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문학 연간집 원고
가양대교
백 상 봉
마포로 가는 뱃길 구멍바우 나루 자리
김포 고양 손님 싣고 북포로 오가던 배
손 저어 부르던 사공 가고 없는 빈터에
우뚝 선 가양다리 난지도로 이어지니
강 남북 이은 길이 월드컵을 돋보이고
매립지 하늘공원이 벽해상전 되었네.
난지대교 공암대교 오락가락 하던 이름
주민들 뜻을 모아 가양대교 이름 짓고
강서의 주요 다리로 자리 잡은 이십년.
투금포 던진 금이 아직도 있는 건지
폭 넓은 교각사이 파노라마 조명등은
반사된 오색 빛깔로 강물 위를 수놓고
강서인 마음 담은 투금포의 옛 이야기.
동서남북 막힘없이 길 따라 전해주고
그 강물 마를 때 까지 자리 지켜 가리라.
방화대교
백 상 봉
치현정 올라서면 모습을 드러내는
주황빛 방화대교 볼 때마다 아름다워
액자에 담아두고서 바라보는 풍경화.
방화와 강매동을 이어주는 자동차길
행호를 가로지른 한강의 으뜸 다리
걸어서 건너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인천공항 고속도로 산업의 젖줄 되어
하늘 길 열어주고 나라 발전 초석 되니
묵묵히 서만 있어도 자랑꺼리 되었네.
봉황의 자태인 듯 비상하는 날갯짓에
강변의 봉우리들 부러움에 몸 낮추고
노을에 물든 아치가 강물위에 비치면
낯보다 밤이 고와 찾는 이가 줄을 잇고
치현산 덕양산이 마주보는 강줄기엔
오가는 자동차 불빛 그칠 줄을 모른다.
행주대교
백 상 봉
개화산 상사마을 굴포천 끝자락에
행주산성 찾아가던 2차선 좁은 다리
통일로 경인고속도 연결하던 김포교.
78년 준공한 후 10년이 지날 때쯤
교통난 해소 위해 새 다리 착공하여
신도시 통하는 길을 넓히려고 했지만
부실한 공사 중에 붕괴사고 일어나서
공기가 지연되어 95년 개통하니
신 행주 구 행주교가 생겨나게 되었다.
두 개의 다리 사이 새 다리를 만들어서
3개의 다릿발이 나란히 서있지만
제 몫을 다한 다리는 철거할 날 기다리고.
오는 길 가는 길을 나누는 동서대로
남녘소식 북녘소식 빠르게 나르지만
주변의 아픈 역사는 강물 속에 숨겼네.
백 상봉(白 相奉)
전번 ; 010-8868-9875
한국문인 협회, 한국pen, 강서문인 협회, 시조, 민조시인 .
저서 ; 마음은 콩밭, 어럴럴 상사도야, 구룸산 곶고리강..화전유사 외.
---------------------------------------------------
문학기행 시
소령원 昭寧園
백 상 봉
무관의 여식으로 조실부모 한 연후에
침방의 나인으로 7세에 입궁하여
숙종의 성은을 입어 왕세자를 낳으니
비빈의 지위라도 나서지 아니하고
조용히 지낸 덕에 자리보존 하였지만
네 어미 종이라 하는 굴레 하나 씌어져
삼종의 혈맥으로 자손이 귀한 덕에
경종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지만
신하들 헐뜯는 소리 편안한 날 없었다.
후궁의 왕비금지 제발 등에 도끼 찍어
중전이 되지못한 비운의 숙빈 최씨
쉰 살을 넘기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니.
정해진 예법 탓에 어미 묘도 못 정하고
수차례 실패 끝에 명당자리 잡은 곳이
양주군 고령산 자락 옹장마을 산중턱.
왕위에 오른 후에 추숭을 시도하여
궁호를 육상으로 묘호를 소령으로
10년이 지난 후에야 이뤄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