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제 4구간 여덟번째코스-[한계령~마등령]-도상거리 22km.
날짜-2002년 6월1일~2일, 무박.
날씨-햇살좋았지만 그리 덥지는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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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구간이 지금까지의 구간중에 가장 힘든 구간이 되리라....마음 단단히 다잡고...
목욕하고 무릎에 바르는 파스를 골고루 정성스럽게 발랐다.
구간도 구간이지만 위험구간도 많으니 미리 조금이라도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늘 가던 계림정을 취소하고 을지로 4가에서 저녁도 많이, 단단히 먹어두어다.
빵집에 들러 산에서 먹을 빵을 사 주차장으로 가니 워낙 유명한 산에 가는 지라 못보던 분들도 많이 오셨다.
또 "금북정맥"에서 만난 분들도 많이 참석하시고.....반갑다.
어...근데 우리차가 늘 오던 차에서 45인승으로 바꼈네....
그럼 혼자 조금 넓게 앉아 갈수있겠네....10시 15분, 동대문운동장을 출발하며....
모두 둘씩 앉았는데 우리만 끝네 고집을 부려 혼자 앉아 가고야 말았다.
뒤에서 고래님의 불만이 들렸지만 우린 마음 불편함이 몸 불편함보다 낫겠다 싶어 못들은 척 감수하고...
조금 이기적이었다는거 알지만 자리가 몇게ㅐ 남아서 혼자 앉았는데....뭐...자위하며...철면피~~
대장님이 저번에 늘 오던 우리버스가 너무 늦게 오고 기사도 불친절하여 할수 없이 차를 바꿨다며 우선 양해를 해 달라는 것과 오늘구간의 산은 워낙 유명한 산이므로 따로이 안내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것,특히 갈림길에서는 주위해야 하는 것 몇가지와 두팀으로 백두대간 팀은 골룡능선을 다른분들은 희운각에서 비선대로...두팀으로 나눠 산행을 진핸한다는 말씀을 끝으로 차안에 불이 꺼진다.
설악을 그렇게 여러번 가 봤는데도 공룡능선을 아직 못가본 나는 자못 기대와 흥분으로 떨렸다.
나는 설악산에만 가면 진짜 신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설악산의 그 아름다움에 반했었다.
잠이 오지 않았지만 억지로 눈을 감고 잠을 청해 보았다.
이제 진짜 백두대간의 졸업이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1시 20분, 내설악휴게소에 들러 1시간정도 휴식을 취한후....다른 관광버스도 여러대 있다.
경방기간이 끝났으므로 산악회마다 본격적으로 설악산 산행을 잡는가 보다.
[그곳은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 매점에서 휴지를 이~따~만큼 쌓아 놓고 팔고 있다..쪼~꼼 괴씸한 생각이 든다. 휴게소에서 그것도 그 유명한 내설악 휴게소에서 그래야 되겠냐고...!!!]
-조여사...안녕하세요...??
돌아보니 반더룽 산악회 최봉선 대장님이다.
어메...엄첨 반가운거....!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천화대 가냐고 물으니 점봉산에 간다 하신다.
내게 참 기분 좋은 친절을 베풀어 주신 대장님인데...언제 인사동에서 막걸리 한잔 하자 해 놓고....
2시 25분, 출발하여 2시 50분에 한계령 휴게소에 멈춰섰다.
양말을 한켤레 더 신고 샌달을 벗어 봉지넣고 등산화로 갈아신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산에서 햇살이 나면 바를 썬크림도 따로 꺼내 베낭에 넣고....
준비를 마치고 한계령휴게소로 내려서니 바람이 휭~~부는 것이 6월의 새벽 한계령은 스산하고 춥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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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드디어 백두대간상에 가장 아름답고 험한 코스인 공룡능선을 향해 출발했다.
굵직굵직한 백팔계단을 오르면서 승열이에게 "이계단이 백팔개인데..아마 불가에서 백팔번뇌하고 연관이 있는가비여..?!"했더니 진짜냐며 일일이 세며 올라간다...따시기.. 중국X 빤쮸를 삶아 므긋나...의심은...
전망이 끝내주게 좋은 설악루는 밤이라 그 전망을 볼수없어 아쉽기만 하고..담에 와 보면 되지머...
나는 한계령을 참으로 좋아한다.
강릉에 있을 때도 한계령에 혼자서도 참 잘 갔었었다...혼자 한계령 설악루에 올라 내려다 보는 남외설악의 속내는 참으로 감탄이 절로 나왔었다.
그리고 빠질수 없는 것 하나! 한계령의 떡복이는 진짜 짱 맛있다....쩝~~!먹고 싶다.
첫입구 관리사무소에서 그 새벽에도 열심히..[?]..입장료를 받고 있다...참 대~단~한~근무정신이다.
나는 웬지 조상님들이 물려준 우리강산에 들어가면서 돈을 낸다는 것이 맘에 안든다.
요즘은 돈 안내고 갈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아 우울하다...이름없는 계곡조차도 돈을 받으니...에구~~
한양심 하는 우리 대장님은 또 전원 돈을 치렀을 것이다...몇명 정도 띵가 먹어도 모를텐데....소백산에서 한양심 했으니 설악산에서도 분명 그리 하셨을 것이다....내가 너무 착하게 살 필요 없다고 그렇게 쇠뇌를 시켰는데도...쩟쩟쩟...
사람들이 많다.
가파른 오르막이나 밧줄을 잡아야 하는 곳에서는 정체되기가 일수다.
여러 산악회에서 왔으므로 우리팀이 누군지도 분간할수가 없다.
하마터면 앞사람이 짚고가는 스틱에 눈을 다칠뻔하여 조금 떨어져 걸었다.
3시 40분 서북릉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첫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오늘도 그 커피파는 아저씨 나와 있을까...?
-어머...! 여기 커피파는 아저씨가 있었어..??
-자기는 거 왜 가파르게 올라가는 삼거리 밑에 움푹 들어간 곳에 커피랑 컵라면 랜턴 건전지 같은거 파는 사람이 있었짜나...기억안나...?
-모르겠는데....갸우뚱~~
-어...?!?! 자기가 기억 안난다 하믄 곤난한데...내 기억력은 믿을수가 엄짜나...틀림없이 있었는데...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길은 험하고 가파르게 올라가다 위험스러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설악산은 그것도 이 한계령 구간은 제작년에만 거의 열번 정도는 온 구간이지만 그래도 올때마다 아리송~~한것이 헷갈리는 구간이다...으~~ 이 한심한 기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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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25분 .서북릉 갈림길에 올라섰다.
왼쪽으로 가면 귀때기 청봉으로 가는 길이고, 우린 대청봉을 향해 가야 하니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 잠시 자리를 잡고 않았다.
희뿌엿게 아침이 다가오고 있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모두 이시간을 제일 좋아할 것이다.
고요하고 아름다우며 신선한 느낌.....일부러 숨도 크게 여러번 들이 마신다.
갈림길을 지나면서는 그렇게 큰 가파름없이 순탄하게 등산로가 이어진다.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처음 참가한 아가씨 두사람이 힘들어 한다.
처음에는 우리팀이 아닌줄 알았는데....대장님이 혹시 한빛팀에서 오셨냐고 물으시자 그렇다 한다.
우린 맨 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데 대장님은 그 아가씨들보고 조금올라가서 쉬라고 친절을 베푼다.
우리에겐..야..임마...니가..쨔시기..이 웬쑤...묻어야지..등등의 폭언을 쓰시면서 그 아가씨들에게..아가시..이랬어요..저랬어요...올라가 조금 쉬세요...등등...말투부터 다르다...
이래 인간 차별 해도 되는 거냐고...~!!!
-에이...신경질 나는데 우리 여기서 확 퍼져 버릴래...자기..? 이렇게 인간차별 당하고 분하자나....
-조금 더 참아보자...자기.. 우리가 그동안 엄청 대장님 속 썩였자나...
-야..! 니내가 퍼지면 그냥 얼씨구나..하고 여기 묻고가면 되지 무슨 걱정이냐...저 아가씨들은 퍼지면 업고 내려가야 하니 걱정이지....하하하~~
-우쉬...식~~식~~식~~ 있을때 잘하라고요...!
언제나 설악산에 조용하고 한적할 날이 있을까...?
시끌벅적한 것이 주말만 되면 조금씩 조금씩 설악산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 만큼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대청봉이 조금 낮아졌을지도 몰라...산높이를 다시 재 봐야해...혹시 모르쟎아..한 20cm정도 낮아 졌는지도...그치 자기..??
-자기 지금 심심하고 힘도 안들지...?
-잉...아니 왜..??나는 지금 엄청 힘든데....!
-근데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며 에너지를 소비해...
-.............쩝~~! 나만 미워해...씨..!
새벽 설악의 서북릉길은 환상 그자체다.
이 구간이 힘들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렇게 좋은 절경을 감상하며 걸을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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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2분..끝청봉..온통 주변이 다~ 돌이다.
조금 더 올라가면 중청봉이다.
대청봉이 바로 앞에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함성을 지르고 있다.
산에서 산장을 유달리 좋아하는 나는 중청산장을 보자 뒤도안돌아보고 걸었다.
뒤에서 대장님이.."녹수야..! 너 대청봉 갔다 갈꺼냐...?"하고 물으신다.
-아~~니~~요~~! 몇번이나 갔었는데...머하러 가요...안갈껀데요...!
-그럼 빨리 올라와..임마...머하러 내려가냐...!?!?
-잉...저리로 해서 희운각산장에 가는 길이 아니래요..??
-거긴 영구 휴식년제라고 했쟎아 임마...소청에서 내려가야해...대청봉 안갈꺼면 빨리 돌아와...
우쒸~~ 진작 말하지...여기까지 왔는데...저기서 커파나 컵라면 같은거 머거줘야 하는데....
나는 코앞에 휴게소를 두고 되돌리는 발길이 이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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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강원 속초시와 양양군 인제군과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 1708m
주봉우리 : 대청봉
신성하고 숭고한 산이라는 뜻에서 설산, 설봉산이라고도 부른다. 최고봉은 대청봉이며 대청봉의 남쪽에 한계령, 북쪽에 마등령, 미시령등의 고개가 있으며, 이들 고개를 연결하는 능선이 태백산맥이다. 설악산맥의 서쪽인 인제군에 속하는 지역을 내설악, 동쪽면을 외설악이라고 한다. 내설악은 북한강 유역인데, 미시령, 대청봉, 한계령을 수원으로 하여 흐르는 계곡과 산 능선에 백담사, 대승폭포, 옥녀탕등의 명소가 있고, 외설악은 대청봉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을 경계로 북외설악과 남외설악으로 나누어진다. 설악산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의'생물권 보존지역'(1982년 8월)으로 지정되었다.
면적 354.6km2. 1970년 3월 24일 지정되었으나 1972년 10월 13일, 1977년 10월 4일, 1978년 10월 4일 3회에 걸쳐 구역이 변경되었다. 주봉인 대청봉(1,708m)은 태백산맥 중의 한 연봉으로 한라산, 지리산 다음으로 높은 산이다. 설악산은 유곡, 계류, 신록, 단풍이 천하의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대체로 화강암류로 구성되어 있으나 곳에 따라 흑운모화강암, 화강반암, 화강편마암, 홍색화강암등도 분포하며 부분적으로 섬록암, 반암이 노출되기도 한다. 서쪽의 인제군 쪽을 내설악, 동쪽의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 쪽을 외설악이라고 하며, 이를 다시 북내설악,남내설악, 북외설악, 남외설악으로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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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대청봉에도 가야 하지만, 여러번 대청봉에는 올랐었고, 그곳에서 다시 소청으로 돌아가야 하기때문에 포기 하기로 했다.
중청에서 소청까지는 금방이다.
고도가 높아 이제서야 피는 진달래...새벽은 흐려 일출도 볼수없었는데...지금은 바람한점 없이 맑은 날씨다.
눈에 익은 나무계단이 있길래 당연 그리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려는데...."시방 어디로 가는거~~여~~!" 하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깔끔한 넘이 우리를 부른다.
-대간길은 이쪽인데...왜 그리로 가는거여...???
잉~~! 저넘이 이런 도움을 줄때도 다 있네...고맙게 시리...
하마터면 큰일날뻔 했다...봉정암으로 갈뻔 했으니....그저 눈에 익은 길이라도 되고말고 갔더니...
소청봉에서 희운각 산장까지는 아무 생각도 없이 내려가야 하는 구간이다.
첫 내리막은 온통 돌계단으로 되어있고 간간히 암릉[?]도 나오고....가파른 내리막 길이다.
지루하고도 지루하게 내려가는 길만이 계속 이어진다.
-자기 우리 여기 와 봤었지....전에...
-어머...언제...??? 자기 나 몰래 이구간 언제 와 봤어...???
-어...분명 왔던 길인데...자기 기억 안나....??? 자기왜 그래...분명 왔었어...
-난 모르겠는데....
이게 머냐고...분명 왔었는데...모르겠다고 하면 또 내기억력에 고장이 났는 거냐고...
기나긴 주황색 철계단을 보고서야 "아~~맞다..! 여기 왔었어..!" 한다.
-거바..거바...내가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거지...??? 이번에는 내가 맞는 거지...우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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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20분, 우리는 희운각 산장마당에 다다랐다.
먼저 오신 분들은 아침을 드시고 계시고 재국씨랑 선진이 오승열이 아침을 먹다 우리를 반긴다.
어쩔수 없이..진짜 어쩔수 없이 희운각옆 계곡을 하나 건너고야 말았다.
그렇게 물을 건널때마다 속이 상하지만 어쩌겠는가....이길밖에 없는 것을..
우린 그곳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옴마나...깜딱 놀랄일은 그 산속에 화장실이 수세식이리는 것이다.
사람들이 북적북적하고 화장실엔 줄이 죽~~ 늘어서 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썬크림을 얼굴에 바르고 길을 제촉했다.....공룡능선을 향해...
일단 고도표는 맘에 들었다.
그렇게 심한 오르내림 없이 순탄하게 그려져 있으므로...
하지만 그것은 나만의 커다란 착각이었다.
고도표는 그야말로 실재 암릉구간을 그린 것이고 우린 우회하고 걸어야 했기때문에 오르내림이 심한것도 심한 것이지만은 도데체 몇개나 넘어야 하는 거냐고....가도가도 끝이 안나오는 길이다..
간간히 보이는 설악산의 속내는 나를 감탄하게 했고, 작년에 갔던 천화대가 그 속살을 드러냈을때는 모두의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었다.
범봉도 보이고 미처 그때는 못보았던 기암절경에 나의 눈은 즐겁기만 했는데...
참으로 힘들고도 힘든 구간이 공룡능선이구나...싶다.
쉬는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햇살이 내려 꽂히는 곳에서는 그늘만 있으면 일단 앉고 보니...더딘 걸음은 더욱 시간이 걸리게 되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간히 나타나는 절경이다.
트래버스구간이 어찌나 많은지....우리는, 이건 공룡능선을 타는게 아니라고 투덜거릴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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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봉 지나. 1시 47분..우리는 오늘 대간종료 구간인 마등령에 도착하였다.
제법 큰 돌무더기에는 누가 꽂아 놨는지 마치 대머리 독수리 모양을 한 나무가 비선쪽을 보고 있다.
별로 우낄것도 아닌데 그 모양을 보자 까르르 웃음이 터진다.
많은 사람들이 앉아 쉬고 있고 간식을 드시고 계신다.
나는 양말을 벗고 발가락 운동은 한다음 손톱깍기를 꺼내 야무지게 바짝 발톱을 깍았다.
조민행 아저씨가 그런 나를 보시면서.."나는 2주동안 참고참아 산에 오기 전날 손톱 발톱을 깍는다.." 고 하시면서 나보고도 그러라고 알려 주신다.
나역시 그러는데 오늘은 깜빡잊고 안깍았더니 발톱이 아프다..
-근데...여기서 이렇게 발톱 깍아도 되나...???
-안될게 머 있어...?!?!
-혹시 산쥐가 내 발톱 먹고 나처럼 사람이 돠어서 찾아오며 오뜩카지....?!?!?
어이 없는지 모두 대꾸조차 안한다.
노창현씨가 이제부터 길 좋~~다~~! 고 했지만 공짜구간이 너무길어 미리부터 질려버릴것 같다.
그래도 길이 좋다하니 조금은 안도하며 일어섰다.
조금 오르막에 올라가니 휴신년제 구간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계속 내리막길이다.
지리지리하게 돌계단과 너덜길이 이어진다.
너무 힘이 들어 눈물이 날 지경이다.
계속 돌을 밟았더니 발다닥에서는 열이 확확 나는것 같고, 무릎에서는 삐그덕삐그덕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고아고~~ 이게 머냐고...대간종주하다 골병 들겠다고....진짜 눈물이 찔끔 나올것만 같다.
얼마만큼 내려 왔을까....돌아보니 회장님과 내자기 일행이 안보인다...어머야라....어쪄...???
비선대 가서 기다리다 보면 오겠지...
널직한 바위에 승열이와 조민행 아저씨와 나란히 않았다.
무박산행은 질려서 이제 안할꺼라고 했더니 두분도 마찬가지란다.
금강굴 옆으로 지나 내려가면 되니 거의 다 왔다고 하신다.
금강굴은 안가봤는데....했더니 볼게 전혀 없다고 다리품만 파는 거라고 하신다.
하긴 작년에 비슬李아저씨도 같은 말씀을 하셨어...
계곡 물소리가 들리고 금강굴로 가는 철계단이 보인다.
너무 지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이 않아 무시하고 그냥 지나친다.
저만치 산장이 보이고 구름다리 건너, 3시..비선대 산장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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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밥을 먹고 씻을래..? 아니면 씻고 밥을 먹을래..??
조민행 아저씨가 물으시길래 우린 발을 씻고 밥을 먹자고 하여 계곡으로 향했다.
휴일이라 사람들이 계곡에 많이 있었지만, 체면이고 뭐고 일단 다 죽어가는 표정으로 누웠다.
그 사람들은 알기나 할까...우리가 그렇게 먼길을, 험한길을 걸어 온 것을....아우 나 주~~거~~--;;
발을 씻고 신발끈을 느슨하게하니 마치 발이 숨을 참았다가 쉬는 것처럼 개운하고 시원하가만 하다.
한참을 그러고 있다 일어서는데 회장님일행이 오신다.
아무리 봐도 내자기는 없다..
-어...! 우리자기는 어케 된 거래요?
-도저히 안되겠어서 버리고 왔다...뒤에 영택씨랑 오고 이써..
잉~~! 이럼 곤난한데....난 회장님 일행이 있어 안심했는데...자기~~ 미난~해~~!
최준만씨가 오늘 천화대 석주길에 와, 설악동에서 밥해 놨으니 먹고 가라 했는데....
도저히 그 시간에 맞출수가 없을것 같아서 다시 전화를 하고...못 만나는 아쉬움과 박대장님께 안부를 전하고...
우린 그곳 비선대에서 산채 비빔밥을 시켜 개눈 감추듯 먹어 치웠다.
어찌나 맛이있는지 내 생전 그렇게 맛있는 비빕밥은 처음 먹어 본것 같다.
조민행 아저씨가 밥값을 내신다...힉~~ 조아라..공짜 엄청 좋아하는 난데...
뒤에 오신 회장님께도 비빔밥이 아주 맛이 있다고 비빔빕을 드시라고 권하고 우린 먼저 일어 섰다.
신흥사 위에 있는 휴게소에 오니 천안 언니네와 금북정맥에서 만난 박계신아저씨가 동동주를 드시고 계신다.
동동주 한사발 마시고 나니 박계신 아저씨가 "언제 공룡능선 봉우리가 몇개 더 늘어 났냐..." 며 너스레를 떠신다.
그분은 늘 즐겁게 사시는 것 같아 보기 좋다.
그곳에서 내자기랑 합류하여 설악동에 내려오니 4시 반이 넘었다.
처음계획은 4시에 설악동 출발할 계획었지만 우리 계획은 빗나가고...
천화대 왔던 분들은 벌써 출발하여 만날수 없었다.
힘들고도 힘든 설악산 공룡능선 구간을 우리는 또 아무 사고도 탈락자도 없이 무시히 끝을 냈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이번 구간만큼 땀을 많이 흘린 적이 없었다...평생 잊지 못할거 같다.
이제 두번 남았다...
일년 육개월....세월이 이렇게 가도 되는 것인가..싶게 가버린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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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이 월드컵16강에 진출한 2002년 6월 14일에...녹수.
오~~필승~~! 코리~~아~~!!!
대~한~민~국~~!! 짝~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