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하나가 된 태백산 산행!
마음에 파도치던 기다림은 끝내 환희로 다가섰고,
그 환희는 오늘까지도 나를 견디게 해 주네요.
두 눈에 들어오는 태백의 모습은 자연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함을 보고, 또 보여주었고 그렇게 내가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굳이 산을 좋아해서가 아닌, 그 어느 누가 산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그 모습에 매혹되지 않을까 싶은 아름다운 여인보다도 더 예쁜 태백의 자태.
*참가인원*
처마형님,거산형님,조은생각,온누리,둘리,첫여름,첫여름의 친구,나.
그리고 태백역에서 청개구리.
또 천제단 밑 절에서 깡패설악.
19:30 모임 장소로 출발.
업무가 늦게 끝나 마음 졸이며 약속 장소인 터미널로 나감,
너무 빨리 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아서 행여 내가 약속장소를 잘못 알았는지 싶어
처마 형님에게 전화.
맞단다. 신세계에서 만나 같이 식사하고 있는데 거산 형님이 옴.
맛있는 식사를 한 후 모임 장소로 오니 반가운 이들이 기다리고 있다.
20:35 모두 모여 출발.
반가움에 서로 인사를 나누고 짐을 정리하고 태백으로 가는 차에 모두 몸을 실음.
이런 저런 이야기에 웃음을 보태며 가던 중 처마 형님이 전화 통화를 하던중 감시카메라에 반짝하고 촬영 당함.
21:40 지리산 휴게소 도착.
지리산 근방에 오니 눈들이 마지막으로 발악을 하는지 도로에서 비켜나지도 않고 하늘에서도 사라질 생각을 않고 살짝 살짝 내린다.
덕분에 지리산 휴게소 가는길의 그 지리한 오르막길에서 조금은 조심스런 마음을 가져보았다.
우리의 처마 형님 운전 정말 잘하신다.
모두들 눈은 동그랗게 ...
휴게소에서 잠시 음료와 커피 간단한 먹거리와 이야기로 시간을 잠시 보내고 출발.
살포시 내리는 눈은 걱정반 설레임반으로 마음에 자리한다.
첫여름 따라온 친구는 뭐가 그리 좋은지 처음의 어색함은 눈녹듯 사르르.
21:55 휴게소 출발.
휴게소를 떠나고,함양 근방의 언덕길과 내리막길에서 눈에 의한 정체를 제외하고는 마음의 걱정반을 차지했던 눈은 보이지를 않는다.
하늘의 별은 왜 이리도 가깝고 밝고,밤이지만 청명하게 보이는지?
생각나는것은 술 한잔.
그렇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대구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휴게소에서 잠시 몸속의 노폐물도 정리할 겸 휴식.
이제부터 24:15분까지의 상세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음.
$$$ 지금도 순전히 기억에 의한 메모이기 때문에 시간은 약간 틀릴수도 있다는 것에 양해를 구합니다.$$$
23:10 휴게소 출발.
운전은 처마형님에서 온누리로.
기기조작이 능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원의 안위를 맡긴체 일행들과 함께 소주를 나누어 마심.
역시나 조은생각은 먹거리를 많이도 챙겼다.
조은생각이 사온 팩소주 두 개가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마저 하나를 비울까 했지만 마음으로만 마시고 하나를 남겨놈.
술을 놔두고 잔을 접는다는 것이 얼마나 아쉬운지!
서대구 진입로에서 잠시 길을 잘못 들어 U-TURN 한 것 말고는 태백산을 향한 여정은 아주 순조로움.
****** 서대구 진입로에서 계속 직진하다가 봉화 방면으로 진입하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고 보장함.*****
00:15 기억이 맞길. 영주 I.C 출발.
영주 I.C를 출발하면서 검표 여사님에게 물었다.
태백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여사님("잠이 덜깬듯, 앞차하고 약간 티격태격했다는 처마형님 말씀")말씀- 두시간 반에서 세시간 정도 걸린다는 말에 처음엔 약간 반신반의.
이정표상엔 70KM정도. 시간은 한시간 반정도.
도착예정시간은 늦어도 03:00.
우리의 예상은 완전히 빚나갔다.
토박이의 경험을 우리는 존중해 주어야한다.
지금부터는 이정표를 보면서 천천히다.
빨리갈수도 없다. 길위의 눈이 차를 붙잡고 놔주지를 않는다.
첫 고개를 만남.
아주 천천히 천천히, 온누리는 눈길운전 경험이 별로 없다며 아주 천천히다. 온누리의 마음고생은 전혀 관심도 없는듯 난 주변의 풍경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지금 보지 않으면 언제 다시보랴.
내린눈에 그 무게를 참지 못하고 처연히 팔을 벌리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삶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 나를 생각도 해 본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한 것은 눈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다.
결코 이런 여행을 해 보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움직이는자의 기쁨이요 행복이라 생각하며,졸린눈을 억지로 동그랗게 한다.
첫번째 고개를 내려와서 조금 지나 주유소에서 그냥 무단 휴식을 취힘.
눈이 장난이 아니다.
벌써 발목까지 빠지는 눈에 마음은 태백의 눈을 상상해본다.
*두시정도 되었을 것이다*
도로를 원망하면서(절대 눈을 미워하지는 않음) 아주 천천히 다시금 태백을 향해서 출발.
처마형님은 주위 어둠짙은 산에서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린단다. 우리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데..
처마형님은 혼의 소리를 들을 수 가 있나보다.
부럽다.
삼거리를 지나, 먹거리촌을 지나면서 다시금 주변의 눈이 만들어논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작은 고개를 오른다.
이런 술에 마음과 힘을 뺏겨버린 한 아저씨가 도로 옆에
차를 밀어 놓고 그냥 계신다.
도와주려했지만 도움을 거부.
우리 착한 조은생각은 열심히 핸드폰 번호를 두드려 근방의 경찰서에 신고, 열심히 대화를 나눈 후 투덜투덜.
처마형님 한마디 한다.
공무원들 그래서 문제라고(난 절대 공무원에 사감 없음).
그러자 조은생각이 한마디 왈.
무어라 했는지는 직접 물어보시기를.
그렇게 그렇게 조심 조심 온누리는 이제 눈길 운전에 이력이 붙었는지 제법 속도를 낸다.
이런 두번째 고개다.
*한 세시가 조금 넘었을 것이다*
이제는 몇시에 도착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태백까지 갈 수 있느냐가 문제다.
처마형님은 계속 개구리와 산내리를 혼동하시고,설악이는 아예 연락이 안된다.
고개를 조심 조심 오르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길 옆에 대형버스가 고개를 오르지 못한 체 그저 힘없이 서 있다.
우리는 웃는다. 잠시후에 우리도 같은 꼴이 되리라는 것을 모른체...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점점 줄어든다.
모두들 태백을 간다는 것에 마음이 들떠있는지, 여행자 보험을 들어놓아서 인지는 모르지만 모두들 태연자약이다.
드디어 고개 오르막길에서 차가 섰다.
드디어 힘을 쓸때가 된 듯.
그러나 처마형님 광주에서 두시간을 헤매며 고생하며 구해온 체인을 사용하잔다.
조은생각과 난 조수석쪽에서, 처마형님과 온누리 거산형님은 운전석쪽에서 열심히 너무나 제 규격에 충실한 잘 맞지 않는 체인을 체우느라 힘을 쏟는다.
결과는 조은생각의 완승.
모두들 처마형님쪽에 붙어 체인을 체우느라 바쁘다.
그렇게 한 오분이 지났을까?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애를 태우던 체인은 결합되고, 처마형님 한마디 한다.
영감이 체인을 채워보고 준거라 한다.
그래서 물어보았다. 혹 리프트한 상태에서 채워본 것이냐고.
사서 고생했다는 말이 정말 맞구나 하고 생각.
고개를 오르며 보는 주변의 모습은 경악 또 경악.
어이해 이렇게 좋을 수가 있는지?
글 재주가 부족해 글로써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뿐...
그렇게 그렇게 고개의 정점에 올라왔고 이정표에는 청옥산과 20몇KM라는 글귀가...
그렇게 오고 싶어했던 두타,청옥산을 이렇게 스치면서 지나가게 될 줄이야.
마음같아서는 내리막길이라도 걸어서 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
$$$태백에 거의 다 오면 이정표가 거의 없으니 그냥 직진하면 됨$$$
*거의 네시가 다 됨*
장성터널을 지나 계속 직진하면 태백이 나옴니다.
잊어버리고 계속 직진하면 태백산 이정표가 보이고 더 계속 가면 태백역 이정표가 나온답니다.
태백역을 가기 위해 고생하신 처마형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 합니다.
개구리를 만남.
바로 식당으로 가서 해장국에 소주를 마심.
둘리,조은생각,나,첫여름 넷이서 소주 두병을 마심.
날을 샌 탓인지 정신은 없고, 더군다나 독감에 걸린 상태에서 소주라,
죽을려고 작정하자 않고서야...
개구리와 인사하고 설악이의 현 정황을 듣고(설악이는 먼저 온 일행과 함께 먼저 술에 마음을 비우고 잠에 취해 있다는) 다섯시가 넘은 시간에 일출을 보기 위하여 출발.
태백에 온 사람들이 참 많다.
다들 정신이 나갔지!
이런 험한 날씨에 산행이라니...
역시 온누리가 운전.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
술을 한잔 한 온누리와 조은생각이 앞에 타고 참 그 사이에 개구리가 있어 두총각이 마음이 들떠서인지 원래 계획했던 코스가 아닌 당골에 일행을 안내하고 말았다는 사실을...
나는 초입을 조금지나 알았고 처마 형님은 조금 있다 나와 이야기를 하는 가운데 서로 확실히 알았고 후에 개구리가 지도를 보면서 확인사살.
아뭏튼 다섯시 삼십분정도 당골 매표소에 도착.
내린 눈이 정말이지 쥑인다.
각자 짐을 정리하고 출발하는데 한 십여분 소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다섯시 오십분에서 여섯시 사이인것 같다.
매표소를 출발한 시간이.
자 이제 태백산의 눈을 실컷 감상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
오르막길 조금 옆에는 눈꽃 축제를 위해 눈으로 만들어 놓은 작품들이 자리하고,
조금 올라가니 기차?박물관인가 하는 것이 우리를 반긴다.
이제 초입이다.
아차차 눈이 발목을 훨씬 넘는다.
아쉽지만 선두를 내어주고 스패츠를 착용하느라 맨후미에 서서 처마형님과 함께 산행을 시작.
랜턴을 끈체 산행을 하는데 눈에 묻히는 감각이 너무나 즐겁다.
러셀을 한 곳에서 조금만 엇 나가면 무릎까지 빠진다.
오로지 하얀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
가끔씩 랜턴을 켜고 밝음을 직시하면 보이는 것은 눈에 묻힌 자연과 아름다움이라는 네글자.
처마형님을 조금 뒤로 한체 열심히 일행을 쫓아 걸음을 재촉한다.
약간의 오르막이 시작되는 곳에서 보아서는 안 될 것을 보고 말았다.
당골광장 0.7KM라는...
*****
이후의 산행기는 개구리가 작성해논 글을 읽어보세요.
*****
제 글솜씨로는 도저히 그때의 모습들을 표현할 수가 없네요.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저 또한 한번 더 태백산 산행을 할 계획입니다.
아쉬움이 너무 남고 더 둘러볼 곳이 남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