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영성신학자 이마누엘 스베덴보리의 『천국과 지옥』.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영적 체험의 기록으로, 그리스도로부터 사후 세계가 어떤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밝히라는 소명을 받은 저자가 자신이 보고 들은 대로 천국과 지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아가 사람의 삶에 대해 다룬다. 양장본.
스웨덴의 영성신학자 이마누엘 스베덴보리의 『천국과 지옥』.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영적 체험의 기록으로, 그리스도로부터 사후 세계가 어떤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밝히라는 소명을 받은 저자가 자신이 보고 들은 대로 천국과 지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아가 사람의 삶에 대해 다룬다. 양장본.
저자 이마누엘 스베덴보리(Emanuel Swedenborg)
1688년 1월 29일, 웁사라대학 교수와 학장을 역임하고 스카라교구 감독을 지낸 제스퍼 스위드베르그의 아들로 태어났다. 제스퍼는 스웨덴 역사에서 가장 잘 알려진 감독의 하나가 되었으며, 여왕이 그를 귀족의 반열에 올리면서 그의 성씨가 스베덴보리로 바뀌게 되었다. 스베덴보리는 12세 때 웁사라대학의 특별학생으로 선발되어 철학, 과학, 수학, 법학,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공부한 뒤 22세 때 철학박사로 졸업했다. 그 후 천문학, 해부학, 생리학, 정치학, 경제학, 지질학, 야금학, 광산학, 공학, 화학을 더 탐구했다. 그는 청년기에 많은 과학적 발명을 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으로 비행선과 잠수함 설계를 들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주된 관심은 바로 데카르트에 의해 제기된 '어떻게 몸의 영역과 완전히 구별되는 정신의 영역이 존재하며 그 둘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가?'와 같은 철학적 문제였다.
그는 1734년에 우주 창조의 본질에 대한 자신의 이해를 정리한 [원리론Principia]을 출간했다. 세간에 칸트의 이론으로 알려져 있는 '성운론'은 스베덴보리가 최초로 제안한 이론이다. 이후 그는 우주의 기원에 대한 연구에서 사람의 기원에 대한 연구로 옮겨간다. 그는 영혼이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영혼과 몸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탐구했다. 이 탐색작업은 그를 해부학 연구로 이끌어간다. 그는 사람의 출생 이전과 이후에 뇌와 몸의 연결작용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아낸 최초의 인물이다. 또 20세기에 와서야 확증된 이론인 내분비선 체계의 작용을 밝혀내기도 했다.
데카르트의 의문에 대한 스베덴보리의 해답은 '상응론'이다. 상응相應이란 서로 다른 두 차원 사이의 반응으로, 한 차원에서 일어나는 일이 자동적으로 다른 차원에 반응을 일으키는 상호 연결관계를 말한다.
과학과 철학 연구에 열중하고 있던 중 스베덴보리는 1743년부터 1745년까지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를 맞게 된다. 이 기간 중에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뵙게 되었고 자신의 재능을 그리스도의 뜻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쓰라는 소명을 받아 그 자신의 말을 빌리면 "주의 종"이 되었다. 영의 눈이 열린 것이다. 그 후 그는 세상을 떠나기까지 30여년 동안 이 세상과 영계에 동시에 있을 수 있었다. 그는 이런 상태를 "모든 기적을 뛰어넘는 현상"이라고 불렀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자신의 영적인 경험을 상세히 기록해두었는데 이 기록은 [영적 일지] 또는 [영적 체험](현재 번역중, 1-3권까지 출간)이라는 제목으로 영역되어 있다.
스베덴보리가 소명을 받은 후 가장 먼저 펴낸 신학서는, 창세기와 출애굽기의 영해서인 [천국의 비밀] 여덟 권이다. 이 저작은 1758년에 완성되었는데, 그해 스베덴보리는 몇 권의 비교적 소규모 저서들을 출간했다. 그중 하나가 [천국과 지옥]이다. 그의 비상한 재능과 에너지는 57세 때까지 125권의 책을 펴내게 했으며, 이후 1772년 3월 29일 세상을 뜰 때까지 그의 대표작인 30권에 이르는 방대한 신학저술 작업에 몰두하여 마지막 에너지를 소비하였다.
역자 김은경
연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New Church 신학대학원에서 종교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베덴보리의 저서들을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을 하면서 Bryn Athyn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 추천의 글
- 역자 서문
- 저자 서문
1부 천국
제1장 주님이 천국의 하나님이시다
제2장 주의 신성이 천국을 이룬다
제3장 천국 안의 주님의 신성은 주님사랑과 이웃사랑이다
제4장 천국은 두 나라로 구분되어 있다
제5장 세 천국이 있다
제6장 천국은 무수한 공동체들로 이루어져 있다
제7장 각 천사는 가장 작은 천국이다
제8장 천국 전체는 사람의 형상을 이룬다
제9장 천국의 각 공동체는 한 사람으로 보인다
제10장 천사는 완전한 사람 형태로 있다
제11장 천국이 사람 모습임은 주의 신적 인성에서 비롯된다
제12장 천국의 모든 것과 사람의 모든 것은 상응한다
제13장 천국은 지상의 모든 것과 상응한다
제14장 천국의 해
제15장 천국의 빛과 열
제16장 천국의 네 방위
제17장 천사들의 상태변화
제18장 천국의 시간
제19장 천국안의 표상과 외관
제20장 천사들의 옷
제21장 천사들의 거처와 집
제22장 천국의 공간
제23장 천국의 형태가 교통을 결정한다
제24장 천국 안의 다스림
제25장 천국에서의 하나님 예배
제26장 천국 천사들의 능력
제27장 천사들의 언어
제28장 천사와 사람과의 대화
제29장 천국의 글
제30장 천국 천사들의 지혜
제31장 천국 천사들의 순진한 상태
제32장 천국 안의 평화의 상태
제33장 천국과 인류는 결합되어 있다
제34장 천국과 사람과의 말씀에 의한 결합
제35장 천국과 지옥은 사람들로 구성된다
제36장 천국의 비기독교인들
제37장 천국의 어린이들
제38장 천국의 지혜로운 사람과 단순한 사람
제39장 천국의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제40장 천국 안의 결혼
제41장 천사들이 천국에서 하는 일
제42장 천국의 기쁨과 행복
제43장 천국의 광대함
2부 중간영계와 사람의 사후 상태
제44장 중간영계란 무엇인가
제45장 사람은 내면에 있어서 누구나 영이다
제46장 죽음에서 깨어나 영원한 삶에 들어가는 것
제47장 사람은 사후에도 완전한 사람의 형태로 있다
제48장 두고 가는 것은 육체밖에 없다
제49장 사후 사람의 본질은 이 세상 삶과 같다
제50장 삶의 즐거움은 사후 그 상응으로 바뀐다
제51장 사람의 사후 첫째 상태
제52장 사람의 사후 둘째 상태
제53장 사람의 사후 셋째 상태
제54장 아무도 자비로 천국에 갈 수 없다
제55장 천국에 이르는 삶은 어렵지 않다
3부 지옥
제56장 주께서 지옥을 다스리신다
제57장 주님은 아무도 지옥에 보내지 않으신다
제58장 지옥의 모든 사람은 악과 허위 안에 있다
제59장 무엇이 지옥불이고 이를 가는 것인가
제60장 지옥 영들의 악독함과 입에 담을 수 없는 술책
제61장 지옥의 모습과 위치와 수효
제62장 천국과 지옥 사이의 균형
제63장 사람의 자유는 천국과 지옥 사이의 균형에 달려 있다
- 부록 : 사람의 자유와 입류 그리고 교통을 담당하는 영들에 관해
천국은 주님을 확실히 알고, 주님을 믿고, 주님을 사랑하는 곳이다. 공동체마다 선이 각기 달라서 주님을 예배하는 형태도 다양한데, 이것은 해롭지 않고 오히려 유익하다. 천국의 완벽함은 다양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식자층에서 널리 쓰는 용어를 빌어 설명해야 하겠다. 통일체는 다양한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져야 완벽하다. 모든 통일체는 다양성을 기초로 존재가 성립되며, 다양한 요소들로 구성되지 않은 통일체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형태도 없고 따라서 특성도 없다. 이와 반대로 한 통일체가 다양한 구성요소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요소들이 마치 마음 잘 맞는 친구들처럼 각각 서로 연합해 완벽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면, 질적으로 완벽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천국은 다양한 부분들이 모여 가장 완벽한 형태를 이루어낸 통일체다. 천국의 형태는 모든 형태 중 가장 완벽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모든 완벽성의 근원임은, 마음과 감각에 느껴지는 모든 아름다움, 즐거움, 기쁨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오직 일치되고 조화되는 많은 부분들이 협력과 화합으로 정연하게 공존하며 흐를 때만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지, 다채로움 없는 단조로운 것은 아름답지도 즐겁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해야 재미있다'고들 하고, 그 즐거움은 다양성의 특질에 따라 결정된다고 하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천국에서도 다양성이 완벽성을 이룬다는 것을 거울 보듯이 알 수 있다. 지상에 존재하는 것은 영계의 실상을 거울처럼 비쳐주기 때문이다. - 본문 제56항에서
천국에서는 가장 낮은 사람이 가장 위대하다. 스스로가 아니라 오직 주님으로부터만 능력과 지혜를 받고 받기 원하는 사람을 가장 낮은 사람이라고 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가장 낮은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고 가장 행복한 사람이 가장 위대한 사람이다. 그가 주님으로부터 받은 모든 능력과 지혜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하지 않다면 가장 위대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권력자가 권력을 통해서, 부자가 부를 통해서 추구하는 것이 가장 행복해지는 것이 아닌가.
천국은 위대해지려는 목적으로 자신을 낮추는 데도 있지 않다. 그것은 결국 위대해지려는 의도와 갈망이기 때문이다. 천국은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유익을 자신의 유익보다 더 바라는 데 있고, 또 보상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오직 사랑으로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그들을 섬기는 데 있다. - 본문 제408항에서
사람에게는 누구나 두 개의 문이 있다. 하나는 지옥에 이르는 문이고 이것은 악과 거짓을 향해 열려 있다. 다른 하나는 천국에 이르는 문이고 이 문은 선과 진리를 향해 열려 있다. 악과 거기서 나온 거짓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그 안에 지옥으로 가는 문이 열려 있고, 위로는 오직 틈새가 벌어져 있어 거기서 천국으로부터 약간의 빛이 흘러들며, 그 흐름으로 그들은 생각하고 추론하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선과 거기서 나온 진리 안에 거하는 사람들은 그들 안에 천국에 이르는 문이 열려 있다.
사람의 합리적 또는 理性的 마음에는 두 길이 나 있다. 하나는 높은, 즉 내적인 길이고 이 길을 통해 주님으로부터 오는 선과 진리가 들어가며, 다른 하나는 낮은 즉 외적인 길이고 이 길로 지옥에서 오는 악과 거짓이 들어간다. 합리적 마음 그 자체는 이 두 길의 중간지점에 있다. 그러므로 천국의 빛을 받아들이는 정도만큼 사람은 합리적이고, 그 빛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아무리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여길지라도 그는 비합리적이다.
이것을 설명한 것은 사람의 천국 지옥과의 상응이 어떠한가를 알리기 위해서다. 사람 마음의 합리성이 형성되는 부위는 중간영계에 상응한다. 합리성 위의 부위는 천국에 상응하고 그 아래 부위는 지옥에 상응한다. 천국에 갈 준비중인 영들에게는 합리적 마음 위의 부위가 열리는 반면 합리적 마음 아래 부위는 닫혀져 악과 거짓의 흐름을 받지 않게 된다. 지옥에 가게될 영들은 합리적 마음 아래 부위는 열리고 그 위 부위는 닫혀져 선과 진리의 흐름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후자는 오직 자기 아래, 즉 지옥만 바라볼 수 있고 전자는 자기 위, 즉 천국만 바라볼 수 있다. 자기 위를 바라보는 것은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천국의 모든 것이 바라보고 있는 공통 중심이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반면 자기 아래를 바라보는 것은 주님을 등지고 그 반대쪽 중심, 지옥의 구심점을 바라보는 것이다. -본문 제430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