감들을 치우고 나면 허전함을 느낀다.
그래도 또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