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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 서적으로, 줄여서 。내경。 이라 부르기도 한다.
소문(素問)과 영추(靈樞) 각각 81편씩 162편으 로 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불분명하지만, 그 형식은 전설적 가상 인물인 황제(黃帝)가 6명의 명의들과 의학에
대해 토론한 내용을 싣고 있다.
내용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을 바탕으로 하여 사람과 자연은 서로 영 향을 주고 받으며,
끊임없이 운동·변화를 거치고, 오장육부(五臟六腑)와 경락(經絡)을 통한 기혈(氣血)의 순행으로
생명 활동을 유지해 나간다는 기본 이론으로부터, 질병에 대한 설명, 진단 방법, 치료 원 칙,
양생(養生), 해부·생리·경락·침구(針灸) 치료 등에 이르기까 지 다양하다.
특히, 기본 이론에 대한 내용은 당시까지의 의학 이론에 대한 총결 산일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한의학 이론의 뿌리가 되므로, 한의학 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책 중에서
으뜸으로 꼽히고 있다.
상한론(傷寒論)
상한론 은 대략 3세기 초 동한(東漢) 시대의 장기(張機)에 의해 저술된 10권의 책으로
동양 의학 최고(最古)의 원전(原典) 중의 하나이다.
주요 내용은 육경(六經: 태양, 양명, 소양, 태음, 소음, 궐음)에 따 른 질병의 가늠을 줄기로 하여,
열성 질환의 각 단계별 맥(脈)의 분 별, 증후를 살피는 방법과 처방, 투약 방법 등에 대하여 조목별로
설명하였다.
이 밖에도 계통적이고 전면적으로, 한대(漢代) 이전의 급성 열병에 대한 진단과 치료의 풍부한 경험을
총집결하여 질병의 증후를 가늠하 고, 치료하는 방법의 기초를 정립하여 임상 치료법의 권위서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높은 임상 실용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후세 임상 의학 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 여러 종류의 간행본(刊行本)과 주본(注本)이 있다
의학입문(醫學入門)
의학입문 은 명(明)나라 시대 의학자 이천(李정)이 지은 의서(醫書)로서,
1575년에 모두 19권으로 간행되었으며, 내집(內集) 9권과 외집(外集) 10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내용은 여러 의사들의 학설을 종합하여 만들었으며, 자신의 견해도 덧붙였다.
특히, 약초에 대하여는 약물 930종을 효능에 따라 일곱 가지 부분으로 나누고,
매 부분마다 다시 몇 개의 세목(細目)으 로 나누어,
다량의 약물들을 정리하여 초보자들이 편하게 사용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응급 처방도 곁들어 쓰기에 편하도록 하였다.
책의 이름에 대하여 “의사가 이러한 내외문호(內外門戶)를 능히 안 이후에야 가히 의학을 얘기하고
병을 치료할 수 있어서, 어리석게 처 방을 고집한다거나
사람을 요절(夭折)하게 하는 데 이르지 않을 것이 므로, 이름하여
。의학입문。이라 한다.”고 하였다.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조선 시대 세종대왕 13년(1431년) 가을에 유효통(兪孝通), 노중례( 盧重禮),
박윤덕(朴允德)에게 명하여, 이미 간행된 。향약제생집성방 (鄕藥濟生集成方)。을 기본으로,
많은 의학 서적과 질병의 증상 및 처방을 수집·정리하여
세종 15년(1433년) 6월에 완성한 의학 서적이다.
이 책은 모든 병을 57개의 줄거리로 나누고, 다시 959 조항의 질병 증상으로 분류하여,
각각의 큰 줄거리와 조항에 해당되는 병의 원인 과 증상,
치료 처방과 민간 요법 등을 출전과 함께 일일이 열거하였 는데, 처방이 약 1만 700여 종에 이른다.
처방에 쓰이는 약초는 되도록 우리 나라 것을 기본으로 하였으며,
민간에서 쓰는 이름까지 기록하였는데, 그 종류가 694종이다.
이 책 에는 약의 이름과 채취 장소, 성미, 효능, 적응증, 채취 시기, 가공 방법, 배합, 금기 등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여, 향약의 채취와 이용 을 권장하려는 국가적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예로부터 내려오던 의학 서적과 당시 외국에서 들여온 의학 서적들을 인
용한 종류가 267종이어서, 현재 전해지지 않는 서적들의 내용을 복원하는 데 많은 자료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은 당시 국내의 실정과 백성들의 체질에 맞는 치료 방법으로 국내에서 채취할 수 있 는
자원을 이용하여 민간에서도 쉽게 치료할 수 있게 편찬한 것으로 서, 의학의 자주적
발전에 많은 공적을 남겼다.
조선조 제9대 성종 19년(1488년)에 한글로 번역되어 간행되기도 했다.
본초강목(本草綱木)
。본초강목。은 저자가 명나라 이전의 본초학의 성과를 바탕으로, 누적된 대량의 약물학 지식을
취재하고, 각종 서적 800여종을 참고하 여 26년 간의 긴 세월에 걸쳐, 중국의 명(明)나라 때인
1590년 이시 진(李時珍)이 지어 간행된 52권의 책이다.
이 책은 과거의 본초학(本草學) 중에서 착오가 있는 것을 바로 잡았 을 뿐만 아니라,
대량의 자료를 종합하고, 비교적 과학적인 분류 방 법을 제시하였으며,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반영하였다.
내용은 매우 광 범위하여 생물, 화학, 천문, 지리, 지질, 채광(彩광)과 역사 등에 이 르기까지
모두 상당한 성취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친 하나의 박물학저작(博物學著作)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전 세계에서 주시되었는데, 일찍이 진화론을 정립한 다아윈은 ‘중국 고대의 백과사전’이
。본초강목( 本草綱目)。에 포함되어 있다고 언급하기도 하였다.
1659년 폴란드인 보임(Michael Boym)이 식물 부문을 라틴어로 번역 하여 유럽에 전한 이후로,
일부 혹은 전부가 여러 종류의 외국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의방유취(醫方類聚)
。의방유취。는 조선조 세종 때 편찬된 의학백과 대사전으로, 현재 전해지는 것은 266권이다. 。
세종실록(世宗實錄)。에는 세종 27년에 3년 간의 노력으로 365권을 완성하였다고 했는데,
그 후 수정·보완 을 거듭하여 성종 8년(1447년)에 266권으로 간행되었다.
당시까지의 모든 의학적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하고 국내외 150여 종의 서적들을 참고로
하여 이루어졌는데, 총론 3권과 각론 263권으 로 구성되었다.
총론에서는 환자를 진찰하는 방법, 처방을 쓰는 방법, 약을 먹이는 방법, 질병을 치료하는 원칙,
의사가 지녀야 할 품성, 약물의 성미와 효능 및 가공 방법 등을 기록하였다.
각론에서는 오장 을 비롯하여 내과, 외과, 급성 전염병, 안과, 이비인후과, 구강과, 피부과, 부인과,
소아과 질병 등을 91개의 큰 줄거리로 분류하였다.
각각의 병증(病症)에서는 먼저 병증의 원인, 증상, 치료 원칙 등의 의학 이론을 서술한 다음,
치료 방법에 맞는 처방과 단방 약물, 침과 뜸 치료법, 식사 요법, 안마, 도인, 음식의 금기,
신체 단련법 등을 기록하였는데, 출전의 연대순에 따라 차례로 기록하였다.
이 책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보다 더 세분하여 대부분의 병 증을 포괄한 방대한 양의 의학
백과 대사전으로, 단순히 의학 서적의 원본을 모아 나열한 것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자주적 의학을 발전 시킬 목적으로 당시의 모든 의서들을 정리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원본은 임진왜란 때 일인(日人)들에게 약탈 당하여 일본의 궁내성에 소장되어 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동의보감은 선조가 임진왜란이 끝난 후 질병 치료와 의학 발전을 위 해 1596년에 허준을 비롯하여
정작, 양예수, 김응탁, 이명원, 정예남 에게 명하여 편찬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듬해 정유재란이 일어나 의서 편찬이 중단되자 선조는 허준에게 단독으로 편찬하도록 명하여,
그는 내의원에 편집국을 설치하고 착수한지 14년만인 광해군 2년(161 0년)
8월에 모두 25권 25책을 완성하였다.
그 동안 조선 시대의 의학은 。향약집성방。, 。의방유취。, 。의림 촬요。를 주로 삼아왔는데,
。향약집성방。과 。의방유취。는 내용이 거창하여 활용하기 어려웠고, 。의림촬요。는
너무 간단하여 치료 처 방 응용에 미흡하여, 이들의 미비함을 보완한 것이 。동의보감。이다.
편집 내용을 살펴보면, 동의보감은 。향약집성방。이나 。의방유취 。, 。의림촬요。처럼
각 병증 등을 중심으로, 한 병문(病門)으로만 나누지 않고 현대 임상 의학의 분류 방법과 비슷하게 크
게 5개 부문 으로 나눴다.
즉, 내경편(內景篇: 내과), 외형편(外形篇: 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비뇨기과),
잡병편(雜病篇: 병리학, 진단학, 대증 치료, 구 급법, 전염병과, 부인과, 소아과),
탕액편(湯液篇: 임상 약물학), 침 구편(針灸篇: 경혈 부위와 침구 요법) 등으로 다루었다.
그리고 항목 배정에는 가능한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병증들을 우선으로 하 고,
또 병증의 증상에서는 그 원인, 진단, 처방을 손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배열하였다.
특히, 그 처방이 자세할 뿐만 아니라 출전(出典) 을 소상히 밝혔고,
곳에 따라서는 민간의 속방(俗方)이나 자신이 체 험한 비방(秘方)을 붙여서 치료 효과를 높이게 하였다.
이 책은 단순한 임상 의서가 아니라, 중국 의학의 기본 이론을 완전 히 흡수하고
여기에 금(金)·원(元) 의학과 우리 의술 및 약재를 합 하여 만든 의서로서 한민족 의학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의의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종래 의학의 공상적(空想的) 이론을 배격하고 실용성을 중요 시하여 극히 과학적
입장에서 당시 의학계의 전 지식을 정리하였다.
둘째, 향약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의 이용과 보급을 강조하였으며, 이를 위해 탕액편에
있는 향약 중 640가지의 이름을 한글로 표기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하게 함으로써 민족 의학을 부흥시키고자 하였다.
셋째, 80여종의 국내외 의서를 참고하여 편찬했기 때문에 내용이 풍 부하며, 임상의(臨床醫)에게
매우 유용하게 활용된다.
넷째, 우리 의학 수준을 세계에 과시하였다.
즉, 병증에 따라 병에 대한 해설과 약 처방을 모두 수록하였고, 출전(出典)과 민간 처방,
본인의 경험방까지 기록하여 의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기 때 문에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여러 차례 간행되었으며,
우리 나라 사람의 저술이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읽히기는 이 책이 처음이다.
다섯째, 이 책에서 허준은 우리 나라 의학을 하나의 독립된 의학으 로 간주하고 있다.
그는 중국 의학을 북의(北醫)와 남의(南醫)로 나 누고 우리 나라 의학은 동의(東醫)라 하였는데,
그것은 조선이 단지 동쪽에 있다는 지역적인 이유에서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의학을
연구 하여 왔기 때문에 。동의。라 부를 수 있다고 하여,
우리 나라 의학 이 중국과 대등한 전통과 수준을 지니고 있음을 주장하였다.
여섯째, 이 책은 애민(愛民) 정신에 의한 민족 의학 사상과 향약(鄕藥) 정책에 의한
민중 의학 사상 및 양생법에 의한 예방 의학 정신을담고 있다.
이와같이 동의보감은 그것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학술적 가치 이외 에,
위에서 지적한 바와 같은 실용적 가치와 역사적 의의도 지니고 있다.
방약합편(方藥合編)
방약합편은 조선 말기에 나온 우리 민족의 주체성이 담긴 책으로, 실용적 치료에 근간을 두고 시대적,
사회적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의학 서적이다.
혜암(惠庵) 황도연(黃度淵)이 그의 아들 필수(必秀)에게 서식을 전 하여,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의방활투(醫方活套)에 손익본초(損益本草)를 합하고,
다시 약을 쓰는 근본 요령 및 구급법·금기(禁忌) 등 십여 종류를 보충하여
。방약합편。이라 명명하고 편집케 하던 중, 혜암이 사망(고종 21년, 1884년)하여,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혜암이 사망한지 약 4개월만인 고종 21년 12월 상순에 편집을 끝내고
출간하였다.
구성은 상단에 손익본초를 두었는데, 총 514종의 약물을 식물성 약 초에서 광물성 약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배열하여 찾기 쉽게 하였고, 만병회춘(萬病回春)의 약성가(藥性歌)를 외우기 쉽게
노래로 부르게 하였다.
약초의 우리 말 이름을 붙여 참고하기 편하게 하였으며, 외 국산 약재는
그 이름을 음각(陰刻)으로 표시하였다.
하단에는 임상에서 효과가 뛰어난 처방만을 골라 상·중·하 세 단 계로 분류한 의방활투를 두었는데,
이를 삼통(三統)이라 한다. 상통( 上統)은 보약이 되는 약재로,
중통(中統)은 기혈을 고르게 하고 속을 편하게 하는 약재로,
하통(下統)은 병의 원인이 되는 독을 치료하는 약재로 구성되어 있다.
또, 제조문(製造門)을 두어 약물의 가공 처리 및 복용법 등을 자세히 기술하였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가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은 우리 나라 한의서 중 대표적인 처방집으로 손꼽히며,
약물 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 놓아 알기 쉽게 하였다.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증보판이 나와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그 병증과 처방이 증보되거나 우리말로 번역·출판되었다.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
이 책은 사상의학(四象醫學)에 관한 이론과 치료법들을 묶어 놓은 책으로,
1894년(고종 31년)에 이제마(李濟馬)가 4권 2책으로 편찬하 여,
그가 세상을 떠난지 1년 후인 광무(光武) 5년(1901)에 출판된 것이다.
이 책에는 사람의 체질을 네 가지[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로 나누고,
같은 병이라 하더라도 해당 체질에 맞게 치료하고 예방 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저자가 오랜 기간의 임상 치료 경험과 체질에 관한 문헌적 연 구에 기초하여 내놓은 학설로서,
사람의 체격, 얼굴 생김새, 성격, 행동과 습관, 정서 등을 종합하여 체질을 구분하고,
각 체질에 따라 병이 생기는 원인이 다르며 병의 증상에서도 일련의 특성이 있을 뿐 아니라,
약물의 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게 치료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동의수세보원。은 기존의 질병관(疾病觀)과는 달리 모든 질병을 인간 중심으로 파악하였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하고 뛰어 난 이론으로서,
당시 한민족 의학의 우수성과 주체성을 입증하고 있 다.
。동의수세보원。은 우리 민족 의학의 정통성 확립의 뿌리가 되었다.
저작 시기는 확실히 고증할 수 없지만, 전국(戰國)에서 진한( 秦漢)사이로 추정된다.
고대 중국의 원시적 경험 의술이 체계적 임상의학으로 발전된 것이 춘추전국 시대인 약 2200년 전으로
추측되는데, 한의학 최고(最古) 원전인 。황제내경。이 음양오행설에 입각한 철학적 논리를 바탕으로
독특한 의술 체계를 갖춘 것이 이 무렵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