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례초등학교 38회를 졸업하고 부산에 중고등학교를
다닌 정삼보를 혹 아는지?
학성부락이 고향이고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 일찍 부산으로 유학을 간 동네친구입니다.
글도 참 잘 써 어린시절에 혹 했던
친구이기도 하죠. 좀 처럼 내글은 인쇄되어
나오질 않는데 이 친구는 여차하면 당시 학원지에
실려 얼마나 부러워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이친구
글만 나오면 기록을 하곤 했는데 오늘 우연히
詩作 NOTE를 찾아 부러웠던 그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지금은 아마도 한국의 중견시인이나 작가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나도 계속 그길로 갔더라면 근황을
알 수 있을텐데 지금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호적명 정현주 이름으로는 찾아지지 않아
필명이 따로 있는지 궁금하네요.
자신의 작품에서 말했듯이 아카시아 흩날리는 고향
진례의 인재가 되어 지금 쯤 한국문단을 빛내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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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서정
정 현 주
(부산 여고 2)
소나기 쓸고 간 뒤
무지개.
옥수수 늘이운 머리에
놀빛이 어려
메아리되어 오는
봉선화 전설.
새하얀 박꽃이 피면
은하수 흐르고.
친구야
다리를 놓자
박꽃 피던 지붕에
(‘학원’지 1971.11월호 우리네 동산 시부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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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정 현 주
(부산 여고 2)
가만한 마음으로
연두빛 숲에 서면
소리없이 밀려오는 얘기들.
선명한 색채에
시각은 더욱 화안해지고
잎새의 향기를 찾는
예리한 후각.
한줄기 사념은
무한한 옛날을 반추하고.
눈부신 햇빛 아래
아카시아 흩날리던
고향----.
뻐꾸기는 잔잔한 애수를 부르고
보리밭 이랑마다엔
초록빛 물결이 진다.
한아름 하늘을 안고
아카시아 그늘에 누우면
후광처럼 들리는 5월.
(‘학원’지 1971.5월호 학원문단 당선작)
첫댓글 바빠서 잠간 쓸게요..삼보이야기를 여기서 보다니 너무 반갑다..현주라고도 했지..부산여고 다닐때 더러 만나기도 했는데 요새는 통 소식을 못듣네..그때 시를 쓰는줄도 몰랐는데..서울서 산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래 삼보가 너무 보고싶다~~
삼보 사촌동생이 이 글을 보고 다음과 같이 문자로 알려와 조계희에게 삼보 연락처를 가르쳐 주라고 계희 전번 가르쳐 주고 부탁을 했다.
'정현주씨 대하여 간단히 소개하면
학성부락에서 태어나 진례초등 38회 졸업생으로
부산여고시설에는 문학소녀였지만
교대를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업무에 전념하였다
문단에 등단여부는 정확히 모르겠고
부모님에 대한 추모사, 몇몇 산문등을 들었으나 기억할수는 없고
문학적인 감성이 풍부한 사촌 누나로 알고있다
결혼하여 딸,아들을 두었으며
현재 교사를 퇴직하고 서울에 거주하며
기독교 신앙으로 생활하고있다'
산수유! 평지친구! 혹시 삼보 연락이 되면 카페가입 권해 보기 바란다. 아마 우리 카페가 더욱 풍성하게 될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