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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비즌 천혜의 곶(串), 서이말 등대
~~거제도에서 자연경관이 그대로 간직한 곳~~~
거제도는 제주도 다음으로 가장 큰 섬이다.
이 아름다운 섬은 현대문명의 굴레 속에 점점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군사보호지역이라는 특성 때문에 홍포 등생이(레이다기지)와 와현 서이말등대는 거의 자연 그대로 보존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거제도 8경에 들지도 못해도 오히려 8경보다 더 아름다운 곳이다.
서이말등대 가는 길목에는 검문소가 있다. 직진하면 서이말 등대이고, 반 좌향좌하면 옛 미조라마을이며 지금은 석유비축기지가 있는 U2기지이다. 그리고 좌회전하면 산길이 보이는데 이곳으로 가면 봉화대와 지세포성과 셋풍이재를 만난다. 이곳을 일명 ‘누우래재’라 한다. 즉 이곳에 올라보면 남쪽으로는 이국의 정취가 풍기는 구조라만이고, 북으로는 지세포만에서 드나드는 고갯배를 누어서보다가 잠이 들었으니 누우래재라 한다.
누우래재 삼거리에 검문소가 있다. 이는 주변에 석유비축기지와 서이말 레이다 기지가 있기에 통제를 하는 곳이다. 그러나 작년부터는 일부 허용이 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산책해도 되고 자가용으로 가도된다. 약 2km 가면 연지봉와현봉수대란 팻말이 보인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이 봉수대는 거제도봉수대 중 원형대로 잘 보존이 되어 있는 곳이다.
다시 조금 걸어가노라면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산길이 보인다. 이곳으로 올라가면 옛날 사람들이 살던 흔적이 보인다. 가옥은 없지만 돌담과 계단식 밭이 보인다. 길섶에는 양화와 뽕나무가 간간이 보이며 숲이 울창하다. 각종 동굴식물과 아열대식물들이 자연그대로 숲을 형성하고 있다. 길 주변에는 야생 산돼지들이 자나간 흔적이 보인다. 특히 길 주변에는 주둥이로 땅을 파 헤쳐진 것이 보인다.
다시 100m 걸어가면 네 갈래길이다. 오른쪽으로 난 길은 공곶이 가는 길이고, 바닷쪽에는 ‘벧엘수양관’이 있는 곳이고, 직진하면 서이말등대 가는 곳이다. 200여미터 걸어가면 저 멀리 해금강과 내도 외도 공곶이가 한눈에 보인다.
길 양옆으로는 난대수목들이 자연그대로 잘 보존이 되어있다. 그리고 이어서 서이말등대이다. 자가용은 이곳 헬기장에 임시 주차하고 서이말등대를 방문하고 대한해협과 대마도 그리고 해금강 주변의 풍경에 넋을 빼앗긴다.
우리나라등대는 총562개이며 그중 43개가 유인등대이고 519개가 무인등대이다. 거제도에는 105개의 등대가 있는 그 중 60개는 국가가 관리하며 45기는 개인소유이다. 유인등대는 서이말등대가 유일하고 인근에 매물도 유인등대가 있다.
서이말이란 지명은 땅 끝의 형국이 마치 ‘쥐의 귀’를 닮았다고 하여 ‘쥐귀 끝’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단다. 오른쪽으로 내도와 외도, 해금강이 보이는데, 외도는 거제도의 그 유명한 해상농원으로 알려진 거제관광 1번지, 바로 그 섬이다. 4만여 평의 천연동백림숲과 아열대식물, 전망대와 조각공원, 야외음악당 등이 갖추어진 외도는 한 개인이 조성하였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집념의 소산이다. 겨울연가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으며 거제도를 찾는 이들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기도 하다. 서이말 옆으로 이들 섬들이 잠든 듯이 누워있다. 서이말곶 앞으로는 탁 트인 남해가 펼쳐져있다. 옆으로는 섬들이 누워있지만 정면으로는 그야말로 망망대해이다. 왼쪽에 홍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갈매기철에는 무수한 갈매기들이 오고가는 전설의 섬이다.
거제도의 홍도는 1996년부터 등대원이 없는 무인등대로 바뀌어 이곳 서이말에서 원격조정으로 관리하고 있다. 오늘날의 홍도는 괭이갈매기들만이 사는 무인도로 참으로 외로운, 섬다운 섬이다. 홍도 여행을 하고 싶지만 통제되어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어떤 이는 방송사나 신문사를 통하여 또는 일꾼으로 가장하여 출입하기도 하나 매우 힘들다. 나도 한번 시도해보았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서이말은 전망이 좋은 만큼 일찍이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아 해방직전인 1944년 1월 5일, 해방직전에 등대가 개설되었다. 현재의 등탑은 이전건물을 부수고 그 자리에 새롭게 2006년 12월에 준공한 신축물이다. 서이말등대는 마산해양수산청 소속으로 인근의 소매물도 등대와 교환 근무를 하고 있다.
머나먼 남쪽에서 올라온 배들이 소매물도 등대의 빛을 받고, 그 다음에 홍도, 서이말, 그리고 거제도를 벗어나면서 가덕도의 등대불을 보면서 부산이나 마산, 진해 등으로 진입한다. 대개 부산항으로 진입하는 유조선, 콘테어너선 등이 이곳을 지나간다. 말하자면 경남 남해안에 섬과 섬을 연결하면서 등대들이 줄지어 서 있어 배들은 마치 사열을 받는 것처럼 남해안을 지나가는 것이다. 서이말에서 일본 대마도까지 불과 57키로미터이다. 시속 60키로미터 달리는 느린 자동차로 1시간이면 족히 닿을 거리이다. 그래서 한말에 일본의 풍선배들도 쉬임 없이 이곳까지 드나들며 어업에 종사하였다.
서이말은 고구마처럼 불쑥 튀어나온 곶(串)이다. 장승포쯤에서 해금강으로 가는 유람선을 타고 가다보면 튀어나온 부분이 바로 서이말이다. 등대가 있는 곳인데다가 적절하게 보존이 된 곳이라서 천연림이 우거진 곳으로도 유명하다. 숲은 소나무와 활엽수, 동백나무 같은 상록수가 섞인 혼성림 이다. 자연 그대로의 숲이 모진 해풍을 받으면서도 의연하게 서 있어 한눈에 대단한 숲임을 알 수 있다. 가파른 단애가 바다로 이어지고 있어 사람의 손길을 덜 탈수 있는 이점도 있으며 국가적인보호를 받아 그런대로 자연생태계가 온전하게 보존되었다.
이곳에는 난대식물의 보고이다. 주로 상록활엽수인 후박나무, 동백나무, 굴거리나무, 참식나무, 까마귀쪽나무,구실잣밤나무, 감탕나무, 돈나무, 생달나무, 광나무, 우묵사스레피, 백서향, 갯취 등이 자라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고라니, 너구리, 삵도 살고 있다. 요 근래에는 멧돼지와 고라니 천국으로 가끔 차에 치이기도 한다.
검문소에서 등대까지 숲길을 걷노라면 우거진 숲 속에서 고라니들이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인다. 약수터에서 등대까지 차량이 간신히 다닐 수 있는 길이 있고 양쪽으로 빼곡하게 나무들이 들어찼다. 한쪽은 가파른 절벽 같은 천애의 바닷가라 숲을 이룬 나무들이 아무런 장애 없이 자라고 있다. 바닷가 기슭으로 해무가 들이치고 따스한 난류의 영향을 받아 아열대 동백나무숲이 윤기를 발하고 있다. 서이말은 이처럼 바다가 빚어낸 천연숲이다.
서이말등대에는 3명이 교대근무를 하는데, 근무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다. 이곳에 근무하는 저구출신 최정호씨는 한없이 평화롭고 감성이 묻어나는 곳이라고 했다. 여름에 강한 태풍이 몰아치면 바쁘긴해도 평소에는 맑은 공기와 시원 바람, 쌍고동소리와 뱃노래에 시름을 달리고 특히 사계절 대한해협 떠오르는 일출을 보면 강한 의욕과 생명의 신비로움을 맛본다고 한다. 평소에 시력이 좋지 못하여 안경을 착용하지만 이곳에 오면 안경을 벗어 버리고 생활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등대지기 역할뿐 만아니라 기상대 역할도 아울러 하고 있다고 한다.
해금강, 외도 등지에 간이 측후소가 없기에 이곳에서 눈으로 하루에 5차례 기상청에 보고 한다고 한다. 그러면 기상청에서는 주변의 해상기상요건을 감안하여 해금강, 외도 유람선이 뜰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한다고 하니 매우 중요한 역할중의 하나라고 보여진다.
바로 아래에 근무하는 이부대장은 이곳의 아름다움에 황홀감마져 든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불편했으나 앞으로는 들어오는 길과 주차장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보답하고자 한다니 즐거울 수 밖에~~~
위의 내용과 서이말등대 개발과 대한 나의 견해를 거제시 관광과장을 만나 얘기를 주고받았다. 천주교 순례길, 자연숲길, 서이말등대 방문길, 예구 공곶이 서이말이 한 테마로 하여 자연친화적인 관광개발을 기대하면서~~~~.
좀더 자세한 내용은 거제도이야기-거제의 아름다운 길-서이말등대 가는 길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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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밑에서 네 번째 사진은 울 아버지 묘비인데.. 누가 알고 찍었나요.???
아이고~~ 아버지 생각나게 하네요 흑흑흑 ~~~~~~~
뭐 우연이라고 할까?
공곶이 무덤가에서 묘지 앞의 조화를 관찰하다가
그 중에서 꽃이 청초하고 아름다워 한컷 했습니다.
여러장 직었는데 하필 고선생님 아바님 묘지를 선택했을까요?
뭐, 이것이 우연의 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