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말입니다.
폭염에 숨막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는데.....
라고 감회에 젖어봅니다만 지나간 세월, 물러 달랄 수도 없고.
여튼 지나간 한 해를 마무리하고
보다 보람 찬 새 해를 맞이할 때가 된 거죠.
그래서 모인
카툰산악회 송년회 이모저모입니다.
송년회 집결 장소인 장충동 이동규 회원님 스튜디오입니다. 만화가들이 하나 둘씩 도착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송년회 전에 특강이 있습니다. 김종섭 만화가가 전자출판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줄 예정입니다.
이날 참석한 회원의 숫자는 모두 11 분입니다. 쌀쌀한 기온과 빙판길이 추가된 연말 시즌이라면 의외의 인원입니다.
오랜만에 참석한 최홍재 회원님. 트레이드 마크인 서류철로 감싼 아이패드를 들고 오셨군요.
이날 특강을 맡은 김종섭 만화가입니다. 미스터리 극화의 실력자로 알려진 작가죠. 전자출판 노하우를 무상 전파하고 있습니다.
강의 시작 전 교재를 보면서 궁금한 점들을 서로 의논하고 있는 만화가들입니다.
나눠 준 교재를 들고 강의 들을 준비 중인 회원님들. 각각의 개인이 출판을 한다는 부푼 기대를 안고 있습니다.
최홍재 회원님입니다. 고대 학보사 만평을 시작으로 만화가, 편집인의 길을 걷고 있는 분이에요 현재는 만화신문을 주재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녹번동 암벽 모임 이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전자출판은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은 분야라고 합니다. 아방가르드 적인 세계를 체험하는 셈이죠.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만화가 제위. 열악해진 현재의 만화 상황을 돌파해 보려는 의지가 상당합니다.
간식 타임에 등장한 치즈케익. 경기도 사능에서 온 홍성일 회원님의 프레즌트입니다. 지나간 일년 세월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입을 즐겁게 해준 또 하나의 공신 셈베이 과자.
소싯적에 이렇게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이라는 말이 나올만큼 열심히 강의를 경청하는 회원님들.
컴 노하우라면 빠질 수 없다..는 허 어 회원님. 사이로 회원님의 작품 디지털화에 대해 조언을 하는 중입니다.
최고의 타블렛이라는 신티크 화면에 띄워진 강의 내용을 놓칠세라 뇌세포에 담는 만화가들. 오랜만에 해 보는 공부죠.
특강이 끝나고 송년회 장소인 충무로 인현시장 방면으로 이동 중인 원로 만화가 님들. 빠르고 편하기로는 역시 지하철.
카툰산악회의 단골 회식 장소인 인현시장 우리식당입니다. 도착한 회원님들이 일단 막걸리 한 잔씩 하고 있습니다.
정갈한 밑반찬류. 막걸리 안주라면 이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대세는 막걸리파입니다만 소주를 즐기는 회원님도 있습니다.
의외로 맛 있던 파무침. 짭짤하고 파 특유의 매운 맛이 좋았습니다. 파김치 처럼 생겨서 젓가락질이 뜸했죠.
담백하고 고소한 나물. 막걸리 안주로 최상이었다고 판정해 봅니다.
우리식당의 필살기 - 된장찌개. 우렁이가 들어간 청국장(된장과 섞인..)인데요 자꾸 숟가락을 들게 되는 마성의 맛입니다. 여기에 밥을 비며서 먹으면 술보다 밥을 쳐주는 취향에게는 최고의 만족이죠.
우리식당의 메인디쉬라고 해도 좋을 임연수어 구이입니다. 겉은 바삭바삭, 속은 보들보들... 기름기 어린 껍질도 일품이구요.
걸쭉한 제육볶음. 돼지고기가 달착매콤한 양념에 잘 섞여 입에 자연스레 융화가 됩니다.
술이 몇 순배 돌자 어김 없이 나오는 '김마정 액션'. 좌중을 즐겁게 하는 필수요소라고 하겠습니다.
젊은 층..이라고 해도 이미 4-50대인 만화가들이 담소를 즐깁니다.
우리식당 서빙 아주머니의 등장에 분위기 급 화기애애해진 원로석.
술과 음식과 이야기... 만남의 핵심이죠.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여기가 선계(仙界) 아니겠습니까.
두부김치입니다. '반달족'한테 침략 당한 마을처럼 등장과 동시에 피폐해졌습니다.
김마정 회원님한테 '미남'이라고 칭찬 받은 김평현 회원님입니다.
산신령 강림...? 오늘 특강을 맡아 수고해주신 김종섭 만화가입니다. 송년회 이후에 또 특강이 준비돼 있다고...
술자리가 깊어짐에 따라 회심의 출격. 닭도리탕입니다. 큼직한 그릇에 넉넉한 비주얼로 술자리를 풍성하게 합니다.
욕심에 덜어 놓았으나 배가 불러 식어버린 닭도리탕의 닭고기와 감자.
즐거운 담소 시간. 흥겨운 이미지를 극대화해 보려고 슬로우 셔터로 촬영을 했습니다. 외계인 아니에요...
어느덧 노년에 이른 두 카투니스트. 사이로, 김마정 화백입니다. 함께 한 세월의 깊이 만큼 서로 눈빛만으로도 소통 가능한 듯...
술과 안주 사이에서 사이다병 발견! 그러고 보니 술 마시지 않는 홍성일 만화가 꺼군요.
"그게 아니에요~" 감성적인 김마정의 주장과 논리적인 사이로의 반박이 충돌하는 낯설지 않은 광경입니다.
술자리가 깊어감에 따라 얘기도 깊어지고 정도 깊어집니다.
감성의 김마정이 논리의 사이로에게 재차 반격을 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낯설지 않은 광경이죠.
모처럼 사진에 나온 서서영 만화가. 불참을 의심하는 분이 혹시 있을까봐 한 장 끼워 넣습니다.
김마정 화백님의 열혈 스피치. 주위에 술 손님들이 많아 톤을 많이 줄인 편인 듯합니다.
"에이~ 하지 마세요~" 허 어 화백님의 유머가 함량미달이라고 비난하는 김마정 화백님.
만화규장각에서 발간한 자신의 자서전과 인증샷하는 허 어 회원님. 본인의 진솔한 과거사 구술이 우리 만화 역사에 일조한다는 흐믓함에 파안.
마시고 먹고 웃고 떠들다 보니 어느새 저녁 7시가 가까웠네요. 이로써 카툰산악회 2013년 송년회는 막을 서서히 내리게 됩니다.
올 한 해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작품 더 많이 하시고
좀 더 나아진 카툰 창작 환경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연말년시 건강하고 즐거운 시간 되시구요
연초 신년회 때 뵙겠습니다.
송년회 겸 특강 참석 하신 분: 김마정 김정겸 김종섭 김평현 사이로 서서영 송회석 이동규 최홍재 허 어 홍성일 (가나다순)
첫댓글 카툰산악회원님들 한햇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어서 겨울이 지나고 화창한 봄날의 산행나들이 시즌이 돌아오기를...^^
서서영화백의 카툰산악회 송년잔치스토리는 등장하는 멤버의 면면에서 묻어나는 인품의 체취를 문학과 사진이 어우러진 4D로 즐겁게 전해주는 서사시였습니다. 이처럼 웅대하고 화려한 송년잔치는 이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싶습니다.
멤버여러분의 송년을 경축하고 신년의 대활약을 기원합니다.
바쁜 일 땜에 요즘 자리에 함께 못해 아쉽... 선배, 선생님들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내년에 건강한 모습으로 뵐게요!! 카툰산악회 홧팅!!^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