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당선되면서
농민들의 생활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만종>과 <소와 농부> <씨 뿌리는 사람> 등이 있습니다.
1849년 밀레 가족은 콜레라를 피하여 파리 근교의 바르비종이라는 마을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밀레는 그 곳의 다른 화가들과 함께 농촌풍경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들은 가난하였지만 진지한 태도로 시처럼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바르비종파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농촌에서 자란 밀레는
풍경을 주로 그린 다른 화가들에 비하여 부지런하고 순수한 농민들의 모습에
더 마음이 끌렸습니다.
<이삭 줍는 사람들>은 낟알을 줍는 세 여인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만종>과 더불어 밀레의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추수는 끝났지만 간혹 떨어져 있을지도 모를 약간의 곡식을 줍기 위하여
힘겹게 허리를 굽히고 있는 가난한 농부의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낟알이 한웅큼 모였지만 허리 한 번 시원하게 펴기도 힘겨워 보이네요.
그러나 이삭줍기에 몰두한 그들의 자세에서
삶에 대한 종교적인 경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허리를 약간 펴고 있는 오른쪽 사람의 등이 크게 원을 그리면서
지평선으로 이등분되는 구도를 막아주고는 있지만
세 여인은 여전히 땅거미 지는 들판에 속해 있을 뿐,
저 너머의 풍성한 산업사회에 어울리지 못하고 있네요.
오래 전에,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가게마다
<만종>을 비롯한 복사된 밀레의 그림들이 걸린 적이 있답니다.
그래서 ‘이발소 그림’이라 부르기도 했었지요.
그것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람마다 그림에서 자기 나름대로의 편안함과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음이지요.
작가의 독특한 정신세계를 오래 되짚어가며 감상할 수 있는 그림도 훌륭하지만
누구나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의 역할도 참 중요한 것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