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지방선거 후보자 선택 잘하길
임성욱
(시인/사회복지학박사)
벌써부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로. 그런데 문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자들의 면면이 ‘도긴개긴’이라는 것이다. 이는 곧 현재의 정치 수준 그대로 내년도 지방선거 결과도 같을 거라는 불길함까지 느껴진다. 그렇게 된다면 정치혐오감만 급증할 거라는 생각이 벌써부터 든다. 일찍이 미국의 유명한 컨설턴트였던 데일 하비슨 카네기(Dale Harbison Carnagey 1888.11.24.~1955.11.01.)는 ‘상대방의 장점을 찾는 데 노력하라’, ‘매일 아침 자기 자신을 격려하라’ 등의 명언들을 남겼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재의 정치인들은 물론 미래 정치인들의 면면들을 아무리 훑어봐도 카네기의 말에 적합한 대상자는 거의 없는 것 같다. 특히 상대방의 장점을 찾아서 칭찬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이에는 야당이나 여당 모두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특히 야당의 경우 대통령이 외교적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어도 헐뜯기만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억지스러워 보인다. 아무리 정치 노선이 다르더라고 덕담 수준의 말 정도는 한두 번이라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만큼 우리나라 정치지형이 험악하다는 뜻이다. 불교에 삼악도(三惡道)라는 것이 있다. 악인이 죽어서 간다는 3가지 괴로운 세계를 말한다. 그 3가지에는 지옥도(地獄道), 축생도(畜生道), 아귀도(餓鬼道)가 있다. 그중 첫 번째 지옥도는 중생이 죄를 지어서 죽은 뒤에 태어날 지옥 세계를 말한다. 두 번째 축생도는 중생이 죄를 짓고 죽은 뒤에 짐승의 몸이 되어 괴로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아귀도(餓鬼道)다. 아귀도는 배가 고파서 음식을 먹으려고 하면 그 음식이 불로 변하여 버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늘 굶주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굶을 대로 굶은 상태에서 음식을 보면서도 먹을 수 없는 고통이 얼마나 크겠는가. 거기에다 수없이 매까지 맞는다는 것이다. 굶주림에 매까지 수없이 맞는다는 것을 상상해 보라. 그 고통이 어떻겠는가를. 하기야 요즘 사람들은 풍요로운 세계에서 살기에 배고픔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먹기 싫어서 음식을 피하는 경우도 있을 테니까. 여하튼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여기에서 유권자들이 특히 명심해야 할 것은 정당을 떠나서 출마예정자들의 평을 잘 들어보길 바란다. 이 평에는 후보자의 지난 생활사 특히 어렸을 때의 삶의 족적이 매우 중요하다. 이외의 가정사 등도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고. 프로이드(Sigmund Freud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론에서도 나오지만 인간의 심리적 뼈대 형성은 0~6세까지 거의 모두 형성되어 버린다.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늘 써왔던 ‘세 살 적 버릇이 여든 간다.’, ‘될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는 말은 진리 중의 진리다. 프로이드 이론과도 매우 비슷하다. 우리 조상들은 오랜 세월을 거쳐오면서 터득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선거에서는 이런 점들도 잘 여며가며 임해주길 바란다. 특히 우리 지역은 특정 정당의 텃밭이다. 하지만 공천을 잘못하면 반드시 표로써 응징해야 할 것이다. 당원모집도 지구당 위원장이나 강력한 선거출마자가 유권자들의 당원 원서를 접수할 게 아니라 당원이 되려는 당사자가 직접하는 것만 인정해야 할 것이다. 특히 특정 정당은 이번 선거를 매우 모범적으로 치러주길 바란다. 특히 초야에 묻혀있는 인재들을 잘 찾아서 후보자로 선택해 주길 바란다. 기존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당원과 지역민이 원하는 정직하고 인간적이고 전문적인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면 공천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그 대가를 반드시 받는 날이 올 것이기에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