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국 화백 회고전 열려
역대 인천문화원장을 역임했던 고여(古如) 우문국(禹文國)화백이 평생 그린 작품들을 선별해 선보이는 회고전이 6월 16일부터 21일 인천 신세계 갤러리에서 열렸다.
평소 우화백과 절친했던 지인들과 후배 화가, 가족들이 회고전 형식으로 화가로서 그의 50년 예술세계를 조명했던 자리.
회고전에는 50년대 유화에서부터 90년대 수묵화까지 40여점이 나왔다. 초창기 서양화에서부터 나중의 채색 한국화, 수묵 담채화까지 시대별로 고르게 출품돼 작품을 통해 한 원로화가의 화력 편력도 되짚어 볼 수 있었던 전시회다. 출품작들은 우화백과 가족들이 보관했던 것이나 소장가, 지인들의 소장품을 모은 것이다.
서양화가로 출발해 나중에 한국화가로 전환한 우화백의 작품세계는 일반적으로 유화기법의 연장선상에서 수묵화를 연마, 두 영역이 융합된 화면의 정취를 보여준다는 평을 얻고 있다. 미술평론가 이경성 씨는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산수를 직접 사생하기보다 화가 마음속에서 우러 나오는 주관적인 세계를 이차원적으로 그려, 보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평했고, 조선대 미대 김인환 교수는 ‘어떠한 틀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스러움이 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그가 처음 창안했던 조개껍데기 가루를 이용한 그림(패분화)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화백은 17차례 개인전을 열 정도로 화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했지만 인천문화원 창립의 산파역을 맡아 5년간 초대원장을 역임했고 67년부터 2년간 6대 인천시립박물관장직도 맡아 인천 문화예술계를 일군 원로중 한 명으로 꼽힌다.
<경남>
김현식 경남매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