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 따라하기 1.(8.11)

[까마귀]

카모메 식당 따라하기 1.

이번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 카모메 식당 따라하기는 이번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부터이다.
젊을 때는 일본 멜로영화에 빠져들어 눈물 흘린 적이 많았지만, 더 나이가 들면서는 그런 감성보다는 행복을 자꾸 더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나 음식을 통해 사람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결국 행복해지는 뻔해 보이는 내용이지만
나도 내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음식을 통해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에 자꾸 이런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오늘 영화 따라하기의 시작은 사치에가 수영을 하던 위르왼카트 수영장부터 시작을 했는데, 애써 찾아 간 곳은 이미 문을 닫았다고 한다.
어디로 이사를 갔나?
첫 단추부터 불길해 보였지만 아르테미넨 서점에서 책들을 둘러보고 카페 알토에서 점심으로 먹은 치즈케잌과 카푸치노는 그 불길함을 충분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다음 찾아간 곳 하카니에미 시장까지는 해안선을 따라 꽤 걸었지만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고 산책하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시원한 날씨 탓도 있겠지만, 여기서는 더욱더 여유 있어져서 일 것이다
하카니에미 시장은 관광지인 마켓광장과는 달리 이곳 주민들이 애용하는 시장이라 그런지 가격도 더 저렴하다.
그리고 네여자들이 해바라기를 하던 카페 우르슬라는 수오멘리나섬을 바라보며 영화에서 처럼 많은 사람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오늘 마지막으로 찾아간 카모메 식당은 원래 있던 식당 카빌라 수오미를 일본 사람이 인수하여 올해에 다시 영화속 배경으로 리모델링을 했다고 한다.
많은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 아쉬움이 많다.
배경은 영화속 그곳이지만 음식은 전혀 다르다.
연어구이가 그렇고, 시나몬롤은 조그만데다가 맛도 그저 그렇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여긴 레스토랑이 아니라 소박한 동네 식당이예요.
근처를 지나다가 가볍게 들리곤 하죠.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끼를 먹을만한 가게를 만들고 싶어요.

영화속 사치에의 대사

내일은 에스토니아의 수도인 탈린으로 떠나 모레 다시 헬싱키로 오면 영화 따라하기의 마지막 장소인 누크시오 국립공원으로 간다.
마사코가 꾀꼬리 버섯을 잔뜩 따가지고 왔던 곳.

사라져 버린 위르왼카트 수영장

 아르테미넨 서점

 카페 알토에서

하카니에미 시장

카페 우르슬라

카모메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