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북재에서 천성산2봉(비로봉)까지 이정표상 1.5km
그 길을 치고 오르는데 물경 한시간이 소요되었다.
가파른 경사는 땅에 코가 박힐 듯 하고
어디선가 날아든 벌은 얼굴 주위를 맴돌며 경고의 날개짓을 "위~~이잉 위~~이잉"
동물들의 이동 경로인 듯한 희미한 길을 따르다
"저 모퉁이를 돌면 짚북재에서 오르는 등로와 만나겠지~"하는 희망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어디가 어딘지 당최 구분이 안된다.
숨은 턱턱 차고...
하~~돌겠다.
내가 와 이리로 올랐을꼬?
그러다 우회는 없다 무조건 직진이다!!
겨우 겨우(?) 영산대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났다.
그리곤 베낭을 풀고 가쁜 숨을 내쉬곤, 캔 하나를 꺼내 단숨에 들이켰다.
살았다(?)는 안도감에~~~ㅋㅋㅋ
저 숲 사이를 뚫고 겨우 올라섰다.
여름철 산행 '무조건 치고 오르기'는 다시금 생각해 봐야 겠다.
무엇보다 두려운건(?) 벌들의 공격이다.
오늘도 갑자기 벌 한마리 날아들어
얼굴 주변을 "위~~잉" "위~~잉" 돌며 귓전을 때리는 공포의 날개짓에
"아~ 가까운 주위 어딘가에 벌집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머리 끝이 쭈빗 서며 등줄기가 서늘해 지더라.
태연한 척 그 자리에서 조용히 물러나며 위기를 모면하기는 하였지만,
그 때 부턴 나뭇가지 하나 함부로 잡기도 겁나더라.
혹시 벌집이 달려 있을까 싶어~~ㅋㅋㅋ
특히 썩은 나무는 경계 대상 1호...(ㅠㅠ)
비로봉 전 500미터 지점 사거리 이정표
좌측 9시 방향은 짚북재로 표기되어 있고
우측 3시 방향은 평산 임도
정면 12시 방향은 영산대 방향
6시 방향은 비로봉 정상이다.
9시 짚북재 방향 때문에 "뭐야! 짚북재?"
여기가 어디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내가 짚북재에서 올라왔으면서도 방향을 가늠하지 못하다니..
바보다!!
길을 놓쳐 무저건 치고 오르긴 하였지만
어쨋든 짚북재에서 올라 놓고도 순간 헷갈리다니....ㅋㅋㅋ
정상 200미터 전...
짚북재 영산대 비로봉 삼거리 이정표
공룡능선을 타거나, 성불암 계곡을 타거나 혹은 상리천 계곡으로 올라서거나
짚북재에서 비로봉가는 길을 늘 이리로 올라서다 보니
조금 전 영산대 가는 사거리 이정표에서 순간 당황한 것이다....(^^*)
감도 감도 이리도 떨었졌을까? ㅋㅋㅋ
천성산을 배경으로 한 천성산2봉(비로봉)
저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군기지가 있던 원효산(현재의 천성산)이다.
정족산은 아직 자기의 이름을 지키고 있는데,
현재의 비로봉인 이곳 천성산(855m)은
군기지가 철수된 원효산(922m)에게 천성산이란 이름을 내어주고
높이에 밀려 천성산2봉인 비로봉으로 강등되었다....(^^*)
뒤돌아 보니 저 뒤로 정족산이 보인다.
참 멀다.
짚북재에서 치고 오르다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그만 돌아내려가서 계곡에서 알탕이나 할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유혹을 뿌리치고(?) 올라 온 뿌듯함이 좋다.
참~~ 사람의 발품이 무섭다...ㅋㅋㅋ
비로봉을 배경으로 셀카놀이...(^^*)
셀카 놀이를 하다 새로운(?) 발견
셀카로 찍으니 좌우가 바뀌네???
무슨 원리지?
천성산2봉 글자가 꺼꾸로 나왔다...ㅋㅋㅋ
거렁뱅이 바위를 향하다 한 바위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비로봉
여기서는 차도르 두르고 셀카놀이
내 얼굴은 소중하니까~~~(^^*)
지랄도 지랄도 이런 지랄이 없다...ㅋㅋㅋ
이번엔 가야 할 원적봉과 거렁뱅이 바위를 배경으로 셀카~~~
앞에 보이는 능선의 바위(법수계곡으로 내려서는)로는 아직 한 번도 걸어보질 못했네...
뒤에 보이는 바위가 거렁뱅이 바위이다.
셀카 사진과 정상적인 사진은 왜 사진 좌우가 바뀔까?
왜 그럴까?
난 무식해서 잘 모르겠다.
알듯 말듯 잘 모르겠다~~~ㅋㅋㅋ
아무튼 거렁뱅이 바위에서 볍수원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내가 알고 있는 바로는 세곳이 있다.
하늘릿지와 법수원 뒤 바위구간 사이 무명암으로 내려서는 곳이 하나요
법수원 뒤 쪽 바위 능선으로 내려서는 곳이 둘이요
위 두 구간으로 진행하다 바로 북쪽 능선을 타고 내리는 곳이 세번 째다.
그 중 3번 째 계곡으로 내려서는 코스로 하산할 생각이다.
법수원계곡으로 하산하는 바위전망대에서 뒤돌아본 비로봉(우측 봉우리)과
조금 전 거렁뱅이 바위를 배경으로 셀카 놀이를 한 바위전망대
철쭉 제단 뒤로 거렁뱅이 바위가 보인다.
원적봉 능선의 바위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덕계시가지(우측 아파트 단지)와
서창시가지(좌측 아파트 단지),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 대운산 자락~~(^^*)
미타암 갈림길....
양산의 천성산은 옛날에 원적산(圓寂山)이라고 불렸다.
『세종실록지리지』에 `양산의 진산은 원적산(圓寂山)이다.
천성산(千聖山)이라고도 부르며,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부른다.`는 기록이 있다.
원적산에서 원적(圓寂)은 입적(入寂) 또는 열반(涅槃)을 의미한다.
모든 덕(諸德)이 원만(圓滿)하고,
모든 악(諸惡)이 적멸(寂滅) 한다는 뜻에서 원적으로 표기한다.
양산시에서는 과거 원효산(922m)이라고 부르던 것을
천성산 제1봉(주봉) 즉, 천성산(원효봉)이라 하고,
천성산(855m)이라 불리던 것을 천성산 2봉(비로봉)으로 이름을 정리하며
이곳은 원적봉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복잡다...(^^*)
거렁뱅이 바위~~
천성산 아래 웅상에는 평산마을 주진마을 주남마을, 삼호마을이 있다.
옛날 농경시절 이 들 마을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잔치 때나
혹은 평시에도 거지들이 마을에 내려가 동냥을 해서
이곳에서 음식을 모아 함께 나눠 먹으며 애환을 달래며 정을 나누던 장소라 하여
거렁뱅이(일명 걸뱅이)바위라 불렀단다.
지금은 잔치봉으로 바뀌었다....(^^*)
금수굴도 못봤고 삼형제바위(일명 옥황상제 거시기 바위)도 못봤다.
아니 모르겠다가 정확한 표현일라나?~~~(ㅠㅠ)
잔치봉의 멋진 소나무....
명풍 중의 명품이다.
잔치봉에서 본 하늘릿지
저기를 둘러보고 오려다가 그냥 통과해 버렸다.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오는게 귀찮아서....ㅋㅋㅋ
역시 실개천이 흐른다...ㅋㅋㅋ
간혹 이런 웅덩이도 있다.
알탕을 하고 가라고~~
하지만 오늘은 알탕은 생략하기로 한다.
어차피 서창 시내에서 목욕을 할 예정이니까~~~(^^*)
법수계곡 입석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입석 왼쪽으로 자그마한 계곡이 있다.
호기롭게 저 꼭대기에 올라 맥주 한 캔 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걸뱅이 아니 잔치봉에서 법수원 뒤쪽으로 내려가는 코스의 암릉...
저리로도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 시절이 언제 였던가~~
법수원 내려가는 너덜길 초입...
너덜길을 내려가다 본 법수원 풍경
법수원 뒤로 하늘릿지도 보인다.
내려온 길...
너덜길이 싫어 혈수용폭포로 주로 내려오곤 하였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이리로 오고 싶었다.
헐~~크렘린궁처럼 변해 버렸다.
활산선원으로 이름도 바꾸고 대문을 만들어 출입을 통제하며
계곡으로도 올라오고 내려가지도 못하게
전방위로 방어막을 쳐 놓았다.
혈수용폭포로 내려왔으면 꼼짝없이 갇힐 뻔 했다.
"오죽했으면 저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 계곡이 자신들만의 소유는 아닐진데 저렇게 해도 되나?"
어쨋든 정상적인 등로로 따르기를 잘했다~~(^^*)
그나저나 법수원 뒤 바위능선을
이제는 영원히(?) 오르내릴 수가 없다는 말이네...ㅋㅋㅋ
이곳에 올라 하늘릿지를 보는 풍경이 좋은데 오르기가 귀찮다.
그냥 바위 아래에서 이렇게 하늘릿지 사진만 담아본다....ㅋㅋㅋ
보현사 주차장...
목적지 대동아파트가 보인다.
하늘릿지가 보이는 이곳은 옛날 배추밭이요 무우밭이었는데...
지금은 초원으로 변했다.
농사를 포기했나보다...(^^*)
대동아파트 상가 버스정류소
코리아 드림을 꿈꾸며 머나먼 이국 땅으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요일 축구 한판으로 우의를 다지고 치맥 파티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기가 좋다.
치맥을 할 수 없는 나는 슈퍼에서 뭘 샀을까?
서창 시내 목욕탕....
알탕을 대신했을 만큼 많은 땀을 흘렸던 모습이 이렇게 변했다....ㅋㅋㅋ
오늘의 산행 경로.....
산을 내려와 산을 올랐다.
또 다른 일탈을 기대하며....
늑대산행 박 홍 웅
첫댓글 가본곳 같기도하고? ?
죄송하지만 뉘신지?
누부야여~~^^
누구죠?
나홀로 여기 저기 많이도 다니시네요^^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