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의 작가 깊이 읽기(16)
김형경
◑ 작가 김형경 : (1960〜 )
본명 : 김정숙
1960년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강릉여자고등학교를 거쳐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추리 소설을 좋아했던 작가의 어렸을 적 꿈은 탐정이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탐정이 되기가 어려웠고, 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남은 것이 작가였다. 성장기 때 책을 좋아한 작가는 "나도 책을 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국문과에 진학했지만 습작하는 시기에 자신에게 재능이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류시화나 이문재 같은 경희대 국문과 78학번 동기들은 모두 고등학교 때부터 문학으로 스타였다. 이런 친구들 사이에서 기가 많이 죽었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작가로 하여금 책도 많이 읽고 보다 성실하고 열심히 글을 쓰게 만든 이유 중 하나가 되었다.
1983년 『문예중앙』에 시로, 1985년 『문학사상』에 중편 「죽음잔치」로 등단했다. 그녀는 국민일보 1억원 현상 공모 당선작인『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로 독자들의 뇌리에 `김형경'이라는 이름을 굵게 새겨 놓았다.
작품집으로 장편소설 ≪세월≫, ≪피리새는 피리가 없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내 사랑은 그 집에서 죽었다≫, ≪외출≫, ≪꽃피는 고래≫를 발표했고, 창작집 ≪단종은 키가 작다≫, ≪담배 피우는 여자≫, 시집 ≪모든 절망은 다르다≫ 등을 펴냈다. 심리 에세이로는 ≪사람 풍경≫, ≪천 개의 공감≫, ≪좋은 이별≫, ≪만 가지 행동≫이 있다.
◑ 작가 한마디 : 심리 에세이를 쓸 때마다 늘 그것이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또 다음 책을 쓰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럴 때면 내가 생을 사는 게 아니라 생이 나를 어디론가 이끌어간다는 느낌이 들면서 그 책이 이번 생에 반드시 해내야 하는 숙제처럼 여겨졌다.
◑ 책소개 :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을 중심으로
진실한 사랑에 눈떠가는 카피라이터 인혜와 진짜 내 마음을 찾아가는 건축가 세진의 각자 3인칭, 1인칭의 목소리로 진솔하게 드러내는 이 소설은 이미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심리에세이 100편을 읽는 것과 같고” 소설이라기보다 삶의 해부학과 같은 우리 마음의 사용설명서라 평가받는 좋은 소설이다.