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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사진및동
요세미티등반기
1부 꿈의 도전 로즈
먼저..
함께한 6명의 산악회 선후배님들에게 감사드리고..
한 단위 산악회에서 6명이 거벽에 도전..(노즈:이도용.오행선.김진형/메스칼리토:조용철.정구인.정윤선)
현지에선 대단한 일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후기를 작성해봅니다..
짧다면 짧은 원정기간 15일간의 원정대를 위해 물신 양면으로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1.2부는 등반기 후기이며..3부는 여행기 정도 임니다..
**산악회 (20주년 기념등반) 2015년도 요세미티 등반대원들에게 미약하지만 도움이 되길~~
<꿈의도전..앨캡 노즈>
6월15일..
많은 선후배님들의 환송을 받으며 김해 공항에서 북경 공항으로 드디어 출국한다..
한 시간 시차가 나는 북경까지.. 맑은 날씨 속에 북경으로 향하는 바다위엔 수많은 컨테이너선이 제각기 분주하다..
7시간의 공항 내 기다림 속에 일행들은 맥주도 한잔하고 이레 저레 나름 시간도 보내보지만 너무 지루하다..
저녁 9시45분에 LA행 북경항공에 탑승하여 이륙한다..입에 안 맞는 기내식에 불편한 의자에 하늘 길도
비포장인지 잊을 만하면 기체가 흔들흔들...슬쩍 다른 대원들을 보니 꼿꼿한 자세에 담요까지 덮어가며
잘도 잔다.. 체 끼가 있는 구인선배의 혈색이 많이 돌아와서 다행이다..
승무원의 친절한(?)물고기 그림까지 서비스 받은 두 번의 기내식을 뒤로 하고 도착한 LA공항..
입국 수속 과정에서 경미한 문제가 발생한다..요세미티 국립공원 주소를 적으라고 하는데 멍하다..
우여곡절 끝에 공항을 빠져 나오니 다시 6월15일 저녁 6시다,,
그런데 여기서 픽업상의 문제가 발생하여 또..8시간을 기다려야 된다나 ~~ ㅎㅎ
6월16일..
새벽2시30분 공항출발..
LA근교를 벗어나 2~3시간을 달리니 여명이 밝아 온다..
새벽 5시30분 페스트 푸드점에 들려 미국식(?) 아침 식사를 하고 세크라멘토로 향하는 고속도로 운전은
진형이가 대신 한다.. 켈리포니아 농장과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목장)을 뒤로하고 요세미티 매표소를 통과 한다..
자연석 그대로의 터널을 통과 하니 사진속의 앨켑과 하프돔이 환상 적으로 다가오는 전망대인데 많은 사람과
삶는 듯한 무더위로 얼릉 인증샷을 한컷 하고 요세(?)속으로 드디어 첫발을 내 딛는다.
요세미티 벨리 지역..쭉쭉 뻗은 나무사이로 조용히 흐르는 머세드강과 함께
좌우 병풍처럼 둘러쌓인 1000미터 높이의 수많은 절벽과 협곡..
사실 높이의 개념은 이때부터 무뎌지는 가운데 톰 아저씨 사진 촬영 다리에서 바라보는
엘켑은 웅장한 맛은 있는데 별루 안높넹!! (드뎌 미쳐 가는구나...)ㅎㅎㅎ
커리 빌리지 장비점 에서 로프2동과 시장을 본 후 켐프4에 도착하니 피로감이 몰려든다..
분명히 수면 부족으로 인한 시차 적응 문제인거 같은데 두 눈이 씨리다 못 해 통증이 아려온다..
사실 며칠 만에 두 다리 펴서 누워 보는지...벨리에서 첫날은 이렇게 저물어 간다..
6월17일..
등반 1일차..자유등반 (날씨 맑음)
오늘은 어프로치 및 노즈 코스 초입을 숙지하고 암질을 적응 하는데 중점을 두기로 하고
오전 10시쯤 초입에 도착하여 배낭을 데포 시킨후 5.7급의 약간 지저븐한 코스를 오르는데
빨강색의 뱀 한 마리가 디에드로성 크렉을 따라 스르륵 내려 온다..그다음부턴 홀드에 손이 안간다..ㅋㅋ
약40미터를 올라서니 노즈1피치 시작 지점이다..
노즈1피치엔 미국팀 2명이 등반중인데 선등자는 중간 정도 리딩 중이고 완전 인공등반 방식이다..
엘캡의 첫느낌..반짝반짝 윤기가 빛나는 참기름 바우다..얼마 후 드뎌 1피치 출발..
약간 우향 사선 크렉으로 스타트지점은 2호캠 설치 가능하고 위로 갈수록 좁은 크렉으로 이어지더니 급기야
하켄 뽑아낸 자리에 닥터링 한 것이 전반적으로 이어진다..당연히 다른 부분은 엄청 미끄럽다..
확보지점에 도착하니 미국팀(처남매부지간) 등반속도가 많이 늦어진다..
4박5일 일정으로 포타렛지를 이용한 노즈코스 인공등반 시스템인데 오늘 목적지가 4피치 써클렛지 비박 이란다..
2피치출발은 양호한 크렉인데 디에드로 구간은 마이크로 캠이 사용되고 펜듈럼 후엔 다시 0.75에서 2호까지
사용되지만 마지막부분 넘어설 때가 묘한 발란스가 나온다..사실 캠이 잘 먹히지 않아서 부담이 많이 든다..
오후4시쯤에 2피치에서 하강후 메스칼리토팀과 만나서 켐프4로 철수후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메스칼리토팀도 방울뱀을 봤다나 ~~ ㅋㅋ
요세미티 벨리엔 한국 등반대가 4팀인데 여기가 이억만리 타국이라는게 별루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서미트와에코팀.세종대산악부팀.전용학강사팀.울산한백팀)
6월18일..
등반2일차.. (날씨 맑음)
오늘은 4피치까지 자유등반 시스템으로 로프 고정 시키는 날이다..
새벽3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먹고 어제 하강하면서 봐둔 초입부분을 좀 더 쉬운 곳으로 올라서니 해가 들기시작한다..
1~2피치 선등은 행선누나가.. 3~4피치는 진형이가 리딩 하기로 결정하고 1피치를 누나가
스타트를 하는데 많이 힘들어 해서 진형이와 선등을 바꾼다..
누나는 아마도 시차적응과 오랜비행및 지루한 기다림등의 여독이 안풀리는 것 같다..
이때 (야..워..)등등 한국말이 들리기에 밑을보니 헐!! 곰 한마리와 두사람이 대치를 하고 있는데 곰 이넘이 아예
귀찮은 듯이 주저 않자 버리더니 얼마 후 어슬렁 어슬렁 사라진다..진짜 곰 구경 하는 사이에
진형이도 많이 힘든 가운데 1피치 종료지점 못 미쳐서 추락 한번하고 확보지점까지 올라선다..
대견하고 잘했다..(확보지점은 대단히 양호하다)어제 4피치 못 미쳐 비박한 미국팀은 앞팀(멕시코팀)
정체로 인하여 4피치에서 철수한다.. ..결국 멕시코팀(3인1조)도 8피치 돌트크렉 초입에서 철수함
2피치도 진형이가 리딩 하고 말번으로 확보지점에 도착하니 진형이의 혈색이 많이 창백하다..
아마도 마지막 부분 고빗 사이가 많이 힘들었는가 보다..(확보지점은 조금 불량하다)
3~4피치는 나의 몫으로 돌와 왔는데 3피치 C2구간은 정말 살 떨린다..
몇 번을 시도해도 나풀거리는 슬링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는다..맨질한 직벽에 0.5호 캠을 믿고 중간에
마이크로 너트를 사용하면 쉽게(?) 잡히는 구간이다..레다와 스몰너트가 필요한데 아뿔사 안챙겼네...
확보 보는 진형이를 슬쩍 한번 보고 슬링에 발을 끼워 일어서서 너트 설치구간을
자유등반 무브로 해결 하기는 했는데 정말 진땀 난다..ㅋㅋ (확보지점은 조금 불량하다)
4피치는 펜둘럼 구간이 관건이다..과감하게 몸을 날려서 숨어있는 실크렉의 닥터링 부분을 오른손으로 잘 잡으면 된다..
확보지점은 3~4명이 비박할수 있는 첫 번째 아주좋은 테라스다..여기서 픽스로프 3동으로 하강을 하는데
아뿔사 마지막 35m가 모자란다.. 개념도상의 큰 실수다 할수없이 다른팀 자일을 양해를 구하고 하강하여
장비점에 들러 자일 한동을 구입해서 진형이와 마지막구간 픽스 시키고 돌아오니 많이 어두워진 상태다..
내일 하루 쉬고 모레 공격등반을 할 예정이다.. 참고로 한 팀당 픽스 로프는 72시간이 한계 여유 시간이다..
오늘도 두팀이 철수 하는걸 보고 걱정과 의욕이 상반된다..
빨리 행선누나와 진형이의 컨디션이 돌아와야 할낀데,,,
요세미티 등반기 2부로 이어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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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절반의 성공>
6월19일
오늘 하루 휴식시간을 가지며..여러 가지 의논 끝에 행선 누나의 주장과 현지 한국 등반팀 들의 도움으로
등반일정을 2박3일에서 3박4일로 변경하고 홀링백이 없는 관계로 내 배낭을 덕 테이프로 붙여 홀백 대용으로
전환 시켜서 사용하기로 한다..하루가 늘어난 만큼 최소한의 먹거리와 특히 1겔런짜리 물통3개에 덕테이프로
테이핑을 하는데.. 메스칼리토팀은 오후에 등반지로 이동하여 비박하고 내일 새벽부터 곧장 등반하기 위해
켐프지를 출발 한다.. 노즈팀도 서둘러 모든 준비를 끝내고 진형이의 스테이크 요리에 이른 저녁을 먹고
내일 새벽 출발을 위해 눈을 감아 보지만..주위 시끄러운 환경 때문에 쉽사리 잠을 잘수가 없다..ㅋㅋ
켐프4(야영장명칭)의 밤은 그렇게 흘러 간다..
6월20일
날씨 맑음..강한바람
새벽3시30분에 켐프4를 떠나 약180m을 홀링과 저깅으로 써클렛지(4피치)에 올라 서니 오전8시다..
한숨 돌리고 등반시작.. 5~6피치를 한번에 끊어가니 60m 풀 자일이다 홀백을 뛰울 라면 70자가 맞는거 같다..
확보 지점은 많이 불량하고 10m 못 미쳐 C1오버행 구간 등반이 관건이다.. 7피치는 약25m로 짧은 픽스 로프 이용한
펜듈럼 구간이 두군데이고 이구간을 트레버스 하여 닥터링 부분을 통과하면 손 맛좋은 10m 직상 크렉을 등반하면
돌트 크렉 시작하는 확보 지점이 나오고 테라스는 약간 불량하다..(크렉을 이용하는 등반 방식도 있음)
펜둘럼으로 장비 회수하는 누나가 후등을 하면서 많이 애를 먹고..홀링 시스템으로 전환한 진형이도 어색 한거 같다..
진형이의 홀링과 누나의 저깅으로 3명이 확보지점에 만날쯤(정오) 오늘도 어김없이 미친 듯 불어 되는
바람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고 곶감과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인 뒤 행선누나의 8피치 선등을 하는데 얼마 후에
누나의 팔에 경련이 일어난다..아마도 적응등반도 못하고 후등 회수자로서 많이 힘든것 같다..
(노즈)등반도 철저한 홀링 시스템으로 훈련해야 되겠다.. 배낭 저깅 시스템은 1박2일은 몰라도 그이상은...ㅋㅋ
다시 8피치 35m 선등을 서는데 똑같은 캠크기(1~3호)가 연속으로 사용되는 직상 크렉이고 확보 지점은
볼트1개와 1호캠을 이용해야 됨..10m 위에 있는 쌍 볼트는 하강용인데 확보는 지옥임..참기름보다 더 미끄러운
직벽 인데 누구라도 튼튼한 동아줄이 눈에 보이겠지만..빌레이 시트와 홀백을 이용한 시스템은 괜찮음~~
9피치 45m을 등반 하고나니 바람이 잦아든다..이제는 정말 힘이 많이 든다 물론 진형이와 누나도 힘들겠지..
확보지점은 양호하고 주로 2~4호 캠이 사용된다..
10피치 시작은 다시 행선누나가 리딩 한다..등반거리 50m 인공등반 시스템으로 등반을 20m 진행할즘
어둠이 밀려든다.. 어둠속의 요세미티 벨리 지역엔 오가는 차량불빛이 간간히 보인다..
야간등반으로 짧은11피치(등반거리10m) 등반을 마치고 드디어 돌트 타워에 안착하니
넑직한 비박지가 얼마나 반갑던지..역쉬 사람은 두발로 서야 되능겨! 그 기쁨도 잠시 뿐..
헐~~새벽1시이다..서둘러 잠자리를 펴고 미숫가루 한잔과 행동식으로 야식(?)을먹고 곤한 잠을 청하는데
오늘도 진형이는 말이 별로 없네..나름 준비를 한 국내 리딩 훈련은 효과를 발휘 하지 못한 듯 하고
국내훈련의 유일한 효과가 비박밖에 없으니 많이 힘든가 보다..
150m의 직상 돌트 크렉은 고도감에 과감성이 뒷받침 되면 멋진 코스다..
오늘 하루 성과는 궁하면 통한다고 혼자 홀링 하는 방법을 터특 했다.. 그리고 레다도 폭이 넓은 것이 꼭
필요하다(발이너무아픔)..인공에서 자유등반으로 전환 하는 부분땜에 암벽화를 계속 신어야 한다..
6월21일
날씨 맑음..
얼굴위로 따뜻한 기온이 느껴져 눈을 떠보니 벌써8시 가까이 됐나보다..
요세미티 최적의 등반시간은 오전.오후 5시부터9시 까지 인 것 같다..오늘은 컨디션이 좋은지 진형이의
용감한 12피치 리딩은 인공등반 구간에 봉착해서 어려움을 겪는다..할수없이 행선누나가 13피치까지 한번에
인공 등반으로 리딩을 선다..등반거리 60m로 1호에서 4~5호캠이 들어가는 넓은 크렉의 연속이다..
진형이가 회수자로 출발을 하고 혼자 홀백을 뛰우는데 거이 킹스윙에 가까울 정도로 옆으로 날라간다..
60m저깅후 3명이 모인 시간이 벌써 오후2시가 넘어간다..허기진 배를 채우고 장비를 받아 쟈딘 트레버스를
등반 하는데 닥터링 구간이 항상 30cm정도가 모자란다..동서양인의 신장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ㅋ
한번의 추락후 40m를 자유등반으로 진행후 양호한 확보지점에 도착해서 위를보니 5.11c 핑거크렉이 끝이없다..
오늘 비박지인 캠프4(20피치)에 도착하려면 5피치를 더 가야하는데 야간등반과 피로의 누적으로 힘든 시간의 연속이다..
문제는 진짜 시간과의 싸움인 22p~31p구간이 많은 부담으로 남고 여기에서는 탈출하강이 10번이면 되지만
위쪽 상황은 더 안 좋을 것 같아 의논 후 하강 결정을 내리고 두 번의 하강과 한번의 짧은 등반으로
다시 돌트타워로 되돌아 왔다..이때 메스칼리토팀도 철수하는지 무전연락이 감청된다..제발 아무일 없기를 바라며..
정상에서 먹을 소주와 와인으로 숙성시킨 스테이크 몇 조각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수많은 별들을 이불 삼아 비박을 하는데 간혹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다..
6월22일
날씨 맑음..
오늘 새벽은 기온이 많이 내려 갔는지 간간히 불어오는 찬바람에 선잠을 설친다..
뜨거운 요세미티벽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8번의 하강으로 땅을 밟으니 진형이가 제일 좋아 하는 거 같다..ㅎㅎ
셔틀버스를 타고 돌고 돌아 벨리에 도착하니 어제 철수한 메칼팀이 반겨준다..다행이 별사고가 없다..
점심은 라면인데 맛이 죽인다..요세미티 벨리의 환경이 그늘은 선선하고 볕은 엄청 따갑다..습도가 거의 없고
국내와 위도가 같아서 6월장마의 끈적 끈적함이 없지만 메마른 먼지가 많이 날린다..
오후에는 메칼팀은 또 다른 도전을 위해 준비 중인데 노즈팀은 뭘 해야 되나................
우선 내일까지 푹 쉬어 보자..
6월23일
날씨 맑음..
벌써9일째(?)인가..온통 바위 성벽으로 둘러쌓인 이곳 요세에서는 똑같은 반복의 일상이다..
점심전에 메칼팀은 등반준비로 분주하고 행선누나는 요세미티 폭포로 트레킹을 떠나고
진형이는 런닝 복장으로 변신하여 사슴이노니는 머세드 강변을 따라 앨캡 까지 달려간다..
밤늦은 시간에 6명의 대원이 다시 모여 꽤 늦은 저녁을 소고기 스테이크로 내일 새벽에 러킹피어 루트에
도전하기 위해 출발하는 메칼팀을 응원하고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행선누나의 노즈 재도전에 관해서 진형이가 난색을 표한다..많이 힘들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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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또다른 내일을 위해>
6월24일
날씨 맑음..
러킹피어 등반팀을 배웅하고 오늘 사이트 배정을 받기위해 진형이와 매표소 앞에 비박을 하면서 새벽에
눈을 떠보니 우리 뒤로 40명은 될거 같다..일년 365일 똑같은 사이트 배정시간을 알리는 시계는 8시30분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는다..모든 사람이 알수 있는 편리한 방법이다.. 어설픈(?) 진형이의 콩글리쉬로
켐프4 야영사이트를 6일간 다시 연장하고 오후에는 진형이와 요세미티 폭포 (상단높이400m)왕복10km 워킹을 다녀와서
저녁에 다시 등반 문제를 의논 했는데 솔직히 의욕이 안 생긴다..진형이와 행선누나에게 많이 미안하다..
결론을 낸 것이 내일 러킹 피어팀과 오후3시에 무전통화를 해보고 27일날 엘캡 정상에서 조우하기로 했다..
6월25일
날씨 맑음..
오늘새벽은 요세미티에 온지 제일 쌀살한거 같다..
가까운 단피치 짜리 크렉등반 이라도 해볼까?...오후가 되자 행선누나는 하프돔으로 워킹을 떠나고
진형이와 나는 러킹피어팀과 통화 약속 시간으로 향한다..머세드강변 한적한 초원에서 사슴도 보고 앨캡앞에 서니
노즈 등반 루트가 선명하다..세종대 산악부팀이 7피치 등반중이다..좌측으로 한참을 돌아서 가는데 길은 없어지고
20m픽스 로프를 잡고 올라서 다시 어프로치가 이어지는데.. 여길 홀백을 메고 운반 한 것이 대단하다..
러킹피어코스에 두팀이 등반중인데 윗팀이 한백팀이다..무전으로 교신을 하니 엄청 반가워 한다..
다행이 구인선배 컨디션도 괜찮다고 한다..현재까진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고 하니 모레(27일)는 정상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노즈 초입으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 오후5시인데 세종대팀이 돌트크렉 8피치에서 하강을 한다..
벌써 두 번째 시도인데 또 철수한다..젊고 용기가 있으니까 꼭 다음엔 성공하길 바라면서 캠프의 하루가 저문다..
한쪽에선 익스트림 28기팀들의 텐져린 코스를 4박5일만에 성공하고 자축을 하는데 마음이 좀 묘하고 그렇네..ㅋ
밤늦게 세종대 젊은팀이 캠프지로 복귀 하는데 바람이 워낙 세서 하강자일 한동을 회수 못한체 철수 했다고 한다..
유일하게 우리와 비슷한 등반 시스템(포타렛지없이 40kg 홀백1개 2인1조 등반방식)이라서..마음이 찡하다..
6월26일
날씨 맑음
오후에 한 시간 거리의 글레이셔 포인트 관광을 가면서 도로변에서 한가로이 움직이는 곰도 직접보는
행운도 누리고 하프돔과 네바다 폭포 및 버날 폭포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에서 기념사진도 찍는데
이곳에도 한국 관광팀이 두세팀이 보인다..이젠 별 거리낌 없이 행동이 자유로워 진다..ㅎㅎ
돌아오는 길에 망원경으로 러킹피어팀을 보니 등반 속도가 조금 늦어 지는 것이 조금 걱정이다..
악우여..조금만 힘내 내일은 우리가 정상에서 라면과 시원한 맥주를 준비해서 기다릴께...ㅠㅠ
덩그러히 떠있는 반달을 보며.. 한숨 지어지는 가슴을 내려놓는다...
6월27일
날씨 맑음..
새벽5시30분에 일어나서 오늘 저녁에 먹을 6명의 식사를 준비 해놓고 아침8시30분에 왕복 26km워킹으로..
노즈 정상으로 떠난다..요세미티 폭포 정상 부분에서 펼쳐지는 구릉지대의 한적한 숲길을 걸으면서..
몇 팀이 스쳐 지나가는데 중학생정도의 아들과 아버지의 묵묵한 산행을 보면서 지리종주가 문득 생각난다..
4시간 만에 도착한 앨캡 정상..우리팀이 안보여서 무전을 확인한 결과,,15피치에서 하강을 시작하여..
현재7피치 하강 중 이란다..별일 없기를 바라면서 준비해간 짜파게티로 점심을 먹고 다시 돌아 캠프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얼마 후 무사히 도착하는데 얼마나 기쁜지.. 앨캡 정상에서 끊여 줄려고한 라면4개를
얼릉 준비 했는데.. 모자라서 라면3개와 삼겹살5인분 미역국.밥등 순식간이다..
정말 개눈감추듯 잘먹네..이 고생을 뭐하러 하는지...ㅋ
오늘은 서둘러 짐 정리후 밤10시쯤 취침 한다..요세미티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모두들 어떤 생각을 할까?.. 보름간의 여정은 이렇게 흘러 간다..
6월28일
날씨 맑음..
오늘 드디어 떠난다..
새벽5시 요세미티 벨리를 떠나 장장 8시간여 만에 로스엔젤레스 공항에 도착하여 한인마트에서..
김밥 및 통닭 등 먹거리를 준비한다..공항내 또 인내가 필요한 기다림 과정에서 공항 경찰특공대 검문을 받는등..
우여곡절 끝에 6월30일 새벽1시40분에 출국한다..7월1일 북경을 거쳐 김해공항으로 입국하면서..
15일간의 단촐한 원정이 마무리 지워진다..
지난2주간 LA왕복운전 및 요세미티 벨리 속에서 손수 운전해 주시고 전반적인 길라잡이를 해주신..
익스트림 라이더 등산학교 교무를 맡고 계시는 강인철 교무님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그리고 안전한 등반을 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 비록 절반의 성공 이였지만 이 자료들이 다음 등반대에게..
** 조금이나마 보템이 되길 바라면서 또 다른 내일을 준비 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