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子贈嘉善大夫思萱堂公行狀
(효자 증 가선대부 호조참판 사훤당공 행장)
아래의 글 내용은 전남 보성에 소재한 晉州蘇氏 三綱門(진주소씨삼강문)을 孕胎(잉태)토록 했던 晉州蘇氏 三綱錄(진주소씨삼강록) 내용 중의 일부인데 어릴 때 우리들이 자라면서 윗 어른들에게 막연하게 듣고 익혔던 호랑이가 어두운 밤길을 호위해주고 한겨울 빙판에서 잉어와 자라를 구해서 부모님을 봉양했다는 전설 같은 孝子이야기가 다른 집안의 먼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진주소씨 선대(先代) 할아버지의 자랑스런 이야기였음을 우리 진주소씨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 알려줌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자료라 생각되어 2011년 3월에 발행되는 진주소씨 회지 제49호에 원본과 해설을 함께 등재하려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진주소씨 능성공파 39세손 永東할아버지께서는 조선시대 英正祖때 生存하시었고 活動하신 이야기를 永東할아버지께서 卒(졸:돌아가심)하시고 30여년이 지난 뒤에 高宗元年 癸亥年(1863년)에 行狀(행장:살아 계실 때의 일을 적은 글)을 기록했기 때문에 始祖가 慶公할아버지가 아닌 希哲할아버지로 기록되어있어 원문의 내용을 가급적 바꾸지 않고 해설하려고 원문에는 ‘爲始祖人(위시조인:시조할아버지이시다)’으로 되어 있는 것을 ‘爲中始祖人(위중시조인:중시조이시다)’으로만 바꾸어서 해설하였음을 양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원문(原文)은 어려운 漢文으로 기록되어 있어 漢學에 짧은 보통사람들은 도저히 읽고 그 뜻을 이해 할 수 없어 우리나라 漢學界의 큰 巨星(거성:큰별)이시고 전국 각처에서 실시하는 한시백일장대회에서 장원.차상 등을 수없이 수상하였으며 2008년에는 성균관(成均館)에서 실시한 제1회 진사(進士) 시험(試驗)에서 급제(及第)하여 진사(進士)가 되었으니 현대판 소진사(蘇進士)라 부르기도 하며 전국 한시백일장대회에서 고선관(考選官)의 중책을 맡아 활동하시면서 진주소씨 대종회 부회장, 익산화종회 고문님이신 蘇秉昌님께서 해설하여 주시고 소병석 대종회사무총장님의 자문을 받아 수록하였습니다. 도움을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진주소씨 능성공파 45세손 蘇正永
진주소씨 삼강록 원문
公諱永東字啓憲號思萱堂姓蘇氏以高麗上護軍諱希哲爲始祖人我朝吏曺參判諱禧十一代孫孝行拜參奉諱性欽贈佐郞諱明潤贈司僕侍正諱震華贈左承旨諱再健其四世也妣江陵劉氏再秀之女公生而溫醇甫髫齡己知事親之節婉愉之容甘旨之供能如成人及長躬耕於二十里之外以供滫瀡每日卯出酉歸一夕路逢大虎虎俛而殿若護行然後以爲常鄕隣皆異之及親劑之劇也露禱嘗糞靡不用其極而其親病中偶思江魚時當氷湖漁人釣叟莫敢下手公臨江下上且哭且號忽於冰解妻求尺鯉巨鼉進而愈母嘗患瘧百藥不效侍湯假寐若有人言某山有靈草盍試諸明日果得山蔘二根於山山中快得良己居外內喪皆廬墓三年號泣之哀祭奠之誠加於人一等至於治家和而嚴接人敬而禮是以隣有爭訟者輒相悔曰蘇公得無知之乎凡孝之推而化人如此終至一郡人士道內儒生服其孝嘉其行累請於法司但有嘉尙之題而尙未蒙旌典蔽賢之責有司者烏得以辭諸公生英廟戊辰七月二十三日卒於純祖庚寅正月十七日壽八十三配淸道金氏繼配高興柳氏俱有婦德後以公贈追封貞夫人擧四南四女長洙民壽躋崇政階追贈三世公之御亦以此次洙卿洙信季洙鐸皆通德郞女適咸陽朴桂中羅州羅喆濟州梁俊基密陽孫桂國孫曾以下數十人今公之玄孫臣奎抱狀而來屬余行畧余後於公且非其人固辭屢年而竟不獲謹按而叙之如右噫世之言孝子王鯉孟筍以後多異奇特之靈感夸之然余以謂世之誠孝之人箇箇有靈異如王孟云爾則固誣矣又謂王孟以後更無此靈異云爾則亦豈至性感應之鯉也哉且公篤生於忠孝烈世旌之家復有九孝二烈之趾美則公之孝有所受虎魚之感又何疑哉
昭陽大淵獻暮春上浣 竹山 安種鶴 謹狀
진주소씨 삼강록원문 해설
公諱永東字啓憲號思萱堂(공휘영동자계헌호사훤당:공(公)의 휘(諱:이름)는 영동(永東)이요 자(字)는 계헌(啓憲)이며 호(號)는 사훤당(思萱堂)이다)姓蘇氏以高麗上護軍諱希哲爲始祖人(성소씨이고려상호군휘희철위시조인성(姓)은 소씨(蘇氏)이며 중시조(中始祖)께서는 고려국 상호군 벼슬을 하신 희철이시다.)我朝吏曺參判諱禧十一代孫(아조이조참판휘희십일대손:조선조(朝鮮朝)에 들어와 이조참판(吏曹參判) 휘(諱) 희공(禧公)의 십일대손(十一代孫)이니)孝行拜參奉諱性欽贈佐郞諱明潤贈司僕侍正諱震華贈左承旨諱再健其四世也妣江陵劉氏再秀之女(효행배참봉휘성흠증좌랑휘명윤증사복시정휘진화증좌승지휘재건기사세야비강능유씨재수지여:효행(孝行)으로 참봉(參奉)을 배수(拜受)받은 휘(諱:이름) 성흠공(性欽公)과 좌랑(佐郞)을 증직(贈職)받은 휘(諱:이름) 명윤공(明潤公)과 사복시정(司僕寺正)을 증직(贈職)받은 휘(諱) 진화공(震華公)과 좌승지(左承旨)를 증직(贈職)받은 휘(諱) 재건공(再健公)은 그의 사세(四世)이며 모친(母親)은 강릉(江陵) 유씨(劉氏) 재수(再秀)의 따님이시다.公生而溫醇甫髫齡己知事親之節(공생이온순보초령기지사친지절:공(公)은 낳아서부터 온순(溫醇)하였고 어린나이에 이미 어버이 섬기는 절도(節度)를 알았으며)婉愉之容甘旨之供能如成人(완유지용감지지공능여성인:흐믓하고 즐거운 낯으로 맛있는 음식을 바치는 것이 능(能)히 성인(成人) 같았으며) 及長躬耕於二十里之外以供滫瀡(급장궁경어이십리지외이공수수:성장(成長)함에 이십리(二十里) 밖에서 몸소 농사(農事)를 지어 부모님을 봉양(奉養)하되 부드러운 음식(飮食)을 공양(供養)하였고 每日卯出酉歸(매일묘출유귀:매일(每日) 아침 묘시(卯時:5時)에 인사(人事)하고 나가 일하고 저녁 유시(酉時:17時)에 귀가(歸家)하여 돌아왔음을 고(告)하였다) 一夕路逢大虎虎俛而殿若護行(일석로봉대호호면이전약호행:하루는 밤길에 큰 호랑이를 만났는데 호랑이가 몸을 구부리며 집에까지 호위(護衛)하여 돌아오게 하니)然後以爲常鄕隣皆異之(연후이위상향인계이지:그런 일이 있은 연후(然後)에 고을 사람들이 모두 '기이(奇異)한 일이다' 하였다)及親劑之劇也露禱嘗糞靡不用其極(급친제지극야로주상분마불용기극:뒤에 부친(父親)께서 중병이 들어 극(劇:극심하다)에 이르니 목욕(沐浴) 재계(齋戒)하고 쾌유(快癒)를 기도(祈禱)하였고 똥을 맛보며 극진히 간병하였다.)而其親病中偶思江魚時當氷湖漁人釣叟莫敢下手(이기친병중우사강어시당빙호어인조수막감하수:그리고 부친께서 우연히 물고기가 먹고 싶다 하시는데 때는 겨울이라 어부도 없고 낚시로 고기를 잡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으므로) 公臨江下上且哭且號忽於冰解妻求尺鯉巨鼉進而愈(공임강하상차곡차호홀어빙해처구척리거타진이유:공(公)께서 강(江)에 임(臨)하여 아래위로 다니며 호곡(號哭)하니 문득 얼음이 풀린 곳에 한자 되는 잉어와 큰 자라가 있어 그를 구(求)하여 드리니 병(病)이 쾌유(快癒)하였다) 母嘗患瘧百藥不效侍湯假寐若有人言某山有靈草盍試諸(모상환학백약불효시탕가매약유인언모산유영초합시제:또한 모친(母親)이 학질(瘧疾)에 결려 많은 약과 탕제(湯劑)를 썼으나 효험(效驗)이 없어 고심(苦心)중에 잠시 졸았는데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모산(某山)에 영초(靈草)가 있으니 구하여 시험을 어찌 아니하였는가? 하였다.)明日果得山蔘二根於山山中快得良(명일과득산삼이근어산산중쾌득양:다음날 과연(果然) 그 산에 가보니 산삼(山蔘) 두 뿌리가 있어 그를 얻어 드렸는바 산중(山中)의 영초(靈草)로 병(病)이 쾌차(快差)하였으니 양약(良藥)을 얻은 것이었다)己居外內喪皆廬墓三年號泣之哀祭奠之誠加於人一等(기거외내상개여묘삼년호읍지애제전지성가어인일등:이미 부모(父母)의 상(喪)에 모두 삼년간(三年間)을 여묘(廬墓) 즉 시묘(侍墓)를 살았는바 호읍(號泣:소리 내어 울다)하며 슬퍼하였고 제전(祭奠) 즉 제사(祭祀)에 정성(精誠)을 다른 사람보다 더하였으니 일등(一等)이었다)至於治家和而嚴接人敬而禮(지어치가화이엄접인경이예:가정을 다스림에(治家) 있어서는 화(和)하고 엄(嚴)하였으며 사람 접대(接對)에는 공경(恭敬)과 예의(禮儀)로 하였다) 是以隣有爭訟者輒相悔曰蘇公得無知之乎(시이린유쟁송자첨상회왈소공득무지지호:이로써 이웃사람들이 송사(訟事)로 다툼이 있었는데 문득 서로 뉘우쳐 말하기를 소공(蘇公)이 알지 못하게 할 것이라 하였다) 凡孝之推而化人如此終至一郡人士道內儒生服(범효지추이화인여차종지일군인사도내유생복:무릇 효도(孝道)로 미루어 사람을 교화(敎化)함이 이와 같으니. 마침내 한 군(郡)의 사람과 도내(道內)의 유생(儒生)들이 그 효도(孝道)와 아름다운 행실(行實)에 감복(感服)하여)其孝嘉其行累請於法司但有嘉尙之題而尙未蒙(기효가기행누청어법사단유가상지제이상미몽:그 효행(孝行)과 아름다운 행실을 포상하도록 법사당국에 청하여 가상(嘉尙)함이 인정되고 제(題:채택됨)하였는데 오히려 상을 받지 않으려 하였으며)旌典蔽賢之責有司者烏得以辭諸(정전폐현지책유사자오득이사제:정전(旌典)에 어진이를 정하였는데 맡은바 유사자(有司者)로 어찌 모든 것을 사양(辭讓)함이 족한가 하였다) 公生英廟戊辰七月二十三日卒於純祖庚寅正月十七日壽八十三(공생영묘무진칠월이십삼일졸어순조경인정월십칠일수팔십삼:공(公)은 영묘(英廟:英祖) 무진(戊辰 1748) 칠월(七月) 이십삼일(二十三日)에 출생(出生)하였고 순조(純祖) 경인(庚寅 1830) 정월(正月) 십칠일(十七日)에 돌아가시니 壽는 팔십삼세(八十三歲)였다) 配淸道金氏繼配高興柳氏俱有婦德後以公贈追封貞夫人(배청도김씨계배고흥유씨구유부덕후이공증추봉정부인:부인(夫人) 청도(淸道) 김씨(金氏)와 다음 부인(夫人) 고흥(高興) 유씨(柳氏)는 모두 부덕(婦德)이 있었고 뒤에 공(公)의 효행(孝行)으로써 증직(贈職)되어 정부인(貞夫人)으로 추봉(追封)하였다)擧四南四女長洙民壽躋崇政階追贈三世公之御亦以此 (거사남사녀장수민수제숭정계추증삼세공지어역이차:공(公)은 사남(四男) 사녀(四女)를 두었는데 장남(長男)은 수민(洙民)인바 수제(壽躋) 즉 수직(壽職)으로 숭정(崇政)을 제수(除授)받았으니 삼세(三世)가 증직(贈職)하게 되었으며 공(公)이 받은 것 또한 이러하다) 次洙卿洙信季洙鐸皆通德郞(차수경수신계수탁개통덕랑:차자(次子)는 수경(洙卿)과 수신(洙信)이며 끝으로 수탁(洙鐸)이니 모두 통덕랑(通德郞)이다) 女適咸陽朴桂中羅州羅喆濟州梁俊基密陽孫桂國孫曾以下數十人(여적함양박계중나주라철제주양준기밀양손계국손증이하수십인:딸들은 함양(咸陽) 박계중(朴桂中)과 나주(羅州) 나철(羅喆)과 제주(濟州) 양준기(梁俊基)와 밀양(密陽) 손계국(孫桂國)과 각각(各各) 혼인(婚姻)하였고 손자(孫子)와 증손(曾孫) 이하(以下)가 수십인(數十人)이다) 今公之玄孫臣奎抱狀而來屬余行畧余後於公且非其人固辭(금공지현손신규포장이래속여행략여후어공차비기인고사:이제 공(公)의 현손(玄孫) 신규(臣奎)가 포양장(襃揚狀)을 안고와 나에게 행장(行狀)을 부탁(付託)하거늘 나는 공(公)의 후배(後輩)로서 또한 행장(行狀)을 지을만한 사람이 아니므로 고사(固辭)하였고) 屢年而竟不獲謹按而叙之如右(누년이경불획근안이서지여우:여러 해를 궁구(窮究)했으나 다른 구실을 얻지 못하여 할 수없이 삼가 살피어 우(右)와 같이 펴는 바이다)噫世之言孝子王鯉孟筍以後多異奇特之靈感(희세지언효자왕리맹순이후다이기특지영감:아! 세상(世上)의 말이 효자(孝子)는 왕상(王祥)이 얼음에서 잉어(鯉魚)를 구하여 부모에게 바치고 맹종(孟宗)이 눈밭에서 죽순(竹筍)을 구하여 부모에게 바친 일 이후에 기특(奇特)함과 영감(靈感)이 많아졌다 할 것이나)夸之然余以謂世之誠孝之人箇箇有靈異如王孟云爾則(과지연여이위세지성효지인개개유영이여왕맹운이칙:그러나 나로써 말하자면 세상(世上)에 효성(孝誠)을 한 사람이 개개(箇箇)이 영이(靈異)가 있나니 왕상(王祥)과 맹종(孟宗) 같은 이 만 이를 것인가? 곧 진실(眞實)로 무엇을 속이리오) 固誣矣又謂王孟以後更無此靈異云爾則亦豈至性感應之鯉也哉(고무의우위왕맹이후경무차영이운이칙역개지성감응지리야제:또한 말하되 왕상(王祥)과 맹종(孟宗)이후에 다시 이 같은 영이(靈異)가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곧 또한 어찌 공(公)의 지성(至誠)에 하늘이 감응(感應)하는 이치(理致)가 아닌 것일까?) 且公篤生於忠孝烈世(차공독생어충효열세:또한 공(公)은 윤리(倫理)를 돈독(敦篤)히 하고 충효열(忠孝烈)의 세대(世代:가문)에 탄생(誕生)하시어)旌之家復有九孝二烈之趾美則(정지가복유구효이열지지미칙:정려(旌閭)를 받은 집안에 다시 아홉의 효자(孝子) 두 사람의 열녀(烈女)의 터에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것이로다)公之孝有所受虎魚之感又何疑哉(공지효유소수호어지감우하의제:이는 곧 공(公)의 효행(孝行)이 있었음이요 호랑이가 밤길에 호위(護衛)하여 귀가(歸家)토록 한 일과 한겨울 강(江)의 빙판(氷板)에서 잉어와 자라를 구(求)하여 부모(父母)님 봉양(奉養)하여 병(病)이 나은 사실(事實)등은 하늘이 감응(感應)하였음으로 받은바 이니 또 어찌 의심(疑心)할 수 있으리오)
昭陽大淵獻暮春上浣
(소양대연헌모춘상완:소양(昭陽)대연헌(大淵獻){계해(癸亥):1863}
竹山 安種鶴 謹狀(죽산 안종학 삼가 행장을 쓰다)
前서울용강초등학교, 서울홍제초등학교 校長
晉州蘇氏大宗會부회장 會誌編纂委員會編輯委員長 蘇正永 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